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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조철휘 신임심판, “주관을 가진 심판이 목표” 
대한민국농구협회 소속 심판에서 2017~2018시즌부터 KBL 심판으로 휘슬을 불 조철휘 심판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이랬다 저랬다 흔들리는 심판이 아니라 주관을 가진 심판이 되고 싶다.”

KBL은 지난 6월 실시한 면접, 경기규칙, 실기, 체력, 비디오 테스트를 통해 15명의 심판과 2017~2018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대한민국농구협회 소속 심판으로 활동하던 조철휘 심판도 합격했다. 

KBL은 보통 선수 출신 심판들을 뽑는 경향이 짙었으나, 최근 들어 대한민국농구협회와 교류 속에 협회에서 경험을 쌓은 심판을 적극 채용했다. 조철휘 심판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조철휘 심판이 KBL 심판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지난 4일 만나 들어보았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이다. 

처음 KBL 심판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기대를 많이 안 했어요. 시험 자체를 열심히 최선을 다 해서 봤기 때문에 결과가 어떻든 아쉽거나 하지 않았을 거예요. 막상 (합격했다는) 연락을 받으니까 믿기지 않았죠. 연락 받은 후에도 어떻게 진행되는지 모르고, 합격이 취소될 수 있지 않나 우려도 했죠. 그래서 예비 소집할 때도 떨리고, 정식 계약이 8월 1일부터라고 했는데 계약하기 전까지 긴장했어요.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와 1일 계약과 함께 KBL센터로 첫 출근할 때 느낌이 달랐을 거 같습니다.
 
달랐죠. KBL 센터는 처음 온 게 아니라서 잘 알고 있었는데 심판으로서 출근하는 마음이 달랐죠. 객의 느낌이 아니라 KBL 일원이라는 자부심도 있었고, 한편으론 선배님들도 많으니까 빨리 적응해야 해서 긴장도 하고, 잘 어울려야겠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나이대도 막내이기에 막내로서 해야 할 부분을 생각도 많이 하며 출근했어요. 합격 소식 들었을 때는 믿기지 않았고, 여기 출근할 때는 설렜어요. 

초반 세 가지 질문은 박선영 심판과 똑같은 건데요. 아무리 잘 봐도 본전이고, 욕을 많이 먹는 심판이 되려고 하신 이유가 있나요?  

2005년 대한농구협회(현 대한민국농구협회) 심판교실을 수료해서 심판 자격증을 취득하고 군대에 갔었는데요. 전역한 뒤 (심판에 대한) 마음도 별로 없었고, 잘 알지도 못하고, 심판이 되는 길을 잘 몰라서 가진 작은 지식으로 생활체육에서 취미로 심판을 봤어요. 2014년 우연찮게 1급 심판 자격증을 따면서 여러 상황으로 심판을 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았어요. 그 때 심판인원이 부족했나 그랬을 거예요. 그럼 ‘한 번 해볼까’하며 시작해서 객원 느낌으로 활동했는데 심판을 제대로 하려면 올인해서 제대로 부딪혀야겠다는 생각으로 2015년부터 불러주시는 대회마다 모두 다니며 대한농구협회 심판 생활을 했습니다. 

어린 그 시절에 심판자격증을 따신 거예요? 

대학(경기대)에서 농구동아리 활동을 했는데 여름마다 농구대회를 크게 주최해요. 여러 가지 대회 준비를 경험하고 있을 그 때 심판교실 공고를 보고 큰 의미 없이 시간도 나서 자격증을 땄어요. 동기들이 지금도 현역으로 활약하는 심판도 있고, WKBL에서 활약하거나 활동했던 심판도 있고, 동기가 많았어요. 그렇게 심판교실 수업을 들으면서 아무것도 모를 때 2급 심판 자격증을 땄어요. 

그렇게 보면 꽤 빨리 KBL 심판이 되신 거네요. 

심판으로서 개인적인 약점(비선수 출신)도 많아서 KBL 심판을 크게 생각을 안 하고 농구협회에서 주어진 위치에서 최고가 되어 최대한 인정을 받자고 했어요. 인정을 받는다는 건 누가 뭐라고 해도 모든 경기에 들어갈 수 있는 거예요. 우연찮게 KBL과 농구협회가 함께 심판캠프를 재작년부터 열었어요. 선배 심판들이 교육받고 전 청강만 했었거든요. 그 때는 잘 몰랐죠. 

작년에는 제 이름도 올라가서 3심제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게 되었어요. KBL 이재민 경기본부장님과 장준혁 심판부장님께서 경험과 느낌, 감으로 보는 것보다 왜 이렇게 심판들이 움직여야 하고, 어떤 메커니즘으로 심판을 볼 때 가장 좋은 콜이 나오는지 말씀을 해주셔서 듣고 공부하고 적용해보니까 놀랍고, 신기했어요. 그런 공부와 준비를 더 한다면 충분히 KBL 무대에서 심판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생겨서 더 노력을 했어요. 

