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아마
[FIBA WC] 후반전 대 역전극 제작, 김상식의 선택과 집중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하 한국)이 레바논을 물리치고 조2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2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2라운드에서 라건아(24점 13리바운드), 김선형(12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이정현(15점 4어시스트), 이대성(10점 4어시스트) 등 선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아터 마족(25점 17리바운드), 알리 하이다르(20점 7리바운드)이 분전한 레바논을 84-71로 이겼다. 

한국은 전반전 27-35, 8점을 뒤졌다. 레바논 높이에 막혀 공격이 부진했다. 라건아가 레바논 센터인 아터 마족을 상대로 2점 2리바운드로 부진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8개 야투를 시도했지만, 림을 가른 건 단 한 개에 불과했다.

김상식 감독은 3쿼터 중반을 넘어서며 라인업에 변화를 가했다. 양희종을 대신해 이대성을 투입했다. 세 명의 가드를 같이 운용하는 시스템을 가동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공수에서 속도가 몰라보게 달라진 한국은 한 템포 빨라진 공격을 통해 레바논을 공략하기 시작했고, 55-52로 3점을 앞서며 4쿼터를 맞이했다.

4쿼터 한국은 3쿼터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며 어렵지 않게 레바논을 꺾었다. 속공과 얼리 오펜스를 통해 레바논 수비를 완전히 해체, 4쿼터 2분이 지날 때 만든 10점 차 리드를 계속 유지했고, 결국 13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1,2쿼터는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높이와 파워에 밀렸다. 게임 전에 분명히 상대 높이에 밀리면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선수들에게도 주문을 남겼다. 하지만 상대 파워와 높이가 만만치 않았다. 3,4쿼터에 반전을 만들었다. 리바운드와 힘에서 밀리지 않았다. 역전할 수 있는 이유가 되었다. 월드컵에 가까워진 승리였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말을 남겼다.

연이어 김 감독은 “전반전이 끝나고 선수들에게 ‘파워와 높이가 있는 팀이다. 밀리면 안 된다.’라는 주문을 다시 넣었다. 후반전 시작할 때 질책이 아닌 격려를 했다. 좋은 과정과 결과로 나타났다. 선수들이 중요하게 생각을 한 것 같다. 잘 따라주었다.”고 후반전 대 역전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전반전 한국은 전주 KCC 출신 센터인 아터 마족(25점 17리바운드)을 필두로 파워를 더해 골밑을 파고드는 레바논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13-28로 밀렸다. 또, 공격에서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2점슛 야투 성공률이 31.4%에 머물렀다. 레바논은 43.8%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어느 경기든 리바운드 싸움에서 5개 이상 열세를 기록하게 되면 어려운 과정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한국이 27-35, 8점차 열세를 지나쳐야 했던 가장 큰 이유였다.

공격 역시 효과적으로 전개되지 못했다. 모션 오펜스와 얼리 오펜스라는 큰 틀에서 시스템은 효과적으로 적용되었지만, 확실한 공간 창출에 실패하며 쉬운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슈팅 시 선수들 역시 소극적인 모습들로 가득했다.

후반전 김 감독은 변화를 가했다. 김 감독은 “전반전에 위축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상적인 슛을 던지지 못했다. 후반전에 ‘좁혀서 외곽을 보자. 투맨 게임을 주로 하면서 붙여서 외곽으로 빼주자.’라고 지시를 했다. 큰 틀에서 조금 수정을 한 부분이다. 잘 적용이 된 것 같다. 외곽에서 이정현과 김선형이 중요한 순간에 3점슛을 터트렸다.”라고 말했다.

후반전 기록을 들여다 보자. 한국은 전반전 3점슛 10개를 시도해 4개를 성공시켰다. 박찬희, 김선형, 임동섭, 이대성이 각각 한 개씩을 터트렸다. 한국은 3점슛이 주무기가 되야 한다. 하지만 시도 자체가 적었다. 성공률은 40%로 준수했지만, 10개 시도는 다소 적은 수치였다.

