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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Inside] 제임스의 이적 징크스와 레이커스의 계획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LA 레이커스가 현역 최고인 ‘The King’ 르브론 제임스(포워드, 206cm, 113.4kg)를 영입했음에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레이커스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10경기를 치러 4승 6패로 주춤하고 있다. 레이커스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와 서부컨퍼런스 공동 11위에 위치하고 있다. 제임스를 영입할 당시만 하더라도 플레이오프 진출 정도는 가능해 보인 레이커스였지만, 로키산맥의 높은 벽 앞에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레이커스는 이번 여름에 제임스와 계약기간 4년 1억 5,400만 달러의 계약(선수옵션 포함)을 체결했다. 제임스를 데려오면서 팀의 구심점을 확실히 찾았다. 무엇보다 아직도 현역 최고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그의 합류로 전력을 보다 더 끌어올릴 수 있었다. 최고 슈퍼스타인 그의 가세로 레이커스가 다시금 리그의 많은 주목을 받는 팀이 됐을 뿐만 아니라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벌써부터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제임스와 더불어 레존 론도(1년 900만 달러), 랜스 스티븐슨(1년 약 445만 달러), 마이클 비즐리(1년 350만 달러), 자베일 맥기(1년 약 239만 달러)까지 품었고, 지난 시즌에 함께 했던 켄타비우스 콜드웰-포프(1년 1,200만 달러)와도 재계약을 체결하며 선수단을 대폭 보강했다. 하지만 제임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전성기 기량과 동떨어져 있어 좀처럼 이전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바로 제임스가 뛸 때 레이커스의 경기력이 생각보다 신통치 않다는 점이다. 제임스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레이커스의 주포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제임스가 뛸 때 득실 지표가 생각보다 좋지 않으며, 기존 유망주들과의 궁합도 썩 신통치 않다. 아직 레이커스에서 실전을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능하지만 여러 지표를 통해볼 때는 불안한 부분도 없지 않다.

# 제임스 이적 후 첫 시즌 초반

2010-2011 마이애미 17경기 9승 8패 23.4점 5.6리바운드 7.9어시스트 +5.8

2014-2015 캐벌리어 12경기 5승 7패 24.7점 5.9리바운드 6.8어시스트 –1.0

2018-2019 레이커스 10경기 4승 6패 26.8점 7.6리바운드 7.7어시스트 –3.1 (진행 중)

제임스는 선수생활을 이어오는 동안 도합 세 번의 이적을 감행했다. 2010년(캐벌리어스⇒히트), 2014년(히트⇒캐벌리어스), 2018년(캐벌리어스⇒레이커스)까지다. 특히나 제임스의 이적이 가장 많은 이목을 끌었던 것은 단연 2010년이다. 제임스만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한 것이 아니라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크리스 보쉬(은퇴)와 한솥밥을 먹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직전 시즌까지 리그를 호령하던 올스타였을 뿐만 아니라 각 팀의 에이스이자 얼굴이었다. 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영향력도 엄청났던 선수들인 만큼 단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시즌 출발은 신통치 않았다. 마이애미는 시즌 첫 17경기에서 단 9승을 더하는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과의 경기에서도 가까스로 승리하는 등 좀처럼 막강한 BIG3가 규합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불안한 점을 노출하는 등 시즌 초반에 큰 내홍에 시달렸다. 기대치가 워낙 높았던 탓도 있는데다 국가대표로 함께 한 경험까지 있었기에 이들의 부진은 당시 시즌 초반 가장 확고부동한 뉴스거리였다.

마이애미는 시즌 초반 부진 이후 이내 이를 극복했다. 마이애매의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서서히 로테이션을 구축해 나갔고, 빠른 공격과 제임스와 웨이드의 활동량이 더해지면서 공수 양면에서 위력을 더해나갔다. 여기에 벤치에서 나서는 마이크 밀러와 유도니스 해슬럼(마이애미)까지 더해지면서 마이애미가 위력을 떨쳤고, 끝내 동부컨퍼런스 2위로 시즌을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 동부를 제패해 파이널에 진출했다(우승 실패).

