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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Inside] 부산대 농구단의 든든한 지원군! 김규정 교수!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부산대학교는 값진 한 해를 보냈다. 이번 여름 상주에서 열린 종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얼마 전 충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전국체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실로 대단했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부산대학교 선수단은 우승팀보다 더 기뻐했고, 기존의 선수들과 코칭스탭 그리고 선수들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모여 만든 프런트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서로 협심한 결과였다.

부산대학교가 이토록 좋은 성적을 거둔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물심양면으로 기여한 학생들이 꾸린 사무국도 있지만, 다른 분도 있었다. 바로 나노과학기술대학 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의 김규정 교수였다. 부산대학교에서 미래소재디스커리사업 파지메탈물질연구단의 부단장까지 맡고 있는 김 교수는 농구단에 대한 애정을 몸소 실천하는 분이다. 전국체전에 직접 응원을 갔는가 하면, 전술 분석에 도움이 될 만한 각종 영상 장비들을 직접 보내면서 농구단 전력 증강에 큰 역할을 했다.

부산대 여자농구단 프런트를 맡고 있는 정성운 단장은 김 교수를 두고 '정말 고마운 분'이라며, "교수님 같은 분이 계신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김 교수에 대한 고마움을 잔뜩 표현했다. 그런 만큼 기자도 김 교수를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세린 선수를 만나 정 단장과 커피 한 잔 하면서 가족의 안부도 주고받고 하는 사이 부산대학교 예다방에서 김 교수를 만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이날 워싱턴 위저즈 모자를 쓰고 있었다. 우리가 떠올리는 기존의 정형화된 교수님 이미지와는 달랐다. 친근한 학교 선배 같은 모습이 더 어울려 보였다. 만나면서 인사를 나누면서도 김 교수는 "사실 제가 한 게 별로 없다. 인터뷰도 개인적으로는 막 바람직한지 잘 모르겠다"고 운을 떼며 "저는 성과도 나오고 하면 모르겠지만, 조심스럽긴 하다. 이러려고 시작한 게 아니다. 더 열심히 하시는 분이 많은데 제가 중간에 껴든 것 같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판단해주시겠지만, 도와드리는 거는 언제든 괜찮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에 기자는 "저는 일어나는 일, 그게 좋은 일이라면 더더욱 알려야 하고, 알리고 싶은 사람이고 학교를 나온 사람으로서 교수님 같은 분이 계시다 길래 개인적으로도 뵙고 너무 뵙고 싶었다"면서 바쁘신 와중에 시간을 허락해 주신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서 김 교수는 "원래는 안 하려고 할 까 하다가 오시는데 안 하는 건 예의가 아니라 느꼈고, 주목되는 걸 바라거나 원치 않는다"면서 "학생들이나 선수들 더 집중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는 한 게 없다"면서 선수들이 더 주목되어야 하는데 행여나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염려하고 있었다. 고마운 마음을 듬뿍 담아 당시 나눈 대화를 공개한다.

Q : 처음에 접근을 하게 된 동기나 배경이 있을 텐데?

A : 첫 번째는 교수 농구회가 있다. 농구회 시작 시점이 7시니까, 그 전에 운동을 하더라. 운동을 하는 것을 보고 직접적으로 알았다. 숫자가 없어서 힘들게 하는구나 싶었다. 마음속으로는 학교에서 경기를 하면, 한 번 구경이나 가 봐야지라고 생각했던 게 첫 번째였다. 두 번째는 학보에 농구부 소개글이 있더라. 커피를 마시다가 봤다. 여자농구부가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지원보다 관심이 없으니까,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는 내용으로 이해했다. 기억에 남았던 문구가 '제빙기가 없어서 사비로 빌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제가 고등학교 때까지 운동선수 생활을 했는데, 하면서 저는 고교시절까지라 지원을 많이 받았다. 대학인데 잘 하면 프로도 갈 수 있는 학생들인데 아주 기본적인 것도 없나 싶어서 마음을 굳혔다. 도와주면 좋겠다. 다만 공식적으로 도와주면 관련이 많은 분들도 있으니 제가 나서는 것은 주제 넘는 것 같았다. 원래 목적은 제빙기만 사주는 것이었다.

