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NBA Inside] ‘개막전 리턴매치’ PO 3라운드에 얽힌 이야기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이윽고 NBA 플레이오프도 2라운드를 마치고 3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정규시즌을 마친 후 각 컨퍼런스에서 8팀씩 진출한 가운데 어느덧 각 컨퍼런스에서 단 두 팀씩만 남겨두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대부분의 우승팀을 배출하고 있는 서부컨퍼런스에서는 예상대로 휴스턴 로케츠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컨퍼런스 우승을 두고 진검승부를 앞두고 있다. 이들 두 팀은 1, 2라운드를 뚫는데 도합 2패씩만 떠안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동부컨퍼런스에서는 다소 예상 밖의 팀들이 올라 와 있다. 토론토 랩터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마주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이들이 아닌 보스턴 셀틱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특정한 1인의 존재감을 내세워 대다수의 예상을 뒤엎고 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라와 있다. 심지어 이들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동부 최고 자리를 두고 자웅을 겨루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번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시즌 개막전에서 마주친 네 팀이 경기를 벌인다. 개막전 매치업의 연장선상이라 봐도 무방하다. 동시에 각 팀들 모두 각 컨퍼런스에서 다른 지역대에 속해 있어 이번 시즌 단 세 차례의 맞대결을 가졌다. 상대 전적에서 누군가는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기도 하다.

선두 주자 워리어스, 후발 주자 로케츠

우선 서부를 보자. 골든스테이트가 어김없이 4년 연속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면서 어김없이 유력한 대권주자로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정규시즌에 ‘fantastic4’가 모두 부상을 당하고도 서부컨퍼런스 2위와 리그 승률 3위에 올랐을 정도로 독보적인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센터진과 션 리빙스턴이 예전과 같지 않은 부분이 아쉽지만, 핵심 4인방과 함께 안드레 이궈달라가 포진하고 있는 이상 이번에도 확고부동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골든스테이트는 드래프트를 통해 스테픈 커리, 클레이 탐슨, 드레이먼드 그린이 뼈대를 잡고 있고, 이궈달라가 트레이드, 듀랜트가 자유계약을 통해 합류했다. 듀랜트가 가세하기 전에도 2년 연속 결승에 올라 한 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여기에 듀랜트가 합류하면서 골든스테이트에는 독보적인 전력으로 분류됐다. 확실하게 갖춰진 전력에 듀랜트가 들어가면서 지금의 골든스테이트가 됐다.

이에 반해 휴스턴은 골든스테이트를 겨냥하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라 할 수 있다. 트레이시 맥그레이디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게 됐고, 야오밍이 은퇴를 하면서 휴스턴의 전력은 크게 약해졌다. 구심점을 찾기 원했던 휴스턴은 지난 2012 파이널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제임스 하든을 데려왔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가 제안한 연장계약규모를 원치 않았던 하든은 트레이드를 피하지 못하고 휴스턴으로 보내졌다.

휴스턴은 만만치 않은 출혈을 감수하고 하든을 데려왔다. 하든이 가세한 이후 휴스턴은 지난 2014년 여름에 드와이트 하워드(샬럿)를 품으면서 원투펀치를 구축했다. 하지만 우승권과 거리는 멀었다. 지난 2015 플레이오프에서 3라운드에 올라가면서 위력을 떨쳤다. 당시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크리스 폴(휴스턴)이 이끄는 LA 클리퍼스를 상대로 1승 3패로 몰렸지만, 이후 내리 3연승을 거두면서 서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휴스턴은 골든스테이트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클리퍼스를 상대로 너무 힘을 뺀 것도 있었지만, 잘 다져진 골든스테이트가 너무나도 탄탄했다. 듀랜트가 가세하기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골든스테이트의 전력은 대단했다. 끝내 휴스턴은 단 1승을 따내는 그쳤고, 속절없이 무너졌다. 이후 휴스턴은 2016년 1라운드에서 골든스테이트를 만났지만, 넘어서지 못했다. 골든스테이트가 여전히 2년 연속 1번시드를 구축한데 비해 휴스턴은 8번시드에 그치면서 플레이오프 첫 관문부터 골든스테이트를 만나면서 패하고 말았다.

