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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Inside] 부산대학교 교정서 만난 '긍정 요정' 이세린!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부산대학교는 값진 한 해를 보냈다. 이번 여름 상주에서 열린 종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얼마 전 충주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전국체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실로 대단했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부산대학교 선수단은 우승팀보다 더 기뻐했고, 기존의 선수들과 코칭스탭 그리고 선수들을 지원하는 학생들이 모여 만든 프런트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서로 협심한 결과였다.

좋은 성적을 거둔 부산대를 찾아, 팀의 간판이 이세린을 만났다. 지난 종별선수권에서 최우수선수에 선정되는 그녀는 휴식기를 맞아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여느 대학생과 다름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기자도 오랜 만에 교정을 찾아 이세린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그녀의 생각에 대해 자세히 들을 수 있었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

Q : 잘 지냈어요! 어떻게 지내는지?

A : (웃으면서) 열심히 쉬고 있다.

(휴식기를 맞아 펌을 통해 변화를 줬다. 기자가 알아보자 "잘 어울리나요?"라고 묻기에 잘 어울린다고 답했다. 주변의 반응을 묻자 "돈 줄 테니 펴라고 해요"면서 "(웃으면서) 이미 체념했어요"라며 하소연을 했다.)

Q : 올 한 해 보내면서 어땠는지?

A :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서 좋았다.

(세부적으로 물어보자 "저는 대학교 와서 우승도 처음해보고, 최우수상도 처음 받아보고, 은메달도 처음 수상해 보거든요. 많은 걸 경험한 게 좋아요"라며 웃었다.)

Q : 힘든 점은 없었는지?

A : 제 꿈이 프로선수가 아니라 체육교사다. 감독님께서는 이겨야 하니 저를 투입하신다. 제 친구는 프로선수가 꿈인데 방해가 되는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세린은 "(유)현희가 프로선수가 꿈인데 제가 계속 뛰고 있다. 저는 굳이 안 뛰어도 되는데 미안하고, 힘들었다"면서 "저는 꿈이 체육교사인데 더 뛰어서 보여야 하나"라며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기자가 속 깊은 에이스의 숙명이라고 말하자 "오글거려요"라고 말했다.)

Q : 상주에서 최우수선수에 호명됐을 때, 기분은 어땠는지?

A : 뽑히지 않길 바랐다. 불리지 말길 되뇌었다. 원래 (이)지향 언니가 4학년이고, 언니들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밀어붙여주자고 했다. 3학년이기도 하고 그랬다.

(이세린은 지난 여름에 열린 종별선수권에서 여자대학 부문 최우수 선수에 뽑혔다. 그러나 이세린은 언니들을 먼저 챙겼다. 언니들이 졸업을 앞두고 있는 만큼 졸업 선물이 상이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대화 내내 숨기지 않았다. 기자가 기쁨도 컸겠지만, 미안한 마음이 더 컸냐고 묻자 "그랬어요"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Q : 전국체전 첫 경기에서 초반에 잘 안 됐다고 했는데, 어땠는지?

A : 제가 하고자 하는 게 안됐고, 끌려 다녔다. 제가 혼자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

(기자가 혹 본인이 조금 위축 되서 그런 건지 묻자 "그런 것 같아요"라고 말하면서 "저희는 대학부인데 상대는 실업팀이라 그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Q : 경기를 매듭짓는 3점슛을 터트렸다. 그 때 쾌감과 기분은 남다를 것 같은데?

A : 소름끼치고 그랬다. 처음에는 프로 선수들 세러머니를 솔직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딱 넣었을 때 왜 하는지 알겠더라.

(질문을 듣자마자 이세린은 그 때의 기억이 떠오른 듯 "와~!"라고 말문을 텄다. 당시 장면을 상기하면서 목소리도 한껏 높아졌다. 기자가 세러머니의 예를 들자 "예!~"라면서 격하게 동조하기도 했다. "해본 자만 아는 거지 않냐?"고 되묻자 "음~, 그런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이세린은 전국체전 첫 경기에서 전반 내내 고전하다 후반에 본인의 진가를 발휘했다. 결정적인 득점을 올리면서 팀이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승부처에서 그녀가 펄펄 날자 부산대는 체전 첫 관문을 어렵사리 통과했고, 이는 곧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물로 되돌아왔다.

