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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Inside] 9개월 만에 종영한 멜로 드라마 2.0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드디어 'Melo Drama Ⅱ'가 성황리(?)에 종영했다.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뉴욕이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Melo' 카멜로 앤써니(포워드, 203cm, 106.6kg)를 보냈다고 전했다. 뉴욕은 앤써니를 보내는 대신 오클라호마시티로부터 에네스 켄터, 덕 맥더밋, 2018 2라운드 티켓(from 시카고)을 받는데 합의했다.

이로써 앤써니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거론된 지난 1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팀을 옮기게 됐다. 그간 여러 팀들이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최종적으로 휴스턴 로케츠가 앤써니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트레이드를 위해서는 휴스턴이 샐러리캡을 비워야 했지만, 휴스턴이 샐러리를 덜어내는데 실패하면서 협상과정은 제자리를 걷기 일쑤였다.

결국 앤써니는 뉴욕 소속으로 시즌을 치를 것으로 여겨졌다. 뉴욕의 경영진도 앤써니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앤써니는 기어코 뉴욕을 떠나길 바랐다. 앤써니는 그간 고집했던 휴스턴행 외에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오클라호마시티로 거부권 적용을 넓혔고, 이내 오클라호마시티가 달려들어 뉴욕과 거래를 성사시켰다.

지난 시즌에 제기된 앤써니의 거취

지난 시즌 중반 뉴욕의 필 잭슨 전 사장은 돌연 앤써니를 트레이드할 뜻을 밝혔다. 앤써니가 더 이상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앤써니 잭슨 사장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양 측 관계는 더 악화되기 시작했다. 결국 잭슨 전 사장은 앤써니를 트레이드할 뜻을 밝히면서 골은 더 깊어졌다.

그러나 이는 뉴욕이 앤써니의 가치를 오히려 깎아 먹은 꼴이 됐다. 여전한 득점력과 기량을 갖추고 있는 그는 예년에 비해 기량이 다소 하락한 감이 없지 않지만, 여전히 주득점원으로 활약해 줄 수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뉴욕은 앤써니를 (잭슨 사장만 그토록 원했던) 트라이앵글오펜스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앤써니를 홀대하다시피 했다.

앤써니도 팀의 기류변화에 서운함을 느낄만했다. 뉴욕은 지난 시즌부터 노골적으로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를 밀어주는 듯한 행보를 취했다. 앤써니가 이제는 30대 중반을 향해가고 있는 만큼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당연한 처사이긴 했지만, 수년 전 그를 데려오기 위해 그토록 공을 들이던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하물며 지난 2014년 여름에 뉴욕이 앤써니에 계약기간 5년 1억 2,4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길 때만 하더라도 양 측이 이토록 갈라설 것이라 예상하긴 어려웠다. 잭슨 전 사장도 앤써니 잔류에 심혈을 기울였다. 앤써니는 시카고 불스, LA 레이커스와의 영입제의를 뿌리치고 가장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뉴욕과의 재계약을 맺기로 했다.

그러나 이는 불행의 시작이었다. 잭슨 전 사장은 끊임없이 삼각형을 부르짖었고, 앤써니는 팀의 행보에 불멘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양 측의 관계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갈라지기 시작했고, 끝내 잭슨 전 사장이 앤써니를 트레이드할 뜻을 공표하면서 뉴욕과 앤써니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뉴욕은 앤써니 트레이드를 위해 클리블랜드와 LA 클리퍼스의 문을 두드렸다. 앤써니는 전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을 갖고 있었고, 앤써니가 크리스 폴(휴스턴)이 있는 클리퍼스와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가 있는 클리블랜드행을 바랐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굳이 분위기를 깨면서 러브를 앤써니로 바꿀 이유가 없었다. 하물며 러브가 더 어리다.

