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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Inside] 프로 진출 꿈꾸는 부산대의 자랑, 유현희!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부산대학교가 다가오는 2018 WKBL 드래프트를 기다리고 있다. 부산대학교의 유현희(체육교육 15)가 프로 진출을 꿈꾸고 있기 때문. 유현희는 대학 입학 때부터 프로 진출을 갈망했던 만큼, 졸업반을 맞은 이번 해에 프로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일 준비에 여념이 없다.

희소식도 있었다. 부산대학교는 지난 7월 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마카오대학 동문 20주년 기념 국제농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직후 휴식을 취한 부산대학교는 5일에 다시 훈련을 시작했다. 유현희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오후 훈련을 앞둔 시점에서 잠시나마 유현희를 만나 그녀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Q : 우승 축하드립니다.

A : 감사합니다.

(부산대학교는 지난 6월 말부터 열린 마카오 대학 동문 20주년 기념 국제농구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총 7개 대학이 출전한 가운데 부산대학교는 홍콩대학, 에식스대학교와 B조에 속했다. 각 조 1위 팀이 결승을 치르는 가운데 부산대학교는 2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해 무난히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는 대만국립사범대학을 57-48로 꺾고 정상을 밟았다.)

Q : 홍콩을 다녀왔는데, 어땠는지?

A : 너무 더웠다. 음식도 잘 맞지 않았지만 지내다 보니 괜찮았다.

Q : 국외로 나간 것이 처음으로 알고 있다. 느낌이 남달랐을 것 같다.

A : 좀 책임감을 갖게 됐다. 국내 대회보다는 책임감이 더 생겼다.

(유현희의 입에서는 ‘책임감’이라는 말이 계속 나왔다. 아무래도 오랜 만에 치른 대회인데다 국외에서 열린 대회인 만큼, 사뭇 남다르게 다가왔을 것이다. 부산대학교는 당초 이번 시즌 대학리그 참가를 노렸다. 하지만 아쉽게도 선수 부족으로 리그 진입에 실패했다. 2019 시즌에는 대학리그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Q : 이제 4학년이다. 3학년 때와 많이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A : 시간이 많이 없다. 연습할 때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

(유현희는 “3학년 때는 지금과 같은 압박감이 없었는데”라며 웃었다. 고3 때와 차이를 묻자 그녀는 “지금이 더 절실한 것 같아요”라고 운을 떼며 “그 때는 대학교라는 갈 곳이 있으니까, 입학이 확정되고는 마음이 좀 편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며 대학 졸업반으로서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현희도 3학년 때 부상으로 아쉽게 프로 진출을 조기에 이뤄내지 못했다. 그러나 대학에서 오히려 안팎으로 성장할 계기를 마련했다. 많지는 않지만 조금씩 경기에 나서면서 오히려 몸 관리에 도움이 됐다.

이어서 기자는 밤이 잠이 오지 않는다거나, 큰 압박감에 시달리지 않는지 묻자 “그 정도는 아니에요”라며 시원하게 웃었다. 그랬다. 괜한 걱정이었다. 유현희는 평소에도 잘 웃는 선수인 만큼 긍정적이었다.)

Q : 프로에 도전하고 있다. 본인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A : 다른 선수보다 힘이 센 것 같다. 슛거리가 멀고, 돌파할 때 자유투를 잘 얻어낸다.

Q : 수술도 하고 재활을 오랫동안 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지.

A : 이번에 연습할 때도 괜찮았다. 시합에 가서 느낀 거지만, 몸이 엄청 좋았다.

(유현희는 대학 진학 후에도 아쉽게도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해도 전국체전을 앞두고 다치면서 기대만큼 많은 시간 동안 코트를 누비지 못했다. 그런 만큼 유현희에게 지금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치면서 내면도 좀 더 탄탄해졌다. 그녀는 “지난 국제대회에서 에식스대학교와의 예선경기에서 몸이 많이 올라왔다”며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Q : 대학에 오면서 프로 선수들이 부러워 보이진 않았는지

A : 그런 적은 없었다. 대학생활이 좋았다.

(유현희는 단호했다. 고민도 하지 않고 대답했다. 유현희는 “여기가 좋아요”라며 교정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기자가 학교가 진짜 좋은 건지, 자존감이 높은 건지 묻자 유현희는 “학교도 진짜 좋고 자존감도 높아요”라며 당찬 답변을 남겼다. 이와 같은 자세를 갖고 있다면, 어디에 가더라도 제 역할을 할 것 같을 정도로 말 하나하나에 자신감이 넘쳤다.)

Q : 고등학교에서 대학을 거치고 있다. 어떤 점이 좋았는지?

A : 고등학교 때 프로에 진출했다고 생각하면, 조직적인 농구를 제대로 익히지 못해서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러나 여기 와서는 박현은 코치님께 많은 것을 배웠다.

(유현희는 대학에서 오히려 자신의 농구가 발전됐다고 설명했다. 아무래도 고등학교 때는 주축 1~2명에게 의존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박 코치가 부임한 이후 부산대학교의 성적이 증명하듯 선수들이 날로 실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발동작부터 움직임 하나까지 박 코치의 지도를 받은 이들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유현희도 박 코치로부터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농구 외적으로도 유현희는 박 코치로부터 많이 배웠다고 언급했다. “농구는 물론 청소하는 것까지 더 꼼꼼해야 한다고 배웠다”며 박 코치에 대한 감사함도 잊지 않았다.)

Q : 농구 외적으로 대학생활이 좋은 점이 있을지?