대진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부산대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하지만 부산대는 코칭스탭과 선수들이 한데 잘 어우러지면서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는 농구를 펼쳤다. 그 중심에 이세린이 있었다. 전반의 부진이 마치 후반전을 위한 것이었던 마냥 코트를 수놓았고, 결국 부산대가 메달을 획득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세린은 당시 장면을 여러 번 곱씹는 눈치였다. 이윽고 입을 연 그녀는 "저희 부모님은 유투브에서 항상 검색해서 보신다. 거의 외우다 싶을 정도다"면서 "휴가 때 가서 부모님께서 보시는 것을 봤는데, '이 때 패스에서 지금 쏜다'면서 다 외우고 계시더라고요"면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Q : 농구를 어떻게 시작했는지?

A : 농구교실에서 선생님들 눈에 띄었다.

(이세린은 당시를 떠올리면서 "막 넣고 하는 게 너무 좋은 걸 어떻해요"라면서 한 층 높아진 목소리로 어린 시절 처음으로 농구공을 잡고, 입문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러나 중학교 시절부터는 힘든 기억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Q : 농구선수를 하지 않고자 하기에는 농구를 잘 하는 것 아닌가?

A : 부족하다. 그저 열심히 하는 것뿐이다.

(평소 이세린에 대한 평가는 동료, 코칭스탭, 프런트에서 자자하다. 낙천적인 성격으로 정평이 나 있는 그녀와 대화를 나누면서도 충분히 느끼고도 남았다. 대화를 이어가면서 겸손함도 갖추고 있었고, 무엇보다 주변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여느 20대 초반과 달리 보일 정도였다. 기자가 '다 갖췄다'라고 칭찬하자 얼굴이 다소 찡그려지기도 했고, "오글거리지 않냐?"는 질문에 곧바로 "네, 네, 완전"이라며 웃었다.)

Q : 처음에 고교시절까지 오면서 좋았던 기억이나 힘들었던 기억은?

A : ...

(해당 질문에 이세린은 쉽사리 입을 열지 못했다. 이어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말하자 "네, 솔직히"라고 답했다.)

Q : 바로 대학을 왔을 텐데, 드래프트 신청은 했는지?

A : 하지 않았다. 저 때는 드래프트를 신청하면 대학신청을 하지 못할 때다. 예전에는 드래프트 신청 후에 선발되지 않으면, 대학진학이 가능했다. 부상을 당했고, 무릎 수술을 하는 바람에 쉽지 않았다

(부상 순간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세린은 그 때가 떠오른 듯 눈시울이 잠깐이나 붉어지기도 했다. 조심스레 당시 순간에 대해 묻자 "딱 다쳤을 때, 믿기지 않았어요. 꿈만 같았어요"라고 전했다. 이어 당시에 많이 속상했겠다고 묻자 "많이 속상했어요"라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

Q : 만약 부상이 없었다면, 프로에 진출할 수도 있었을 텐데, 더 아쉬웠을 것 같다..

A : 많이 컸다. 진로 고민할 때 엄청 울었다. 부모님과 다투기도 했다. 저는 프로를 가고 싶은데, 안 되니까 속상했다.

(기자는 해당 질문을 하면서 "이런 말은 하면 안 되지만, 만약 부상이 없었다면, 충분히 프로에 진출했을 것 같다"고 말하자 "그랬을 수도 있겠죠"라고 했다. 당시 부모님께서도 잔부상이 많았던 이세린에게 "자주 다치고 했는데 뛸 수 있겠냐"고 말했다면서 "대학교에 가서 편히 공부도 하라고 해주셨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세린은 스스로에게 '결정하는 그날까지 대학교 안가고 프로 갈 거다'고 되뇌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그녀는 최종적으로 프로농구선수가 되는 길을 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Q :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게 됐다. 상실감이 컸을 것 같다..

A : 그랬다. 나름 시합가면 열심히 하고 점수도 많이 내고 했는데 ...