2년 연속 휴스턴이 골든스테이트에 막히는 사이 변화도 필요했다. 마침 하워드가 팀을 떠나기로 결심하면서 휴스턴은 새로운 국면과 마주하게 됐다. 감독 교체도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다. 단장이었던 케빈 맥헤일 감독이 시즌 초반에 물러났고, 이후 J.B. 비커스탭 코치(멤피스 감독)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추슬렀지만 한계가 뚜렷했다. 휴스턴은 지난 2016년 여름에 새로운 감독 영입에 나섰고, 지난 2016년 여름에 마이크 댄토니 감독을 새로이 사령탑에 앉혔다.

댄토니 감독은 덴버 너기츠, 피닉스 선즈, 뉴욕 닉스, LA 레이커스 감독을 거친 그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하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피닉스 시절 우승 기회를 잡나 했지만,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막혔다. 하물며 휴스턴은 하워드가 떠나면서 전력은 더욱 약해졌다. 투자도 비효율적으로 비쳐줬다. 라이언 앤더슨과 에릭 고든에게 지나치게 많은 돈을 안겼다. 두 선수 모두 부상에서 자유롭지 못한 선수였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정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휴스턴은 달랐다. 댄토니 감독은 하든을 풀타임 포인트가드로 기용했다. 휴스턴의 데럴 모리 단장이 추구하는 골밑 공략과 3점슛 시도가 휴스턴의 핵심 전술 기조로 자리를 잡았다. 그 중심에 하든이 있었다. 댄토니 감독은 하든에게 전권을 맡겼다. 하든은 생애 첫 평균 두 자리 수 어시스트를 달성했고, 지난 시즌에만 20회 이상의 트리플더블을 엮어내는 등 유력한 MVP 후보로 떠올랐다. 러셀 웨스트브룩(오클라호마시티)의 상징적인 퍼포먼스(시즌 평균 트리플더블 & 단일 시즌 최다 42회 트리플더블)이 없었다면, MVP는 하든의 몫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한계는 뚜렷했고, 여전히 서부에서 강호를 넘어서기에는 모자랐다. 무엇보다 골든스테이트가 샐러리캡이 늘어나고, 해리슨 반스(댈러스)가 FA가 된 틈을 타 듀랜트를 채가면서 골든스테이트는 이전보다 훨씬 더 강해졌다. 이에 반해 휴스턴은 하든만이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무기였다. 그러던 찰나에 기회가 왔다. 지난 여름에 크리스 폴이 이적시장에 나온 것이다. 클리퍼스를 떠나기로 결심한 폴은 휴스턴과 계약하기로 했다. 폴은 옵션을 쓰며 1년 계약을 만든 후에 곧바로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에 합류했다.

이후 휴스턴은 우리가 보고 있는 그대로 변모했다. 하든이 부진하거나 3점슛이 주춤할 경우 크게 흔들렸던 휴스턴은 폴이 들어오면서 이를 잘 연결할 수 있게 됐다. 폴은 미드레인지게임을 통해 가교 역할을 확실히 했다. 무엇보다 현역 최고 포인트가드의 합류로 하든의 부담이 줄었다. 우려를 모았던 두 슈퍼스타 가드의 조합은 기대 이상이었고, 나머지 선수들이 누리는 이점도 상당했다. 결국 휴스턴은 이번 시즌 내내 엄청난 연승가도를 거두며 탑시드를 차지했다.

맥그레이디와 야오밍이 있을 때도 달성하지 못한 것을 하든과 폴이 완성했다. 기존의 클린트 카펠라가 잘 성장했고, 휴스턴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고든의 역할도 컸다. 뿐만 아니라 폴의 합류 이후 P.J. 터커와 루크 음바아무테도 휴스턴행을 결정하면서 휴스턴의 프런트코트가 대폭 보강됐다. 시즌 도중에는 보장되지 않은 계약을 통해 제럴드 그린을 품었다. 이후 그린은 휴스턴의 키식스맨이 됐다. 시즌 막판 영입이 성공적이지는 않았지만, 조 존슨과 브랜든 라이트까지 데려올 수 있었다(이후 라이트는 방출).