뉴욕은 클리퍼스에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앤써니와 샤샤 부야치치를 보내는 대신 저말 크로포드, 어스틴 리버스, 폴 피어스를 주고받는 협상안을 건넸다. 뉴욕으로서는 앤써니를 사실상 헐값에 처분하는 것이지만, 트레이드 타결을 바랐다. 그러나 정작 클리퍼스가 이를 거절하면서 트레이드는 물거품이 됐다.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클리퍼스는 닥 리버스 사장이 'The 도련님' 리버스 이적을 막기 위한 것인지는 몰라도 뉴욕의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

끝내 앤써니 트레이드는 수포로 돌아갔다. 뉴욕이 움직일 여력도 없었다. 앤써니가 애당초 클리퍼스와 클리블랜드만 고집한 만큼 뉴욕이 협상판을 좀 더 크게 가져갈 여력은 애당초 없었다. 결국 마감시한이 지나면서 앤써니는 지난 시즌을 뉴욕에서 마무리하게 됐다. 뉴욕은 어김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고, 멜로 드라마 2.0은 이번 여름으로 미뤄졌다.

오프시즌에 나왔던 길고 길었던 줄다리기

뉴욕은 오프시즌에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있었다. 잭슨 전 사장에 대한 팀옵션 행사여부와 함께 앤써니 트레이드를 단행할지를 결정해야 했다. 우선 뉴욕은 예상과 달리 잭슨 전 사장에 대한 팀옵션을 행사했다. 이로써 잭슨 전 사장은 향후 두 시즌 동안 더 뉴욕의 경영 1선을 책임지게 됐다. 잭슨 사장이 잔류하게 되면서 앤써니 트레이드는 기정사실화 됐다.

뉴욕은 부지런히 앤써니 트레이드를 알아보고자 했다. 이 때 이번 여름을 강타한 블록버스터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폴이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에 새둥지를 틀게 된 것. 휴스턴은 현역 선수 다수와 함께 2018 1라운드 티켓을 보내는 조건으로 폴을 영입했다. ETO를 가진 폴이 옵트인을 했고, 이내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으로 보내졌다.

이 때 뉴욕이 돌연 잭슨 사장을 경질했다. 잔여계약(2년 2,400만 달러)이 만만치 않게 남았음에도 뉴욕은 대뜸 잭슨 사장을 해고했다. 뉴욕이 잭슨 전 사장과 결별하면서 앤써니 트레이드 향방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지가 주목됐다. 그러나 여전히 앤써니는 트레이드를 원했다. 더 이상 뉴욕에 미련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여기에 폴이 휴스턴에 새둥지를 틀게 됐고, 앤써니는 새로운 행선지를 제시했다. 기존 클리퍼스와 클리블랜드에 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뒀던 앤써니는 폴이 휴스턴 유니폼을 입게 됨에 따라 클리퍼스 대신 휴스턴을 새로운 행선지로 거론했다. 다른 팀으로 트레이드되는 것을 거부할 권리가 있는 앤써니는 오로지 휴스턴과 클리블랜드만을 바랐다.

이들 중 클리블랜드는 앤써니 트레이드에 미온적이었다. (이제는 깨졌지만) BIG3를 보내지 않은 채 앤써니를 데려오면 재정적인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설사 케빈 러브나 카이리 어빙(보스턴)을 보낸다고 하더라도 클리블랜드가 갖게 되는 이점이 줄어드는 만큼 굳이 BIG3 카드를 내밀 필요가 없었다. 즉, 클리블랜드는 앤써니를 데려오는데 여전히 관심이 없었다.

뉴욕은 어빙이 클리블랜드의 행태에 불만을 드러내며 트레이드를 요구했고, 이 틈을 클리블랜드와 접촉하려 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가 원할 리 없었다. 클리블랜드는 주전 선수, 신인 선수, 1라운드 티켓을 원했고, 뉴욕이 이를 만족시켜 주긴 어려웠다. 하물며 앤써니의 연봉이 훨씬 더 비쌌던 만큼 엄청난 사치세를 납부하는 클리블랜드가 그를 받기도 불가능했다.

그토록 원했던 휴스턴 합류, 그러나

앤써니는 폴과 한솥밥을 먹길 원했다. 그러나 트레이드 협상은 만만치 않았다. 휴스턴은 폴을 데려오는 과정에서 패트릭 베벌리(클리퍼스)를 보내는데 성공했다. 문제는 라이언 앤더슨이었다. 휴스턴은 지난 여름에 앤더슨과 계약기간 4년 무려 8,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심지어 잔여계약은 3년 6,100만 달러로 결코 보내기 쉽지 않은 자원이다.

