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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Inside] 어빙 영입에 나서는 팀들의 상황과 목적은?(1)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Uncle Drew' 카이리 어빙(가드, 191cm, 87.5kg) 영입전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어빙이 최초 클리블랜드에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후, 여러 팀들이 어빙 트레이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빙은 다가오는 2017-2018 시즌 후 선수옵션을 갖고 있는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가 자신의 거취 표명을 명확히 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만약 제임스가 팀을 떠나버릴 경우 클리블랜드의 전력이 급격하게 떨어질 확률이 높은 만큼 어빙은 불확실한 미래를 택하기 보다는 자신이 좀 더 상황을 주도하길 바랐다.

코트 위에서 제임스와 파워게임이 없다고 보긴 어렵지만, 애당초 코트 위에서 나왔던 상황이 트레이드 요청의 주된 사유는 아니라고 봐야 한다. 어빙은 지난 시즌에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내면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6년에는 생애 첫 우승도 차지했고, 좋은 경력을 만들면서 동부컨퍼런스의 강자로 우뚝 섰다.

하지만 다음 시즌 이후 제임스가 이적한다면, 어빙은 낙동강 오리알이 된다. 그런 만큼 상황에 따라 자신의 선택을 결정하기 보다는 자신이 상황을 선택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어빙은 요청 직후 후보군을 제시하기도 했지만 막상 자신이 원하는 팀으로 트레이드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먼저 어빙이 제시한 팀들이 있는 가운데 그 외 어빙 영입전에 뛰어든 팀들까지 구체적으로 거론된 팀들이 무려 8팀이나 된다. 어빙은 샌안토니오 스퍼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마이애미 히트, 뉴욕 닉스를 거론했고, 이후 피닉스 선즈와 덴버 너기츠가 개별적으로 어빙 영입전에 어깨를 들이밀었다.

뿐만 아니라 새크라멘토 킹스까지 어빙 영입전에 가세하기도 했다. 추가적인 소식이 나오고 있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앞선 6팀과는 격차가 있다고 여겨진다. 현실적인 후보군으로서도 가장 뒤처져 있다고 판단되지만, 막상 트레이드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속단하기는 이르다.

LA 클리퍼스도 잠시나마 흥미를 보였다. 클리퍼스가 협상을 시도해 보는 과정에서 클리블랜드의 조건이 드러났다. 클리블랜드는 어빙의 대가로 주전선수와 신인계약자 그리고 향후 1라운드 티켓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인 내용이 알려지면서 어빙 영입전에서 빠지는 팀들도 자연스레 생겼다.

현재로서는 피닉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만, 클리블랜드와의 줄다리기가 만만치 않다. 급기야 클리블랜드는 어빙을 처분하는데 있어 차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가급적 트레이닝캠프가 시작되기 전에 어빙을 보내는 것이 현명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다음 시즌 초반까지 어빙 트레이드를 고려할 수도 있다.

만약 어빙이 이번 오프시즌 중에 트레이드되지 않는다면, 제임스와 어빙의 불편한 동거가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로서는 어빙을 매물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려 하는 만큼 좀 더 신중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연 어빙은 어느 팀으로 트레이드될까. 우선은 언급된 팀들의 조건부터 살펴봤다.

샌안토니오 스퍼스

어빙이 샌안토니오에 합류하게 된다면, 가장 멋진 조각이 될 것은 자명하다. 샌안토니오도 이제는 토니 파커를 벤치로 밀어낼 만한 스타급 가드가 필요하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빼어난 전력을 선보였지만 한계를 드러냈다. 파커도 어느덧 30대 중반이 됐고,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는 부상으로 일찌감치 낙마하면서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런 만큼 샌안토니오가 어빙을 영입한다면, 백코트 전력 보강을 넘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위협할 후보군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어빙 트레이드에 나설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샌안토니오가 어빙을 데려오려면, 일단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포기해야 한다. 카와이 레너드가 트레이드 불가자원인 가운데 알드리지를 보내야만 샐러리캡을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다. 알드리지를 보내지 않더라도 샌안토니오가 어빙의 몸값을 품을 수는 있지만, 클리블랜드가 이를 허락할 리가 없다. 샌안토니오는 현재 약 1억 300만 달러의 샐러리를 소진했다. 사치세선(1억 1,900만 달러)까지 여유가 있는 만큼 어빙을 데려올 수 있다.

무엇보다 케빈 러브를 보유하고 있는 클리블랜드가 굳이 알드리지를 받길 원치 않을 것이다. 즉, 알드리지는 클리블랜드가 원하는 올스타 선수가 당연히 아니다. 알드리지가 아니라면 샌안토니오 입장에서는 클리블랜드가 원하는 패키지를 맞추기가 상당히 어렵다. 샌안토니오에서 레너드와 알드리지를 제외하고는 주전급 기량을 갖춘 선수가 없다. 백전노장 대열에 들어선 파커를 원할 것 같지도 않다.

