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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만난 스타, 웨스트브룩과 하든은?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웹포터] 지난 시즌 가장 돋보였던 두 선수는 바로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러셀 웨스트브룩과 휴스턴 로케츠의 제임스 하든이었다. 이들은 시즌 내내 트리플더블을 밥 먹듯 달성했으며, 이에 힘입어 정규시즌 MVP 경쟁까지 이어가면서 시즌 내내 가장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결과는 웨스트브룩이 최우수선수에 선정됐지만, 하든의 활약상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이들 둘은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도 맞대결을 펼치면서 새로운 라이벌 관계로의 도약을 알렸다. 이들 둘은 한 때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오클라호마시티의 전력에서 핵심으로 떠올랐다. 비록 하든이 신인계약 만료를 앞두고 오클라호마시티가 내건 연장계약에 응하지 않으면서, 오클라호마시티와 하든은 결별하게 됐지만, 이후 웨스트브룩과 하든은 각 자의 팀에서 단연 중추적인 역할을 소화하며 팀의 간판으로 도약했다.

지난 시즌 내내 휴스턴과 오클라호마시티의 공격 전술은 다소 간단명료했다. 웨스트브룩과 하든에 의존하는 빈도는 높았다. 하든과 웨스트브룩은 1대 1을 주로 시도하면서 공격에 나섰다. 이후 상대 수비의 반응에 따라 자신이 득점을 올리거나 패스를 뿌렸다. 가드가 갖춰야 할 요소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이들이 각자의 팀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처사였다.

웨스트브룩과 하든은 지난 시즌에 각각 552번과 518번이나 1대 1을 시도했다. 이 둘은 한 시즌 동안 유타 재즈가 시도한 아이솔레이션 횟수(555회, 팀 아이솔레이션 횟수 23위)와 비슷했다. 기록에 집착한다며 많은 비난도 받았다. 그러나 팀 공격의 젖줄인 이들이 부진했을 시 팀은 곤두박질쳤고 처참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웨스트브룩과 하든은 이번 여름 그 짐을 덜어줄 귀한 동료들을 만났다. 하든은 현역 최고 포인트가드인 크리스 폴을 만났고 웨스트브룩은 폴 조지와 카멜로 앤써니라는 올스타 포워드를 동료로 맞이했다.

BIG3 구축한 오클라호마시티

오프시즌 동안 샘 프레스티 단장이 보여준 성과는 경이로웠다. ‘악성계약’으로 꼽히던 에네스 칸터와 빅터 올라디포 등을 보내며 앤써니와 조지라는 두 올스타 선수를 데려왔다. 이들의 합류로 오클라호마시티는 단 번에 BIG3를 구축,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NBA 올스타 선정 20회, 올해의 NBA 팀 선정 15회. 세 선수가 그동안 NBA에서 쌓은 것을 합친 기록들이다. 그동안 쌓은 경력만 봐도 세 선수는 오클라호마의 순위를 지난 시즌보다 올려놓기에 충분하다.

팀의 전술적인 범용성도 보다 큰 폭으로 넓어지게 됐다. 빌리 도너번 감독이 꺼내들 수 있는 패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더는 지난 시즌처럼 폭주하는 웨스트브룩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시즌 웨스트브룩은 438개라는 nba 역사에서 단일 시즌 동안 두 번째로 많은 실책을 쏟아냈다 (1위는 지난 시즌 제임스 하든). 웨스트브룩의 실책은 그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할 때 세금과도 같았다. 지난 시즌 7실책 이상을 범한 경기만 25경기에 달한다. 그럼에도 도너번 감독은 웨스트브룩을 중용할 수밖에 없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그가 쉴 때의 공격지수(Offensive Rating)는 10이상 떨어졌다(있을시 107.9, 없을시 97.4). 그가 벤치를 지키면, 공격에서 활로를 뚫어줄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웨스트브룩 입장에서도 조지와 앤써니의 합류는 단연 반갑다. 비록 개인 기록은 하락하더라도 자신이 확신하고 패스를 줄 동료가 생겼기 때문이다. 조지와 앤써니는 슛이라면 확실한 선수이다. (조지 2016-2017시즌 3점슛 성공률 39.3%, 앤써니 2016-2017시즌 3점슛 성공률 35.9%) 웨스트브룩도 이젠 마음 놓고 벤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지난 시즌처럼 휴식을 취하다 강제로 소환될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을 듯 싶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전력은 더욱 단단해졌다. 웨스트브룩과 스티븐 애덤스가 건재한데다 안드레 로버슨과 재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비어있는 포워드 진영에 동부를 대표하던 올스타 포워드가 둘이나 들어왔다. 이제 오클라호마시티는 리그 내 여타 팀들과 견주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전력을 구축했다. 웨스트브룩에 대한 의존도는 당연히 낮아질 것이며, 웨스트브룩 없이도 공격을 주도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선수들이 둘이나 더 늘었다. 더군다나 이들 셋의 조합이 갖춰질 경우 전력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점이 무섭다.