후반전 한국은 총 6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모두 14개를 시도했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 5개를 집중시켰다. 성공률이 43%로 조금 상승했지만, 중요한 순간에 만들어진 점수였고, 레바논 수비를 붕괴시키는데 핵심 역할을 해낸 3점포였다.

3쿼터(1개/1개) 이정현이 따라붙는 3점슛을 터트렸고, 4쿼터 9개를 시도해 5개가 림을 갈랐다. 성공률이 무려 60%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이정현(2개/3개)과 김선형(1개/3개), 이대성(2개/2개)이 나누어 3점포를 가동한 결과였다. 김 감독의 세밀한 전술 수정이 빛을 발한 숫자였다.

연이어 김 감독은 수비를 포함한 대 레바논 전 전체적인 그림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사실 선수 교체에 아쉬운 부분이 있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 맡기는 부분이 있었다.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을 하다 보니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분명히 힘들어하는 것 같지만 밀고 갔다.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해주었다. 수비에서 초반에 잡아주고 실점을 줄였다. 선수들 모두가 몸싸움을 적극적으로 해주었다.”라고 말했다.

전반전 한국은 위에 언급한 대로 27점이라는 빈공에 머물렀다. 하지만 2쿼터 베스트 라인업을 거의 제외했다. 후반전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김 감독은 끈기있게 밀어 부쳤다. 이날 경기를 관람했던 유재학 울산현대모비스 감독은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그런 뚝심은 대단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후반전 역전극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2쿼터에 베스트 라인업을 계속 가동했다면 후반전 다른 과정과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멘트를 남겼다.

전반전 빈공 속에도 김 감독이 내민 카드는 후반전 상승세의 이유로 작용했다. 결국은 현명한 선택으로 이어진 선수 기용이었고, 키워드는 수비였다.  

이날 전반전이 끝나고 재미있는 장면이 있었다. 전반전 경기력이 좋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단은 미팅을 길게 하지 않았다. 어떤 선수는 바나나를 먹고 나오는 장면도 포착되었다.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였다. 이날 보여준 전반전 경기력이라면 분명히 라커룸이 초 긴장 상태였을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

하지만 한국은 짧은 미팅 시간만 가졌고, 선수들이 생각보다 빠르게 밝은 얼굴로 다시 코트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안될 때 다그치면 자기 플레이가 더 나오지 않는다. 간단한 수정과 함께 격려를 했다. 평소에도 질책보다는 플레이에 대해 소통이나 토론을 한다. 선수들 본인 플레이에 확실한 소신이 있다면 그렇게 하라고 한다. 판단은 제가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단칼에 짜르지는 않는다. 분명한 의견 조율을 통한 소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어쩌면 후반전에 보여준 놀라운 경기력을 입증해주는 워딩이었다. 질책이 아닌 소통을 통해 분위기를 띄운 김상식 호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실점을 36점으로 막아냈고, 무려 57점을 집중시켰다. 전반전 27점에 머물렀던 아쉬운 공격력이 완전히 살아난 숫자였다. 전략과 전술에 간단한 변화를 가했고, 용병술에도 작은 변화를 가졌던 한국이 전반전과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인 듯 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레바논이 중국이나 뉴질랜드 분석이 좋았다고 본다. 전반전 우리 패턴에 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몇 차례 스틸을 허용했다. 후반전 조금 공격을 조금 프리하게 운용하면서 선수들 기능에 맡겼다. 조금 유연하게 선수들이 공격을 운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 패턴은 가져가되 시스템을 유연하게 운영하겠다.”라고 다음 경기에 운용에 대한 이야기를 남겼다. 

사진 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

김우석  basketguy@basketkorea.com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 뉴스
[BK포토]3X3 프리미어리그 2R 경기화보
[BK포토]건대 훕드림 어댑트 BB 첫 시연 행사 현장 화보
[BK포토]3X3 프리미어리그 1R 경기화보
[U리그 중간리뷰] 이기는 법 터득한 경희대, 절대 2강 구도 깨진 남대부
[BK포토]Korea Tour 리그 에너스킨 VS 충북농구협회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