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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프리뷰]④ ‘헤인즈 복귀’ 서울 SK, 응답하라 2013

[바스켓코리아 = 박정훈 기자] 2017-2018 프로농구가 오는 14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팀당 54경기를 치르며 정규리그 상위 6팀이 2017-2018시즌 프로농구 챔피언 자리를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바스켓코리아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10개 팀을 둘러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네 번째는 돌아온 애런 헤인즈와 함께 ‘영광의 시절’을 재현하려는 서울 SK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지난 시즌
서울 SK는 2016-2017시즌 정규리그에서 23승 31패를 올리며 7위를 차지했다. 6강 진출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2~3라운드 18경기에서 5승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테리코 화이트(192cm)와 슈퍼루키 최준용(200cm, 포워드)이 차례로 부상을 당하면서 득점력이 떨어졌다. SK가 나머지 경기에서 5할 승률(18승 18승)을 올리고 상무에서 제대한 최부경(200cm, 센터)이 팀에 녹아 든 6라운드에 6승을 기록했다는 걸 생각하면 2~3라운드의 부진은 정말 뼈아팠다. 

성적은 실망스러웠지만 얻은 점도 있었다. 김선형(187cm, 가드)은 정규리그 51경기에서 평균 15.12득점 3.1리바운드 6도움을 올리며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득점과 도움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고, 영점 조정에 성공했던 2015-2016시즌(3점슛 성공률 45%, 야투 성공률 47%)과 큰 차이가 없는 슛 성공률(3점 37%, 야투 47%)을 남겼다. 2016년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뽑은 최준용도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이며 프로 연착륙에 성공했다. 

◆SK로 돌아온 헤인즈
SK 선수단은 오프시즌에 비교적 큰 폭의 변동이 있었다. SK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정석(180cm, 가드), 김민섭(194cm, 포워드), 정준원(193cm, 포워드), 송창무(205cm, 센터) 등과 새로운 계약을 맺지 않았다. 대신 고양 오리온에서 FA로 풀린 정재홍(180cm, 가드)과 보수 총액 2억3000만원(연봉 2억원, 인센티브 2300만원)에 3년 계약을 체결하며 김선형의 시즌 중 대표팀 차출에 대비했다. 

화이트와 재계약을 맺은 SK는 지난 7월 열린 KBL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7순위로 대리언 타운스(205cm, 센터)를 뽑았다. 하지만 타운스와의 인연은 길지 않았다. 타운스는 8월 15일에 입국했고 이틀 뒤 SK 문경은 감독은 “전혀 경기를 뛸 수 없는 몸 상태다. 다른 선수로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며 교체 의사를 밝혔다. SK는 대체선수에 대한 가승인 신청 첫 날이었던 지난 8월 22일에 타운스를 내보내고 애런 헤인즈(199cm, 포워드)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비시즌 선수 이동
[+] 정재홍(오리온->SK, FA) 김건우(공익근무 소집해제)
[-] 이정석(SK->모비스, FA) 송창무(SK->오리온, FA) 정준원(SK->LG, FA) 오용준(SK->KGC인삼공사, 트레이드) 김민섭(FA)

◆응답하라 2013
SK는 지난 2012년 헤인즈를 영입한 후 3시즌 동안 118승을 올렸다.(승률 72.8%) 2012-2013시즌에는 44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최다 승리 타이 기록을 세웠다. 당시 SK는 1가드-4포워드, 3-2 드롭존 등을 선보이며 KBL의 강자로 군림했다. 

2015-2016, 2016-2017시즌 오리온에서 뛰었던 헤인즈는 올해 여름 SK로 돌아왔다. SK는 복귀한 에이스와 함께 ‘영광의 시절’을 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미국 전지훈련에서 ‘1가드-4포워드’ 시스템을 시험했고, 최근 연습경기에서는 헤인즈와 최준용이 번갈아 앞선 중앙을 지키는 3-2지역방어를 선보였다. 

