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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김정년, 힘겹게 입단한 프로 적응기!

 

2013년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탈락한 뒤 4년 만에 재도전 끝에 전자랜드에 입단한 김정년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좀 더 팀에 녹아 들어서 1년 뒤 재계약하고 싶다.”

지난해 10월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7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가 열렸다. 3라운드까지 총 24명이 뽑혔다. 예상을 뛰어넘는 인원이 선발되어 더 이상 추가 선발은 힘들 걸로 보였다. 현대모비스가 4라운드 3번째(33순위)로 이민영을 지명했다. 전자랜드도 뒤이어 전체 35순위로 김정년(179cm, G)을 영입했다. 

현대모비스는 역대 최초로 5라운드에서 남영길까지 데려갔다. 김정년은 남영길 덕분에 가장 마지막에 뽑힌 선수는 아니지만, 힘겹게 프로에 입성했다. 역대 사례를 봐도 35순위 이후 뽑힌 선수는 최초의 드래프트인 1998 드래프트 40순위 송태균뿐이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매년 한 명씩 열정이 넘치는 선수를 뽑아서 기회를 주고 싶다. (두 번 은퇴했던) 홍경기도 그래서 영입했다"며 "김정년은 3대3 농구를 많이 해서 5대5 농구를 조금 까먹었지만, 슈팅능력과 재간이 있는 선수라서 키워볼 수 있다. 가드임에도 덩치가 좋은 건 내가 만들지 못한다"고 김정년을 선발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정년은 안양고 재학 시절 2010 대통령기 대회에서 우승과 함께 MVP에 선정된 선수였다. 경희대 입학 후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농구부를 그만뒀다. 2013 드래프트에 일반인 자격으로 참가해 낙방했다. 

그 이후 많은 3대3 대회에 참가하며 우승과 함께 이름을 떨쳤다. 서로 데려가고 싶은 선수였다. 또한 세종시 농구단(점핑호스)에서 5대5 농구의 끈도 놓지 않았다. 3대3 농구와 실업팀에서 농구를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은 김정년은 4년 만에 다시 프로의 문을 두드린 끝에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김정년은 2017~2018시즌 정규리그에선 코트를 밟지 못했지만, D리그에서 5경기 평균 12분 52초 출전해 6.4점 2.6리바운드 1.8어시스트 3점슛 성공률 46.7%(7/15)를 기록했다. 확실히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 시즌을 소화한 김정년을 서머 슈퍼 8이 열린 마카오에서 만나 지난 1년을 돌아봤다. 

김정년은 “부산 전지훈련도 다녀왔다. 다쳐서 빠졌다가 복귀했다. 팀 훈련을 하는 게 오랜만이다. 재미있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섞여 있다”고 비시즌 훈련 근황을 전하며 입을 열었다. 

이어 “3대3 농구나 동호회 농구를 할 땐 감독 코치 없이 우리끼리 했다. 제가 자유롭게 해도 뭐라고 하지 않았다”며 “전자랜드에선 배울 수 있어서 좋다. 한 팀으로 농구를 하는데 제 부족한 것과 보완할 걸 지적해주셔서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년은 가장 많이 지적 받는 걸 묻자 “공격성향이 강하니까 공을 오래 소유할 때가 많다. 여기서는 잘 하는 형들이 있는 걸 아는데도 그런 게 가끔씩 뛰어나온다”며 “제 공격보다 팀을 위하는 플레이를 지적 받는다”고 했다. 

이어 “발전할 수 있는 게 많은 거 같다. 기량에선 자신감이 있다”며 “수비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공격에선 경험이 없어서 조급해하고 움츠러든 게 있다”고 부족한 부분을 거론했다. 

 

부족한 것도 많지만, 가진 재능도 많아 자신의 기량을 뽐낼 수 있는 날을 간절히 기다리는 전자랜드 김정년

프로 선수가 되었다는 걸 느낄 때도 있을 듯 하다. 김정년은 “사인회 했을 때도 그렇고, 서머 슈퍼 8 대회에서도 많이는 아니지만 경기를 뛰었다”며 “프로에 와서 사인회를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나중에는 제 이름을 불러주며 응원해주시는 팬도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자랜드는 2군 리그였던 윈터리그부터 D리그까지 꾸준하게 운영했다. 유도훈 감독의 말에 따르면 2018~2019시즌에는 D리그를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김정년은 “D리그도 힘들었다(웃음). D리그를 뛰며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며 “D리그 운영을 안 한다고 들었다. 제 스스로 보이는 곳에서나 안 보이는 곳에서나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KBL은 2018~2019시즌부터 숙소 생활을 금한다. 선수들 모두 출퇴근하며 훈련을 소화해야 한다. 출전 기회가 부족한 선수들의 훈련 여건이 안 좋아진 셈이다. 

김정년은 “집(안양)에서 체육관을 왔다갔다하며 일정대로 훈련한다. 쉴 때는 운동할 여건이 열악해졌다. 집 근처 체육관에 가서 운동하거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개인 훈련을 꾸준하게 한다”며 “지인들에게 시간이 되면 (슈팅 훈련을 할 때) 볼을 잡아달라 하고 밥을 사준다. 집 근처 우레탄 코트에서 드리블 연습을 하며 계속 감각을 익히려고 한다”고 주말이나 퇴근 후 훈련 내용을 들려줬다. 

김정년이 출전 기회를 잡으려면 박찬희, 김낙현, 홍경기 등을 뛰어넘어야 한다. 단신 외국선수도 가드다. 이를 잘 아는 김정년은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고, 조언을 들으며 기량을 조금씩 닦고 있다. 

김정년은 “휴가 끝나고 비시즌 들어갈 때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걸 계속 생각하고 있다”며 “저 혼자 판단과 결정을 하지 말고 꾸준하게 연습하라고 하셨다. 그 말씀만 계속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김정년은 프로에 입단한 뒤 “프로는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자리다. 더더욱 간절한 마음으로 겸손함을 잃지 않고 성실한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다른 선수도 똑같이 이야기를 하지만, 저는 더 간절하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프로 선수로서 한 시즌을 보낸 김정년은 “좀 더 팀에 녹아 들어서 1년 뒤 재계약하고 싶다”고 확실하고 뚜렷한, 그러면서도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4년 만의 재도전 끝에 성공한 프로 선수의 길을 걷고 있는 김정년이 드러나지 않더라도 꾸준하게 노력한다면 가진 재능을 뽐낼 기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 KBL 

이재범  1pretty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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