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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프리뷰]⑧ 더 빨라진 서울 삼성과 라틀리프

[바스켓코리아 = 박정훈 기자] 2017-2018 프로농구가 오는 1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팀당 54경기를 치르며 정규리그 상위 6팀이 2017-2018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자리를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바스켓코리아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10개 팀을 둘러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여덟 번째는 지난 시즌보다 더 빠른 농구를 하려고 하는 서울 삼성이다. 

◆전반기의 상승세를 이이가지 못한 지난 시즌
서울 삼성은 2016-2017시즌 정규리그에서 34승 20패를 올리며 3위를 차지했다. 전반기는 아주 좋았다. 3라운드까지 경기당 87.3점을 넣는 막강 화력을 뽐내며 20승 7패를 기록했다. 슛 성공률을 끌어올리며 왕년의 기량을 되찾은 김태술(180cm, 가드)의 경기 운영 아래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 센터)가 골밑을 지배했고, 마이클 크레익(188cm, 포워드)은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냈다. 포워드 3인방 문태영(194cm) 임동섭(198cm) 김준일(201cm)도 제 몫을 해내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삼성은 시즌 끝까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슛 성공률이 떨어진 김태술은 경기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크레익은 공 소유 시간이 길어진 것과 함께 턴오버가 늘어났다. 삼성은 경기 운영과 패스 게임을 책임지는 두 선수의 동반 부진으로 인해 유기적인 공격이 사라졌고, 라틀리프에 의존하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삼성은 4~6라운드에 평균 80.9점씩을 넣으며 14승(13패)을 올리는데 그쳤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삼성은 상대 팀의 특정 선수에게 슛을 주는 수비를 선보였다. 6강 PO에서 전자랜드의 박찬희(3점슛 2/10), 4강 PO에서 오리온의 오데리언 바셋(야투 성공률 38%)에게 슛을 주는 수비가 효과를 나타내며 시리즈를 통과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때는 통하지 않았다. 안양 KGC인삼공사 양희종(194cm, 포워드)에게 같은 수비를 펼쳤지만 6경기에서 14개의 3점슛을 맞았다.(성공률 56%) 특히 6차전에서 무려 8개의 3점슛을 허용하며 안방에서 우승컵을 내줬다. 

◆주희정의 은퇴와 김동욱의 복귀
삼성 선수단은 오프시즌에 큰 폭의 변동이 있었다. 김준일과 임동섭이 상무에 입대했고,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실질적 주전 포인트가드로 활약했던 ‘레전드’ 주희정(180cm)이 은퇴했다. 지난 10년 동안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던 가드 이시준(180cm)도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삼성은 오리온에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김동욱(194cm, 포워드)과 보수 총액 6억3000만원(연봉 5억6700만원, 인센티브 6300만원)에 3년 계약을 체결하며 빈자리를 채웠다. 

삼성은 일찌감치 라틀리프, 크레익과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후 크레익과 결별했다. 그는 체중을 감량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삼성은 주저하지 않고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는 마키스 커밍스(192cm, 포워드)였다. 커밍스는 비시즌에 치러진 연습경기에서 뛰는 농구와 팀 플레이에 강점을 드러내며 삼성의 주득점원으로 활약했다. 

비시즌 선수 이동
[+] 김동욱(오리온->삼성, FA) 차민석(전자랜드->삼성, FA) 조한수(공익근무 소집해제) 
[-] 방경수, 이시준, 주희정, 최수현(이상 은퇴) 김준일, 임동섭(이상 군입대) 

◆더 빨라진 서울 삼성과 라틀리프
삼성은 비시즌 동안 많은 선수가 빠져나가며 지난 시즌에 비해 전력이 약해졌다. 그 존재만으로도 후배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고 큰 경기에서 실질적인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며 팀을 이끌었던 주희정이 은퇴하면서 리딩에 큰 공백이 생겼다. 경기당 2.18개의 3점슛을 넣으며 외곽 공격을 책임졌던 임동섭, 파워포워드로 뛰며 화려한 공격을 선보였던 김준일의 빈자리도 커 보인다. 여기에 김준일과 함께 상대 팀 4번을 막았던 크레익이 떠나면서 골밑 수비에도 구멍이 생겼다. 

삼성은 이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양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김동욱을 영입했다. 볼핸들링이 좋고 도움 능력이 뛰어난 그는 주전 포인트가드 김태술과 경기 운영을 분담할 수 있다. 지난 시즌 성공률 41%(61/148)를 기록할 만큼 3점슛이 좋기 때문에 임동섭의 공백도 채울 수 있다. 타고난 힘을 이용해서 골밑 수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한 선수가 다양한 역할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 김동욱이 그 어려운 걸 해낸다면 삼성은 지난 시즌처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주희정이 맡았던 2번째 포인트가드 자리는 이호현(182cm)과 천기범(186cm)이 채운다. 김태술이 지난 8~9월 예비군 훈련과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이호현과 천기범은 많은 시간을 뛸 수 있었다. 8월에 치러진 연습경기 때는 상대 팀의 압박 수비에 크게 고전하며 부진했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나아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호현은 9월초 국내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쳤고, 천기범은 최근 열린 ‘2018 슈퍼에이스 토너먼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은 새롭게 합류한 커밍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상민 감독은 “커밍스는 뛰는 농구와 어시스트에 장점이 있다. 그리고 크레익에 비해 화려함이 떨어지고 힘이 부족하지만 무리한 플레이가 없다. 팀 플레이도 할 수 있다. 커밍스가 스피드에 장점이 있고 또 라틀리프라는 좋은 선수도 있기 때문에 올해는 작년보다 더 빠른 농구를 하려고 생각 중이다.”며 운동능력이 좋고 속공 마무리와 돌파에 강점이 있는 커밍스를 앞세워 빠른 농구를 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비시즌 동안 진행된 국내 팀과의 연습경기, 동아시아 프로 팀들이 참가한 ‘2018 슈퍼에이스 토너먼트’에서 멋진 활약을 펼치며 기대를 증폭시켰다. 빠른 발을 이용하는 돌파와 속공 마무리에 두각을 나타냈고, 공을 오래 소유하지 않으면서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삼성은 전반적으로 속공에 강점을 보였는데 이는 속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커밍스와 라틀리프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반면 점프슛을 시도하는 모습은 많이 볼 수 없었고 성공률도 떨어졌다. 

커밍스는 수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삼성은 김준일이 입대하면서 골밑이 약해졌다. 김명훈과 조한수(이상 200cm, 센터)가 있지만 다른 팀과 비교할 때 국내 빅맨 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커밍스는 김동욱, 문태영 등과 번갈아 상대 팀 파워포워드를 막으며 간판 센터 라틀리프와 함께 골밑을 사수해야 한다. 

선수와 감독 모두 골밑 수비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커밍스는 “다른 리그에서 나보다 큰 선수를 막아봤고, 스위치 됐을 때 작은 가드부터 큰 선수까지 모두 막을 수 있다."며 4번 수비를 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감독 역시 “D리그에서 3~4번을 봤기 때문에 조금 교정을 하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며 골밑 수비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실제 커밍스는 연습경기에서 자신보다 10cm나 큰 오리온 버논 맥클린(202cm)의 포스트업을 완벽하게 막아내는 발군의 수비력을 선보였다.

삼성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많은 전력 유출이 있었지만 외부 영입과 내부 경쟁을 병행하며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에 리그 최고 센터라고 할 수 있는 라틀리프가 건재하다. 새롭게 합류하거나 새로운 기회를 부여 받은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지난 시즌 못지 않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바스켓코리아 DB (신혜지 기자)

박정훈  14ko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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