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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최초 고졸 한상웅, 스킬 트레이너로 변신!

[바스켓코리아 = 속초/이재범 기자] KBL 최초의 고졸 선수인 한상웅이 스킬 트레이너로 변신했다. 

송교창(KCC)이 고졸 선수로서 활약 중이다. 송교창보다 한참 전에 고졸 선수로서 프로 무대에 섰던 선수도 있다. 이항범은 2004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고졸로서는 처음으로 지명을 받았다. 다만, 이항범은 대학 진학을 포기한 뒤 군 복무를 마치고 드래프트에 지원했으며, 데뷔를 하지 않고 프로선수 생활을 그만뒀다. 

그 다음 고졸 선수는 한상웅이다. 한상웅은 2005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선발되었다. 당시 해외동포에게 지원 자격이 주어졌는데 김효범과 함께 KBL 무대에 섰다. 한상웅은 고졸 최초로 데뷔까지 이뤘지만, 프로 무대에서 꿈을 펼치지 못했다. 

2005~2006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정규리그 통산 29경기 출전에 그쳤다. 1군 선수가 아닌 2군 선수로서 보낸 시간도 많다. 2군 무대에서 37경기에 출전했다. 

한상웅은 미국으로 건너가 소방관을 꿈꾸다 우연한 기회에 미국에서 김현중 스킬 트레이너를 만나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스킬 트레이너의 길에 들어섰다. 김현중 트레이너는 현재 퀀텀(www.quantumbball.com) 스킬 트레이닝 센터를 운영 중이다.

김현중 트레이너는 “한상웅 트레이너는 박자나 리듬감이 한국 선수가 아니다. 한국선수에게서 나올 수 없는 리듬이라 그것에 반했다. 미국에 연수를 받으러 갔다가 같이 경기를 한 번 했다. 그곳에선 한국식이 아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는데 상웅이가 이 정도일 줄 몰랐다. 드리블을 많이 못 치던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 그런 걸 신경 쓰지 않고 자기 멋대로 하니까 못 막겠더라. 완전 다른 사람이었다. 이런 기술을 우리 나라 선수들에게 익히게 하면, 또 이런 기술을 익힌 선수가 한국 농구와 미국 농구의 조화를 이루면 NBA까지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상웅 트레이너를 영입한 배경을 설명했다. 

2018 아이패스 유스 엘리트 캠프(Youth Elite Camp) 코치로 참가한 한상웅 코치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만나 스킬 트레이너로 변신한 과정을 들었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이다. 

어떻게 스킬 트레이너가 되신 건가요? 
지도자가 되는 건 한 번도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2016년에 SK에서 은퇴한 뒤 미국 가서 4개월 동안 소방학교를 다니면서 소방관이 되려고 준비했다. 소방관 면접 인터뷰까지 하려고 할 때였다. 한국에서 와이프와 아이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와이프가 한국에 더 있고 싶다고 했다. 미국에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국에서 소방관을 준비하면서 스킬 트레이닝을 배우러 온 (김)현중이 형을 만났다. 인연이죠. 아는 사이는 아니었고, 누군지 아는 정도였다. 그 때 만나서 인사만 하고 SNS을 통해 서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 한국 와서도 같이 트레이너를 할 계획은 아니었다. 한국에서 일을 찾아야 하니까 구단에서 통역을 할까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현중이 형이 스킬 트레이닝을 한 번 해보라고 해서 했더니 괜찮았다. 아이들을 가르쳐보니까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제가 아이들을 가리키면서 농구나 인생에서 더 많은 걸 배우고 있다. 농구를 통해서 좋은 농구 선수가 되는 것보다 농구를 인해서 좋은 사람이 될 기회가 되었다. 

송교창 선수가 고졸 선수로서 활약을 하고 있는데요. KBL 최초 고졸 선수잖아요. 
대학을 나오거나 사회 생활을 한 다음에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미국 문화와 너무 다르다. 몰라서 실수하는 건데 그럼 팀 분위기가 안 좋아진다. 운동하는 분위기도 미국보다 진지하다. 미국은 훈련 중에도 농담을 하며 가벼운 분위기가 있다면 한국은 조금 무거운 느낌이 있다. 선후배 관계도 있는데 그런 걸 잘 하지 못했다. 

2005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SK에 선발된 뒤 어느 정도 출전기회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농구 선수로서 제가 가졌던 목표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남 탓하고 핑계를 되는 건 아니다. 농구 선수로 실패해서 인생을 많이 배웠다. 이게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도움이 된다. 한국에서 성공을 한 선수가 아닌 실패를 하고 꿈을 이루지 못했기에 트레이너로서 더 노력을 한다.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요즘 스포츠 심리 관련 책을 많이 읽는데 선수 때 이런 걸 연구하고 알았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스킬 트레이닝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심리와 정신적인 부분에 집중해서 노하우를 알려주면 아이들이 그걸 이용해서 성공할 수 있다. 

선수 생활을 돌아보시면 아쉬운 순간이 있을 거 같아요. .
같이 운동한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면 더 좋았을 거다. 그래도 선수로서는 최선을 다했다. 최선을 다한 시기가 있어서 후회나 미련은 없다. 