제빙기를 사주기 위해 연락을 드려야 하는데, 찾아보니 담당 교수님께서 계시더라. 이근모 교수님께 부탁했다. 다른 뜻이 아니라 제빙기 기증을 하게 됐다. 코치님께서 필요하지만 다른 것도 필요하다 하셔서 기분 좋게 사드렸다. 사주고 보니 경기도 열리고 하니, 전국체전 할 때 응원을 가게 됐고, 빈손으로 가기는 뭐해서 플랜카드를 만들게 됐다.

제가 엄청난 부자가 아니라, 다만 술 먹고 노는 거 1~20만원 아끼면, 세 달이면 50만원정도는 좋은 뜻으로 쓴다고 생각하고, 필요한 것을 놓아주면 좋다고 여겼고, 그 때 (정)성운이를 만났다. 프런트가 있다는 걸 알았다. 선수들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은 주제를 넘어서는 느낌이 들었고, 운영에 관여를 하는 것은 아니니까 프런트가 있어서 좋았다. 그럼 제가 프런트를 지원하면서 선수들이 필요한 게 있으면 도와주는 거다. 이를 테면 사소하게 돈이 드는 게 있다면, 지원을 해보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면, 홍보라던가 관중 동원 등, 홍보를 한다면 제가 나중에 기여를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계획을 하고 있다. 딱 거기까지다. (정)성운이가 얘기를 잘 해줘서 엄청난 것을 한 것처럼 알려지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도와주고 싶은 마음에서 한다고 했고, 그렇게 생각해주면 좋겠다. 이게 전부다.

(김 교수는 한사코 알려지는 것에 대한 미안함을 숨기지 않았다. 선수들이 더 알려지는 것이 맞는다고 언급하면서도 기존에 농구단에 기여하고 헌신하는 분들에 행여나 누가 되지 않을지에 대한 염려도 잔뜩 갖고 있었다. 그랬기에 김 교수의 진정성이 더 느껴졌다. 최대한 이전부터 열심히 했던 분들과 같은 선상에 비교를 넘어 더 대단한 일을 한 것처럼 알려지는 것에 대해 불편해했다. 무엇보다 아직 크게 힘을 보태지도 않았는데, 한 것보다 더 알려지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도 거듭 드러냈다. 그만큼 김 교수가 농구단에 애정을 갖고 대하고 있었다.)

Q : 원래부터 농구를 좋아하셨는지?

A : 원래 운동을 엄청 좋아한다. 모든 운동을 좋아한다. 미국과 독일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제가 다닌 대학들은 스포츠가 큰 행사였다. 부산대는 제 직장인데, 학생들보다 오래 재직하고 있어야 한다. 보니까 부산대는 메인이벤트에 스포츠가 하나도 없더라. 개인적으로 안타깝더라. 일반 학생들이 즐기는 것을 모르고 졸업한다는 게 아쉬웠다. 자기 전공 수업만 듣고 공부하다 취직해서 나가면, 사실 대학 때 즐길 수 있는 행사를 놓치고 가는 거다. 저는 학교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 자긍심이 생기고, 애교심이 생기려면, 이벤트가 필요한데, 그 이벤트가 스포츠인 것이 추세다.

어학연수 때와 미국서 공부할 때, 미식축구한다고 하면 휴교도 하더라. 제가 그걸 보면 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경기를 보기 전에 학교를 생각하는 것과 경기를 보고 나서 학교를 생각하는 것이 엄청난 차이가 있다. 부산대에 이를 만들어 보고 싶다. 저는 30년 동안 있어야 하는 만큼 길게 보고 있다. 향후 10년 뒤에 당연히 찾아가서 응원하는 분위기가 생긴다면, 제가 조금이나마 좋은 역할을 한 게 아닌가 싶었다. 농구도 자주 보고 했다. 운동은 다 좋아한다. 원래 아이스하키 선수를 하다가 공부를 하면서 그만 두게 됐다. 운동은 다 좋아한다. 고1 때 그만 뒀다.

