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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 고려대를 괴롭히는 성균관대의 프레스, ‘노 피어’로 완성하라!

[바스켓코리아=최요한 객원기자] 성균관대의 희망이 깃든 프레스가 완연히 꽃필 것인가.

성균관대가 4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고려대에79-85로 패했다. 김상준 감독 부임 후 대학리그에서 맞붙은 7번의 맞대결 중 가장 적은 점수차였다.

3쿼터 한 때 28점 차(33-61)까지 뒤졌으나 3쿼터 종료 시엔 9점 차(60-69)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턴오버와 슛 실패로 추격의 흐름을 역전으로 뒤집는 데 실패했다.

 

성균관대는 1쿼터 시작 2분 33초만에 두 가드를 교체했다. 이재우와 양준우를 대신해 박준형(179cm, 가드)과 조은후(188cm, 가드)를 투입했다. 김상준 감독이 작전타임에서 “계속 겁먹을 거야!(실제로는 다른 표현이었다)”라고 소리친 직후였다. 이윤수는 자유투를 준비하고 있었다. 1구를 실패하고 2구만 성공하자 바로 프레스가 시작됐다.

http://tv.naver.com/v/2987164

첫 프레스는 고려대에 의해 돌파됐다. 장태빈(183cm, 가드)의 인바운드 패스를 이어받은 전현우(194cm, 포워드)가 이우석(196cm, 가드)에게 연결했다. 수비벽을 벗어난 이우석은 곧바로 골대로 돌진해 득점했다.

http://tv.naver.com/v/2987163

이어진 이윤기(188cm, 포워드)의 3점슛과 이윤수의 골밑 득점 이후에도 압박은 계속됐다. 이윤수의 공격 성공 직후 스틸을 성공했지만 슛 실패로 아쉬움이 남았다.

http://tv.naver.com/v/2987161

이윤수의 연속 파울은 성균관대의 듬직했던 골밑에 균열을 일으켰다. 2쿼터 시작 1분도 안 되어 두 개의 파울을 범하며 파울 세 개가 됐다. 이윤수는 볼에 대한 집념을 보였다. 또, 1 대 1로 고려대의 박정현(204cm, 센터)을 맡아야 했다. 동료의 도움 수비가 늦어지며 파울이 쌓였다. 결국 2쿼터 시작 2분 32초만에 이윤수는 네 번째 파울을 범했다. 금기현(197cm, 포워드/센터)과 교체되어 나와야 했다.

 

이윤수가 빠지면서 성균관대를 괴롭힌 건 리바운드였다. 2쿼터 리바운드는 4-12였으다. 1학년 가드 이우석에게 4개를 허용했다. 제공권을 뺏기면서 점수 차는 벌어졌다. 전반 종료. 31-52, 21점 차까지 벌어지며 지난 패배의 반복이 다시 오는 듯 했다.

 

여기서 잠시 이윤수, 이재우, 박준은 등 팀 내 중심 선수가 입학한 2016년 양팀의 맞대결을 돌이켜본다.

2016년, 반격하고 싶었던 성균관대: 더 빠른 자 그리고 부상

김상준 감독의 부임 3년차 되는 해였다. 성균관대는 전해에 전패로 최하위의 불명예를 얻었다.  김상준 감독은 16학번 4대 센터라 불리는 이윤수의 입학(나머지는 고려대 박정현, 연세대 김경원, 경희대 박찬호)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잘 달릴 수 있는 슈터로 커줄 박준은, 성균관대를 리드할 공격형 가드 이재우까지 잡은 터였다. 고려대의 강력한 트윈 타워 이종현(울산 현대모비스)-강상재(인천 전자랜드)가 있었지만 도움 수비와 함정 수비로 기선을 꺾겠단 의지였다. 3월 30일 고려대와의 홈 경기는 성균관대의 반전을 노릴 기회였다.

 

의지가 담긴 성균관대의 프레스는 1쿼터 한 가드에 의해 무너졌다. 바로 최성모(원주 DB)였다.  형태를 갖춰 압박하기도 전에 최성모의 질풍같은 스피드에 연달아 당했다. 1쿼터에만 그에게 15점을 내줬다. 벌어진 점수 차였고 고려대에서는 박정현을 투입했다. 이종현과 강상재의 지원을 받은 박정현이었다. 이윤수는 매치업 상대와 골대를 두루 신경쓰느라 정신이 없었다.