문 감독은 “1가드-4포워드를 미국 전지훈련 때 해봤는데 예전보다 완성도가 높다. 시간이 지나면서 몸에 익숙해졌다. 그 당시 상대팀은 존을 섰고, (변)기훈이가 없기 때문에 외곽슛을 주는 수비를 펼쳤다. 또 우리 선수들이 컸기 때문에 트랜지션에 약점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최준용이 있기에 걱정하지 않는다. 세이프티 맨과 백코트에 신경을 쓴다면 그때보다 업그레이드 된 1가드-4포워드 시스템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며 1가드-4포워드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SK가 ‘영광의 시절’을 재현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최부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SK 농구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이다. SK는 2000년대 중반 스타 선수들을 영입하여 공격 농구를 추구했지만 최다 실점 1~2위를 다투는 약한 수비로 인해 실속이 없었다. 하지만 최부경 입단 이후 3시즌 동안 리그 최저 실점 2위-4위-2위를 차지하며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수비가 좋은 최부경은 드롭존의 2선을 지켰고, 공격 부담이 큰 헤인즈를 대신해서 골밑 수비를 이끌었다. 

수비 성공 이후 김선형과 헤인즈가 이끄는 빠른 공격은 SK의 가장 큰 무기였다. SK는 드롭존을 쓰는 빈도가 높았기 때문에 수비 리바운드를 잡으면 속공을 나가기에 매우 용이했다. 최부경의 입대 전 3시즌은 ‘서장훈 시절’에 이어 SK 농구 역사의 두 번째 전성기였다. ‘최부경 효과’는 최근에도 확인됐다. SK는 지난 시즌 상무 전역 후 팀에 합류한 최부경이 뛴 경기에서 실점을 낮추며 12승 10패를 기록했다. 반면 그가 뛰지 않은 경기에서는 11승 21패에 그쳤다. 

리그 상황도 SK에 나쁘지 않은 편이다. SK는 김선형-헤인즈-최부경이 같이 뛰던 시절 강호로 군림했지만 울산 모비스를 넘지 못했다. 이후 2년이 흘렀고 모비스의 전력은 당시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우승을 나눠가졌던 오리온과 안양 KGC인삼공사도 전력 유출이 있었다. 반면 SK는 2013년에 비해 약해지지 않았다. 김선형은 더 강해졌고, 최부경은 여전히 최부경이다. 여기에 높이와 스피드, 기술을 겸비한 최준용이 가세했다.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불안요소도 있다. 헤인즈는 37세의 노장이 됐다. 문 감독은 “체력 걱정은 하지 않는다. 오리온은 슈터가 많아서 빼주는 플레이를 했다. 이런 점이 업그레이드 됐다. 속공 상황에서도 리바운드 후 동료들에게 주고 달리는 등 주문대로 잘 하고 있다. 헤인즈는 본인이 하는 만큼만 하면 동료들을 능력보다 더 돋보이게 포장해줄 수 있는 선수다.”라며 헤인즈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누구도 세월을 거스를 수 없다. 헤인즈는 지난 2시즌 동안 37경기에 결장했다.

외국인 센터가 없는 것도 약점이 될 수 있다. 헤인즈와 화이트의 득점력이 워낙에 좋기 때문에 공격은 걱정이 없다. 문제는 수비다. 드롭존이 있지만 지역방어는 애초에 한계가 있는 수비다. 최부경은 수비력이 뛰어나지만 이승현(197cm, 포워드)처럼 한 시즌 내내 외국인 센터를 막아본 경험이 없다. 

문 감독은 이에 대해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데이비드) 사이먼과 같은 장신 센터가 있는 팀과 아직 대결을 하지 않았다. 걱정된다. 최부경, 김민수, 최준용, 헤인즈에 화이트까지 도움을 줘야 한다.”며 물량공세를 통해 외국인 센터 부재를 극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제공 = KBL

박정훈  14ko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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