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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Trade] 블레이크 그리핀, 디트로이트로 전격 트레이드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예상치 못한 엄청난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LA 클리퍼스가 블레이크 그리핀(포워드, 208cm, 113.9kg)을 트레이드했다고 전했다. 그리핀을 영입한 팀은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로 이번 트레이드는 양측의 논의 단계가 알려진 이후 곧바로 타결되면서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이로써 클리퍼스는 재건에 나서게 됐으며, 디트로이트는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클리퍼스는 그리핀을 필두로 윌리 리드(센터, 211cm, 111.1kg), 브라이스 존슨(포워드, 208cm, 104.3kg)을 건넸다. 이에 디트로이트는 에이브리 브래들리(가드, 188cm, 81.6kg), 토바이어스 해리스(포워드, 206cm, 106.6kg), 보반 마리야노비치(센터, 221cm, 132kg), 향후 1라운드 티켓(보호), 2019 2라운드 티켓을 주고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 트레이드 개요

피스턴스 get 블레이크 그리핀, 윌리 리드, 브라이스 존슨

클리퍼스 get 토바이어스 해리스, 에이브리 브래들리, 보반 마리야노비치, 2018 1라운드 티켓^, 2019 2라운드 티켓

^ 1~4순위 보호 조건으로 2020년까지 동일하며 이때까지 클리퍼스가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면 2021년에 온전한 지명권이 넘어오는 조건

클리퍼스는 왜?

클리퍼스는 이번 시즌 계획이 헝클어졌다.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제대로 된 전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이미 패트릭 베벌리(무릎)가 시즌 초에 시즌을 마감한 가운데 다닐로 갈리나리(엉덩이), 어스틴 리버스(아킬레스)가 지난 12월에 다친 이후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C.J. 윌리엄스(발목)와 저완 에반스(복부)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시즌 초반에 밀로스 테오도시치도 부상으로 상당기간 자리를 비웠으며, 그리핀 또한 부상으로 자리를 비워야 했다. 지난 11울 말에 다쳐 이후 14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최근에도 두 경기 연속 결장하는 등 어김없이 해마다 전열에서 이탈하고 있다. 지난 2013-2014 시즌까지 해마다 80경기 이상을 소화한 이후 꾸준히 다치고 있다.

이번 여름에 (불행 중 다행으로) 크리스 폴(휴스턴)을 트레이드하면서 전력누수를 그나마 최소화할 수 있었다. 이에 그리핀과 재계약(5년 1억 7,300만 달러)을 체결했고, 이적시장에서 갈리나리(3년 6,500만 달러)를 영입하면서 부족하나마 프런트코트에 잔뜩 힘을 줬다. 하지만 워낙에 많은 부상자들이 속출했고, 11월에 9연패를 당하면서 추락했다.

클리퍼스 경영진은 향후를 위해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리핀을 보내기로 했고, 디트로이트가 이에 응하면서 협상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클리퍼스는 그리핀이 해마다 다치는데다 더 이상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보내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듯 싶다. 다만 잔여계약을 감안할 때 트레이드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디트로이트가 그리핀 트레이드에 적극 응하기로 하면서 상황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마침 디트로이트도 브래들리를 트레이드할 뜻을 내비친 만큼 브래들리를 포함한 패키지를 꾸려야 했다. 그리핀이 들어온다고 가정할 경우 해리스와 신인지명권을 내보내는 만큼 디트로이트에게도 크게 무리한 조건은 아니었다.

결국 클리퍼스는 곧바로 그리핀을 내보내는데 합의하면서 사실상 다시 시작할 뜻을 밝혔다. 동시에 루이스 윌리엄스와 디안드레 조던까지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치가 상당한 선수들까지 내세웠다. 이들마저 순차적으로 트레이드된다면, 클리퍼스는 그리핀 지명과 폴을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전과 같은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이는 재건사업으로의 돌입을 뜻한다. 무엇보다 그리핀이 남아 있었다면 팀을 개편하기 어려웠겠지만, 4년 1억 달러 이상 남은 계약을 정리하면서 샐러리캡을 비웠고, 이번 시즌 후 만기계약자인 윌리엄스와 옵션이 있는 조던까지 트레이드할 경우 미래에 도움이 되는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은 사뭇 긍정적이다.

그리핀은 이번 시즌 현재까지 33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경기당 34.5분을 소화하며 22.6점(.441 .342 .785) 7.9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제공권 싸움에서의 위력은 이전보다 줄었지만, 패스에 좀 더 눈을 뜨면서 데뷔 후 가장 많은 평균 어시스트를 뿌리면서 팀에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포함해 최근 네 시즌 동안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을 피하지 못했고, 플레이오프에서 다치기도 하는 등 결정적일 때마다 자리를 비웠다. 이로 인해 클리퍼스가 폴의 전성기와 함께 도약할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클리퍼스도 이제는 그리핀의 부상에 지친 것으로 판단되며, 현재를 팀을 바꿀 적기로 내다본 듯 싶다.

만약 그리핀을 보내지 않았다면, 클리퍼스는 다소 애매해질 확률이 높았다. 시즌 후 조던이 팀을 떠난다면, 클리퍼스의 전력은 더욱 약해지게 된다. 무엇보다 한 동안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면서 우승 도전을 노렸지만, 현재 서부컨퍼런스에서는 우승에 도전하는 팀들이 적지 않은 만큼 클리퍼스의 투자가 무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다면 그리핀을 매물로 새로운 카드를 받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낫다고 전망했고,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번 트레이드로 클리퍼스는 당장 재정적인 부분에서 숨통을 텄다. 해리스와 마리야노비치는 다가오는 2018-2019 시즌까지 계약되어 있다. 브래들리는 이번 시즌 후 계약이 만료된다.