벤치 자원 역시 좋아졌다. 앤써니 트레이드에 앞서 레이먼드 펠튼과 패트릭 패터슨을 붙잡았다. 제러미 그랜트와 알렉스 아브리네스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으며, 오클라호마시티맨인 닉 칼리슨도 한 시즌 더 뛴 후 은퇴하기로 하면서 벤치 전력이 보다 더 탄탄해졌다. 만약 이번에 드래프트를 통해 합류한 테런스 퍼거슨과 다카리 존슨까지 힘을 더하고, 연차를 쌓아가고 있는 조쉬 휴스티스까지 가세할 경우 오클라호마시티의 선수층은 상당히 두꺼워지게 된다.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웨스트브룩과 조지, 앤써니 모두 공을 들고 슛으로 마무리를 했던 선수들이다. 이들 셋은 지난 시즌까지 각자의 팀에서 에이스를 도맡았던 선수들이다. 관건은 역시나 이들이 얼마나 원만한 호흡을 자랑하느냐다. 모처럼 풀타임 파워포워드로 나서야 하는 앤써니에 대한 우려다 적지 않다. 미 대표팀에서 줄곧 파워포워드로 나선 바 있고, 뉴욕에서 제이슨 키드(현 밀워키 감독)와 함께 뛸 때, 파워포워드로 출장하기도 해 걱정은 없지만, 수비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공격에서 공간창출에 강점이 있겠지만, 수비 나설 때는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골밑에서 상대해야 한다. 리바운드 단속이나 상대 빅맨 수비에 고전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골밑 역시 아쉽다. 애덤스 이외에는 골밑의 터프함을 보여줄 선수는 오클라호마시티의 선수단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확실한 센터 자원은 애덤스와 함께 존슨이 전부. 존슨은 지난 2015 드래프트를 통해 NBA에 진출했으나 2라운드 18순위로 지명된 만큼 당장 기대하기는 어렵다. 줄곧 G-리그에서 시간을 보냈고, 이번에 센터가 부족한 오클라호마시티가 계약은 했지만, 어느 정도까지 버텨줄 수 있을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백전노장인 칼리슨에게도 예전과 같은 활동량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로버슨과 조지가 있어 외곽수비는 큰 걱정이 없지만, 골밑에는 애덤스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수비수가 없는 만큼 2선 수비는 상대적으로 불안해 보인다. 골밑 수비는 곧 성적으로 연결된다. 지난 시즌 상대 팀 페인트존 야투 허용율이 낮은 13개 팀 중 12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 문제를 극복해야 더 경쟁이 치열해진 서부컨퍼런스에서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하든과 폴의 조합은?

하든은 작년 포인트가드로 변신했다. 득점 욕심이 많을뿐더러 드와이트 하워드와의 공존도 실패한 선수가 포인트가드를 맡는 다는 걱정 반, 패스와 농구 센스가 있는 하든이 마음만 바꿔 먹으면 충분히 성공한다는 기대 반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하든은 팀 승리를 이끌만한 득점력을 갖추고 있었고 동료들을 살릴 수 있는 패스까지 유효적절하게 버무렸다. 하든은 팀이 이긴 경기에서는 야투 성공률 45.2%, 3점슛 성공률 38%를 기록했을 정도로 하든의 활약이 곧 휴스턴의 승리로 이어졌다. 그러나 진 경기에서는 야투성공률 41.8%, 3점슛 성공률 27.6%를 기록했다. 하든의 슛 컨디션에 킴의 승패가 좌우됐다. 그만큼 의존도가 높았다.

그런 하든을 도우러 폴이 건너왔다. 휴스턴의 주전 라인업 역시 더 강해졌다. 폴과 하든의 백코트 듀오는 NBA 최강이라 자부해도 좋다. 프론트코트는 트레버 아리자와 라이언 앤더슨, 클린트 카펠라로 지난 시즌과 같다. 벤치에서는 에릭 고든, 타릭 블랙, P.J. 터커, 룩 음바 아무테, 네네등 이미 검증된 자원들이 포진하고 있다.

하지만 휴스턴도 폴의 백업은 물음표다. 베벌리를 트레이드로 떠나보냈고, 신인 아이재이아 테일러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폴이 벤치로 물러나면 경기운영은 다시 하든 몫이 되겠지만 최근 몇 년간 잔부상이 많았던 폴이 나가면 다시 하든 원맨 팀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 큰 문제는 하든과 폴의 공존이다. 하든은 포인트가드 변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든은 지난 시즌에 원 없이 공을 손에 쥐고 공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시 공 욕심을 버리고 슈팅가드로 돌아가야 한다.

하든은 2012년 여름에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웨스트브룩과 케빈 듀랜트의 그늘에 가려져 식스맨으로 출전하던 답답함 탈출을 위해 휴스턴으로 떠났다. 휴스턴 유니폼을 입은 직후 곧바로 에이스 자리를 꿰찼다. 그러나 폴이 합류한 만큼 공을 공유하는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적어도 폴과 함께 할 때면 경기운영보다는 득점에 좀 더 치중해야 한다.

아직 프리시즌이지만 두 선수는 ‘너 한번, 나 한번’ 식의 공격을 했다. 그러나 이런 식의 공격은 조직력을 유지하는 측면에서는 아쉽다. 정규시즌에서는 다른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한 선수가 공을 잡았을 때 반대편에서 지켜보고만 있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다행히 폴과 휴스턴의 다른 선수들의 조합은 상당히 좋다. 휴스턴에는 고든과 앤더슨까지 언제든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들이 있는 만큼 시범경기에서 나온 조합은 양호했다.

카펠라 역시 폴의 전 동료 디안드레 조던처럼 하이라이트를 필름을 만들 만한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다. 받아먹기만 하는 카펠라에게 잘 떠먹여주는 폴은 최고의 동료가 될 것이다. 분명히 폴의 가세는 휴스턴 입장에서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폴이 원하는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폴과 하든이 같이 뛸 때의 시너지가 나와야 한다. 휴스턴이 정규시즌에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가 사뭇 기대된다.

사진_ NBA Mediacentral

김영훈  considerat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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