휴스턴이 폴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앤더슨을 처분했다면, 앤써니가 좀 더 수월하게 클러치시티에 입성했을 것이다. 하지만 휴스턴이 베벌리와 앤더슨을 처분하지 못하면서, 자유계약으로 폴을 데려오지 못했고, 트레이드로 폴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이를 통해 베벌리 등 여타 선수들을 보내는데 성공했지만, 앤더슨과의 결별은 녹록치 않았다.

뉴욕은 앤써니 영입을 원하는 휴스턴과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앤더슨을 덜어내지 않고는 휴스턴이 앤써니를 안착시킬 수 없었다. 뉴욕이 앤더슨을 원할 리도 없었다. 이미 조아킴 노아와의 악성계약이 남아 있는 만큼 앤더슨을 받을 처지가 아니었다. 1라운드 티켓을 받더라도 가치가 높지 않은 만큼 앤더슨을 떠안으면서 받기는 무의미했다.

결국 뉴욕과 휴스턴의 협상은 제자리를 걷는데 그쳤다. 이후 제 3의 팀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레이더에 포착된 팀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포틀랜드는 2017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티켓 세 장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나 샐러리캡이 사치세선을 훌쩍 넘었던 만큼 몸집 줄이기가 절실했다. 이를 위해 1라운드 지명권 한 장을 사용할 용의도 있었다.

그러나 포틀랜드는 적절한 트레이드 파트너가 아니었다. 샐러리캡을 절감해야 하는 포틀랜드가 앤더슨을 받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앤더슨이 포틀랜드로 향하고, 포틀랜드의 여러 선수들이 뉴욕으로 향하더라도 포틀랜드가 챙길 수 있는 것은 없었다. 결국 긴 시간 동안 협상을 나눴지만, 결국 트레이드는 결렬됐다.

추가적으로 제 4의 팀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어려운 국면이었다. 불과 1~2년 전처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브루클린 네츠, LA 레이커스처럼 최약체들이 샐러리캡이 남아도는 팀들이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랐겠지만, 이제는 이들도 유망주들을 확보했고 자리를 잡은 만큼 굳이 앤써니 트레이드에 가세할 이유가 없었다.

이 때 오클라호마시티가 잠시 가세하는 듯 보였다. 오클라호마시티에는 트로이 위버 부단장이 버티고 있으며, 그는 앤써니가 NCAA 시라큐스 오렌지에서 뛸 때 코치로 앤써니와 함께한 바 있다. 여기에 양 측 모두 적극적인 관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내 양 측의 흥미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 말았다.

결국 멜로 드라마는 도돌이표를 여러 차례 오갔다. 제 4의 팀도 나오지 않았다. 이 때 포틀랜드가 브루클린 네츠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포틀랜드와 브루클린은 앨런 크랩(브루클린)과 앤드류 니콜슨을 맞바꿨다. 포틀랜드는 추후 지급유예조항을 활용해 니콜슨을 방출하면서 다음 시즌 샐러리캡을 줄였고, 더 나아가 사치세 폭탄을 피할 수 있었다.

포틀랜드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면서 앤써니 트레이드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게 됐다. 이제는 사실상 양자 간의 합의를 통해 트레이드를 끌어내야 했다. 그러나 합의점은 쉽게 도출되지 않았다. 앤더슨(이라 쓰고 폭탄이라 읽는)을 보낼 곳은 찾지 못한 만큼 앤써니 트레이드가 단행될 확률은 0%에 가까웠다.

경영진 변화에도 똑같았던 결과

뉴욕은 1차 협상이 끝날 무렵 경영진 개각을 단행했다. 뉴욕은 스티브 밀스 전 단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고, 스캇 페리 단장을 선임해 경영진에 변화를 모색했다. 앤써니는 계약해지를 통해서라도 휴스턴에 합류하고픈 의사를 드러냈다. 하지만 계약을 해지할 경우 뉴욕이 얻을 수 있는 자산이 없어지는 만큼 계약해지도 쉽지 않았다.