당장 이번 시즌 샐러리만 고려하면 해리스(1,600만 달러), 브래들리(약 881만 달러), 마리야노비치(700만 달러)로 그리핀의 연봉과 비슷하지만 브래들리의 계약이 끝나고, 다음 시즌 후면 해리스와 마리야노비치의 계약도 종료되는 만큼 클리퍼스는 다음 시즌 지출을 대폭 줄이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이후 그리핀의 계약을 감안하면 대폭 지출을 줄인 것이다.

이로써 클리퍼스는 새로운 출발을 위해 당분간 인고의 시간을 보내게 될 전망이다. 부상 중인 갈리나리도 트레이드해서 보내고 싶겠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그리핀을 보내면서 재정적인 부분에서 숨통을 트였고, 1라운드 티켓을 확보했다. 윌리엄스와 조던을 매물로도 신인지명권을 확보한다면, 재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시즌을 당장 포기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해리스와 브래들리의 가세로 클리퍼스는 좀 더 두터운 선수층을 확보하게 됐다. 해리스는 그리핀의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이며, 브래들리는 테오도시치와 함께 디트로이트의 백코트에 힘을 더할 수 있다. 마리야노비치는 조던의 뒤를 받칠 예정이며, 조던이 떠나면 주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디트로이트는 왜?

디트로이트가 제대로 힘을 줬다. 디트로이트는 안드레 드러먼드가 포진하고 있는 가운데 그리핀마저 더하면서 막강한 골밑 전력을 구축하게 됐다. 디트로이트는 예전에 드러먼드를 필두로 그렉 먼로(피닉스)와 조쉬 스미스까지 더해 프런트코트를 구축했으나 실패했고, 이후 스미스를 방출했다.

그러나 그리핀은 하이포스트와 미들라인을 오가면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만큼 이야기가 다르다. 드러먼드의 뒤를 받칠 수도 있는 만큼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디트로이트가 먼로, 스미스가 함께 할 당시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외곽에서의 지원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그리핀은 이번 시즌 들어 어시스트가 대폭 늘어난 만큼 하이포스트에서 피딩을 통해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준수한 중거리슛도 갖추고 있는 만큼 드러먼드와의 공존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여기에 빅맨을 잘 활용하는 디트로이트의 스탠 밴 건디 감독이 어떤 전술을 만들어내느냐가 디트로이트의 이번 시즌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디트로이트는 이번 시즌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동부컨퍼런스 중상위권을 꾸준히 지켰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무려 8연패를 떠안으면서 순위 하락을 피하지 못했고, 결국 밀워키 벅스와 인디애나 페이서스에게도 밀리고 말았다. 현재 컨퍼런스 9위로 처져 있을 정도로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다.

연패를 당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22승 18패로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충분히 노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8경기에서 단 1승도 따내지 못했고, 연달아 패하면서 고꾸라졌다. 더군다나 안방에서의 경기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디트로이트는 승수를 쌓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에는 브루클린 네츠에게 패하기도 했다.

디트로이트의 밴 건디 감독 겸 사장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나섰고, 클리퍼스의 협상에 나섰다. 그리핀을 데려오면서 안쪽을 좀 더 강화했다. 그리핀 외에도 리드와 존슨을 더하면서 프런트코트의 전반적인 전력누수를 최소화했다. 그리핀이 해리스의 자리에서 뛰게 될 예정이며 리드는 백업 센터로 나설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후 계약이 끝나는 브래들리의 거취를 결정해야 했다. 이번에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브래들리를 보내지 않았다면 자칫 놓칠 가능성이 높았다. 브래들리는 시즌 후 연간 2,000만 달러를 상회하는 계약을 따낼 것이 유력했고, 디트로이트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디트로이트가 브래들리와 함께 해리스, 마리야노비치의 계약을 더해 그리핀을 데려오면서 당장의 전력 자체는 훨씬 더 끌어올렸다. 드러먼드가 최대한 좋은 기량을 발휘할 때 좀 더 높은 곳을 노려야 한다면, 그리핀을 데려오는 것이 결코 나쁘지 않다. 해리스와 브래들리로는 애매한 부분이 없지 않은 만큼 팀을 끌어올릴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재정부담은 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브래들리의 만기계약과 함께 해리스와 마리야노비치까지 보냈지만, 훨씬 더 큰 규모의 계약을 떠나았다. 그리핀의 계약은 2020-2021 시즌까지 보장되어 있으며, 2021년 여름에 선수옵션이 들어가 있는 계약이다. 디트로이트가 향후 몇 년 동안 결과물을 내지 못하면 큰 부담을 떠안게 된다.

과연 디트로이트는 그리핀을 영입하면서 연패를 끊어내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을까. 정작 보내야 하는 레지 잭슨을 트레이드하지 못한 가운데 클리퍼스가 드러먼드와 그리핀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전력으로 동부를 휘어잡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만약 생각보다 조합이 빼어나지 못한다면, 디트로이트 경영진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할 수도 있다.

사진_ NBA Mediacentral

이재승  considerat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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