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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김태형, “이적 이유는 유재학 감독”

 

지난해 12월 1일 삼성에서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김태형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앞뒤 안 가리고 여기로 온 건 유재학 감독님 하나만 봤다.”

김태형(185cm, G)은 2011년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자랜드에 뽑힌 뒤 삼성과 전자랜드, 다시 삼성으로 이적했다. 전자랜드 유니폼을 두 번이나 입었지만, 한 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 정규리그 코트를 밟을 때는 언제나 삼성 소속이었다. 

김태형은 지난 시즌 중 트레이드를 자청해서 울산 현대모비스로 한 번 더 팀을 옮겼다. 지난 시즌 삼성에서 8경기 출전했던 김태형은 현대모비스로 옮긴 뒤에는 정규리그 출전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한 번도 올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에도 비슷한 상황이다. 모든 선수들이 원하는 경기 출전을 바라다면 삼성에 남는 게 더 나았을지도 모른다. 김태형은 그럼에도 현대모비스로 이적을 원했고, 지난해 12월 1일 팀을 바꿨다. 

현대모비스에서 생활한지 9개월 가량 지난 김태형을 지난 7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이다. 

힘들다고 알려진 현대모비스에서 훈련을 해보니 어떤가요? 

밖에서 듣던 대로 힘든 부분도 있다. 생각했던 것보다 정말 힘들지 않다. 괜찮은 정도로 힘들다. 감독님께 배워보려고 하는 상태다.

현대모비스로 와서 무엇을 얼마나 배웠나요? 

지금까지 20년 정도 농구를 했다. 농구는 비슷하지만, 지금까지 배운 기초를 중심으로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것에 맞춰가야 한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부분에서 아직 미숙한 게 있다. 사실 발목을 다쳐서 감독님과 함께 운동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현재로서 감독님께 배우기보다 조동현 코치님께 더 많이 배웠다. 팀 수비를 할 때 좀 더 준비를 해야 한다. 로테이션이 될 때 좀 더 빨리 움직여야 하는데 아직 미숙하다. 그런 걸 더 보완해야 한다. 

발목은 어떻게 하다 다친 건가요?

프리 오펜스 훈련을 하다 4대4 훈련으로 바뀌었다. 그 때 테이핑을 안 한 상태에서 왼쪽 발목이 돌아갔다. 안 좋았던 발목이라 더 크게 다쳤다. 이런 것도 제 농구인생에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안 다치고 튼튼하게 운동을 했었는데 이번에 부상도 경험한다.

삼성에서 그렇게 노력을 많이 했는데 부족한 게 많나요?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말이 스포츠에도 통한다. 삼성에서 열심히 했어도, 운동 선수가 운동을 계속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해서 그게 여기서 효과로 나타나는 건 아니다. 

현재 팀 상황을 보면 삼성보다 현대모비스가 더 출전하기 힘듭니다. 

저도 그걸 알고 있다. 이번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제가 프로 와서 (경기에 출전하기) 가장 힘든 상황 같다. 반대로 팀은 더 좋다는 의미다. 전 팀이 잘 되어야 제가 잘 되는 거다고 생각한다. 제 계약기간이 이번 시즌까지다. 제 꿈이 챔피언 반지를 껴보는 거라서 전 항상 했던 대로 꾸준하게 열심히 노력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대모비스에 잘 왔다는 생각이 드나요? 

주위에서 후회되지 않냐고 많이 물어본다. 후회를 한 적은 없다. 뭘 한 것도, 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기에 후회할 때도 아니다. ‘아, 너무 힘들다’고 느낀 적은 있다. 운동을 많이 해본 분들을 안다. 몸이 적응을 해서 힘든 순간이 길어봐야 2주다. 그 안에서 여유가 생기고, 숨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잠깐 고비만 넘기면 된다. 

왜 현대모비스로 왔나요? 

신이 저를 여기로…농담이다. 전 유재학 감독님만 보고 왔다. 현대모비스가 장점이 있듯이 삼성도 장점이 있다. 앞뒤 안 가리고 여기로 온 건 유재학 감독님 하나만 봤다. 유재학 감독님 밑에서, 좀 전에 말씀 드린 것처럼 마지막 시즌, 마지막 선수 생활일 수 있기 때문에 유재학 감독님께서 어떻게 가르쳐주시는지 배워보고 싶었다.

은퇴 이후 목표가 있기 때문이죠? 

전 지도자라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벌써 은퇴 이후 지도자 이야기를 할 줄 몰랐다. 지도자를 할 생각이다. 제가 많이 부족했지만, 연습을 많이 하면서도 뭐가 잘 되고, 뭐가 안 되는지 다 기록을 했다. 할 게 없어서 지도자를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지도자가 되어서 선수들을 가르쳐보고 싶다. 저처럼 경기를 못 뛸 때 어떤 심정인지 느끼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잘 하는 선수들은 큰 문제가 없다. 저 같은 프로 선수들이 훨씬 더 많다. 이런 선수들이 어떤 마음으로 준비하고, 어떻게 훈련을 해야 하는지, 제가 이런 선수들에게 조언이나 정확한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거다. 중학교나 고등학교, 어느 곳에서 가르칠지 모르지만,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사진 = 이재범 기자 

이재범  1pretty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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