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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KBL 대표 흥부자 이주연, 차분함과 해결사를 논하다

[바스켓코리아 = 이성민 기자] “코트에 들어가면 ‘이게 바로 이주연이다’라는 감탄을 만들고 싶다.”

용인 삼성생명은 14일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열린 도요타 방직과의 연습경기에서 57-52로 승리했다. 삼성생명은 박하나, 김한별, 배혜윤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전 집중력을 발휘하며 기분 좋은 승리를 차지했다.

가장 눈에 띄었던 선수는 이주연이었다. 이주연은 저돌적인 돌파와 속공 가담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도요타의 짜임새 있는 수비도 이주연의 돌파를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만난 이주연은 “시즌이 얼마 안 남았다. 지금은 부지런히 연습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저는 평소에 하던 것처럼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며 비시즌 근황을 전했다. 

이주연은 지난해에 비해 한층 더 좋아진 몸 상태를 자랑했다. 한눈에 봐도 근육량이 비약적으로 증가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타고난 신체조건에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다져진 근육이 더해지면서 압도적인 신체조건의 소유자가 됐다.

이주연은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저를 보는 언니마다 ‘왜 이렇게 덩치가 커졌냐?’고 물어본다. 제가 원래 어깨가 넓은 편인데 근육이 붙다 보니 덩치가 더 커 보인다. 꾸준한 웨이트 트레이닝의 효과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몸 상태뿐만 아니라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작년엔 혼자 너무 어수선하고 정신없었다. 연습경기만 놓고 봐도 제가 무엇을 했는지 기억이 안 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제 플레이에 대한 것을 골똘히 생각하고 기억하려고 한다. 작년보다 마음이 편해졌고, 하고 싶은 플레이도 잘하게 됐다.” 이주연의 말이다.

좋아진 몸 상태와 달라진 마음가짐은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이주연은 이날 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신체 밸런스를 바탕으로 터프샷을 수차례 성공시켰다. “밸런스 운동을 정말 많이 했다.”고 운을 뗀 이주연은 “기본적으로 몸을 착실하게 만들었다. 작년보다 몸이 좋아진 것이 느껴진다. 몸싸움도 열심히 하다 보니 신체 밸런스가 좋아진 것 같다. 작년보다 운동이 더 힘들어지긴 했지만, 덕분에 몸이 많이 좋아졌다.”며 웃음 지었다. 

이주연은 얼마 전 끝난 2018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기대와 달리 저조한 경기력을 보였다. 평균 9.6점 4.5리바운드 1.8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겼다. 이주연은 “박신자컵에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더 저돌적으로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하며 아쉬움 가득한 한숨을 내쉬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 한 차례 아쉬움을 마주한 이주연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임근배 감독 역시 이날 경기 내내 이주연에게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요구했다. 이주연이 공격을 주저하면 곧바로 임근배 감독의 호통이 날아들었다. 

이주연은 “감독님께서 항상 저를 위해 많이 신경 써주시는데 요구하시는 바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는 기대를 충족시켜드리도록 할 것이다.”라며 주먹을 꽉 쥐어 보였다.

그러면서 “저는 경기에 들어가면 스스로 만들어서 하는 플레이가 부족하다.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적절한 상황에 적절한 플레이를 하고 싶다. 또 아직 2년 차에 불과하기 때문에 패기 있게 플레이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주연의 다짐은 향후 포지션 경쟁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다. 이주연의 포지션 경쟁자는 강계리, 윤예빈이다. 이주연은 “밖에서는 포지션 경쟁이라고 하지만, 저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생각한다. (강)계리 언니는 악착같고 투지가 넘친다. (윤)예빈 언니는 미스매치를 잘 활용하고, 돌파가 좋다. 저는 슛이 조금 좋은 것 같다.”며 포지션 경쟁에 대한 자기 생각을 전했다. 

이주연의 말처럼 삼성생명의 가드 3인방은 각기 다른 능력들을 갖추고 있어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기용될 수 있다. 하지만, 코트에 3명이 동시에 나설 가능성은 0에 가깝다. 세 명 중 실력 우위에 서 있는 선수가 출전 시간을 많이 가져갈 수밖에 없다.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자신의 강점을 확실하게 드러내야 한다. 

이주연에게 어떤 점을 가장 어필하고 싶은지 묻자 그는 주저 없이 ‘슛’을 꼽았다. 이유를 묻자 “우리 팀에서 (박)하나 언니를 제외하면 슛을 꼬박꼬박 넣어줄 선수가 부족하다. 슛 찬스가 났을 때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하나 언니가 잘 안 풀릴 때 제가 해결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 또 다른 해결사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주연은 “코트에 들어가면 ‘이게 바로 이주연이다’라는 감탄을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차분함이 필요하다. 무리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기보다 상황별 적절한 플레이로 감탄을 만들 수 있는 해결사가 되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와 함께 인터뷰를 정리했다.

프로 3년 차에 접어들면서 더욱 성숙해진 이주연. 과연 그가 비시즌에 그리고 있는 여러 꿈은 실현될 수 있을까. 이주연의 꿈이 현실이 된다면 삼성생명은 순위 반등과 함께 여자농구 명가의 이미지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제공 = WKBL 

이성민  aaaa13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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