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NBA Inside] 종결된 버틀러 트레이드의 전후본말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끝내 결단을 내렸다.

『The Athletic』의 샴스 카라니아 기자에 따르면, 미네소타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지미 버틀러(가드-포워드, 201cm, 99.8kg)를 보냈다고 전했다. 미네소타는 버틀러와 저스틴 패튼을 보내는 대신 필라델피아로부터 로버트 커빙턴, 다리오 사리치, 제러드 베일리스, 2022 2라운드 티켓을 받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미네소타는 아쉽지만 버틀러와 작별했다.

버틀러는 오프시즌에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칼-앤써니 타운스, 앤드류 위긴스와 부딪힌 것이 결정적이었다. 특히 타운스와의 마찰이 적지 않았다. 트레이드 요구 시기를 감안할 때, (요청할 것이었다면) 계약이 활발할 때 시도하는 편이 나았을 수 있다. 하지만 버틀러도 이에 대해 스스로 면밀히 검토했을 것으로 판단되며, 더 이상의 해결방안이 없다고 여겼고, 끝내 트레이드를 언급한 것으로 이해된다.

타운스 & 위긴스와 버틀러의 충돌은 물리적인 것이 아니다. 경기에 대한 열망과 이해에 대한 관점이 달랐기 때문이다. 버틀러는 휴스턴 로케츠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팀이 맥없이 패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이에 좀 더 가다듬어 해법을 찾길 원했다. 이를 위해 좀 더 많은 연습과 훈련을 원했다. 그러나 타운스와 위긴스의 생각은 다소 달랐다. 휴식을 취하면서 좀 더 여유를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여겼을 것으로 짐작된다.

꼭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은 아니다. 같은 것을 바라보는데 있어서 서로의 견해가 다를 수 있듯 버틀러와 기존 두 선수의 생각이 아예 맞지 않았던 것이다. 문제는 버틀러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후였다. 버틀러가 미네소타에 최종적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하자 위긴스가 곧바로 SNS에 자신의 메시지를 남겼다. 위긴스는 ‘할렐루야’라는 말을 남겼다. 위긴스 입장에서는 버틀러의 잔소리(?)가 싫었을 수 있다.

버틀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곧바로 위긴스와 똑같은 메시지로 응답했다. 위긴스가 버틀러가 나서길 바랐듯 버틀러도 더 이상 위긴스와 뛰길 원치 않았다. 결국 기존 핵심 선수들과 버틀러가 겪은 감정의 골이 얼마나 깊어진 것인지 알 수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정규시즌 중에도 이와 같은 태도에 관한 충돌이 다소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컸고, 이는 이들의 분위기에 실로 결정적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버틀러는 자신의 행선지로 최초에 세 팀을 거론했다. 뉴욕 닉스, 브루클린 네츠, LA 클리퍼스였다. 뉴욕과 브루클린은 샐러리캡이 충분하고 클리퍼스에는 준척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무엇보다 세 팀 모두 슈퍼스타가 필요한 팀들이다. 버틀러는 이후 연장계약까지 맺을 각오로 이들을 거론했다. 특히나 뉴욕과 브루클린은 한 동안 슈퍼스타들과 인연이 없던 팀이었다. 뉴욕은 오는 여름에 버틀러와 카이리 어빙(보스턴) 동시 영입에 대한 욕심도 드러낸 바 있다.

버틀러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후 대략 10개 팀 정도가 관심을 보였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팀이 바로 마이애미 히트, 휴스턴 로케츠,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였다. 마이애미는 조쉬 리처드슨과 추가적인 선수 그리고 1라운드 티켓을 내줄 의사를 보였다. 휴스턴은 에릭 고든과 다른 선수 그리고 1라운드 지명권을 제시했다. 필라델피아도 조엘 엠비드와 벤 시먼스를 제외한 주력 선수들을 거론했다.

