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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에서 아마로' 이호근 숭의여고 코치, 그가 그려가고 있는 '큰 그림'

[바스켓코리아 = 박정훈 기자] 숭의여고는 지난 24일 청주신흥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여고부 결승에서 인성여고를 57-2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94년 열린 75회 대회에서 동주여고를 75-72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이후 23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숭의여고를 우승으로 이끈 이호근 코치는 “우리 숭의여고가 서울 대표로 출전해서 우승을 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더운 여름에 힘든 훈련을 이겨낸 선수들이 고맙다. 또 재단 이사장님과 교장 선생님, 교직원 분들이 농구에 큰 관심을 갖고 많은 지원과 격려를 보내주셨다. 큰 힘이 됐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 코치는 1998년 여자프로농구 신세계의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동국대와 전자랜드 코치를 거쳐 동국대 감독을 지낸 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생명을 이끌었다. 이 사이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코치와 감독도 역임했다. 

프로농구 지도자 경험이 풍부한 이 코치는 지난 4월부터 숭의여고를 이끌고 있다. 

숭의여고는 등록 선수가 진세민(173cm, 센터, 3학년), 박주희(170cm, 가드, 3학년), 박지현(182cm, 가드, 2학년), 선가희(180cm, 포워드, 2학년), 정예림(177cm, 가드, 1학년)만 존재할 뿐이다. 정확히 5명이다. 

하지만 이 코치는 열악한 여건을 딛고 부임 후 약 5개월의 기간 동안 우승 2회(주말리그 왕중왕전, 전국체육대회), 준우승 1회(연맹회장기)를 차지하는 빛나는 성과를 올렸다. 

이 코치는 “팀에 오니까 선수가 딱 5명이었다. 5대5 연습이 불가능 했기에 조직력을 다지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숭의여중과 합동 훈련을 하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물론 중학생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지만 5대5 연습을 할 수 있었기에 큰 도움이 됐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인프라 측면에서 어려움이 컸고 많이 아쉬웠다. 결국은 금전적인 지원 문제다. 학교에서도 물론 지원을 해주지만 학부모님들의 자가 부담으로 운영되는 상황이다. 여건이 굉장히 열악하다.”며 소회를 전했다. 

이 코치가 숭의여고에서 추구하는 농구가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아이들의 인성 교육이 중요하다. 그리고 프로 또는 대학에 갔을 때 적응에 도움이 되는 얘기를 많이 해준다. 예를 들어 ‘프로에서는 이런 훈련을 많이 한다’ 이런 부분을 아이들에게 많이 강조했다. 프로 선수들만큼 운동을 많이 시킬 수는 없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췄다. 지금은 강압적으로 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고 답했다. 

그리고 “수비를 해보고 싶은데 5명밖에 없어서 파울 관리를 해야 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공격에서는 어느 누구나 치고 나갈 수 있는 드리블 훈련을 많이 했다. 선수들에게 공을 잡으면 주저하지 말고 빠르게 진행하라고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덧붙이며 지도 방향을 설명했다. 

숭의여고에는 박지현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다. 아직 2학년이지만 지난 7월 열렸던 U19 농구 월드컵에 대한민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하여 경기당 15.1득점 5.6리바운드 3.3도움 3.3스틸 0.6블록을 올리는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 코치는 박지현에 대해 “팀에 오기 전부터 얘기를 들었다. 지도해보니까 아이가 성실하다. 인성이 제대로 됐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도 좋다. 기량은 현재 여고부의 1~3학년 모든 선수를 통틀어서 가장 뛰어나다. 당장 프로에 가도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키가 180cm가 넘는데 스피드가 가드보다 빠르다. 공을 다루는 기술도 매우 뛰어나다. 슈팅력과 수비력은 보완해야 한다. 근데 팀에 5명밖에 없어서 수비를 강하게 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다. 이번 동계 훈련 때 수비에 중점을 두고 지도하겠다. 본인도 이런 점을 알고 열심히 한다면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어 갈 선수가 될 것이다.”고 덧붙이며 동계 훈련 때 수비를 중점적으로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연이어 이 코치는 “현재 여고부의 1~3학년 모든 선수를 통틀어서 가장 뛰어나다. 당장 프로에 가도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이 코치는 과거 삼성생명과 여자농구 대표팀을 이끌며 김지윤, 박정은, 이미선, 변연하, 김정은 등의 레전드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 코치에게 박지현이 여자농구 레전드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는지 물었다. 이 코치는 “당연하다. 충분히 그런 기량과 자질을 갖췄다.”고 힘주어 말했다. 

잘 알려진 대로 이 코치의 자녀들은 프로농구 선수로 활동 중이다. 아들 이동엽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삼성에 지명됐고, 딸 이민지는 지난 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생명에 합류했다. 그로 인해 남매가 용인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다. 이 코치는 “한 공간에서 생활하기에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힘이 될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집도 가깝고 둘이 같이 있으니까 좋다.”며 남매가 함께 생활하는 것을 반겼다. 

이 코치의 딸 이민지는 최근 열린 박신자컵과 한일 여자농구 클럽 챔피언십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삼성생명의 미래로 떠올랐다. 이 코치에게 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하자 “그동안 부상 때문에 고생했다.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 체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자신감을 갖고 하다 보면 계속 나아질 것 같다.”며 아직 많은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답했다. 

프로 선수로 뛰는 자녀들에게 평소 어떤 조언을 하는지 물었다. 이 코치는 “그런 건 전혀 없다. 만나기가 힘들다.(웃음) 각자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내가 말하면 헷갈린다. 선생님들을 믿고 맡긴다. 그건 당연한 거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부상당하지 말아라’ 정도다. 기술적인 면은 팀에서 배워야 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이 코치는 “일단 선수들을 스카우트 해야 한다. 그리고 내년을 위해 기본기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 체력과 기본기가 중요하다. 특히 드리블을 잘하면 플레이를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아직 이런 점이 부족하다. 기술 훈련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 제공 = WKBL

박정훈  14ko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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