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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BA 테리 무어 인스트럭터, “KBL 심판, 프로답다” 
두 달 동안 KBL 심판 교육을 맡은 FIBA 테리 무어 심판 인스트럭터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KBL 심판들은 프로다운 마음 가짐과 신체 조건을 유지하고 있으며, 심판에 대한 직업의식이 투철하고, 교육하는 내용도 받아들이는 자세가 좋다”

KBL은 FIBA 테리 무어 심판 인스트럭터를 초청해 두 달 동안 심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무어 인스트럭터는 지난 3일부터 FIBA 경기규칙 및 판정 규정에 대해 교육을 맡아 진행하고 있으며, 10월 13일 개막하는 2018~2019시즌 정규리그 1라운드 경기까지 참관할 예정이다. 

NCAA와 FIBA 국제심판으로서 오랜 시간 경험을 쌓은 무어 인스트럭터를 만나 KBL 심판들에게 어떤 교육을 하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다음은 무어 인스트럭터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우선 FIBA 심판 인스트럭터를 모르는 팬들이 많습니다. 인터스럭터에 대해서 우선 설명 좀 해주세요.

인스트럭터는 FIBA에서 지정하며 총 12명이 있다. 심판을 교육, 관리하는 업무를 맡아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워크샵을 열어서 훈련시킨다. 인스트럭터의 가장 큰 목표는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 등 어느 지역, 어느 나라 심판들도 동일한 판정 기준으로 경기를 운영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단지, 심판 보는 것만 교육하는 게 농구 지식과 관련된 내용도 가르친다. 농구를 알아야만 최고의 판정이 나오기 때문이다. 

두 달 동안 KBL에서 심판 교육을 맡았습니다. 어떤 교육을 어떻게 진행하실 계획인가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커뮤니케이션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코치와 선수, 본부석, 팬들, 심판 동료 등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코치나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경기 중 일어난 사소한 판정에 대해 설명해서 이들이 경기 중 화를 내는 걸 방지할 수 있다. 본부석, 특히 기록원, 계시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해야 경기 시간 등에서 실수가 일어나지 않는다. 

또 팬들도 농구를 많이 알고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심판들이 정확한 시그널을 한다면 경기를 이해하며 볼 수 있다. 경기에 나선 심판들은 서로 다른 기준으로 경기를 운영하면 안 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야 동일한 기준으로 판정을 볼 수 있으며 또한 시너지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거다. FIBA에선 시간을 멈추는 게(stop the clock) 제일 우선이다. 그래서 터치아웃이 일어났다면 우선 휘슬을 불어 시간을 멈춘 뒤 심판과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판정을 내릴 수 있다. 

NCAA 토너먼트와 국제대회에서 심판으로 활약했다고 들었습니다. 심판으로서 가장 보람된 순간이나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나요?

NCAA에서 30년 정도 심판으로 활약했고, FIBA 국제심판으로선 18년 가량 휘슬을 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2006년 (일본에서 열린) 세계농구선수권대회(현 FIBA 월드컵)에서 스페인과 그리스의 결승전이다(당시 그리스는 준결승에서 미국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으며, 스페인이 이런 그리스를 꺾고 우승했음). 

2002년과 2003년 2년 연속 NCAA 8강 토너먼트(Elite Eight)에서 심판을 봤는데, 이는 미국 전체 심판 중 12명 밖에 없다. NCAA에서 30여년 간 심판을 보면서 토너먼트에 17년간 배정되었다. 뉴욕에 있는 라디오 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미국 대표팀의 첫 농구경기에서 심판을 봤던 것도 굉장히 기억에 남는다. 

어떤 종목이든 심판이 욕을 많이 먹습니다. KBL 심판도 그런데요. 심판 활동을 하시면서 힘들었던 순간과 그런 순간을 어떻게 넘기셨나요?

경기 중 싸움이 일어났을 때가 악몽 같은 순간이었다. 심판위원장이 관전하러 온 NCAA 경기 중에 싸움이 났다. 그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정확한 규정대로 코트를 정리했다. 그 경기 후 심판위원장에게 토너먼트 배정도 고려하겠다는 말을 들어서 최악의 사태가 오히려 기회로 바뀌었다. 또 한 번은 코트에 팬들이 난입해서 싸움을 벌였다. 다행히 선수들이나 팀 관계자들이 관여하지 않아서 경찰을 불러 팬들을 정리한 뒤 결국 팬들 없이 남은 경기를 진행했던 것도 기억에 남는다. 

FIBA 칼 융브랜드 심판위원장이 KBL 심판들의 능력이 뛰어나고, 운영을 잘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KBL에 오시기 전 KBL 심판들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었고, 일주일 가량 같이 생활을 해보시니까 KBL 심판들의 능력은 어떤 수준인가요?

인원이 많지 않지만, 최고의 수준의 뛰어난 역량을 갖춘 심판들이라고 들었다. KBL에서 심판 교육 여건은 심판교육장이나 영상 시스템, KBL 센터 지하의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등 최고다. 심판 관리 방식도 NBA와 유사하다. NCAA의 경우 정말 많은 심판들이 있다. KBL은 많은 인원(현재 19명)이 아니라서 동일한 기준으로 동일한 판정을 볼 수 있는 교육이 가능한 환경이다. 일주일 가량 교육하며 느낀 KBL 심판들은 프로다운 마음 가짐과 신체 조건을 유지하고 있으며, 심판에 대한 직업의식이 투철하고, 교육하는 내용도 받아들이는 자세가 좋다. 

승부처에서 오심을 하지 않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경기를 시작할 때 이건 이미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심판도 사람이라서 이건 정말 힘든 부분이다. 그래도 경기 시작부터 동일한, 똑같은 일관성을 끝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감독이나 선수들, 팬들도 처음 판정을 기억하기 때문에 경기 끝날 때까지 이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 감정적인 동요가 일어나도 여기에 동요되지 않아야 한다. 또 각 팀의 전력 등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끝까지 좋은 판정을 할 수 있다. 

새로운 경기 규칙에선 경기 종료 2분 전에 나온 작전시간 후 어디에서 공격을 하느냐에 따라 적용되는 규칙(프런트 코트와 백코트 어느 지점에서 공격을 시작하느냐에 따라 공격제한 시간을 달리 적용)도 다르다. 결국 경기 막판 잘못된 판정을 하지 않기 위해선 정확한 규칙을 알고 있어야 하고, 또한 심판들끼리 소통이 잘 되어야만 한다. 

KBL 심판들에게 따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 마디 해주세요.

경기 끝난 뒤 분석과 평가를 정확하게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어떤 게 잘 되고 있고, 어떤 걸 발전시켜야 하는지 계획을 세워서 더 좋은 판정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더 좋은 심판이 되어야 한다. 

인스터럭터는 한 팀의 코치처럼 심판들의 코치라고 생각한다. 코치들이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바라듯 심판들이 더 좋은 판정을 내릴 수 있기를 바란다. 코트에는 세 팀이 출전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나서는 두 팀과 그리고 심판이다. 심판들도 경기에서 항상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심판들을 가르친다. 

사진 = 이재범 기자 

이재범  1pretty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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