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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통산 최다 15R’ 패배에도 빛났던 KT 김현민의 투지

[바스켓코리아 = 김준희 웹포터] 경기는 패했다. 하지만 김현민이 보여준 투지는 확실히 빛났다.   

부산 KT는 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끝에 90-91로 패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SK 김선형이었다. 김선형은 연장까지 3점슛 3개 포함 49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활약하며 SK의 10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2011년 1월 9일 문태영이 KGC전에서 작성한 43득점 이후 2,919일만에 나온 국내선수 40+득점이었다.

KT는 전반까지 김선형의 득점을 6점으로 잘 묶었으나, 후반 들어 마커스 랜드리, 김현민 등 장신 선수들이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김선형의 돌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서동철 감독이 “김선형한테 졌다”고 표현할 정도로 그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아쉬운 패배. 그러나 만약 이날 경기 결과가 달라졌다면 주목받았을 선수는 따로 있었다. 개인 통산 최다 리바운드 기록을 경신하며 맹활약을 펼친 김현민이다.

김현민은 이날 31분 26초를 소화하면서 19점 1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본인의최다 득점과 리바운드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기에 15개의 리바운드로 종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리바운드였던 14개를 돌파했다. 7개의 공격 리바운드 또한 통산 최다 기록이다.

1쿼터 수비에서 김현민은 아스카를 상대했다. 웬만한 장신 용병들 상대로도 힘에서 밀리지 않는 아스카가 좀처럼 골밑을 파고들지 못했다. 김현민은 아스카를 최대한 페인트존 밖으로 밀어내며 그의 득점을 제어했다. 김현민의 수비 덕에 아스카의 1쿼터 득점은 5점에 그쳤다.

반면, 김현민은 공격에서도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컷인 플레이와 랜드리의 탭 패스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김현민은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수비수였던 김우겸의 스텝이 꼬인 틈을 타 골밑을 파고들어 원핸드 덩크를 꽂았다. 득점 인정 반칙까지 선언되며 그는 3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개인 득점 뿐만 아니라 팀 플레이에서도 빛났다. 김영환, 양홍석 등의 슛 찬스를 위해 스크린을 걸어주려 부지런히 움직였고, 동료들의 손에서 공이 떠나는 순간 누구보다 빠르게 골밑으로 뛰어들어 리바운드를 준비했다.

김현민의 이런 움직임은 1쿼터 9점 6리바운드(공격 리바운드 3개)라는 기록으로 나타났다. 그의 활약 덕에 KT는 1쿼터를 23-17로 앞설 수 있었다.

2쿼터에도 김현민의 활약은 이어졌다.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김현민은 2쿼터 4분 50초경 30-25로 SK가 5점 차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림을 맞고 튀어나온 랜드리의 슈팅을 풋백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이 점수로 KT는 SK의 추격 흐름을 저지하며 리드를 유지했다.

그의 움직임이 워낙 활발했던 탓일까. 2쿼터 후반 리바운드 과정에서 SK 최부경이 김현민의 머리를 공으로 오해하며 리바운드를 시도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일어났다.

김현민은 이런 방해 공작(?)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2쿼터에만 8점 2리바운드를 기록, 전반에만 17점 8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의 9점 차 리드를 이끌었다.

후반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다. 전반까지 3개의 파울을 기록하고 있던 김현민이 3쿼터 3분 10초를 남겨놓고 리바운드 과정에서 반칙을 범하며 파울 트러블에 걸린 것. 

3쿼터 득점은 없었지만 3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포스트를 책임졌던 김현민이 빠지면서 KT 골밑은 다소 헐거워졌다. 김선형의 후반 대폭발이 시작된 시점이 바로 이때부터였다.

결국 4쿼터까지 김선형에게 대량 득점을 허용하면서 KT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김현민은 4쿼터 2분 16초를 뛰었으나 무득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쳤다. 파울 트러블 탓에 움직임이 약해졌다.

이후 잠잠했던 김현민은 연장전 막판 주인공이 되기 위한 몸부림을 쳤다. 연장 종료 39.9초를 남겨놓고 88-87로 살얼음판 리드를 걷고 있는 상황. 양홍석의 슛이 림을 벗어났지만 골밑으로 뛰어들던 김현민이 팔을 쭉 뻗어 팁인 득점을 성공시키며 팀에 3점의 리드를 안겼다. 승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는 결정적인 득점. 승리를 향한 그의 열망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행운의 여신은 김현민을 떠나갔다. 이어진 KT의 공격은 무위에 그쳤고, 그 사이에 김선형이 연속 4점을 올리면서 승리는 SK의 몫으로 돌아갔다.

혈투 끝의 패배로 상처만을 남긴 KT지만 그래도 김현민이라는 소득을 얻었다. 김민욱, 이정제 등 국내 장신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그가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KT는 현재 17승 12패로 3위에 자리해 있다. 전자랜드와의 2위 싸움도 중요하지만 공동 4위인 KGC와 KCC가 1.5G 차로 바짝 따라붙은 상황. 지금이 중위권 싸움의 승부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동철 감독은 현재 팀 상황에 대해 “가드들에 이어 이제 센터진까지 줄부상”이라며 “그래도 우리 팀 선수들이 누가 빠졌을 때 그 공백을 돌아가며 잘 메워줬다. 김현민이 김민욱의 몫까지 잘 해낼 것”이라고 믿음을 나타낸 바 있다.

김현민이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통해 팀을 이끌며 감독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까. 일단 첫 번째 테스트는 성공적이다.

사진제공 = KBL

김준희  kjun03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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