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KBL
“신명호는 놔두라고?”...이제는 신명호를 막아야 이긴다

[바스켓코리아 = 전주/이성민 기자] 그동안 공격에서 철저히 무시 받던 신명호가 확실히 달라졌다.

“신명호는 놔두라고!”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에게 강하게 얘기하는 이 장면은 농구 팬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유명한 장면이자 명대사다. 심지어 농구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까지도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 이 대사를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신명호는 프로 데뷔 후 많은 감독들과 선수들로부터 공격이라는 카테고리에서 철저한 무시를 당해왔다. 수비력만 놓고 보면 ‘대한민국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슛이 없는 선수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늘 그를 따라다녔다. 심지어 같은 팀 동료 전태풍조차 신명호의 슛을 믿지 못해 패스를 준 뒤 망연자실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혔을 정도. 프로 데뷔 10년차를 맞았던 지난 시즌까지 그의 3점슛 성공률은 10~20% 초반에 머물렀다. 신명호에게 반쪽짜리 선수라는 평가는 아쉽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평가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신명호가 달라지고 있다. 누구보다 자신 있게 슛을 던지고, 돌파를 시도한다.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기회가 나면 주저하지 않는다.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서서히 자신의 몫을 해내면서 상대팀들에 예상치 못한 한방을 선사하고 있는 신명호다. 3점슛 성공률은 28.6%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KCC의 2연승 발판을 놓았다. 지난 27일 오리온 전에서는 4쿼터 초반 끈질긴 앞선 수비로 스틸을 따낸 뒤 이를 속공 바스켓카운트로 연결했다. 한 자릿수로 쫓기던 팀을 구해내는 결정적 득점이었다. 

29일 현대모비스 전에서는 1쿼터에 선발 출전해 초반 흐름을 가져오는 3점포를 터뜨렸다. 대놓고 새깅 디펜스를 펼치던 현대모비스에 혼란을 야기한 한방이었다. 이후에도 신명호는 과감하게 3점슛을 던졌다. 점수로 환산되진 않았지만, 첫 슛이 들어간 덕분에 현대모비스의 수비를 유인할 수 있었다. 덕분에 KCC는 코트를 넓게 사용하면서 효과적인 공격을 펼칠 수 있었다. 

신명호가 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훈련이다. 신명호는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남모르게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KCC 관계자는 신명호에 대해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 많은 사람들이 공격력이 없다고 얘기한다. 보통의 선수였으면 포기하고 수비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신명호는 다르다. 매 훈련마다 꾸준히 슛을 던지고, 공격에서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 발전하는 속도는 다소 느릴지 몰라도 확실히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전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위한 훈련이 진행됐던 28일. 신명호는 이날도 어김없이 슛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버논 해밀턴 코치와 함께 2시간 남짓한 훈련 시간 중 약 1시간 30분정도를 슈팅 훈련으로 채웠다.

이날 훈련 중 가장 놀라웠던 점은 신명호의 슛 정확도였다. 정면에서 던진 20개의 3점슛 중 무려 15개가 림을 통과한 것. 함께 훈련한 이현민, 티그보다도 정확했다. 이뿐만 아니라 45도 및 코너 3점슛, 무빙슛 등을 던질 때도 신명호는 7~80% 이상을 성공시켰다. 해밀턴 코치가 신명호에게 “Fantastic Shin!”이라고 수없이 외쳤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KCC 구단 관계자는 “원래 저 정도 들어간다. 훈련 때보면 슛이 없는 선수가 아니다. 던질 줄 알고, 정확하다. 그런데 문제는 경기 때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슛은 자신감인데, 본인이 자신감을 찾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누구보다 열심히 슛을 연습하는 선수인 만큼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익숙하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신명호의 예사롭지 않았던 슛 감각은 5위 등극과 2연승이 달려있던 4라운드 첫 경기 현대모비스 전을 제대로 관통했다. 팀 승리에 크게 일조한 신명호의 입가에는 환한 미소가 번졌다. 

경기 후 KCC 스테이시 오그먼 감독은 “정말 잘해주고 있다. 기대 이상이다. 많은 팀들이 그의 공격력을 무시했겠지만, 신명호는 이겨냈다. 공격에서 귀중한 추가 점수를 책임져줬다. 굉장히 만족스럽고, 자랑스럽다.”며 신명호의 최근 활약에 대해 극찬했다. 

그러면서 “신명호의 수비력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제는 공격에서도 자신 있게 해줘야 한다. 믿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격에서 자신감을 얻은 신명호의 존재는 KCC에 든든한 플러스 요인이다. 가용 인원이 부족한 KCC에 큰 힘이 된다. 이정현-송교창-브라운에게 집중되는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야기할 수 있다. 

관건은 꾸준함이다. 몇 경기 반짝하는 것이 아닌 시즌 끝까지 꾸준하게 유지해야 한다. 수많은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슛은 자신감이 8할은 먹고 들어간다.”고 말하듯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 공격에서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신명호이기에 자신감만 잃지 않는다면 이전과 같은 아쉬움은 반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전태풍, 유현준, 김국찬 등 앞선을 책임져야 할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한 KCC. 이들의 빈자리를 메워야 할 신명호. 당장 팀의 핵심 선수로 거듭나기에는 분명 부족한 것이 많지만, 중요한 순간 흐름을 바꾸는 특급 조커 역할은 충분히 맡을 수 있다. 신명호가 매 경기 1개의 3점슛만 넣어준다면, KCC는 경기력 상승과 안정화를 동시에 꾀할 수 있다. 신명호에게 여러모로 많은 것이 달려있다. 

과연 신명호의 특급 조커 역할은 시즌 끝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신명호의 노력과 훈련의 결실이 만개한다면 슬로우 스타터 KCC의 챔프전 진출도 더 이상 꿈만은 아니다. 

사진제공 = KBL

이성민  aaaa1307@naver.com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성민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 뉴스
[BK포토]3X3 프리미어리그 2R 경기화보
[BK포토]건대 훕드림 어댑트 BB 첫 시연 행사 현장 화보
[BK포토]3X3 프리미어리그 1R 경기화보
[U리그 중간리뷰] 이기는 법 터득한 경희대, 절대 2강 구도 깨진 남대부
[BK포토]Korea Tour 리그 에너스킨 VS 충북농구협회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