저는 개인적으로 수준이 되어야 일반 학생들이 오고한다. 지금 우리는 실력도 좋고 성적도 좋다. 여자농구부는 가만히 있으면 없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국립대인 만큼 경북대가 팀을 만들어 라이벌을 이어가면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제 개인적인 바람은 경북대와 부산대가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제 여력 밖이다.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학생들이 많이 오게 한다면, 그 다음에는 제가 지원을 하지 않아도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실력이 좋은 팀을 응원하는 것도 재밌지만, 응원하는 팀이 확실하다면 응원하는 것도 재미가 있다. 계획만 짜고 있다. 제가 아직 한 거는 별로 없다. 앞으로 잘 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무엇보다 김 교수는 "10년 노력하면 어찌되지 않겠어요?"라고 반문하면서 부산대학교에 스포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인터뷰를 참관하던 정 단장은 "전국체전 당시 경기 후 악수하는 과정에서 교수님께서 우셨다고 하더라고요"라고 물었다. 이에 김 교수는 "순간 벅차올랐고. 그 날 감동을 했어요"라고 입을 열며 "질 줄 알았다. 저도 운동을 해봤으니까 질 줄 알았는데 너무 열심히 하더라. 옛날에 운동한 느낌이 났어요"라며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직접 응원까지 가서 학생들이 열심히 분전하는 모습에 뿌듯해 하는 모습이 당시에도 전해질 정도였다. 이어서 김 교수는 "(웃으면서) 울지 않았는데 속은 걸 수도 있다"면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Q : 직접 운전해서 가셨는데 보람 있을 것 같다.

A : 두 번째는 운전하기 힘들어서 기차타고 갔다. 수업 시간을 피해서 움직였다. 제가 원하는 건 누군가 응원을 해주길 바라는 거다. 제가 가서 소리라도 질러주면 좋지 않을까 해서 갔다. 첫 경기는 주말이라 (부인과) 같이 갔다.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가족끼리 놀라간 것이라 대단한 게 아니다. 아무 자리에 앉아서 농구를 볼 수 있더라. 끝나고 나니 상무 경기라 국가대표 수준 경기를 볼 수 있더라. 응원한 뒤 상무 경기를 보니까 좋더라. 부인은 운동은 좋아하지는 않는다. 제가 이걸 하겠다고 했을 때 좋다고는 했다. 항상 지원해준다. 절대 포장하면 안 된다. 자선도 아니다.

(김 교수는 말을 잇는 도중 애처가의 면모까지도 뽐낸 멋진 사람이었다. 학생들을 지도하고 연구사업도 이끌어야 하는 등 교수의 직분을 하기도 바쁠 것이다. 하지만 그는 틈틈이 농구단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프런트와 긴밀히 협조해 다방면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꾸준히 귀를 열어두고 있었다. 김 교수를 만나기 전에 만났던 '긍정 요정' 이세린도 김 교수를 두고 "정말 고마우신 분이에요"라며 김 교수에 대한 감사함을 듬뿍 표현했다.)

Q : 사회지도층으로 역할을 하고 계시는 거라 생각된다.

