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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인들이 생각하는 KBL 심판 문제와 해결 방법!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동일한 기준과 일관성, 그리고 소통. KBL 심판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주어진 과제다. 

KBL 심판은 17명(2명 객원심판)이다. 경험이 적은 박선영 신임심판이 경기에 들어가지 못했기에 2017~2018시즌 경기에 투입된 심판은 16명이다. 농구 관계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16명 중에서 박범재 심판은 잘 보는 축에 들어간다. 팬들은 무슨 궤변이냐며 반발할지 몰라도 이게 현재 KBL 심판들의 실력이고, 현실이다. 팬들에게 신뢰를 전혀 받지 못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 KBL에 몸 담았던 한 전직 심판은 “보통 심판들은 10년 정도 지나야 ‘아, 심판이 이런 거구나’라고 감을 잡는다”며 “지금 KBL 심판들은 어리고 경험이 적다. 최근 많은 경기에 투입되고 있다”고 했다. 

선수들을 한 번 생각해보자.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하는 신인 선수들은 프로 무대에서 신인일 뿐이다. 보통 초등학교 3~4학년 때 농구를 시작한다. 조금 늦게 시작해도 선수 경력은 보통 10년 이상이다. 

신인 선수들이 10년 정도 기초를 다지고 경기를 뛰면서 실력을 쌓아야 프로 무대에 설 수 있듯이 심판 역시 10년 정도 휘슬을 불어야 심판다운 심판이 될 수 있다. 

신인 선수들은 매년 화수분처럼 나온다. 좋은 선수들이 몰려있을 때나 그렇지 않을 때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뛰어난 신체조건이나 기량이 출중한 신인 선수는 곧바로 주전 한 자리를 꿰찬다.

심판들은 그렇지 않다. KBL은 예전에 선수 출신을 주로 뽑았지만, 최근에는 아마추어 무대에서 심판 경험을 쌓은 이들 중에서 고르고 골라 신임 심판으로 채용한다. 아마추어 무대 경험이 있다고 해도 KBL에서 곧바로 휘슬을 불기에는 부족한 듯 하다. 지난해 선발된 신임심판은 KBL 감독들이 꺼려하는 심판 중 한 명이었다. 

현재 뽑을 심판도 적지만, 제대로 된 심판을 키우는데 시간도 오래 걸린다. 그런데 KBL은 22시즌을 치렀음에도 KBL 심판 중에 20시즌 이상 경험을 가진 심판이 없다. 장준혁 심판 부장도 최근 두 시즌 심판으로서 코트에 서지 못해 20시즌을 채우지 못했다. 

객원심판 두 명을 제외하면 KBL 심판으로서 가장 오래된 심판은 2006~2007시즌부터 KBL에서 휘슬을 분 이승무 심판이다. 물론 아마추어 심판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 다음은 2008~2009시즌에 동시 합격한 이승환, 황인태 심판이다. 이승환 심판은 KBL 선수 출신이며, 황인태 심판은 당시 국제심판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다. 

20년 넘는 역사를 가진 KBL이 최근 몇 년 사이에 경험 많았던 심판들을 모두 내보냈다. KBL 심판 중에서 10년을 갓 넘긴 심판이 최고참인 이유다. 그렇지 않아도 신뢰가 떨어졌던 KBL은 경험 없는 심판들에게 모든 경기를 맡겨 최근 더욱 비난을 받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렇게 최종 결정한 KBL이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KBL이 빠른 농구를 권장하며 외국선수 신장을 바꾸고, 다득점 경기로 유도해도 심판이 휘슬 하나 잘못 불면 재미있는 경기와 명승부를 망친다는 걸 지난 서울 SK와 원주 DB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줬다. 

인기가 떨어진 KBL의 가장 큰 문제는 심판이다. 외국선수 신장 제한은 다음 시즌에 제도를 바꾸면 되지만, 심판 문제는 금세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심판들의 기량이 조금씩 좋아진다고 해도 떨어지는 농구 인기 속도보다 느리다. 때문에 마냥 기다리거나 놔둘 수는 없는 문제다. 구단 관계자들의 의견을 통해 심판들의 문제와 해결방안을 들어보았다. 