김현중 트레이너는 리듬감이 완전 다르다고 칭찬하더라고요. 
제 입장에선 유리한 거 같다. 운동으로 많이 알려진 롱비치폴리테크닉 고등학교를 나왔다. 그 학교가 스눕 독(Snoop Dogg) 모교로 흑인 문화가 있는 동네에 있다. 어릴 때부터 농구에 완전 빠져서 어떻게 해서든 잘 하는 선수들과 뛰고 싶었다. 그래서 그 학교까지 진학했다. 우리 집과 고등학교까지 두 시간 거리라서 매일 등하교 하기 힘들어서 같은 팀 흑인 선수 집에서 생활을 했다. 그들과 연습하고 생활을 함께 해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거 같다. 
기술 면에서 아무래도 미국과 차이가 난다. 그래도 한국 중학교나 고등학생들은 많이 좋아졌다. 내년 외국선수 신장 제한이 있어서 가드 외국선수 한 명씩 팀마다 뽑는다고 들었다. 그럼 사익스 같은 선수들이 더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한국농구 스타일도 변할 거 같다. 한국 어린 선수들도 그들을 보면서 따라 하기에 영향을 많이 받을 거다. 앞으로 스킬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은 단체 훈련을 많이 하기에 팀워크나 조직적인 움직임이 좋은 대신 개인기가 조금 떨어진다. 

한국과 다른 그 리듬감을 익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유튜브나 NBA 경기를 보면서 많이 연구를 해야 한다. 저도 어릴 때 흑인 선수들과 운동하며 자연스럽게 익혔다. 제이슨 윌리엄스, 아이버슨 등 이런 선수들의 플레이를 많이 따라 하려고 했다. 한국에서 자랐다면 그러지 못했을 거다. 지금은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기에 보고 따라 하고 그 선수처럼 상상을 하며 플레이를 많이 해야 한다. 저도 부모님께 아이버슨 유니폼을 사달라고 해서 제가 아이버슨이 되었다고 상상을 하면서 농구를 했다. 
미국과 한국의 스포츠 문화가 차이가 난다. 스포츠에 대한 인기 자체가 다르다. 스포츠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면 사회생활이 안 된다. “어제 NBA 그 경기 봤나”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에 경기를 못 봤으면 이야기에 끼어들지 못한다. 미국에선 늘 스포츠를 보는데 스포츠 채널도 다양하고, 인기도 좋고, 재미있는 프로그램도 많아서 자연스럽게 보게 된다. 한국은 그런 문화가 없다. 그래서 선수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조금 다른 거 같다. 

한국에서 태어났어도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운동을 한 선수들, 예를 들면 김효범, 김경언 등 운동능력이 굉장히 좋아요. 
한국과 미국에서 멋있다고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다. 미국은 운동능력이 있는 선수들을 멋있게 생각한다. 그래서 미국에선 어릴 때부터 몸을 좋게 만들려고 한다. 한국은 반면 아이돌 이미지를 좋아해서인지 마른 편이다. 미국에선 또 운동을 좋아하니까 서로 치열하게 경쟁한다. 내 친구 점프가 이 정도라면 그걸 넘어서려고 한다. 그만큼 승부욕도 훨씬 더 강하다. 
야간에 1대1이나 3대3을 해도 죽기살기로 뛴다. 친구들과 농구를 해도 싸움이 나기 직전까지 가고, 실제로 싸움도 한다. 그만큼 승부욕이 있다. 한국은 그런 건 조금 떨어지는 거 같다. 한국과 달리 파울을 당하면 더 강하게 플레이를 한다. 

이번 캠프에선 참가 선수들이 많아서 지금까지와 다를 거 같아요. 
많이 다르다. 우리 체육관에서 가르칠 때 1대1이나 3~5명, 많아야 8명이다. 고등학교 등으로 나가면 20명 정도까지 가르쳤다. 70명은 처음이다. (김)현중이 형과 (박)성은이가 지난해 경험을 했다. 여기 오기 전에 “이런 면에서 다르다”는 걸 알려줘서 준비를 잘 해서 왔다.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선수별로 장점과 단점이 뭔지 파악이 안 된다. 그래도 하나라도 얻어가도록 알려주고 있다. 이렇게 많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재미있다. 

트레이너로서 목표는 무엇인가요? 
인생을 걱정하지 않고 “Don’t worry. Be Happy(걱정하지마. 잘 될 거야)”라는 마음 가짐이다. 제가 아이들에게 대하는 자신감과 태도가 중요하다. 올바른 태도와 자신감을 가지고 운동을 해야 성공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그런 마인드를 가지라고 한다. 농구가 안 풀리면 짜증을 내고 심리적으로 불안해하는데, 그럴 때 뭔가를 더 하기보다 자신의 감정을 바꾸면 다시 즐거운 마음으로 농구를 할 수 있다. 농구가 왜 재미있는지 생각을 하면 농구는 더 자연스럽게 풀린다. 농구를 쉽게 좋은 플레이를 하는 건 자연스럽게 갈 때다. 그런 마음 가짐을 아이들에게 심어주려고 한다. 

사진출처 = KBL, 이재범 기자

이재범  1pretty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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