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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왕중왕전] ‘신스틸러’ 이채은의 엄청났던 결승전 활약

[바스켓코리아 = 이정엽 웹포터] 인성여고 이채은(170cm, G)이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결승전을 지배했다.

인성여고는 10일(금) 영주 국민체육센터에서 펼쳐진 전국 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온양여고와의 결승전에서 63-60의 스코어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이채은은 14득점 6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소희(170cm, G)와 신이슬(170cm, G)의 매치로 기대를 모았던 결승전 경기였지만, 이번 경기에서 가장 빛났던 선수는 이채은이었다.

경기 초반 이채은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며 이소희의 공격 부담을 덜어주었다.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득점은 저조했지만, 수비적인 측면에서 이채은의 역할은 매우 컸다.

이소희와 함께 온양여고 에이스 신이슬을 번갈아 맡은 이채은은 수차례 상대 공격을 저지했다. 전반전까지 신이슬을 단 3점으로 묶으며 인성여고가 리드를 잡는 데 크게 기여를 했다.

후반에는 자신보다 8cm나 큰 센터 최지선(178cm, C)을 상대로 골밑에서 악착같은 수비를 펼쳤다. 가드역할을 하는 이채은이 센터 최지선을 막기는 버거워 보였으나, 최지선에게 4점밖에 내주지 않았고, 여러 번 스틸을 만들어내며 팀의 골밑을 책임졌다.

공격에서도 큰 활약을 펼쳤다. 이전까지 이채은의 가장 큰 약점은 슛이었다. 돌파와 개인기, 스피드는 좋지만 슛이 아직 다 갖춰지지 않은 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채은은 3쿼터 막판 귀중한 3점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4쿼터 장거리 2점슛과 미들 슛을 정확하게 성공시키며 인성여고의 추격을 이끌었다.

경기 막판 인성여고가 3점 뒤진 상황에서 이채은은 긴 팔을 이용해 신이슬의 패스를 커트해내며 나금비의 결정적인 스틸을 유도했고, 종료 직전에는 천금 같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기록면에서는 4쿼터 저돌적인 돌파를 통해 추격의 선봉장 역할을 하며 21득점 17리바운드 5스틸을 기록한 이소희가 MVP였지만, 경기 내용면을 보았을 때는 이채은도 충분히 MVP로 꼽을 수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이채은은 16차례의 1대1 수비 상황에서 단 2차례밖에 득점을 허용하지 않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수비를 선보였다. 리바운드 과정에서도 박스아웃을 철저하게 수행하면서 상대편이 리바운드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저지했고, 높이 싸움에서 밀릴 때는 볼을 쳐내는 영리한 수비를 펼치며 본인 팀이 공격권을 가져가도록 유도했다.

5분여를 남기고 8점 가량을 뒤졌기에 크게 급해질 수 있었지만, 이채은은 고등학생 선수답지 않은 침착함을 선보였다. 치고 빠질 때를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공간이 있을 때는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하며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기회가 여의치 않을 때는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기 보다는 팀원들에게 패스를 건네주며 더 좋은 기회를 만들며 역전승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사실 이채은 역시 1학년 시절부터 굉장히 유망한 선수로 꼽혀왔다. 인성여고에서 매경기 이주연(삼성생명), 이소희와 함께 좋은 활약상을 보이며 2016년 팀의 전국체전 우승,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부상이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2017년 춘계 대회에서 심한 어깨 부상을 당했고, 조기에 대회를 마감했다. 이후 이채은은 단 1경기도 치르지 못한 채 2학년 생활을 마감해야 했고, 예정보다 조금 이르게 부상에서 복귀하며 이번 시즌을 철저하게 준비했다.

첫 대회에서는 실전 감각이 오르지 않아 아쉬운 모습이 많았지만, 갈수록 이채은은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였다. 협회장기 대회 결승전에서 전반에만 17득점을 기록하는 등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우승을 이끌었고, 주말리그 예선전을 거쳐 이번 대회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자신의 주가를 드높였다.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채은이 과연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 제공 = 박상혁 기자

이정엽  ranstar19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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