취미로 심판을 본 건 약 10년 가량 되고, 본격적으로 심판으로 활동한 건 3년 정도 되시는데, 다른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심판만의 매력이 있을 거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첫 번째이고요. 두 번째는 점점 느껴지는 건데 심판이 코트에서 휘슬을 부는 시간이 1시간 조금 넘고, 프로에서는 2시간 조금 안 되는데, 그 경기를 위해서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대회 주최자, 참가하는 선수, 이들을 가르친 지도자와 부모님들, 프로에서는 지켜보는 팬까지 경기를 준비하는 사람들인데, 그 분들의 노고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조력자가 될 수 있다는 느낌이 매력인 거 같습니다. 심판을 잘 봐서 느끼는 희열보다 무난하게 경기가 끝나고 서로가 정당한 승부를 해서 ‘재미있는 경기였어’ ‘멋진 승부였어’ 그러면 주인공이 아니라 조력자로서 좋은 역할을 한 희열을 느끼는 게 큰 매력입니다. 

동아리 대회를 개최해봤는데 심판이 대회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부분이잖아요. 지난해 운이 좋아서 20기 심판교실 보조강사를 했었거든요. 중고대학교 강습생들을 데리고 와서 연습을 시키는데, 그 추운 날씨에 선수들이 와서 운동하고, 그 선수들 때문에 지도자들도 나오고, 부모님들께서도 뒷바라지 하시는 모습에 책임감을 더 느꼈어요. 프로는 말할 것도 없겠지만, 한 경기에 수많은 비용과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가기에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KBL 심판을 계속 하게 되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밥을 먹고 살 수 있다는 것도 매력이에요. 자기 소개서에도 그렇게 적었어요(웃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KBL 심판캠프에 참여하셨는데요. 1월 16일 모비스와 전자랜드 D리그에서 심판도 보셨는데, 혹시 협회에서 볼 때와 느낌이 달랐나요? 

배운 대로 한다는 느낌으로 들어갔어요. D리그가 정규리그에 뛰지 못하거나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이 뛰는 곳이지만, 경쟁이 치열하진 않았어요. 배운 대로만 무난하게 사고 없이 하려고 했는데 역시나 첫 콜이 안 좋았어요. 곁에 있던 심판이 ‘신경 쓰지 말고 잘 하자’고 해서 무난하게 잘 넘겼어요. 그 다음날 영상을 돌려보며 좋았던 점과 안 좋았던 점을 딱 리뷰를 해주시니까 참 좋았어요. 

대학경기를 올해부터 많이 들어갔는데, 작년까진 모르고 들어간 부분도 있고, 경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와 닿지 않은 부분도 있었어요. 경기에 배정되면 들어갔지만, 준비를 한다고 해도 (경기에 대해 느끼는) 무게감에서 달랐죠. 보통 30~40이라면 D리그는 좀 더 알게 되어서 50~60, 대학농구리그는 1승, 1승이 중요하니까 더 컸어요. 심판을 하면 할수록, 알면 알수록 무게감이 더 늘어나는 거 같아요. 

재작년에 대학농구리그 경기를 봤는데, 제가 못 본 게 많았지만, 감독님께서 항의를 하시잖아요. ‘못 이기면 (감독 계약이) 위험하다’고 돌려서 이야기를 하셨어요. 심판으로서 신경을 쓸 이야기는 아니지만, 제가 원활하게 보지 못해서 한 팀에게 피해를 줬다면 안 좋은 부분이 될 수 있어서 그것에 대한 생각을 한 번 더 했어요. 

그런 말씀도 하시나요? 

못 봐서 그런 거 같아요. 아쉬우시니까. 저도 (제 판정이) 아쉽고요. 이걸 어떻게 “열심히 봤습니다”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라는 말 밖에 표현을 못하잖아요. 당연히 인정을 할 수 있지만, 그럼 “인정해서 뭘 어떻게 할거야?” 이런 분도 계세요. “최선을 다해서 봤고,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말 밖에 못 하니까 아쉽죠. 저도 사람이고 그분도 사람인데 그건 단점인 거 같아요. 

심판마다 특정 경기 상황 중에서도 잘 보는 것과 그에 반해 조금 약한 부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신이 잘 보는 부분은 어떤 건가요? 

이런 말씀 드리기는 애매할 수 있어요. 휘슬에 대해서 말씀 드리기 어렵고, 앞으로 배우고 같이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에요. 전 체력에선 절대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작년 10월부터 몸을 더 키우려고 뮤직복싱이라고 아세요? 기초 체력을 다지는 훈련 이외에는 10년 동안 다른 운동을 하지 않았어요. 뮤직복싱이라고 복싱장에서 20분 정도 음악을 들으며 기본 스텝 속에 잽 등을 활용한 운동을 한 뒤 기초 체력을 다지거든요. 이걸 하면서 체력이 좋아지고, 열심히 뛸 수 있는 체력이 생겨서 몸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이게 맞물려서 올해부터 심판 배정에서 기회를 조금 더 얻었어요. 

