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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포트] 시작은 박상오, 마무리는 허일영...두 베테랑은 용감했다

[바스켓코리아 = 전주/이성민 기자] 두 베테랑이 존재감을 발휘한 경기였다. 

고양 오리온은 11일(금) 전주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시즌 네 번째 맞대결에서 제이슨 시거스(18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대릴 먼로(15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박상오(13점 6리바운드), 허일영(12점 2리바운드), 최진수(11점 6리바운드)의 활약을 묶어 87-86으로 승리했다.

박상오와 허일영, 두 베테랑이 처음과 끝을 책임졌다. 

시작은 박상오가 맡았다. 

박상오는 스타팅 멤버로 코트를 밟아 하승진과 브라운을 상대했다. 전체적으로 박상오의 노련함이 돋보인 1쿼터였다. 수비에서는 버티는 힘을 최대한 이용해 KCC 트윈타워의 골밑 접근을 막았다. 경기 전 높이 우위를 최대한 살리겠다던 오그먼 감독의 게임 플랜이 무너졌다. 박상오의 악착같은 몸싸움 덕분에 오리온 골밑 무게감도 한껏 올라갔다. 

공격에서는 상대적으로 빠른 발을 활용했다. 골밑에 있기보다 미드레인지로 나와 하승진과 브라운을 유인했다. 정확한 점퍼와 순간적인 돌파 및 컷인으로 득점을 올렸다. 쿼터 초반 연속 5점을 쓸어 담았고, 쿼터 종료 3분 30초를 남겨놓고는 KCC 추격에 훼방을 놓는 영양가 만점의 점퍼를 터뜨렸다. 

박상오의 1쿼터 기록은 7점 3리바운드 2블록슛. 7분 19초를 뛰고 팀 내 최다 득점, 최다 리바운드, 최다 블록슛을 모두 차지했다. 박상오의 깜짝 활약 덕분에 오리온은 1쿼터를 크게 뒤지지 않은 채 마칠 수 있었다(14-18, 오리온 리드).

4쿼터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오리온은 3쿼터까지 KCC에 끌려다녔지만, 4쿼터 시작과 함께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후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했다.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오리온은 종료 15.2초를 남겨놓고 송창용에게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을 허용하며 패배의 벼랑 끝까지 몰렸다. 마지막 공격을 전개할 시간이 남아있었지만, 높이 열세라는 치명적 약점이 있었기에 승부를 뒤집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오리온은 실점과 동시에 곧바로 작전시간을 요청해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다.   

오리온은 마지막 공격 선봉에 시거스를 내세웠다. 이날 유독 감이 좋았던 시거스에게 운명을 맡겼다. 시거스는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장기인 돌파를 택했다. 탑에서 주저 없이 돌파를 시도해 수비를 끌어모았다. 순간적으로 좌측 코너에 위치한 허일영에게 슛 기회가 났고, 시거스의 손끝은 림이 아닌 허일영을 향했다. 날카롭게 킥 아웃 패스가 나간 것. 

허일영은 시거스의 패스를 3점슛으로 연결했다. 허일영의 손을 떠난 공은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림을 향했고, 깨끗하게 관통했다. 종료 9초 전, 스코어를 뒤집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KCC의 마지막 공격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오리온은 짜릿한 역전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마지막 순간, 베테랑 슈터 허일영은 밝게 빛났다. 

베테랑의 힘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한판이었다. 오리온은 두 베테랑의 활약에 힘입어 4연승과 단독 6위 등극을 동시에 잡았다.

사진제공 = KBL

이성민  aaaa13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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