 

양 팀의 두 번째 맞대결이었던 4월 26일은 성균관대에겐 불행이었다. 골밑을 지켜야 할 이윤수가 부상으로 빠졌다. 외곽을 지원할 김남건도 마찬가지로 쓸 수 없었다. 내외곽의 중심이 빠진 성대의 프레스는 또다시 최성모-김낙현 콤비에게 뚫렸다. 48-88, 40점차 패배였다.

 

2017년, 강해진 프레스 그리고 박준영

2017년 심기일전한 성균관대는 양준우, 우병훈, 이윤기 등을 영입했다. 양준우는 선배 이재우와 호흡을 맞춰 성균관대의 공격을 이끌 가드였다. 우병훈은 191cm로 장신 포워드는 아니지만 이윤수의 공•수 부담을 덜어줄 빅맨 역할을 도맡았다. 골밑에 보강이 필요하다면 최우연(인천 전자랜드)에게 맡겨 해결했다. 이윤기는 날렵함과 외곽포를 갖춘 포워드였다.

 

세 선수는 성균관대의 프레스에 적합했다. 동 포지션의 다른 선수보다 스피드와 파워는 월등하게 앞서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김남건, 박준형, 이재우와 프레스를 형성하는데 부족함은 없었다.

 

고려대와의 3월 21일 원정 경기에서 성균관대는 이 날 고려대 주전 가드진 김낙현(인천 전자랜드)-최성원(서울 SK)의 턴오버 10개를 유발했다. 특히 공격의 시작이었던 김낙현을 강하게 압박했다. 코트를 넘어와서도 그가 편하게 볼을 만지지 못 하게 괴롭혔다. 결과는 턴오버 6개였다.

 

성균관대가 막지 못 한 고려대의 답은 따로 있었다. 박준영이었다. 박준영은 센터 서클 앞까지 나와 두 가드를 지원했다. 그 사이 다른 앞선의 가드가 앞으로 달리며 공간을 확보했다. 스텝을 활용한 포스트업과 골밑 공략, 슛 실패 후에도 계속된 풋백 득점이 성균관대를 괴롭혔다.

점수 차는 벌어졌고, 쉽게 좁혀지지 않았다. 74-85, 11점차 패배였다.

 

4월 14일 홈 경기도 같은 양상이었다. 차이가 있다면 김낙현의 득점을 1쿼터부터 허용한 것, 박준영에게 2쿼터부터 점수를 내준 것 뿐이었다. 60-71, 동일한 11점차 패배였다. 전반에 벌어진 점수 차를 쉽게 극복하지 못 했다.

 

다시 2018년 4월 4일, 이제 후반을 살펴본다.

김상준 감독은 3쿼터 선수 운용에 변칙을 줬다. 이윤수를 제외한 네 선수를 짝을 맞춰 교체했다. 3쿼터를 시작한 박지원-양준우-박준형-이재우는 3분 20초만에 이윤기-조은후-박준은-임기웅과 교체됐다. 또다시 3분 4초가 지난 후, 네 선수는 다시 교체됐다.

프로 경기에서 이 장면을 볼 수 있는 때는 대개 두 가지다. 1쿼터 막판 체력 안배를 위한 교체, 혹은 양 팀이 가비지 타임에 후보에게 기회를 줄 때이다. 

 

성균관대의 4인 로테이션

-3쿼터 시작: 박지원-박준형-양준우-이재우-이윤수

-3쿼터 종료 6분 40초 전: 박지원-박준형-양준우-이재우 -> 조은후-임기웅-이윤기-박준은

-3쿼터 종료 3분 36초 전: 다시 박지원-박준형-양준우-이재우로 네 선수 교체

-3쿼터 종료 0분 43초 전: 다시 조은후-임기웅-이윤기-박준은-금기현으로 전원 교체(이윤수도 뺌)

-4쿼터 시작: 박지원-박준형-양준우-이재우-이윤수로 시작(전원 교체)

-4쿼터 종료 8분 31초 전: 다시 조은후-임기웅-이윤기-박준은으로 네 선수 교체

-4쿼터 종료 6분 17초 전: 다시 박지원-박준형-양준우-이재우로 네 선수 교체

-4쿼터 종료 4분 45초 전: 양승면-조은후-임기웅-이윤기로 네 선수 교체(박준은 대신 양승면 투입)

-4쿼터 종료 1분 55초 전: 조은후-임기웅 -> 이재우-양준우로 교체

28점차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선수를 반복해서 교체하는 것으로 보아 김상준 감독의 의중은 둘 다 아니었다.

