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령 버진군도 에이스' 하지 "출발이 상당히 좋다!"

이재승 기자 / 기사승인 : 2017-08-29 09:5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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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미국령 버진군도가 2017 아메리컵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미국령 버진군도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바히아블랑카에서 열린 2017 아메리컵 B조 경기에서 캐나다에 83-71로 승리했다. 첫 날부터 캐나다를 잡아내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미국령 버진군도는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아메리컵 본선에서 승전보를 울리는 기쁨을 누렸다.


미국령 버진군도는 이번 대회에서도 중미 지역 예선인 2016 센트로바스켓에서 가까스로 5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올랐다. 미국령 버진군도는 지난 2009년을 끝으로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하물며 역대 네 번 진출(2001, 2003, 2007, 2009)이 전부였다. 지난 2001년에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각각 1승씩 올리며 7위로 대회를 마치며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령 버진군도는 2001년에 7위를 거둔 것을 시작으로 단 한 번도 본선 무대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2009년을 끝으로는 아예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본선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했다. 지난 2014년에도 한 끗 차이로 밀리면서 2015 아메리컵 진출권을 놓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에 대회 규모가 커졌고, 중미에 5장이 배정되면서 미국령 버진군도가 올라왔다.


당초 예상과 달리 미국령 버진군도는 B조에서 다소 약체일 것으로 평가됐다. B조에는 지난 대회에서 준결승에 오른 베네주엘라, 아르헨티나, 캐나다가 모두 포함됐다. 베네주엘라는 지난 대회 우승국이며,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 본선과 결선을 개최해 이미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캐나다는 지난 대회만 못한 전력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국가다.


그런 만큼 미국령 버진군도는 이번 대회에서 다소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조편성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으며, 미주를 대표하는 강호들과 한조에 속한 만큼 결선 진출은 물론 대회 첫 승을 거두는 것조차 어려워 보였다. 하지만 미국령 버진군도는 B조 경기가 열린 첫 날부터 야투 난조에 시달린 캐나다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해냈다.


캐나다는 전현직 NBA 선수들이 한 명씩 포함되어 있다. 앤드류 니콜슨(포틀랜드)과 조엘 앤써니(전 샌안토니오)가 그 주인공. 반면 미국령 버진군도에는 NBA 출신 선수들이 없다. NBA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없으며, 미국령 버진군도를 국적으로 가진 선수들은 단 3명에 불과했다(팀 던컨, 라자 벨, 찰스 클랙스턴).


반면 미국령 버진군도는 NCAA 플로리다 게이터스에서 뛴 월터 하지가 대표적이다. 당시 플로리다에서 뛰면서 NCAA 우승을 맛봤다. 당시 플로리다에는 빌리 도너번 감독(오클라호마시티 감독)의 지도 아래 조아킴 노아(뉴욕), 알 호포드(애틀랜타), 코리 브루어(레이커스)와 한솥밥을 먹었다. 우승 후 백악관을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는 미국령 버진군도의 포인트가드로 가장 출중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하지는 이날 30분 26초를 뛰며 3점슛 3개를 포함해 가장 많은 25점을 터트리면서 팀을 승리로 견인했다.


하지의 활약에 힘입어 미국령 버진군도가 캐나다를 따돌릴 수 있었다. 특히나 하지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3점슛을 포함해 내리 7점을 올리는 등 초반부터 맹렬히 캐나다의 림을 두드렸다. 1쿼터와 3쿼터에 대부분의 득점을 몰아쳤으며, 무엇보다 캐나다가 따라올 때마다 불을 끄는 득점을 올리면서 상당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여기에 4리바운드 8어시스트까지 곁들이면서 여러 방면에서 제 기량을 발휘했다. 동료들의 득점까지 챙기면서 미국령 버진군도가 힘을 낼 수 있었다. 캐나다의 야투가 침묵한 사이 미국령 버진군도는 높은 3점슛 성공률을 뽐내면서 캐나다 수비를 흔들었다. 결국 미국령 버진군도가 캐나다를 따돌리고 첫 경기에서 첫 승을 신고한 것이다.


경기 후 하지는 "상당히 좋은 출발이고, 감독님께서 원하는 데로 공격이 잘 됐다"면서 "이날 승리는 우리에게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날 경기를 총평했다. 첫 날부터 승전보를 울리면서 대회를 시작한 만큼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그는 "어린 선수들이 상당히 잘 해줬고, 이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참고로 미국령 버진군도는 샘 미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미첼 감독은 NBA 토론토 랩터스에서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한 적이 있으며, 지난 2015-2016 시즌에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감독대행으로 한 시즌을 이끌기도 했다. NBA에서도 충분히 입증 받은 경력을 갖고 있는 그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는 미첼 감독에 대해서도 "좋은 감독님이시고, 우리가 뛰어야 하는데 많은 힘을 전해주신다"면서 "감독님께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는 "수비가 상당히 잘 된 것이 주효했다"고 운을 떼며 "높이에서 열세가 있지만, 모두가 힘을 합쳐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하지는 "우리팀에는 대학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들 모두 잘 해내고 있다"고 입을 열며 "가장 중요한 것은 열심히 하는 것이고, 열정이 우리를 이기게 만들 것"이라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우리의 최종적인 목표는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고, 국민들도 바라고 있을 것이고 이룬다면 더한 나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령 버진군도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커스버트 빅터도 몸담고 있다. 빅터는 미국령 버진군도가 아메리컵을 누빌 때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주전 포워드로 코트를 누비고 있다. 주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캐나다전에서 7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5블록으로 팀의 살림을 든든히 했다.


미국령 버진군도는 29일 베네주엘라, 30일 아르헨티나와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최소 2승을 거둬야 결선 진출을 노릴 수 있다. 과연 하지가 이끄는 미국령 버진군도는 이번 대회 가장 큰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까. 남은 경기에서 미국령 버진군도가 어떤 경기를 치를지가 더욱 주목된다.


사진_ 미국령 버진군도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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