2014년에도 제임스의 이적은 화제였다. 클리블랜드로 돌아간다는 이야깃거리가 있었지만, 클리블랜드에는 이미 카이리 어빙(보스턴)이 포진하고 있었다. 여기에 2014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앤드류 위긴스)을 통해 케빈 러브(클리블랜드)를 데려올 가능성이 거론됐다. 클리블랜드는 ‘The Decision’에 이어 ‘The Return’에서도 BIG3를 만들면서 안착했다. 제임스와 어빙은 올스타전서 확실한 호흡을 자랑한 만큼 많은 기대를 모았다.

당시에도 기대가 컸던 탓일까, 호흡이 신통치 않았다. 이적생인 러브는 제대로 갈피를 잡지 못했고, 어빙도 적잖은 혼선을 겪었다. 여태껏 공을 몰고 경기를 진행하던 어빙도 제임스에 맞춰 역할 변화가 불가피했다. 취약한 선수층도 위험요소였다. 이후 클리블랜드는 이내 각성했고, 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을 대폭 보강하면서 우승후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손쉽게 컨퍼런스 1위로 시즌을 마쳤고, 어김없이 동부를 제패했다(우승 실패).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다만 여건은 다르다. 제임스는 대개 이적할 때 기존 팀의 전력 구성을 유심히 살핀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이전에 있었던 제임스의 이적을 보면 좌우에 각각 올스타 가드와 올스타 포워드를 더한 채 안착했다. 확실한 삼각편대를 구축하면서 자신에게 몰리는 과한 부담에서 원치 않았다. 오히려 승부처에 득점에 나서줄 확실한 득점원을 바랐다. 동시에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했다.

이미 클리블랜드(2003~2010)에서 뛰면서 BIG3가 이끄는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해야 했던 그는 2010년에 이적할 때 보스턴을 넘어서길 원했다. 보스턴을 상대로 플레이오프 외나무다리에서 두 번 모두 패하면서 한계를 드러냈던 그는 서슴없이 마이애미로 향해 전성기에 돌입한 셋이서 함께 뭉치길 결정한 것이었다.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제임스가 팀을 옮길 때면 해당 팀에 올스타 가드가 버젓이 자리하고 있는 팀이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선수단에 슈터들을 대거 포진시키길 바랐다. 마이애미(2010~2014)에서 마이크 밀러, 제임스 존스, 레이 앨런과 함께 했고, 클리블랜드(2014~2018)에서도 밀러, 존스를 불러들였으며, 이후 J.R. 스미스를 더했다. 돌파를 추구하는 제임스가 슈터들과 함께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제임스가 직간접적으로 이들의 영입을 추진한 것도 있지만, 구단 차원에서도 제임스를 보유한 이상 슈터들과 계약을 추진하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이번에는 사안이 다르다. 첫째, 컨퍼런스를 옮겼다. 제임스는 NBA 진출 이후 줄곧 동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지난 8시즌 동안 동부를 압도적으로 제패하면서, 8년 연속 컨퍼런스 우승과 파이널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서부로 건너왔다. 가족들의 환경을 위해 캘리포니아로 향하길 바랐고, 클리블랜드와 원만하게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레이커스와 계약을 맺었다.

두 번째는 선수구성 차이다. 제임스가 이적했을 때는 좌우에 올스타를 동반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레이커스에 남아 있는 올스타는 아예 없다. 또한 슈터들을 대동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론도, 스티븐슨, 맥기 등 슛과는 전혀 인연이 없거나, 다음 생애 슛을 시도해야 하는 선수들이 레이커스로 차례로 향했다. 콜드웰-포프와의 재계약이 아니었으면 슈터 보강은 전무했다(문제는 콜드웰-포프도 부진하고 있다).

결국 사단이 나고 있다. 실제로 제임스가 뛸 때, 레이커스의 경기력이 신통치 않다. 레이커스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토론토 랩터스와의 홈경기에서 토론토에 14점차로 패했다. 카와이 레너드가 빠진 토론토를 상대로도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다. 1쿼터에만 무려 42점을 내주는 등 맥을 추지 못했다. 지난 20시즌 동안 NBA에서 1쿼터에 30점 이상 끌려 다닌 팀은 단 없었다. 레이커스가 불명예스러운 역사를 쓴 셈이다.

