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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심 유지’...타도 우리은행 외치는 KB의 과제

[바스켓코리아 = 청주/이성민 기자] “결국 평정심이 문제인 것 같다.”

청주 KB스타즈는 올 시즌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만장일치 우승후보로 꼽혔다. WNBA 경험을 쌓고 돌아온 박지수와 달릴 수 있는 멀티 포워드 쏜튼의 합류, 여기에 앞선 높이와 수비를 강화시켜줄 수 있는 염윤아의 영입까지. 지난 시즌 팀의 약점으로 꼽혔던 부분들을 완벽하게 메워냈다. 

외부 전력 보강만 있던 것은 아니다. 강아정, 심성영 등 주축 선수들은 건재함을 과시했고, 김민정, 김가은, 김진영, 김현아 등 식스맨 선수들의 비시즌 성장세는 타 구단 선수들과 비교해도 가장 눈부셨다. 이런 KB스타즈를 두고 많은 이들은 우리은행의 통합 7연패 도전을 좌절시킬 수 있는 유일한 팀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시즌 전 예상과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최대 위기라며 우승후보로 선택받지 못한 우리은행은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반면 KB스타즈는 벌써 2패를 기록했다. KB스타즈의 2패는 모두 우리은행을 상대로 기록한 것이다. 

지난 두 차례 맞대결을 돌이켜보면 KB스타즈의 패배는 한 끗 차이로 나온 결과다. 1차전에는 전반전 두 자릿수 격차를 한 순간의 방심으로 지키지 못했다. 2차전에는 2쿼터와 3쿼터 기세 싸움에서 순간적으로 밀리면서 리드를 허용했다. 

기량의 차이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에서의 차이가 다소 크게 느껴지는 승부였다. 바꿔 말하면 임영희, 김정은, 박혜진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의 베테랑 라인업을 보유한 우리은행의 저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경기이기도 했다. 챔프전까지 바라본다면 KB스타즈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KB스타즈는 지난 두 차례 맞대결에서의 패배로 인해 현재(6일 기준) 1.5경기 차로 뒤진 2위를 지키고 있다. 우리은행(9승 0패)이 한 경기 덜 치른 것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2경기 차라고 봐도 무방하다. 

KB스타즈는 오는 9일(일) 우리은행과 세 번째 맞대결을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KB스타즈의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진다.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이유가 있다. 

올 시즌 KB스타즈를 제외하고 우리은행에 패배를 안길 팀을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은행은 나머지 4개 팀을 상대로 매 경기 완승에 가까운 승부를 펼치고 있다. 상대적 약팀에게 절대로 지지 않는 진정한 강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그렇기에 KB스타즈의 3라운드 맞대결 승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승리한다면 1경기 차로 바짝 따라붙게 되고, 패한다면 3경기 차로 멀어지게 된다.

지난 두 차례 맞대결 연패로 KB스타즈 선수들 모두 독기가 바짝 오른 상태다. 김소니아, 김정은의 전투적인 골밑 수비에 무릎을 꿇은 박지수는 복수의 칼날을 갈고 있다. 지독하리만큼 터지지 않았던 강아정, 심성영의 외곽포도 드디어 정상 궤도에 올라섰다. 염윤아는 지난 2라운드 패배 이후 홈 팬들 앞에서 3라운드 승리를 다짐했다. 나머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한마음으로 ‘타도 우리은행’을 외치고 있다. 

5일(수)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과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끝난 뒤 진행된 인터뷰. 이날 인터뷰에 참여한 안덕수 감독과 정미란, 박지수는 하나같이 우리은행전 승리를 위한 관건으로 평정심 유지를 꼽았다. 

안덕수 감독은 “두 경기 다 수비는 좋았다. 다만 공격이 좋지 않았다. 공격에서 물꼬가 잘 트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공격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서 경기에 임하겠다.”며 “정신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선수들이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 농구를 할 수 있도록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미란도 안덕수 감독과 궤를 같이했다. “밖에서 보니 선수들 모두 너무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보니까 초반부터 흥분하는 게 보이더라.”라고 운을 뗀 정미란은 “너무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보니까 초반부터 흥분하는 게 보이더라. 앞선 두 경기에서는 분위기를 가져왔을 때 치고나가지 못했다. 아직까지 기회를 살리는 힘이 부족한 것 같다. 그것만 잘 살리면 우리은행이랑도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우리은행전은 항상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며 비장함을 내비친 박지수는 “모든 선수가 잘해야 이길 수 있는 경기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이를 잘 알고 있다. 문제는 너무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정심이 중요한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막상 이를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아쉬움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는 꼭 이기고 싶다. 지난 두 경기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았기 때문에 보완하는데 집중했다. 평정심 유지와 함께 실수를 줄여 승리하겠다.”고 강한 승리 의지를 보였다.

결국 이들이 말했듯 KB스타즈가 우리은행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평정심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부분에서의 문제점을 노출한 앞선 두 경기가 뒷받침한다. 

이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도 매번 강조하는 부분이다. 위성우 감독은 지난 두 차례 맞대결 이후 “KB스타즈가 우리보다 못해서 진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어쨌든 우리는 우리의 농구를 했고, KB스타즈는 조금 흔들린 부분이 있다. 여기서 차이가 난 것 같다. KB스타즈가 이 부분에 대한 보완만 이루어진다면 우리도 앞으로 승리가 어려워질 것 이다. 전력상으로 KB스타즈가 우리보다 낫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정상적인 대결을 펼칠 경우 KB스타즈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을 적장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3라운드 맞대결은 앞선 두 경기보다 더욱 피 튀기는 전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이 조금씩 정상궤도에 오르고 있는 KB스타즈와 전승 행진으로 분위기 및 자신감이 완연한 상승세에 올라있는 우리은행. 어느 한 팀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해 작은 차이가 승패를 결정지을 것이다. 그 작은 차이는 평정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과연 3차전의 승리는 어느 팀으로 향하게 될까. 시즌 판도에 커다란 변화를 줄 빅 매치에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제공 = WKBL

이성민  aaaa13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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