◆ 감독들의 생각 

일부 감독들에게 지금보다 심판들의 능력을 더 키우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물었다. A구단 감독은 “감독들은 최근 KBL 심판들이 젊어져서 몇 년간 성장하도록 지켜보려고 한다. 심판들은 괜찮다. 문제는 KBL 윗선이다”라며 “임의적으로 경기를 만들려고 하니까 안 되는 거다. 홈팀 승률을 올리려고 하는 건 승부조작과 같은 거다”고 했다. 

이어 “심판들이 자존심이 있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지시 받은 대로 한다. 그렇다 보니 실력이 정체되어 성장하지 못한다”며 “물론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그럴 수 밖에 없겠지만 말이다”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B구단 감독은 “양팀 선수들은 1승이라도 거두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뛰는데 심판들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느낌을 준다. 하프타임 때 보니까 하품을 하고 있는 심판도 있었다. 경기가 자신들과는 상관없다는 듯 했다”며 “심판들도 선수들처럼 눈에 불을 키고 열심히 뛰어다녀야 한다. 판정을 잘 보고 못 보고는 그 다음의 문제”라고 심판들의 집중력을 언급했다. 

C구단 감독은 “선수들은 여름부터 계속 노력해서 시즌을 준비한다. 그렇기 때문에 판정 때문에 지거나 하면 억울한 면이 있다”며 “지금 심판들도 세대 교체하는 과도기다. 일부러 그런 거면 정말 나쁜 거지만, 그렇지는 않을 거다. 일관성 있게 분다면 좋을 듯 하다”고 일관성을 주문했다. 

이어 “유럽농구를 보면 몸 싸움에 관대하다. 물론 슛 던질 때 신체 접촉은 불어줘야 하지만 몸 싸움 과정을 허용해야 한다”며 “또 경기 진행이 굉장히 빨랐다. KBL도 그렇게 한다면 요즘 추세인 빠른 농구로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다. 심판부도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고 돌아온다면 괜찮을 거다”고 덧붙였다. 

◆ 구단 관계자의 생각하는 문제점

D구단 관계자는 KBL 심판의 가장 큰 문제를 “기준”이라고 한 단어로 표현했다. D구단 관계자는 “경기규칙이 하나니까 기준이 같아야 한다. 물론 야구에서 볼과 스트라이크처럼 심판마다 조금씩 다른 기준이 있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한 경기에 들어오는 3명은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며 “첫 번째 파울을 불었을 때 다른 심판들은 그걸 보고 ‘오늘 기준이 저렇구나’라고 생각하며 일정하게 판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니까 ‘아까는 불어놓고 왜 이번에는 안 부냐’고 항의하는 거다”고 했다.

이어 “잘못된 기준으로 파울을 불었다고 해도 그 경기에서 그대로 계속 불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KBL에서 심판 평가를 하니까 자기는 점수 안 깎이려고 다르게 부는 게 나온다. 기준이 일정하지 않은 건 KBL 심판 평가의 문제도 한몫 하는 거다”고 덧붙였다. 

보상판정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올 거라는 예상과 달랐다. D구단 관계자는 “보상 판정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심을 하게 되면 심판들도 사람인지라 위축되고 그럼 자신도 모르게 보상으로 불 때가 나온다. 심리적인 부분이라 고치는 것도 쉽지 않기에 최대한 줄이려고 해야 한다”고 했다. 

E구단 관계자는 “피해의식”이라는 다소 의외의 답은 내놓은 뒤 “구단마다 저 심판이 들어오면 불리하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를 보기에 더 안 좋은 시선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또 KBL에서 심판들을 키우지 못했다. 20년이 되었는데 그만큼 오래된 심판이 없다”고 경험 많은 심판이 없는 것도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경험 많은 일부 심판을 다시 데려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F구단 관계자는 “소통”이라며 “감독과 KBL 집행부가 경기 후에 여려 이야기도 나누지만 그와 별도로 경기장 안팎에서 심판들과 직접 소통도 필요하다”고 코트에서뿐 아니라 심판들과 직접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G구단 관계자는 “심판들은 권위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 예전에는 심판들끼리 뭉치는 게 있었다. 요즘은 그렇지 않다. 경기 출전에 따라 수당이 달라져서인지 몰라도 네가 알아서 하라는 듯 미루는 경향이 있다”며 “예전에는 테크니컬 파울을 한쪽에서 불면 다른 쪽에서도 같이 나왔다. 요즘은 그런 게 없다. 심판들끼리 내부적으로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 구단 관계자의 생각하는 해결 방법

D구단 관계자는 심판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더니 “바뀌겠어요?”라며 답했다. 그만큼 심판들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 그리곤 말을 이어나갔다.