(덧붙여 기자는 "부상이면 부상, 환경이면 환경, 혹은 여러 사람들이 나를 몰라주는 이유 때문에 못하게 된 것에 대한 상처나 상실감이 컸을 것 같아요"라고 묻자 "옆에서 선배들이나 친구들이 프로 갈 줄 알았는데 여기 있었냐"고 말했고 했다. 기자가 "그런 말이 더 속상한데.."라고 하자 이세린은 "좀 속상했죠"라며 이미 당시의 일을 훌훌 털어버린 표정을 지어보였다.

"내가 하고 있는 것도 안 되는데, 옆 사람이 같이 꿈꿔온 동반자로 당당히 하고 있을 때가 어찌 보면 속상한 법인데" 라고 말을 하자 "그 때는 속상했는데, 아예 딱 접었어요. 아파서 그런 것도 있고, 이참에 선택한 것이다"며 힘주어 말했다. 오히려 기자는 짧은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감명을 받았다. 어린 나이에 통 크게 결정한다는 게 쉽지 않은데 이세린은 당당히 결정했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Q : 3학년이다. 내외적으로 이전보다 많이 성장했을 것 같다!

A : 저희 선생님 만나고 나서 힘들 때 이겨내는 과정을 배웠다. 예전에는 힘들면 포기하고 싶었는데, 감독님께서 잘 잡아주신다.

(이세린은 부산대학교 박현은 코치를 만난 것을 꼽았다. 박 코치가 부임한 이후 선수들이 좀 더 농구에 눈을 뜰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여자농구에서 지도자 경험을 갖고 있는 그녀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어린 선수들이 동기부여를 확실히 하면서 이를 통해 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삼았다.

이세린도 이에 동조했다. 좀 더 자세히 묻자 "뛰게 하시면 보통은 계속 하게 하시는데, 계속 미루면 저만 힘들더라고요. 오히려 더 하게 되더라고요"라면서 박 코치를 만난 것을 중요한 순간으로 삼았다. 동시에 그녀는 부산대로 진로를 설정한 것에 대해 "잘 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Q : 프로 선수들도 친구일 텐데, 부럽지는 않은가?

A : 처음에는 부러워했는데, 잘 안 뛰고 벤치에 앉아 있는 것 보면 내가 더 나아 보였다

(이세린은 자존감이 높아보였다. 살아가면서 자기 단련을 하고자 했는지, 천성인지, 만들어졌는지 잘 모르겠지만, 본인이 선수생활을 하면서 이어졌던 고된 훈련과 절박했던 선택의 순간을 거치면서 보다 더 단단해졌다. 실제로 선수단의 분위기를 좌우하고 있으며, 선수들이 힘들어 할 때 긍정적인 말과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을 독려하곤 한다.)

Q : 대학 입학 할 때, 체육교사를 꿈 꾼 건지?

A : 네, 그렇다. 전공이 체육교육이고, 부산대에서 저를 택해줬으니까.

(이세린은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까지도 지니고 있었다. 왜, 주변에서 칭찬이 자자한 선수인지를 잘은 모르겠지만, 순간순간 대화를 나누고 표정을 보면서 확신과 믿음을 느낄 수 있었다. 기자가 "좀 더 큰 꿈을 꿀 수도 있지 않나요?"라고 묻자 "어른들께서도 바라고, 제가 보기에도 안정적인 직업이잖아요"라면서 교사로 발돋움하는 것에 대한 의사를 보였다.

이어서 입을 연 그녀는 "이제 와서 보면 임용이라는 게 진짜 힘들다는 걸 느껴요"라고 말했다. 기자가 "진짜!"라고 말하자 곧바로 "진짜!"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어서 그녀는 "너무 힘들어요"라고 입을 열며 "그럴 때마다 흔들리긴 하는데 '안 된다! 해야 한다'고 마음을 잡아요"라고 설명했다.