 

성균관대의 반격이 시작된 건 공교롭게도 전현우의 원맨 속공 덩크 때부터였다. 좁혀지는 듯 했던 점수 차가 3쿼터 종료 4분 13초 전 43-67까지 벌어졌다. 고려대의 벤치는 축제 분위기였다. 예전의 성균관대였다면 여기서 무너졌을 것이다. 이윤수가 반전을 시도했다. 과감한 골밑 공격으로 자유투를 얻어 두 개 모두 성공했다. 또, 고려대의 골밑 공략을 제어했다.

성균관대의 프레스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수비 코트로 볼이 넘어와도 압박은 계속됐다. 고려대의 슛은 림을 비껴갔다. 박지원, 이재우, 양준우가 잇따라 득점했다. 고려대의 실책을 이윤수와 금기현이 득점으로 만들었다. 고려대의 득점을 남은 시간 단 2점에 묶는 동안 성균관대는 17점을 쌓아올렸다(60-69).

 

김 감독의 의중은 바로 체력이었다. 네 선수를 번갈아 바꿔주며 3분씩 휴식을 준 후 내보내는 작전이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네 선수를 미리 조를 짜서 훈련한 건 아니었다. 타임아웃도 경기 막판에 필요할 것 같았다. 선수의 체력을 보충하면서 그 틈에 작전도 따로 알려줬다”고 밝혔다. 마치 ‘스트리트파이터’나 ‘철권’처럼 대전 게임에서 파트너와 교체한 후 체력을 보충하고 나오는 것 처럼, 성균관대의 선수 전원이 벤치에서 회복 후 코트에서 에너지를 쏟아냈다.

 

박세웅 고려대 코치는 동국대 코치였던 2016년과 지금 성균관대의 프레스에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거의 없다"고 답했다. "다만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해졌다"고 덧붙였다. 3쿼터를 맺은 성균관대에는 그 기세가 가득했다.

 

성균관대의 반격에 고려대는 4쿼터 다시 주전을 투입해야 했다. 성균관대는 네 선수를 교대로 투입하며 강하게 몰아붙였지만 점수 차는 좀 처럼 줄지 않았다. 

http://tv.naver.com/v/2987160

성균관대는 전반보다 프레스의 강도도 높였다. 센터 서클을 따라 내려오는 빅맨 또한 강하게 압박했다. 고려대의 트랜지션을 한결 어렵게 만들었다. 양승면과 양준우가 득점으로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박준은은 모처럼 3점슛을 꽂았다. 종료 1분 42초 전, 76-82. 코 앞까지 따라왔다.

http://tv.naver.com/v/2987154

 양준우가 3점슛을 다시 성공하며 종료 26초 전 79-84, 5점 차까지 붙었다.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김상준 감독은 경기 후 아쉬움의 한숨부터 내뱉었다. 2016년까지 패배감에 잡혀있던 팀을 끌어올렸고, 올해는 개막 전부터 큰 일 한 번 내겠다는 기세였다. 점수 차는 한 자리였지만 남는 결과는 달라지지 않기에 더욱 아쉬웠다. 김 감독은 “후반에 보여줬던 우리의 수비가 진짜 수비다. 경기 초반부터 좀 더 거세게 몰아붙여야 했다”면서 씁쓸해했다.

 

김 감독이 선수에게 화를 낸 건 득점을 허용했을 때도 턴오버를 했을 때도 아니었다. 바로 겁을 먹었을 때였다. 점수 차가 벌어져도 선수에게 휴식을 주고 작전을 알려주며 다독였다. 반격은 완성되지 않았으나 희망을 보았다. '노 피어(No Fear)', 성균관대의 강력한 프레스를 완성할 키워드이다.

 

사진 제공=한국대학농구연맹

영상=최요한

최요한  climaxi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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