A : 대학 오기 전에는 농구하는 친구들 외에는 많이 어울리지 못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공부도 해야 된다. 또 동기들과 모두 친해져서 좋은 것 같다.

(친한 동기를 딱 꼬집어 묻자 “진짜 다 친해요”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한 번 더 되물었더니 “(웃으면서) 진짜 다 친한 것 맞아요”라며 끈끈한 우정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공부를 해야 해서 조금은 힘든 점에 대해 언급하자 “시험기간에 시험을 쳐야 하니까요”라며 시험을 위한 공부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일과가 끝난 후에도 훈련을 해야 했기 때문에 말 그대로 공부와 운동을 병행했다.)

Q : 대학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A : 종별선수권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분이 어땠는지 묻자 유현희는 “너무 좋았어요”라며 “처음 우승해봤다. 저와 동기들에게는 첫 우승이라 더욱 감격스러웠다”며 우승에 대한 기억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었다. 지난해에 만난 이세린도 종별선수권 우승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 자체가 좋았는지, 본인이 잘 해서 더 좋은 건지 물어보자 처음에 입을 열지 못했다. 그러나 이내 유현희는 “계속 연습만 하다가 나선 대회에서 우승을 하니 더 감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그 정도면 어느 정도로 기뻤는지 사뭇 짐작이 갈 정도로 유현희에게는 지난해 종별선수권 우승이 가장 큰 추억으로 남아 있었다.)

Q : 부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 재활하면서 심경이 어땠는지?

A : 뒤처지는 것 같았다. 재활할 때도 노는 게 아닌데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노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유현희는 다친 순간도 힘들었지만, 재활과정을 가장 힘들어 했다. 떠올리고 싶지 않은 듯 “다시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Q : 존경하는 선수나 존경하는 분이 있는지?

A : 양선희 선수다.

(유현희는 질문을 듣자마자 “(양)선희 언니요”라며 양선희에 대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자세히 물어보자 “코트 안팎에서 배울 점도 엄청 많다”며 “언니가 많이 가르쳐줬어요”라며 양선희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양선희는 대학에 들어오기 전 청주 KB에서 뛰었다. 부산대 농구단 프런트 김규정 지도교수는 양선희를 두고 “모범이 많이 된다”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고 첨언했다.

기자는 다소 놀랐다. 유현희는 대학생활을 하는 내내 양선희에게 얼마나 의지했는지, 기댈 수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유현희의 말이 더 크게 이해됐다.)

Q : 드래프트를 앞두고 부모님께서는 뭐라 하시는지?

A : 생각이 많으실 것 같은데 애써 말씀하지 않으신 것 같다.

(기자는 집에서 어떤 딸인지 물었다. 대답이 걸작이었다. 유현희는 “귀여운 딸”이라며 밝게 웃었다. 대답을 들은 필자와 김 교수는 물론 유현희까지 세 명이서 박장대소했다. 이어 “막내에요?”라고 물어보자 “아니요 첫째에요!”라며 큰 딸 노릇을 당당하게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기자가 “그러기 쉽지 않을 텐데요”라고 하자 유현희는 “제가 동생이 있는데, 다들 동생이 언니같다고 하고 제가 동생 같다는 이야기를 주변으로부터 많이 듣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자는 분위기를 잘 맞추는 건가요라고 웃으며 묻자 “분위기를 잘 맞추는 거죠”라고 웃으면서 거듭 강조했다.)

Q : 하고 싶은 말은?

A : ...... (나지막하게) 다치지 말기!

(고민이 느껴졌다. 이윽고 입을 연 그녀는 다치지 않는 것을 우선시 했다. 침묵과 대답 사이에서 그동안 얼마나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마지막 질문에 대해 답하면서도 유현희는 밝게 웃었다. 그 동안 여러 질곡들과 마주해서였을까, 유현희도 밝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성장해 가고 있었다. 힘들면 고개 숙이고 좌절하곤 한다. 유현희도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밝게 웃으면서 자신 앞에 닥친 도전과제들을 향해 집중해 가고 있다. 프로 선수가 되길 바라는 그녀는 만만치 않은 무게의 짐을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밝음’을 잃지 않고 있었다. 그럴수록 더 집중하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이로 보였다.

부산대학교 선수단은 피곤한 여정을 뒤로 하고 다시금 담금질에 돌입했다. 대회 후 귀국해서 이틀의 휴식 이후 운동화 끈을 조여 맸다. 유현희도 그 중심에 있었다. 마침 부산에는 오전까지 비가 와서 체육관에서 운동하기 그나마 편안했다. 선수들은 거듭된 움직임 속에 더위를 호소했다. 학교에서는 냉방장치를 구비하고 있음에도 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있는 선풍기도 고장이 나서 잠깐 쉴 때마다 선수들은 선풍기 앞에 모여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대학교 선수들은 최근 대회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거두며 지역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동시에 여자 농구 선수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해주고 있다.

김 교수도 유현희가 프로에 꼭 지명되길 바라는 소망을 드러냈다. 유현희가 프로 진출에 성공할 경우, 대학 무대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농구에 상당히 밝은 김 교수는 해를 거듭해 농구단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런 만큼 드래프트를 앞둔 유현희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보였다. 유현희는 누구보다 대학생활을 잘 보냈다. 그런 그녀가 큰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 으레 조마조마할 법하지만 유현희는 긍정적으로 이를 대하고 있었다. 그런 만큼 그녀가 이번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어 프로무대를 누비길 진심으로 바란다.

사진_ 부산대학교 제공

이재승  considerat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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