뉴욕과 앤써니는 계약해지를 두고서도 줄다리기에 나섰지만, 뉴욕이 거절했다. 뉴욕은 8월 중 시즌 전 홍보영상 제작에 나섰다. 이 가운데 앤써니는 없었다. 포르징기스를 필두로 뉴욕의 새얼굴들은 영상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정작 뉴욕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앤써니는 어디서도 보이지 않았다.

끝내 앤써니는 뉴욕과 만나지 않았고, 여전히 트레이드를 고수했다. 뉴욕과 휴스턴은 다시 협상재개를 알렸지만,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고, 휴스턴이 아리자 카드를 철회하면서 결국 협상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예상대로 재개된 양 측의 조건은 변하지 않았고, 주고받은 이야기는 고착화됐다. 여기에 더 이상 가세할 제 3의 팀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 사이 뉴욕은 팀 하더웨이 주니어(계약기간 4년 7,100만 달러)와 계약하면서 뉴욕이 앤더슨을 받을 일은 아예 사라졌다. 그럴수록 앤써니는 휴스턴행을 노골적으로 부르짖었다. 당초 휴스턴과 클리블랜드행만 받아들이고자 했던 그도 이제는 휴스턴으로 향하길 바랐다. 그러나 트레이드가 타결될 수 없는 조건이었던 만큼 앤써니의 희망은 공염불이 됐다.

휴스턴이 트레버 아리자를 트레이드 매물로 고려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성사되기에는 모자랐다. 아리자를 포함하더라도 뉴욕이 앤더슨과 아리자를 동시에 받기도 힘들었기니와 휴스턴이 앤더슨을 보내지 않는 가운데 아리자만 보내기에는 샐러리캡이 맞지 않기 때문이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다.

이제 앤써니가 택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뉴욕 소속으로 남은 채 시즌을 맞이할 확률이 높아졌다. 앤써니 측은 거래를 두고 낙관적인 자세로 임했지만, 양 쪽의 조건이 모두 알려진 가운데 더 이상의 협상은 무의미했다. 그러는 동안 뉴욕의 경영진은 앤써니가 뉴욕에서 시즌을 맞이할 것이라는 기자회견을 통해 앤써니 잔류를 시사했다.

앤써니의 태도 변화와 오클라호마시티의 개입!

앤써니는 뉴욕에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나 앤써니가 휴스턴으로 향하는 것만 바라고 있었던 만큼 트레이드는 쉽지 않았다. 그 틈을 타 앤써니가 거부권을 풀었다. 휴스턴만 고집했던 것과 달리 클리블랜드와 오클라호마시티를 추가했다. 협상범위가 늘어나면서 앤써니 트레이드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사실상 뉴욕과 오클라호마시티의 협상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협상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만 하루 만에 트레이드가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내 거래 성사 소식이 전해졌다. 앤써니가 오클라호마시티로 향하게 됐다. 뉴욕은 칸터, 맥더밋, 2018 2라운드 티켓을 받으면서 길고 길었던 멜로 드라마 2.0이 종료됐다. 앤써니는 휴스턴으로 향하진 못했지만, 뉴욕을 떠나게 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됐다.

그토록 바라던 폴과 한 팀에서 뛰게 되진 못했지만, 앤써니는 러셀 웨스트브룩, 폴 조지와 함께 막강한 BIG3의 일원이 됐다. 무엇보다 앤써니를 필두로 웨스트브룩, 조지까지 모두 다가오는 2017-2018 시즌 후 이적시장에 나갈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거취 결정을 함께할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앤써니는 휴스턴에서 '폴-하든-앤써니'로 이어지는 삼각편대 대신 '웨스트브룩-조지-앤써니'로 이어지는 막강한 트리오를 형성했다. 앤써니의 합류로 오클라호마시티는 일약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웨스트브룩, 조지, 앤써니 모두 지난 시즌까지 각자의 소속팀에서 1옵션으로 활약한 선수들이다. 이들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오클라호마시티의 전력도 훨씬 더 강해졌다.

