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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연의 out of court] ‘시유아빠’ 박찬희 선수의 육아일기
(스노우캠을 좋아하는 박시유군과 함께)

[바스켓코리아 = 신재연 리포터] 인천 전자랜드에는 선수들보다 더 사랑을 받는 특별한 존재가 있다. 바로 박찬희 선수의 아들 박시유군. 지난 시즌 홈 경기가 열릴 때면 팬들은 물론 중계 카메라에도 늘 관심을 받아왔다. 

TV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열풍으로 육아에 참여하는 아빠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 숙소 생활을 하는 기혼 농구선수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혼자 독박육아(?)를 책임지는 와이프에게 자유를 주고 아들과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는 시간. 

과연 박찬희 선수는 혼자서 아이를 잘 돌볼수 있을까? 아웃오브코트를 통해 만나 보았다.

신재연 리포터(이하 신): 벌써 시즌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네요. 어떻게 준비하고 계세요?

박찬희 선수(이하 박): 이제 외국인 선수가 들어와서 팀원들이랑 맞춰가는 중이에요. 사실 지난시즌 마치자마자 손가락 수술을 해서 바로 연습을 하지 못했거든요. 이번 시즌은 부상없이 잘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몸을 만드려고 해요. 전자랜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죠.

신: 얼마 전까지 대표팀 다녀오셨잖아요. 소감은?

박: 저는 중간에 합류를 해서 팀에 누가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임했어요. 이번 경기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고 중계방송도 해줘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되었어요. 결과도 그렇고 선수단 분위기가 좋아서 가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신: 가족들이 많이 보고싶었을 것 같은데, 특히 시유군이 아른거리지는 않았나요?

박: 진짜 엄청 보고싶었죠. 공항에 배웅나와서 마지막으로 보고 레바논에서는 계속 영상통화를 했어요. 요즘 “아빠,아빠” 말도 트고 저를 알아보는 것 같아서 너무 예뻐요. 요즘 비시즌이라 일주일에 두세번 정도 집에 가서 자주 봤었는데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 사진이라도 보면서 위안을 삼았어요.

신: 시유군이 무척이나 활발한 것 같은데 누구를 닮은 것 같나요?

박: 음... 일단 저는 아닌 것 같은데요. 사실 장모님께서도 와이프도 어릴 때 저렇지 않았다고 하는 걸 보니 누굴 닮았을까요? 외모는 저도 잘 모르겠고 와이프랑 반반씩 닮은 것 같은데 활동하는 걸 보면 정말 체력이 좋은 것 같아요. 하루에 한 번은 꼭 외출을 하자고 조르고요. 집보다 밖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신: 이제 어엿한 아기아빠인데 육아부담은 집에서 어느 정도 하시는 편인가요?

박: 제가 쉬는 날에는 많이 도와주려고 해요. 기저귀 가는 건 기본이고요. 시유가 머리숱이 많아서 또래보다 커보이는데 아직 말도 못하고 완전 아기거든요. 숙소생활을 하는 직업 때문에 집에 있는 날이 많지 않아서 와이프한테 미안하죠. 시유가 밥을 잘 안 먹거나 잠투정을 하면 힘들더라고요. 요즘은 걸어다니는 정도가 아니라 뛰어다녀서 외식을 하러 나가면 한 명은 시유를 잡으로 다니느라 밥도 못먹는 상황이 나온답니다.

신: 스스로 아빠로서, 가장으로서 점수를 매긴다면요?

박: 한 50점? 아기랑 많이 놀아줘야하는데 그럴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요. 시유한테 많이 미안해요. 시유가 워낙 밖에 나오는 것을 좋아해서 집에서는 엄마를 괴롭히나봐요. 보고만 있으면 이쁘시겠지만 같이 두시간 정도 있으면 기운이 빠지실걸요. 오늘은 와이프 외조하려고요. 와이프 약속에 같이 동행해서 제가 시유를 전담마크 해야해요. 제가 쉬는 날 단 몇시간이라도 와이프가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도와주고 싶어요.

(공놀이를 좋아하는 시유와 놀아주는 박찬희선수)

신: 그럼 혼자서 시유랑 외출한 적은 있으세요?