“해외에 나가보면 우리 심판들이 잘 한다는 거 인정한다. 잘 하는 거 맞다. 그렇지만, 열심히 교육하고, 배정되지 않은 심판들은 KBL에서 경기를 보면서 노력해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가장 좋은 건 심판들이 더 많이 경기에 나가야 한다. 프로 구단 연습경기만 다닐 게 아니라 고등학교 연습경기라도 쫓아다니면서 실제 경기 중에 나오는 다양한 상황을 직접 경험하고, 그걸 현장에서 보면서 서로 의논해야 한다. 경험을 최대한 많이 쌓아야 한다.”

E구단 관계자는 “유럽 등 다른 리그를 가보면 KBL 심판들이 잘 보는 편이다. 다른 게 있다면 소통”이라며 “KBL 심판들은 숨기려는 경향이 있는데 어느 리그는 심판들이 마이크를 차고 관중들에게 설명을 하며 왜 그런 판정을 했는지 이해까지 시키더라. 소통이 잘 될 필요가 있다”고 소통을 강조했다. 

F구단 관계자는 “심판들이 심리 공부를 했으면 좋겠다”며 “심판들도 사람인데 오심이나 비난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겠나? 심판들도 일주일에 1~2경기는 괜찮지만 3경기 이상 넘어가면 체력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다. 그럼 한 순간에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이어 “그럼 실수를 했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아무리 교육을 한다고 해도 마음까지 다스릴 수 있는 게 아니다”며 “그렇게 때문에 심리 공부가 필요하고, 또한 심리상담으로 심판들이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판정을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다른 접근 방법으로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감독들도 심판들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 처음 들어온 감독들은 판정에 불이익을 받는다는 생각에 열을 낸다”며 “심판들이 실수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 경기 중 심판들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심판도 더 좋은 판정을 할 수 있고, 감독도 좋은 경기 내용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감독들의 경기 운영 능력도 거론했다. 

H구단 관계자는 “심판들이 잘 보고 못 보는 문제보다 신뢰와 소통이 먼저다”라며 “판정을 잘못했을 때 사후 조치를 잘 해야 한다. 어느 때는 KBL 집행부에서 오심을 무마하기 위한 거짓말을 할 때도 있었다”며 “해명과 설명만 잘 해도, 현장에서도 감독이나 코치에게 제대로 된 설명만 해도 불만이나 불신이 이렇게 크지 않을 거다. 그렇지 않기에 오히려 감정 싸움이 된다”고 여러 차례 언급된 소통을 통한 신뢰회복을 꺼냈다. 

이어 “2000년대 초반 사무국장 회의록을 본 적이 있는데 ‘선수들의 공헌도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하라’는 내용이 있었다”며 “지금 생각할 때 조금 이해 안 되는 결정인 것처럼 단장들에게만 공개되는 경기 2분전 심판 판정 리포트도 15년 후에 단장들만 알고 있다는 건 웃길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걸 공개한다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뢰 회복을 위한 예를 한 가지 들었다. H구단 관계자는 “팬들에게 논란이 되는 판정에 대해서 공개도 하고 설명도 하면 당장은 힘들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다”며 “예전에 KBL에서 규칙 설명을 하며 논란이 되었던 판정을 예시로 들며 정확한 설명을 한 적이 있다. 그렇게 하니까 이해가 되고, 팬들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렇게 계속 한다면 팬들도 판정을 신뢰가 할 수 있을 거다”고 했다. 

KBL은 지금까지 심판들을 키우지 못했다. 팬들의 신뢰도 잃었다. KBL은 성인이 되었지만, 심판만은 아직 중고생 티를 벗지 못하고 다시 출발하는 단계다. 외부에서 흔들더라도 능력 있고 성장하는 심판이라면 보호하고 지켜줘야 한다. 그런 가운데 구성원들이 던지는 의견도 귀담아 들을 필요는 있다. 물론 최종 판단은 KBL의 몫이다. 

사진출쳐 = KBL(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이재범  1pretty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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