‘누가 봐도 열심히 뛴다. 이 심판이 열심히 뛰어서 메커니즘에 맞게 잘 볼 수 있는 시야를 찾기 위해 열심히 움직인다’는 평가를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또 심판 메커니즘을 더 공부해요. 제 성향이 분석적이라서 심판캠프에서 배운 걸 리뷰하고 메모해서 좀 더 나아가려고 노력했어요. KBL 스타일에 닮아가려고 노력한 부분도 있고요. (KBL에서) 어떻게 하는지 생각하고, 시험 볼 때 최선을 다해서 뛰고, 농구협회에서도 활동을 성실히 하려고 했던 게, 다른 건 약해도 이런 걸 높이 평가해주시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듭니다. 

심판캠프를 하며 KBL과 KBA의 심판 교육이 차이를 느끼셨을 텐데요. KBL 심판이 되어 2~3일 교육을 받으면서 어떤 게 좋았나요? 

잘 아시겠지만, 협회를 비하하려는 건 아니고요. 현실이 다르잖아요. 농구협회는 대회가 아니면 모이기 힘들어서 임영지 심판위원장님께서 정기적인 교육을 하시지만, KBL은 매일 나와서 매일 같은 사람들과 같은 동영상을 보고, 연습경기도 같이 보고, 그걸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 분석을 하면서 전문성을 갖는 거잖아요. 이런 부분을 지속적을 하고 따라가려고 애를 쓰는 사람이 KBL에서 심판을 보는 거라서 사람들끼리 융화가 잘 되면 좋은 심판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어떤 심판이 되고 싶은가요?

개인적인 부분에선 KBL에서 오래 심판을 보고 싶죠. 그러면서 이랬다 저랬다 흔들리는 심판이 아니라 주관을 가진 심판이 되고 싶습니다. 어렵습니다. 여기 와서 이거 하고 저거 하고 이러기에도 빠듯하고, 생활 패턴도 완전히 바뀌어서 고정적으로 출근을 하니까 ‘자고 눈 뜨니까 또 일 나가야 하네’ 이런 걸 오랜만에 느낍니다(웃음). 

농구협회에서 배운 걸 토대로 빨리 적응해서 KBL 심판 일원으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또 좋아하는 일 하는 게 재미있어요. 저도 회사생활을 해봤는데 미팅하고 그러지만 조금 진부하고 따분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심판이란 농구에 관련된 공통점이 있으니까 처음 보는 입장에선 부족한 게 많지만 재미있고, ‘더 빨리 따라가야겠다. 적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죠. 

마지막 질문이었는데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흔들리지 않고 주관이 있는 심판이 되시려면 항의를 받거나 오심을 한 이후에 판정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할 거 같습니다. 그런 심판이 되기 위해 지금까지 했던 자신만의 방법이나 노력을 들려주실 수 있나요? 

소속된 단체, 농구협회 같은 경우 FIBA에서 내려오는 지침이나 규칙이 있잖아요. 그걸 적용하는 일원들끼리 규칙 미팅을 통해서 일관적으로 가거든요. 자기 개인 생각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규칙의 통일성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적용하며 따라가는 게 첫 번째이고요. 

두 번째는 오심을 하거나 항의를 들었을 때 개인적으로 흔들리는 부분이잖아요. 그런 경우는 선배들에게 듣거나 경험했던 부분들을 회상해서, 사례를 찾아보고, 물어보고,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파악하고, 그 당시에 못해도 다음 상황에선 그걸 적용 해보고요. 한 번 나온 상황에서 대응하지 못한 부분을 그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하는지 피드백을 통해서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나오면 그 때보다 좀 더 대처를 잘 하려고 준비를 하는 거죠. 

가장 중요한 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있어도, 이 사람 저 사람 눈치를 보며 심판을 보는 게 아니라 그건 빨리 잊고 앞으로 생긴 일에 집중합니다. 그럼 “그건 어떻게 할거야?”라고 따질 수 있는데 못 본 건 못 봤다고, 놓친 건 놓쳤다고 인정할 건 인정하고 앞으로 더 잘 보려고 합니다. 

처음 심판 볼 때는 매뉴얼이나 사례가 적어서 이런 말조차 못 했거든요. 왜냐하면 처음 시작할 땐 자기가 실수한 걸 다 보이는데도 감추려고 하는 게 크잖아요. 그런 걸 점점 심판을 하며 알게 되어서 인정할 거 인정하고 앞으로 그런 것에 대해서 실수 없이 보겠다고 다짐하며 계속 지속적으로 나아가는 게 맞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진제공 = KBL

이재범  1pretty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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