공격제한시간이 도입된 지난 1954-1955 시즌 이후 1쿼터에만 25점 이상 뒤진 것 또한 처음이다. 그 정도로 레이커스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토론토의 슛감이 빼어났던 것도 있겠지만, 레이커스의 수비력도 도마 위에 오르기에는 충분했다. 이날 토론토전에서 제임스가 코트 위에 있을 때의 득실은 –16, 반면 제임스가 없을 때는 오히려 +4로 제임스와 함께 할 때보다 그렇지 않을 때의 경기력이 더 나았다. 더 나아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토론토 경기까지 최근 두 경기에서 제임스가 보인 득실은 더욱 좋지 않았다. 제임스가 뛸 때는 무려 –38까지 떨어졌다. 이에 반해 제임스가 벤치에 있을 때는 +28이었다.

# 이번 시즌 제임스 유무에 따른 레이커스 평균 득실

With 제임스 –30

Without 제임스 +21

득실로만 따져서 경기력의 전부를 평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하지만 제임스가 뛸 때 득실차가 이토록 심한데다 제임스가 뛸 때 마이너스가 훨씬 더 도드라지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현재까지 평균 득실을 따져도 제임스가 뛸 때 레이커스의 득점 대비 실점이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여러 요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제임스의 수비력 하락일 수도 있고, 슈터 부재 또한 클 것이다. 그 외 유능한 조력자의 부재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선수 구성에서 여태 제임스가 이끌었던 팀들에 비해서는 여러모로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오히려 슈터들이 자리하는 대신 외곽슛이 취약한 선수들이 즐비한데다 아직 구력이 얼마 되지 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제임스가 팀을 이끌어나가기가 당장은 쉽지 않다. 경기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데다 선수들의 면면을 고려할 때, 당장 개선될 여지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고 있는 점에서 레이커스와 제임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가울 수밖에 없다. 최근에는 루크 월튼 감독의 지도방식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레이커스에서 득실에서 코트 위에 있을 때,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는 이는 조쉬 하트(+22), 론도(+11), 맥기(+4), 스티븐슨(+4), 브랜든 잉그램(+3)이 전부다. 월튼 감독도 제임스와 첫 시즌을 치르는데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제 가세한 선수들인 만큼 완전한 호흡을 자랑하는데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무엇보다 지금의 레이커스는 이전의 마이애미나 클리블랜드와는 결을 달리하고 있다. 제임스도 당장 우승을 노릴 것이었다면 레이커스로 오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NBA Inside] 할리우드로 향한 제임스의 의중과 계획!

http://www.basket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180488

어차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Fantastic4’를 내세워 독야청청하고 있는 가운데 당장 골든스테이트에 필적할 전력을 꾸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드마커스 커즌스까지 가세해 있다. 이에 제임스가 당장 이번 시즌보다는 이후를 내다보고 있을 공산이 크다. 이번을 레이커스에서 기반을 다지는 시즌으로 삼아 향후에 우승 도전에 나서려는 것으로 봐야 한다. 내년 여름에 여러 슈퍼스타들이 이적시장에 나오며, 이후에도 순차적으로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들이 모두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레이커스와 제임스는 이 때를 적극 노려야 한다.

참고로 레이커스의 2019-2020 시즌 확정된 샐러리캡은 약 6,700만 달러를 갓 넘는 수준에 불과하다. 복수의 슈퍼스타를 충분히 품을 수 있다. 레이커스는 여타 팀들과 달리 일정 부분의 사치세에서 자유로울 수도 있어 전력보강의 여지는 무궁무진하다. 비록 지금 당장을 개선할 수 있는 요술방망이는 없지만, 선수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제임스가 왕림해 준 것만으로도 레이커스의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분명한 것은 레이커스가 당장 지금보다는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에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필요는 있다. 우선 제임스가 개인에게 제기되고 있는 경기력 문제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제임스가 여전히 1차적인 지표로는 좋은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내실이 다소 부족해지고 있다면 이는 어느 정도 차질을 뜻할 수도 있다. 물론 내년과 후년에 걸쳐 어떤 선수를 영입할지가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게다가 유망주들의 성장까지 더해진다면, 레이커스의 발전 속도는 해가 갈수록 더욱 빨라질 것이 유력하다.

사진_ NBA Mediacentral

이재승  considerat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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