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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세웅 수석코치 “고향에 온 느낌, 너무 좋다”

 

동국대와 김해가야고, 고려대 코치를 역임한 뒤 올해부터 KT로 부임한 박세웅 수석코치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제가 운동했던 팀에, 고향이 연고지인 팀에 와서 새롭고, 영광스럽다. 고향에 온 느낌이라 전 너무 좋다.”

부산 KT는 2018~2019시즌을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맞이한다. 서동철 감독이 KT 지휘봉을 잡았다. 코치는 박세웅, 배길태, 박종천 코치로 구성했다. 박세웅 코치가 수석코치를 맡았다. 

부산 중앙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박세웅 코치는 KT 전신인 광주 나산과 골드뱅크에서 74경기에 출전했다. 은퇴 이후 한 동안 농구계를 떠나 있다 2015년부터 동국대와 김해 가야고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 서동철 감독과 고려대 코치를 맡았던 박세웅 코치는 서동철 감독 사임 후 감독대행으로 잠시 고려대를 이끌기도 했다. 박세웅 코치는 다시 KT에서 서동철 감독을 코치로서 보좌한다. 

다음은 박세웅 코치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서동철 감독을 보좌하는 KT의 새로운 배길태, 박세웅, 박종천 코치(사진 왼쪽부터)

KT 코치로 오셨는데 소감 먼저 들려주세요.

KT 전신인 나산 플라망스, 여수 골드뱅크에서 선수로 운동을 했다. 제가 은퇴한 뒤 KTF로 바뀌며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겼다. 제 고향이 부산이다. 제가 운동했던 팀에, 고향이 연고지인 팀에 와서 새롭고, 영광스럽다. 고향에 온 느낌이라 전 너무 좋다.

나산 이전인 농구대잔치 시절에는 기업은행이잖아요. 나산이나 골드뱅크를 잘 모르는 팬들도 있는데, 기업은행이나 나산 그 시절에는 어땠나요? 

그 때는 은행팀이라서 농구대잔치 시절 중위권 정도 전력이었고, (나산 시절에는) 모기업이 건설업에 진출하며 힘들었다. 월급도 못 받으면서 운동하고, 원정경기 가면 차에서 쉬다가 경기를 뛰었다. 그 때 선수로서 못 했던 걸 코치로서 이루고 싶다. 그런 마음이 제일 크다. 

서동철 감독님과 어떤 인연이 있으신가요? 

감독님 대학 4학년 때 제가 1학년이었다. 그 때 지방에서 올라왔다며 절 많이 챙겨주셨고, 동국대 코치를 할 때 서대성 감독님과 삼성에서 같이 계셨기에 동국대로 한 번 찾아오셔서 식사를 같이 했다. 그 전에는 농구장에 안 나와서 연락을 못 했는데, 그 때부터 자주 연락 드렸다. 

감독님께서 코치님께 기대하시는 부분이 있을 겁니다. 

모든 준비를 감독님께서 하신다. 그런 전술이나 팀 운영 방법을 제가 잘 풀어나가야 한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나 또 장단점을 파악해서 선수들에게 붙일 건 붙이고, 뺄 건 빼야 한다. 감독님께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건 재미있게 농구하고, 숨기는 거 없이 대화를 많이 하며 농구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도록 중간에서 역할을 많이 해야 한다. 

서동철 감독님과 인터뷰를 했을 때 ‘다 같이 함께 하는 농구’를 강조하셨는데 어떤 색깔의 농구를 하실 건지 정확하게 설명하시지 않았습니다. 아직 전술훈련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감독님께서 어떤 색깔을 추구하시나요? 

나중에 직접 경험하고 판단하시죠(웃음). 감독님께선 일단 빠른 농구를 좋아하시고, 수비도 굉장히 많이 신경을 쓰신다. 빠르면서 조직적인 농구를 원하시는 걸로 알고 있다.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이야기를 나누시며 훈련 계획을 잡았을 겁니다. 오후 훈련을 잠깐 봤을 때 포지션별로 나눠 훈련을 하던데요. 현재 훈련의 목적은 뭔가요? 

선수들이 몸을 만드는 시기인데 한 번에 만들 수 없다. 그래서 오전에 웨이트 트레이닝 중심으로 운동을 많이 한다. 오후에는 기본에 충실해야 해서 드리블과 스킬 트레이닝이 가미된 운동을 먼저하고, 포지션별 기본기와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맞는 훈련을 하고 있다. 수요일 오전에는 코트 훈련을 한 뒤 오후에 가족과 시간을 보내도록 여가시간을 준다. 