미네소타는 버틀러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감, 유망주, 지명권, 샐러리캡 확보를 노렸다. 버틀러가 훌륭한 선수인 만큼, 그와 작별해야 한다면 팀의 체질을 확실히 개선하길 바랐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충족하기는 쉽지 않았다. 이 네 조건 중 세 가지를 만족시키는 것도 어려웠다. 미네소타가 구체적인 조건을 내걸면서 많은 관심을 보였던 팀들이 하나 둘씩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 미네소타의 구미를 끌어당기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여긴 탓이다.

새크라멘토 킹스도 흥미를 보였다. 새크라멘토는 직접 개입이 아닌 제 3자로 트레이드를 통해 다른 부분을 채우길 바랐다. 미네소타가 최초에는 버틀러를 보내면서 골귀 젱까지 내보낼 의사를 피력했던 만큼, 새크라멘토는 버틀러 트레이드에서 잇속을 챙기길 바랐다. 피닉스 선즈도 새크라멘토처럼 제 3의 팀으로 트레이드 개입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댈러스 매버릭스와 워싱턴 위저즈도 버틀러 트레이드에 흥미를 보이나 했지만 이내 제외됐다.

미네소타의 요구는 협상에 나설 의사를 보인 팀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마이애미가 리처드슨과 지명권을 골자로 미네소타에 제시했으나 미네소타가 거절했다. 버틀러도 마이애미행에 관심을 보였지만, 좀처럼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 마이애미는 리처드슨과 다른 선수 그리고 1라운드 티켓을 내걸었으나 미네소타가 협상안을 받은 이후 지명권을 더 요구했고, 거래는 취소됐다.

휴스턴과도 마찬가지였다. 미네소타는 고든과 P.J. 터커 모두를 바랐다. 그러나 휴스턴이 터커를 내주길 원치 않았다. 결국 휴스턴과도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다. 시즌 개막 이후 휴스턴은 무려 향후 1라운드 지명권 네 장과 브랜든 나이트 그리고 마퀴스 크리스를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거절했다. 시간이 다소 흘러 미네소타가 급한 입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미네소타는 휴스턴의 조건을 원치 않았다.

필라델피아도 마찬가지였다. 최초에 커빙턴과 사리치 등이 언급됐지만, 미네소타는 더 많은 것을 받길 원했다. 오히려 벤 시먼스를 요구했다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필라델피아로서는 더 이상 미네소타와 말을 섞을 이유가 없었다. 시먼스는 필라델피아의 향후 기둥이다. 엠비드와 함께 팀의 원투펀치인 그를 보낼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시먼스는 현지나이로 22살에 불과할 정도로 상당히 어리다.

결국 미네소타는 이들과 트레이드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과 마찬가지였다. 지금 와서 보면 미네소타의 탐 티버도 사장이 일부러 더 많은 요구조건을 제시한 것이 아닐까 싶다. 티버도 감독은 누구보다 버틀러를 남기길 바랐다. 버틀러가 트레이드를 요구한 이후에도 버틀러 트레이드는 없을 것이라 밝힌 것도 모자라 그가 재차 트레이드를 요청한 후에도 버틀러에 대한 미련을 좀처럼 없애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미네소타는 버틀러가 트레이드를 바란 후, 내부노선을 좀처럼 확립하지 못했다. 경영진의 결정권자인 티버도 사장이 거래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내비친 가운데 미네소타와 협상에 나설 팀들은 글렌 테일러 구단주에게 거래를 문의해야 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티버도 사장과 스캇 레이든 단장은 어떻게든 버틀러를 설득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미 떠난 마음을 버틀러는 되돌리고 싶지 않았고, 미네소타에서 뛰길 원하지 않았다.

버틀러는 프리시즌 도중 열린 팀의 연습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트레이닝캠프 계약을 맺은 선수들과 로테이션 외의 선수들과 한 팀을 이뤄 팀의 주축들과 연습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버틀러가 이끄는 팀의 승리였다. 이후 버틀러와 나머지 선수들은 크게 고취됐다. 트레이드 요청 이후 단 한 번도 시범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그는 한 번의 연습 참관 이후 『ESPN』과 기자회견에 나섰다. 미네소타가 연장계약에 미온적이었던 부분을 언급했다.