A : 그런 건 아니다. 우리 학교를 위해서 하는 거다. 제 직장이니까. 변화가 있으면 좋은 거다. 하지만 걱정은 안 될 가능성도 높다. 붐이 일지도 않을까봐 걱정이다. 선수수급 문제도 있다. 제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에서 실패하면 아쉽지만, 만약 잘 되면 좋은 거고 안 되면 어쩔 수 없겠지만,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제가 할 수 있는 도를 넘어서는 부분을 잘 주의하고자 한다. 처음에는 돈을 지원해주고, 사주고 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한 가지는 돈으로 지원하면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고마울지 모르겠지만, '돈이 많냐'는 생각을 할 거다. 저는 돈이 별로 없다. 저축을 안 한다 생각하면 된다. 반대로는 저 보다 돈이 많던 적던 간에 더 열심히 하시는 분이 계시고, 심적으로도 더 지원해주시는 분이 계실 텐데 제가 더 주목을 받는 것이 죄송스럽다. 제가 그냥 도와주고, 응원하는 건데, 기존에 애쓰시는 분들과 동등하게 여겨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근모 교수님께서 자랑도 해주셨지만, 소문이 많이 나 부담스럽기도 하다. 공식적으로 기부를 하면 학교발전기금으로 내면 농구부에 지원을 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제가 그 통로를 통하지 않은 것은 제가 이를 통하다 보면 제가 돈으로 공식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아서 부담스럽더라. 체육교육학과에 계신 기존 교수님들은 아무 것도 안한 것처럼 비춰진다면, 그 분들에게 큰 실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말씀드린 것이 공식적인 것보다는 비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게 맞다고 여겼다. 다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다. 기사를 많이 다뤄주시면 좋을 것 같다. 특별한 이슈나 특집처럼 내주시면 도움이 많이 되지 않을까 싶다.

(NBA 소식은 저도 많이 접하고, 바스켓코리아도 자주 들어간다고 전했다. 이어서 기자는 김 교수가 응원하는 팀을 묻자 휴스턴 로케츠라고 했다. 김 교수는 제임스 하든를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꼽았다. 이어 "교수님, 모자가 워싱턴인 것은 이유가 있나요?"라고 하자 "개인적으로 유니폼이 가장 예쁜 팀이 워싱턴이에요"라며 지극히 개인적인 관점으로 워싱턴 유니폼이 보기 좋다고 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운동 선수할 때 제일 좋은 게 운동선수답게 대우해주면 좋더라. 누가 선수라고 기사를 내주면 진짜 기분이 좋은 거다"고 말하면서 "잘 해 주면 더 열심히 할 것 같다. 기사 유무의 차이가 큰 것 같다. 제일 좋은 것은 누구 하나 프로로 진출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농구단에서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는 선수들이 좀 더 나은 여건과 환경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교수와 대화를 나누는 내내 부산대학교 여자농구단에 대한 애정을 진심으로 느끼고 있었다. 오히려 바쁜 와중에 김 교수가 갖고 있는 농구단에 대한 애착과 비전에 대하여 들을 수 있어서 더욱 뜻 깊은 시간이었다. 김 교수와 같은 분이 농구단에 등불이 되어 주고 있는 점 또한 부산대 농구단에 크나 큰 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를 주고받는 내내 한사코 본인이 돋보이는 것에 대해 탐탁치 않아했던 그지만, 도움이 된다면 괜찮을 것 같다는 확답을 얻을 수 있었다.

동시에 김 교수와 같은 훌륭한 생각과 깨어난 의식을 갖고 계신 좋은 분이 계셔서 부산대학교 농구부가 더 큰 대회에서 더 빛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김 교수는 대화 내내 그랬듯 한사코 아니라고 하겠지만, 농구단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마 누구보다 더 뿌듯해 했을 것이라 심히 짐작된다. 그만큼 사려 깊게 농구단을 대하고 있으며, 기존 지도 교수들과 힘을 보태는 분들에게 행여나 불편함을 안겨드리지 않은지에 대해 항상 신중히 접근하고 있었다.

김 교수와 대화를 나누면서 많은 것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누군가를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얼마나 좋은 지에 대해 거듭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구하고, 이를 옮기는 일을 하고 있는 순간에도 거듭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비유가 낯설지는 모르겠지만, '피그말리온 효과'를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 다소 척박한 지방여자대학농구에 김 교수와 같은 분이 있기에 부산대학교 여자농구단이 나아가는 길이 더 밝아 보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다시 귀한 시간 내주신 김규정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한 번 해당 면을 빌려 진심으로 전한다. 덧붙여 교수님과 함께 해주신 김규정 교수님 사모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남긴다.

"교수님, 정말 고맙습니다!"

사진_ 부산대학교 프런트 제공

이재승  considerat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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