시즌을 치르면서 선수 보강에 성공한 휴스턴은 비로소 골든스테이트와 맞설 수 있는 선수층을 구성하게 됐다. 지난 2016년 이후 2년 만에 휴스턴은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같은 무대에서 조우하게 된 것도 이채롭다. 공격선택지를 다변화했으며, 상대 공격수들을 막을 수비수도 탁월하다. 카펠라의 존재는 골든스테이트의 공격진을 주저하게 할 수도 있다. 공격력도 골든스테이트와 사실상 똑같다(100포제션 당 평균 득점 0.01점 차이). 골든스테이트가 오히려 이번에 센터진의 부진으로 다소 하락한 사이 휴스턴은 강해졌다.

동부의 제왕 제임스와 스티븐스 감독

골든스테이트가 서부를 4년 동아 휘어잡고 있는 사이 동부에서는 르브론 제임스가 두 팀을 오가며 무려 8년 동안 지배하고 있다. 마이애미 히트에서 4년, 클리블랜드에서 4년 동안 팀을 동부 우승으로 이끌었다. 하물며 이번에도 파이널에 진출하게 된다면, 9번이나 결승에 오르게 되는 기염을 토해내게 된다. 진출 횟수에 비해 우승 횟수는 여전히 아쉽지만, 현대농구에서 한 컨퍼런스를 이토록 오랫동안 지배한 선수는 찾기 어렵다.

마이클 조던 이후(2차 은퇴)에는 주로 팀이 컨퍼런스의 유력주자였다. 인디애나 페이서스, 디트로이트 피스턴스, 보스턴을 거쳐 제임스까지 이르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바로 이번이다. 카이리 어빙(보스턴)이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고,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데려온 선수들의 활약상은 생각보다 신통치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야청청 활약하고 있는 제임스가 있어 클리블랜드가 4년 연속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다.

지난 시즌부터 다시 컨퍼런스 파이널에 명함을 내밀고 있는 보스턴은 1년 만에 팀이 완벽하게 바뀌었다. 트레이드로 어빙, 자유계약으로 헤이워드를 데려오는 동안 출혈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핵심 유망주들을 잘 지켰고,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한 이들이 착실하게 성장하고 있다. 클리블랜드가 드래프트를 통해 어빙을 품은 이후 제임스와 러브를 더하면서 전력을 더한 반면 보스턴은 기타 젊은 선수들이 있는 가운데 어빙이 들어갔다.

클리블랜드가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제임스가 떠난 이후 드래프트를 통해(놀랍게도 앤써니 베넷도 있다) 유망주를 모았고, 이적시장에서 제임스를 품으면서 도약하게 됐다. 추후 트레이드로 케빈 러브까지 보강하면서 지난 2016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보스턴도 이와 다르지 않다. BIG3 시대 이후 레존 론도(뉴올리언스)를 중심으로 팀을 꾸리나 했지만, 보스턴의 데니 에인지 단장은 스티븐스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팀의 재건을 도모했다.

브루클린 네츠와 믿을 수 없는 트레이드를 끌어낸 보스턴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동안 도합 세 장의 1라운드 티켓을 손에 넣었으며, 이중 대부분이 로터리픽이었다. 지난 2017년에는 브루클린과 보스턴의 지명권 중 높은 순위를 보스턴이 갖게 됐고, 보스턴은 지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통해 지명순번을 내리면서 제이슨 테이텀을 품었고, 향후 2018년이나 2019년 중 또 하나의 로터리픽을 손에 넣게 됐다.