미네소타가 버틀러와의 연장계약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미네소타 입장에서도 지난해에 위긴스, 이번에 타운스에게 최고대우조건으로 연장계약을 안기면서 부담이 커졌다. 버틀러에게 선뜻 큰 계약을 제시하기 쉽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큰 계약을 제시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네소타의 에이스였지만, 정작 대우는 타운스나 위긴스만 못했다. 뿐만 아니라 버틀러의 말에 따르면, 자신을 진심으로 필요로 하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 사이 미네소타는 브루클린 네츠나 밀워키 벅스에 접근했다. 브루클린에는 캐리스 르버트, 밀워키에는 크리스 미들턴을 요구했다. 둘 모두 각 팀에서 필요한 선수들이다. 브루클린과 밀워키는 미네소타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결국 미네소타는 이들과 제대로 된 대화도 나누지 못했다. 그 사이 마이애미가 여전히 버틀러 트레이드에 대한 미련을 놓고 있지 않았지만, 미네소타가 바라는 조건과 일치시키기에는 여전히 격차가 컸다.

클리퍼스에게도 접촉을 시도했다. 유능한 스트레치 포워드인 토바이어스 해리스를 매물로 삼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클리퍼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클리퍼스는 이번 여름에 해리스에게 연장계약을 제시했지만, 해리스는 내년에 자유계약선수가 되길 바랐다. 해리스와의 계약이 확실하지 않은 가운데서도 버틀러보다는 해리스를 택했다. 지금의 전력을 유지하겠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며, 오는 오프시즌에 해리스를 반드시 붙잡겠다는 의사였다.

끝내 오프시즌 중에 트레이드에 실패했다. 버틀러가 팀에 합류하지 않을 가능성이 거론되긴 했지만, 버틀러는 정상적으로 팀에 가세했다. 위긴스도 버틀러를 프로라고 치켜세웠다. 관계가 온전하진 않았겠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결국 함께 시즌을 맞이해야 했다. 버틀러는 시즌 중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그는 미네소타에서 시즌을 마칠 수 없었기에 다시금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트레이드가 진행되지 않았기에 그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버틀러가 백투백 경기에도 나서지 않을 의사를 넌지시 드러내기도 했다. 그 사이 여전히 버틀러 트레이드에 관심이 있는 팀들이 있었다. 휴스턴이 무려 1라운드 지명권 네 장이 포함된 거래를 제시했다. 미네소타는 고심 끝에 휴스턴의 제안을 거절했다. 당장 전력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없었다. 나이트와 크리스로는 부족했다. 게다가 둘 모두 부상에 신음하고 있어 당장 활용가치도 낮았다.

1라운드 티켓도 마찬가지. 휴스턴이 기존 전력에 버틀러를 더한다면 전력이 더욱 상승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즉, 1라운드 티켓의 가치가 현격하게 낮아진다. 트레이드 직후 버틀러가 휴스턴과 연장계약에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제임스 하든과 크리스 폴이 장기계약으로 묶여 있어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미네소타도 이를 염두에 뒀을 것으로 짐작된다. 종국적으로 네 장 중 로터리픽은 단 한 장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미네소타는 최종적으로 휴스턴의 조건을 거절했다. 결국 남은 팀이 필라델피아였다. 필라델피아는 카와이 레너드(토론토)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을 때도 관심을 보였다. 엠비드와 시먼스 사이에서 공수의 중심을 잡아줄 올스타를 바랐다. 레너드는 연장계약을 받기보다는 시즌 후 이적시장에 나갈 것이 유력했다. 뿐만 아니라 샌안토니오가 시먼스나 엠비드를 매물로 바라면서 협상이 틀어졌다. 시먼스가 아니라면 향후 지명권 세 장을 바랐다. 협상은 없던 것이 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네소타가 커빙턴과 사리치를 받는데 합의하면서 거래가 급물살을 탔다. 필라델피아로서는 엠비드와 시먼스를 지킨 것도 모자라 1라운드 티켓도 내주지 않았다. 필라델피아로서는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버틀러를 데려왔다. 반면 미네소타로서는 더 나은 선택지를 마련하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트레이드에 대한 버틀러의 가치만 떨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했다. 미네소타도 전력감을 바랐기에 거래에 응하기로 결정했다.