앤써니도 이제야 비로소 우승권에서 뛰게 됐다. 그간 덴버 너기츠와 뉴욕에 몸담는 동안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플레이오프에 나선 적도 많지 않았으며, 파이널 진출에도 실패했다. 지난 2009년에 덴버에서 천시 빌럽스와 함께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을 나간 것이 가장 높이 올라간 유일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앤써니는 휴스턴이 아닌 오클라호마시티로 선택지를 넓혔고, 이로 인해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앤써니가 오롯이 바란 것은 아니지만, 남부럽지 않은 BIG3의 한 축이 됐다. 세 명의 에이스가 잘 어우러지느냐가 관건이겠지만, 이들의 실력과 역량 그리고 경험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관심이 집중되는 웨이드의 행보!

앤써니가 오클라호마시티에 가세하면서 드웨인 웨이드(시카고)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웨이드는 시카고에서 뛰길 원치 않고 있으며, 시카고도 웨이드와 계약해지 협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웨이드가 시장에 나온다면, 그에 대한 관심도 뜨거울 전망. 최저연봉을 받아들인다면, 여러 대권주자들이 웨이드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현재로서는 (웨이드가 최저연봉을 받아들인다는 전제 하에) 오클라호마시티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군이다. 폴을 데리고 있는 휴스턴도 있지만, 휴스턴에서 뛴다면, 하든과 중첩되는 부분이 적지 않다. 하든의 역량을 고려할 때, 그가 스몰포워드를 소화할 수도 있지만, 공을 들고 뛰어야 하는 선수들이 많은 점은 웨이드에 부담스럽다.

하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다르다. 오클라호마시티에는 웨스트브룩이 있어 웨이드와 궁합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웨이드가 들어온다면, 오클라호마시티의 전력은 더욱 더 강해지게 된다. 안드레 로버슨이 버티고 있는 만큼 웨이드가 벤치에서 나선다면 더 좋은 궁합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휴스턴도 마찬가지.

웨이드가 최저연봉이나 벤치출발 중 하나만 받아들인다면, 휴스턴과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이드와 아주 친한 선수들(폴과 앤써니)을 데리고 있는 만큼 웨이드 포섭에 한 발 더 앞서 있다. 오클라호마시티가 앤써니 트레이드를 통해 우승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웨이드까지 들어온다면, 오클라호마시티는 남부럽지 않은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

개봉 가능성이 남아 있는 멜로 드라마 Ⅲ

아직 멜로 드라마가 오롯이 끝난 것은 아니다. 시즌2의 막이 내렸지만, 3편이 개봉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앤써니는 다음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다. 웨스트브룩과 조지가 내년 여름에 오클라호마시티에 잔류하는 것과 상관없이 앤써니 자신이 새로운 곳에 둥지를 틀 수도 있다.

폴의 계약도 다음 시즌 후 만료되는 만큼 폴과 함께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폴이 옵트인 &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으로 건너갔기 때문. 여기에 웨이드까지 가세할 경우 셋이서 다른 곳에 뭉칠 수도 있다. 섣부른 전제지만 제임스도 선수옵션을 갖고 있는 만큼 이들 넷 중 셋이서 규합할 여지도 충분하다.

제임스가 클리블랜드를 떠나는 위험한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폴-웨이드-앤써니'가 몸값을 줄인다면, 한 곳에서 뭉치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다. 앤써니 입장에서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선수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1년 뒤에 충분히 자신이 자발적으로 행선지를 정할 수 있다. 심지어 친한 폴과 함께 할 수도 있다.

내년 여름에 멜로 드라마는 한 번 더 개봉할까. 지난 겨울부터 이번 여름 내내 앤써니 트레이드에 대한 소식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시즌 개막 전인 오는 가을에 앤써니는 NBA 진출 이후 세 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두 번 모두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옮긴 앤써니가 이번에는 팀에 완연히 녹아들며, 오클라호마시티를 승리로 견인할 수 있을까.

사진_ NBA Mediacentral

이재승  considerat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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