코치님께서 가드 출신이신데 센터들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박철호는 박세웅 코치에 대해 “안 처지게 하려고 하신다. 기술도 많이 가르쳐주시려고 하고, 무리하게 시키지 않더라도 할 걸 딱딱 시키신다. 이틀 훈련을 했는데 틀은 비슷하지만, (포스트 기술을) 많이 알고 계시더라”고 했다.)

가드 출신이라 가드를 많이 해봤다. 솔직히 센터 출신 중에서 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가드를 하라고 하면 잘 할 거 같다. 배길태 코치도 가드 출신이라서 제가 센터 포지션에 도전을 하고 싶었다. 예를 들면 포스트에 볼을 이렇게 넣어주고 싶은데 센터들이 저렇게 자리를 잡아서 서로 마음이 안 맞을 때가 있다. 물론 서로 이야기를 하면 되지만, 이런 걸 잘 안다. 골밑에서 자리 잡는 것부터 치고 들어올 때 움직임 등 가드 입장에서 센터들의 움직임을 많이 생각했다. 이렇게 생각했던 걸 훈련으로 만들며 준비하고 있다. 

서동철 감독 사임 후 고려대에 잠깐 머물렀던 시간이 부담스러운 시간이었을 거 같습니다.
 
고려대 최단기 감독과 코치가 서동철 감독과 저, 주태수 코치일 거 같다. 많은 생각을 했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시즌 중이라 주태수 코치와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 계실 때 3경기 정도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렸다. 부족했던 것들, 상대가 슛을 편하게 던지게 놔두고, 한 골 주면 한 골 넣으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경기하면 안 될 거 같다고, 고려대 정신을 살려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운동을 한 번 할 때 오래 하지 않더라도 강하게 시켰다. 또 전술도 좀 더 완벽하게 하도록 전체가 아닌 부분적인 움직임을 나눠서 반복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솔직히 잘못 될 거 같아 많이 불안했다. 다크호스인 성균관대와 경기까지 걸렸는데, 선수들이 능력이 있고, 위기감을 느껴 좀 더 끈끈해져서 잘 풀어나갔다. 당연히 이긴다고 생각했지만, 선수들이 잘 해줘서 이기니까 좋았다. 고려대를 나올 때 여러 가지 생각을 많이 했다. 고려대 나온 뒤 감독님께서 다시 이렇게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감독님, 코치님과 지난 KT의 문제가 무엇이었고, 어떻게 고쳐나가야 하는지 상의를 많이 하셨을 텐데요. 어떤 방향으로 지난 시즌 문제를 바로 잡아나가시려고 이야기를 나누셨나요? 

지난 시즌 KT 경기를 거의 다 봤다. 첫 번째는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 부상 선수도 많은데다 외국선수도 뛰어나지 않아서 조직적인 플레이를 많이 했다. KBL에선 어느 정도 패턴을 하다 안 될 때는 국내선수들이 외국선수에게 패스를 줘서 해결하거나 받아먹어야 한다. 그런데 KT는 팀 플레이에 의존해서 나중에 체력이 소진되었다. 많이 지니까 선수들이 포기하는 듯한 경향도 보였다. 준비를 잘 해야 한다. 부상 방지를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선수들을 많이 활용하고, 모든 선수들이 다 같이 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숙제다. 

코치로서 선수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선수들과 일주일 훈련을 했는데 너무 성실해서 별로 할 말이 없다. 지난 시즌 10위를 했지만, 운동할 때 굉장히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설명하면 잘 이해하고, 착하고, 성실하고, 재미있게 운동한다. 당부하고 싶은 건 지난 시즌 10위였던 걸 다 잊고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운동했으면 좋겠다. 패배의식에서 벗어나서, 어차피 바닥까지 내려와서 더 내려갈 때가 없으니까 올라갈 일만 남았다. 개인보다 팀을 생각하는 건 기본이다. 

감독님을 보좌하며 감독님과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도 많이 하셔야 합니다. 코치 KT로서 어떻게 보내실 건가요? 

KT가 3시즌 동안 플레이오프에 못 나갔기에 우선 플레이오프 진출하는 게 목표다. 그 목표로 가기 위해서 부상 선수가 없어야 한다. 또 위기 상황 때 감독님께서 고민을 하시는 부분에서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도울 거다. 선수들이 1분을 뛰든, 10분을 뛰든 있는 힘을 코트에 다 쏟아야 한다. 진다는 생각을 다 버리고 나가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해야 한다. 이게 목표다. 

사진 = 이재범 기자, KT 제공

이재범  1pretty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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