버틀러라는 최고 수준의 올스타를 내주면서 커빙턴과 사리치를 데려온 것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커빙턴이 타운스와 위긴스를 돕는데 나은 조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1라운드 티켓을 받아내지 못했고, 사리치의 가치가 지난 시즌에 비해 떨어진 점은 미네소타에게는 아쉽다. 더군다나 미네소타에는 타지 깁슨과 골귀 젱이 버티고 있다. 젱이 백업 센터로 나선다고 하지만 사리치가 출전시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

미네소타가 버틀러를 내주고 데려온 선수들을 얼마나 잘 활용할지가 이번 거래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커빙턴은 이번 시즌을 포함해 4년 동안 계약이 되어 있다. 연간 1,100만 달러는 꾸준히 지출해야 한다. 반면 사리치는 다가오는 2019-2020 시즌까지 신인계약으로 묶여 있다. 재차 트레이드에 나설 수는 있겠지만,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다. 미네소타가 버틀러를 보내는 대신 채우고자 했던 조건들 중 확보한 것은 전력감이 전부인 꼴이 됐다.

과연 미네소타는 버틀러 트레이드 이후 팀을 추스를 수 있을까. 최근 트레이드를 결정하는데 있어 티버도 감독이 버틀러를 보내지 않을 경우 분위기가 더 어수선해질 것을 염려해서 나온 거래로 여겨진다. 그러기에는 트레이드 시기가 아쉽다. 오프시즌 중에 이뤄졌을 경우 기존의 선수들이 손발을 맞추면서 실전을 맞았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시간은 흘렀고, 트레이드는 시즌 도중에야 진행됐다.

버틀러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는 유망주, 지명권 확보에 실패했다. 버틀러를 보내면서 당장 이번 시즌 지출을 줄였고, 더 나아가 이후의 지출을 줄인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 사이 미네소타는 4승 9패로 서부컨퍼런스 13위로 처져 있으며, 새로 들어온 선수들과 다시 호흡을 점검해야 하는 과정에 머물러 있다. 미네소타는 버틀러를 동부컨퍼런스로 보낸 것에 만족하고 있다는 후문이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크게 의미가 없어졌다.

그 사이 필라델피아는 성공적인 거래를 끌어내면서 리그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도 버틀러와 손발을 맞춰야겠지만, 출혈을 최대한 줄이면서 버틀러를 데려왔다. 동시에 필라델피아는 거래 성사 직후 곧바로 버틀러와의 연장계약까지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최종적으로 연장계약까지 성사될 경우 필라델피아는 당분간 확실한 삼각편대를 유지하게 된다.

시먼스가 아직 신인계약으로 묶여 있지만, 이번 시즌 후 시먼스와 연장계약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시먼스가 위긴스가 그랬던 것처럼 버틀러와 부딪히지 않는다면, 굳이 필라델피아를 떠날 이유는 없다. 필라델피아가 이번에 버틀러, 내년에 시먼스와 연장계약에 합의한다면, 동부를 제패하기는 충분하다. 르브론 제임스(레이커스) 컨퍼런스를 옮긴 점을 감안하면, 필라델피아와 버틀러의 합체는 더 큰 위력을 떨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_ NBA Mediacentral

이재승  considerate2@hanmail.net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승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 뉴스
[BK포토]오리온 먼로
[BK포토]오리온 먼로
[BK포토]SK 정재홍
[BK포토]SK 최부경
[BK포토]SK 헤인즈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