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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포트] 전반엔 속공, 후반엔 세트 오펜스...DB가 달라졌다

[바스켓코리아 = 원주/이성민 기자] DB가 얼리 오펜스와 세트 오펜스를 넘나드는 팀으로 거듭났다. 
    
원주 DB는 6일(목)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92-8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진행된 라커룸 인터뷰에서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DB의 속공 전개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짚었다. “윌리엄스가 합류하면서 속공 득점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DB를 상대할 때는 속공을 잘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추일승 감독의 말이다. 

추일승 감독의 말처럼 DB의 강점은 기민한 트랜지션을 바탕으로 한 속공. 경기당 5.6개를 성공시키고 있는 DB다. 전체 6위에 해당하는 기록.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위력적이지 않다고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속공이 실패된 뒤 이어지는 얼리 오펜스와 세컨 브레이크까지 따진다면 DB의 속공 전개 능력은 리그에서 최상위권을 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B는 이날 경기에서 자신들의 강점을 십분 발휘했다. 1쿼터부터 DB만의 빠르고 날카로운 속공 전개가 쉴 새 없이 나왔다. 

DB는 1쿼터에만 속공으로 12득점을 기록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속공이 나온 시점이다. 1쿼터 초반 오리온과 팽팽한 접전을 펼치던 DB가 순식간에 두 자릿수 격차로 달아날 수 있었던 것은 속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쿼터 막판부에 속공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이우정, 포스터가 메인 볼 핸들러로 나서 진두지휘하는 DB의 속공은 무결점 그 자체였다. 김태홍, 윤호영, 박지훈 등 피니셔들의 집중력도 최고조에 달했다. 1쿼터 야투 성공률이 무려 80%에 달했다(2점슛 성공률 : 90% - 9/10, 3점슛 성공률 : 60% - 3/5)

속공 대신 세트 오펜스에 치중한 오리온과 확실히 대조되는 스코어를 남겼다(오리온 1쿼터 속공 득점 : 3득점). 32-18이라는 넉넉한 리드 속에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는 DB의 속공 적극성이 1쿼터에 비해 떨어졌다. 이유가 있었다.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의 득점 확률이 높았기 때문. 윤호영과 윌리엄스의 하이-로우 게임 호흡이 잘 맞아떨어졌다. 포스터와 이우정 등 앞선 선수들이 빅맨들과 픽 게임을 원활하게 진행했다. 유기적인 호흡으로 오리온 수비를 넘어선 DB였다. DB는 2쿼터에 2점슛 성공률 79%라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세트 오펜스에 힘을 쏟았다고 해서 속공 시도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 오픈 코트가 확실히 형성되면 포스터를 앞세워 빠르게 속공을 전개, 득점을 터뜨렸다. DB의 2쿼터 속공 득점은 5점이었다. 세트 오펜스와 속공이 조화를 이룬 DB는 17점 차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61-44, DB 리드).

후반전에는 세트 오펜스에 온전히 힘을 쏟았다. DB는 3, 4쿼터에 속공 시도를 최대한 자제했다. 이러한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다. 전반전에 이미 17점 차 넉넉한 리드를 잡고 있었기 때문. 시간을 최대한 쓰면서 확률 높은 공격으로 득점을 올리는 경기 플랜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3쿼터에는 경기 플랜이 어긋났다. 야투 난조와 패싱 게임 실종이 맞물렸다. 여기에 오리온이 트랜지션 속도를 끌어올려 대규모 공세를 펼친 탓에 전반전에 좋았던 흐름을 완벽하게 잃어버렸다. 

DB의 3쿼터 야투 성공률은 23%에 그쳤다. 2점슛 성공률은 30%, 3점슛 성공률은 0%였다. 이에 반해 트랜지션 게임에 주력한 오리온은 DB의 정돈되지 않은 수비를 손쉽게 넘어섰다. 득점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2점슛 성공률이 64%를 상회했다. 결국 두 팀의 격차는 4점까지 좁혀졌다. 

DB는 심기일전의 마음가짐으로 4쿼터를 임했다. 우선 3쿼터에 자취를 감췄던 패싱 게임 위력을 찾는 데 집중했다. 윌리엄스와 윤호영을 중심으로 한 하이-로우 게임과 피딩, 컷인 등 다양한 파생 공격들을 활용했다. 덕분에 4쿼터 초반 매 공격 포제션마다 득점을 올리다시피 했다. 

수비에서의 응집력도 다잡았다. 스위치 맨투맨 디펜스를 골자로 먼로가 골밑에서 공을 잡는 순간 신속하게 헬프 디펜스를 펼쳐 턴오버를 유발했다. 위크 사이드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DB가 득점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오리온은 득점 침묵에 머물렀다. 4분여 만에 다시금 9점 차로 달아난 DB였다(82-73, DB 리드). 

DB는 남은 시간을 자신들의 흐름대로 끌고 갔다. 오리온이 선수들을 수시로 교체하면서 틈을 노렸지만, DB의 게임 플랜을 망가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DB는 포스터와 윌리엄스를 교체하면서 공격에 다양한 변화를 추구했다. 골밑 공격에 힘을 주기도 했고, 모션 오펜스에 힘을 주기도 했다. 앞서고 있음에도 변화무쌍함을 잃지 않은 덕분에 승리는 결국 DB의 품으로 돌아갔다. 

4쿼터에 DB는 60%의 2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6/10). 야투 성공률은 50%였다. 이에 반해 추격이 급했던 오리온은 25%에 머물렀다. 기록만 놓고 보더라도 DB가 승리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DB는 이날 경기를 통해 더 이상 무기력한 하위권 팀이 아니란 것을 증명했다. 이제는 속공과 세트 오펜스를 넘나들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났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더불어 승부처에서의 경기력 및 자신감 저하도 극복했다는 것을 경기 결과로 보여줬다. 확실히 달라진 DB는 3라운드 대반격을 예고했다.

사진제공 = KBL 

이성민  aaaa13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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