임용 공부에 대해서는 "서서히 하고 있어요. 인터넷 강의 듣고 해요"라고 했다. "쉬고 있지 않나요?"라고 묻자 "지금은 안해요, 더 열심히 놀아야 해요"라면서 여느 학생과 다름없는 말을 남겼다. 아무래도 선수들에게 주어진 짧은 휴식시간인 만큼 쉬면서 최대한 해보고 싶은 것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서 기자가 "지금의 소중한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잖아요"라고 말하자마자 이세린은 양손으로 깍지를 끼며 "그러니까요!"라며 하염없이 시간이 흐르는 것에 대한 아주 진한 아쉬움을 확실하게 드러내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Q : 본인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치관은?

A : ...

(기자는 이세린과 대화를 나누면서 잘 모르지만, 짧게나마 그녀가 겪었던 희로애락을 엿볼 수 있었다. 그랬던 만큼 그녀의 가치관을 물었다. 그러자 이세린은 "이런 문제 너무 어려운데요?"라고 말하더니 "아! 저는 약간 긍정적이고 하려고 해요"라고 덧붙였다.

말문을 연 이세린은 "언니들이 힘들다고 긍정적인 말을 부탁하기도 해요"라면서 자신이 낙천적인 생각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밝은 표정을 지니고 있는 그녀는 주변을 밝게 만들고 있는 사람이었다.

다소 과장이 섞인 것으로 오인될지는 모르겠지만, 행복한 사람이 되려면 행복한 사람 곁으로 가라는 말처럼 이세린이 주변을 행복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만큼 대화 내내 밝았다. 오히려 선수시절 힘든 시기를 겪은 것을 감안하면 더 놀랄 정도였다. 그만큼 그녀가 지니고 있는 '밝은 기운'이 여러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오히려 기자가 많이 배웠다. 여러 가지 일에 상심하는 스스로를 볼 때, 이세린 선수를 보면서 많이 모자람을 느꼈다. 무조건 긍정적일 수는 없겠지만, '시궁창 같은 현실 속에서도 누군가는 희망을 본다'는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의 말처럼, 이세린은 '긍정복음'을 널리 전파하고 있었다. 그녀가 있어 부산대가 코트 안팎에서 밝게 유지될 수 있음을 느꼈다.)

Q : 좌우명은 어떤 건지?

A : 인간은 ... (푸흡).

(어김없이 해당 질문에 어려워했다. 사실 밝게 살고 있는 사람에게 굳이 기자가 가치관이나 좌우명을 묻는 것이 온당치 않게 느껴졌다. 하지만 듣고 싶었다. 어린 시절부터 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부상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마치 동화 속의 주인공처럼 자신은 물론 주변까지도 밝게 만드는 게 궁금했다.

기자회견 속에서도 배움을 찾고 싶은 본인으로서는 당연히 해답을 듣고 싶었다. 우리 모두 살아가는 과정에 있어 불확실한 선택과 마주할 때 늘 타인을 찾지만, 사실 본인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세린 선수가 어찌 느끼는지 단지 듣고 싶었고, 이를 계기로 질문을 던진 기자도 좀 더 배울 수 있는 계기로 삼고 싶어서였다.

이세린은 질문을 듣자마자 "인간은!"이라고 말문을 열었지만, 웃음을 참지 못했다. 기자가 "많이 오글거리나요?"라고 되묻자 본인의 생각을 정리한 듯 "하면 된다. 안 되는 것 없다"고 답했다. 기자는 놀랐다. 도전과제 앞에 머뭇거리는 스스로들 돌이켜 보며 부끄럽기도 했다.

한편, 케빈 가넷이 우승 직후 말했던 '불가능은 없다'고 포효했던 순간이 머리를 스쳤다. 가넷은 정상을 밟은 후에 외친 말이었던 반면 이세린은 어쩌고 보면 농구선수를 꿈꾸지 않는 대학생으로서 '하면 된다'라고 느끼고 있는 게 더 대견해 보였다.

기자 본인은 스스로를 보며 '내가 해도 될까'라고 되물었던 여러 순간들이 떠올랐다.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이세린에게 정말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그녀는 못내 아쉬웠던지 "속담 같은 거 있는데"라고 되물었다. 잘 생각이 나지 않는 듯 "벽이 떨어지면 ... 아, 있는데"라고 했지만, 쉽사리 답을 꺼내지 못했다. 기자가 "'고진감래'와 같은 사자성어는 아니죠?"라고 하자 "긴 말이에요"라고 했다. 이에 "~하면 ~다?"라고 묻자 고개를 끄덕였고, 기자가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 날 구멍이 있다"고 하자 "아! 그거에요!"라며 웃었다.