박: 두 달 전에 호기롭게 시유랑 둘이 서울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혼자 데리고 나간 적은 처음인데 와이프가 너무 힘들어해서 자유시간을 주고 싶었거든요. 밖에서 5~6시간정도 친구들을 만났는데 얌전히 잘 따르더라고요. 중간중간 기저귀도 갈아주고 챙겨온 것도 잘 먹고요. 문제는 돌아올 때였어요. 갑자기 엄마를 찾으면서 우는데 저는 영문도 모르겠고, 차에도 안타더라고요. 30분을 시유랑 실랑이를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결국 대리운전을 불러서 집에 왔어요. 다신 혼자서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죠. 집 앞에 잠깐 나오는 정도만 괜찮은 것 같아요.

신: 운동선수로서 결혼 전과 후에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요?

박: 일단 결혼을 하고 확실히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큰 것 같아요. 삶의 질도 높아지고 가정이 주는 뿌듯함이 있어서 느껴보라고 하고 싶어요. 혼자살면 아무래도 공허하잖아요. 아이도 키우면서 느끼는 행복이 있고요. 저는 결혼을 한 입장에서는 당연히 추천하고 싶어요. 요즘은 시유 보면서 부러워하기도 하고요.

신: 친구인 오세근 선수는 쌍둥이 아빠잖아요. 서로 육아에 대한 고충을 얘기하기도 하나요?

박: 정말로 아기를 키우다보니 관심이 다 그쪽으로 가더라고요. 특히 세근이랑은 공감대가 형성되서 얘기를 많이하죠. 힘든 것 보다는 모여서 서로 사진 보여주고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신기해하고 있어요.

신: 시유는 SNS에서도 인기가 많더라고요. 저도 사진 많이 봤거든요.

박: 저는 제 아들이라서 예쁜게 당연한데 다른 사람들도 많이 예뻐해주시니까 감사할 뿐이죠. 진짜로 식당이나 동물원, 같은 아파트 놀이터에서도 알아보시니까 신기하더라고요. 제가 농구선수인 건 모르고 시유는 인스타로 많이 봐서 아신다고요. 확실히 저보다는 인기가 많은가봐요.

(사진=박찬희선수)

신: 시유라는 이름도 참 예쁜데 누가 지었나요?

박: 이름은 제가 생각한 거에요. 사실 작명소에 갔는데 요즘 트랜드에 맞지 않게 촌스러운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예쁜 이름을 찾아서 시유라고 했고 한문은 친할아버지가 써주셨어요. 날개 시, 말미암을 유 날개를 단다는 뜻이에요. 낯도 안가리고 활발한 걸 보니 이름이랑비슷하게 크는 것 같아요.

 

신: 그럼 돌잔치 때는 어떤 것을 잡았어요?

박: 저희 부부가 원하던대로 마이크를 잡았어요. 운동은 별로 시키고 싶지 않거든요. 어느 것 하나 안 힘든 것은 없겠지만 운동은 제가 경험을 해봐서 아들은 다른 걸 하면 어떨까 싶네요. 농구는 취미로만 하면 좋겠지만 혹시 모르는 거니까요. 본인이 하겠다고하면 시켜야겠죠.(웃음)

신: 전자랜드에 와서 박찬희 선수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은데요.

박: 네. 시유가 아마 전자랜드 선수 뿐 아니라 구단 관계자들 통틀어서 가장 인기가 많을거에요. 농구장에서 태교를 해서 그런지 경기장이 시끄러워도 잘 자고 낯을 안가려요. 특히 사람들 보면서 배시시 웃고 밖에서는 이상하게 울지도 않아요. 사람들을 잘 따르니까 팬분들도 그렇고 다들 예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신: 마지막으로 시유에게 어떤 아빠가 되고 싶은가요?

박: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너무 흔하게 들리겠지만 잘 놀아주고 속얘기도 다 할 수 있는 사이요. 어릴 적 아버지랑 목욕을 함께 다닌 기억이 아직도 크게 남아있어서 시유가 조금 더 크면 꼭 목욕탕을 같이 가고 싶어요. 딸이 아니라 아들이기 때문에 같이 할 수 있는 거니까요. 그리고 시유에게 아빠가 자랑스러운 선수였다고 보여질 수 있게 농구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깁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경기장에서)

글, 사진 = 신재연, 박찬희 본인 제공 

신재연  annshin09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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