보스턴도 골든스테이트나 클리블랜드처럼 드래프트를 통해 지금의 기반을 다졌고, 이후 자유계약이나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를 보강했다. 이적시장에서 알 호포드를 데려왔고, 이듬해 고든 헤이워드까지 안착시켰다. 마침 클리블랜드 뛰고 싶지 않았던 어빙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게 됐고, 보스턴이 그를 품었다. 향후 10년 동안 팀을 이끌 수 있는 선수를 품게 됐다. 이제 보스턴도 명실공이 동부의 강호로 확실히 자리를 굳혔다.

보스턴에게 더욱 결정적인 것은 클리블랜드의 핵심을 빼오면서 자신들의 전력을 끌어올렸다는 점이다. 설사 보스턴이 이번 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에 패하더라도 다가오는 2018-2019 시즌이면, 어빙과 헤이워드가 가세하는 가운데 어린 선수들이 보다 많이 커 있을 것이 뻔하다. 이제 보스턴이 클리블랜드를 넘어서는 것도 머지않아 보이며, 휴스턴이 골든스테이트를 쫓아가듯, 보스턴도 클리블랜드를 잘 추격하고 있다. 심지어 보스턴은 다음 시즌이면 진지하게 클리블랜드를 제칠 가능성도 높다.

슈퍼스타들의 합종연횡

골든스테이트는 커리와 탐슨이 있는 가운데 듀랜트를 더했고, 휴스턴은 하든에 이어 폴을 포함시켰다. 서로를 견제하기 위해 슈퍼스타들이 힘을 뭉친 대표적인 사례다. 공교롭게도 듀랜트와 폴은 우승에 목말라 있는 선수들이다. 다만 듀랜트는 이미 완성된 팀에 가세했고, 폴은 여전히 우승 가능성이 낮은 팀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오히려 폴의 합류와 함께 다른 선수들이 더해지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크게는 엇비슷하지만, 작은 차이가 있다.

한편 어빙은 오히려 제임스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미 우승을 경험해봤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 창창한 그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길 바랐다. 서부에서 스타들이 힘을 합치는 사이 정작 동부에서는 제임스와 어빙이 결별하면서 동부의 판도에 균열이 생겼다. 물론 보스턴도 이적시장에서 해를 거치면서 호포드와 헤이워드를 데려온 것이 크게 도움이 됐다.

네 팀 모두의 공통점은 선수 보강의 통로를 폭넓게 활용했다는 점이다. 드래프트를 시작으로 트레이드를 거쳐 자유계약까지 마무리하면서 팀을 더 탄탄하게 다졌다. 어느 팀 할 것 없이 해마다 높은 곳으로 오르는 팀이라면 전력이 빼어난 팀이고, 이들은 여러 방면을 통해 풍부한 선수 수급을 통해 전력을 다졌음을 뜻한다. 비록 휴스턴은 하든과 폴을 모두 트레이드로 품었지만, 클린트 카펠라를 드래프트에서 지명하면서 지금 전력의 근간을 다졌다.

동시에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는 파이널 단골손님답게 이번에도 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라 우승을 두고 다툴 준비에 나서고 있다. 현재로서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가 이번에도 마주할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다. 만약, 이번에도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가 파이널에 오르게 되면, 역대 최초로 4년 연속 우승을 두고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 뿐만 아니라 휴스턴과 보스턴은 골든스테이트와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3라운드서 두 번째로 도전하는 점도 똑같다.

과연 휴스턴과 보스턴은 이번에 각기 다른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골든스테이트나 클리블랜드가 떨어지게 된다면, 지난 2015년 이후 다른 팀들이 벌이는 파이널 시리즈를 볼 수 있게 된다. 하물며 휴스턴과 보스턴이 파이널에서 진검승부를 벌일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이번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른 팀들이 향후 리그를 주도해나갈 수 있는 팀이라는 점이다. 이들이 어떻게 변곡점을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 NBA Mediacentral

이재승  considerate2@hanmail.net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승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 뉴스
[BK포토화보] 원주 DB 홈개막 축하공연
[BK포토화보] 소녀시대 윤아
[BK포토화보] 원주DB 홈 개막을 선언합니다.
[BK포토] DB 틸먼
[BK포토] DB 김현호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