'퀴즈쇼'라고 묻자 "자주 그래요. (웃으면서) 약간 모자라서,.. 매일 그래요"라면서 밝게 웃었다. "제가 잘 떠올리지 못하니까 주변에서 맞추고 기뻐하기도 해요"라고 전했다. "확실히 남을 기쁘게 해주네요"라고 하자 "아, 그런 건 아니에요"라면서 "계속 이러니까 사람들이 답답해해요"라며 웃었다.)

Q : 안 되는 것은 없다?

A : (결기에 찬 표정으로) 네!

(이세린은 "하면 된다는 걸,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다는 거요"라고 당차게 말했다. 그러나 이세린은 말한 직후 손가락을 모두 오므리면서 "(웃으면서)으~ 짜증나"라면서 오글거리는 말을 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했다.

기자는 이세린에게 '멋있다'고 전했다. 프로선수를 꿈꿨는데 부상으로 인해 좌절을 맛봤다. 비슷하긴 하지만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그녀가 이전의 아쉬움과 아픔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킨 것에 실로 많은 감명을 받았다.)

Q : 식상한 질문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A : (스스로에게) 밝고, 건강하게!

(질문을 듣자마자 이세린은 "하고 싶은 말이요?"라고 되물었다. 이후 다른 대화를 나누다 다시 묻자 부끄럽고 오글거리는 듯 "아, 진짜!"를 외치면서 기어코 내뱉었다. 웃으면서 자기 자신에게 "밝고~, 건강하게~!"라고. 기자가 "본인에게?"라고 되묻자 이세린은 "힘내렴~"이라며 본인은 손가락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었겠지만 자신을 격려했다.)

인터뷰 후에 여운이 진하게 남았다. 질문을 하던 기자도, 대답을 하던 이세린도 너나 할 것 없이 대화를 주고받다보니 시곗바늘이 금세 돌아간 느낌이었다. 인터뷰를 참관하던 부산대 프런트 정성운 단장도 마찬가지였다. 정 단장도 대화를 주고받는 내내 놀라면서도 많은 것을 들었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특히나 이세린의 대답은 흡사 기자 본인에게 하는 말 같이 들렸다. 그만큼 스스로가 긍정적이지 않았다는 뜻기도 했다.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어렵겠지만, 조금씩이라도 밝은 부분을 좀 더 봐야 한다는 것을 거듭 느낀 시간이기도 했다. 말이 기자회견(인터뷰)이었지, 오히려 기자가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다.

정 단장과 기자는 인터뷰 후에 차를 한 잔 하면서 많은 담소를 나눴다. 그간 지냈던 서로의 안부와 가족의 안위를 묻고 답했다. 정 단장은 대학교 4학년생으로 취업이라는 관문을 앞두고 있는 학생임에도 농구단에 대한 애정을 깊이 드러냈다. 학교생활 내내 장학금을 받고, 근로를 하면서도 대외활동까지도 두루 섭렵한 엘리트다. 학내 여느 학생보다 열심히, 성실하게 생활하는 학생임을 필자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사무국을 꾸려 학생들을 모아 선수단을 지원하는 조직체를 만든 것에 더 놀랍고, 기자의 대학시절을 상기하며 많이 부끄러웠다. 정 단장과 함께 의기투합한 학생들이 만든 프런트는 블로그를 직접 운영해 각종 컨텐츠를 만들어 선수단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회에 나설 때도 선수단과 동행하며 선수들을 돌보며 응원까지 도맡고 있다. 취업 준비로 분주한 대학생활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 맞나 싶을 정도. 이전부터 이들의 결기와 열정이 더 대단하게 느껴졌던 필자로서 덩달아 스스로를 거듭 되돌아보게 했다.

정 단장과 이세린 선수는 기자에게 많은 가르침을 줬다. 시간을 허락해 준 정 단장과 이세린 선수에게 해당 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사진_ 부산대학교 프런트 제공, 바스켓코리아 DB

이재승  considerat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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