신인급 선수들도 클리블랜드가 원하는 재목들이 없다고 봐야 한다. 아무래도 클리블랜드 입장에서는 좀 더 성장 가능성이 용이한, 다시 말해 높은 순번으로 지명된 신인 선수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샌안토니오는 십 수 년간 꾸준한 성적을 유지해 온 만큼 클리블랜드가 원하는 전도유망한 신인 선수들이 없다. 뿐만 아니라 드래프트 티켓의 가치도 낮다. 레너드와 알드리가 버티고 있는 한 성적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결국 샌안토니오는 클리블랜드가 내건 세 가지 조건 중 어느 하나라도 제대로 맞춰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파커, 디욘테 머레이(혹은 카일 앤더슨)과 향후 1라운드 티켓을 제안하더라도 클리블랜드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거절할 확률이 높다. 더욱이 클리블랜드에는 스윙맨들이 차고 넘치는 만큼 앤더슨은 고려대상이 전혀 아니다. 파커를 바랄 것 같지도 않다.

샌안토니오는 알드리지의 포함여부를 떠나 애당초 트레이드에 개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차라리 어빙이 자유계약선수가 되어 이적시장에 나왔다면, 샌안토니오가 영입전에 좀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겠지만,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면서 어빙이 샌안토니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의 지도를 받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미네소타도 샌안토니오 못지않게 어빙을 영입할 경우 파급력이 큰 팀이다. 칼-앤써니 타운스와 앤드류 위긴스라는 주축을 두고 있는데다 이번 여름에 트레이드를 통해 지미 버틀러를 데려왔고, 자유계약을 통해 타지 깁슨(2년 2,800만 달러)와 제프 티그(3년 5,700만 달러)를 영입했다. 여기에 계약해지로 시장에 나왔던 저말 크로포드(2년 900만 달러)까지 붙잡으면서 주전과 벤치 전력을 두루 키웠다.

어빙을 데려온다면 이들 중 하나 이상을 내줘야 하겠지만 타운스를 제외하고 어느 선수를 보내더라도 어빙을 영입할 수 있다면, 미네소타 입장에서는 좀 더 강력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더군다나 어빙은 버틀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버틀러가 이번에 트레이드되지 않았다면, 어빙이 자신의 트레이드 리스트에 시카고 불스를 내세웠을 수도 있다. 버틀러가 포진하고 있는 만큼 어빙도 미네소타행을 바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네소타는 어빙을 데려올 조건이 애매하다. 티그와 깁슨은 이번에 영입한 만큼 다음 시즌 초반까지 트레이드가 어렵다. 타운스는 응당 트레이드해서는 안 되는 재원이며, 탐 티버도 감독의 구상을 감안할 때, 버틀러도 트레이드하기 어렵다.

공교롭게도 어빙이 트레이드를 요청한 이후 타운스와 버틀러와 어빙 유치전에 나서기도 했다. 트레이드되지 않을 것이 유력한 두 선수가 어빙 리쿠르팅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다소 경솔한 행동이었다. 어빙을 데려오려 한다면, 위긴스나 다른 선수들이 팀을 옮기는 것이 불가피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타운스와 버틀러가 어빙을 부르는 것이 곧 위긴스나 다른 선수가 나가야하는 것을 의미한 것이다. 클리블랜드가 내건 조건을 고려할 경우에는 더더욱 위긴스가 유력하다.

그러나 미네소타는 관련된 소식이 나오자마자 위긴스를 보낼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동시에 미네소타는 최근 위긴스와 연장계약 협상에 나섰다. 위긴스는 최고대우를 원하고 있고, 미네소타는 계약기간 5년 1억 5,000만 달러의 연장계약을 제안할 것으로 파악됐다. 위긴스가 해당 계약을 품는다면, 미네소타가 어빙 트레이드에 나설 일은 없다고 봐야 한다. 미네소타는 여전히 위긴스를 팀의 주축으로 생각하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여름에 위긴스가 미네소타의 조건을 수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트레이드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만약 클리블랜드가 오프시즌 중에 어빙을 보내지 못한다면, 미네소타에게도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 티그를 매물로 거래협상에 나설 수 있기 때문. 티그, 타이어스 존스, 향후 1라운드 티켓을 보낼 여지도 있다. 다만 가능성은 낮다. 데릭 로즈를 데리고 있는 클리블랜드가 티그도 트레이드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미네소타가 티그와 호흡이 원만하지 않는다면, 어빙 트레이드를 시도해 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네소타가 원하기 전에 어빙이 남아 있을 확률이 높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어빙이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에 둥지를 트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다만 미네소타가 주축들을 지킨 가운데 어빙을 데려온다면, 미네소타도 서부컨퍼런스에 속한 웬만한 강호들처럼 탄탄한 전력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애미 히트

마이애미는 어빙이 트레이드를 요구한 이후 고란 드라기치와 저스티스 윈슬로우를 제안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소식이 나온 이후 마이애미는 이를 곧바로 부인했다. 만약 클리블랜드가 내건 조건에 마이애미를 대입해 본다면, 드라기치와 윈슬로우 그리고 1라운드 지명권을 보낸다면, 트레이드가 성사될 수도 있다. 그러나 굳이 마이애미가 자신들이 갖고 있는 유망주인 윈슬로우를 쉽사리 내보낼 이유는 없다.

마이애미도 드라기치를 필두로 조각들을 꾸려 트레이드 나선다면, 어빙을 데려올 수도 있다. 다만 지금 마이애미가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 만큼 어빙 트레이드에 뚜렷한 관심은 없는 것으로 포착된다. 트레이드가 타결되어 드라기치가 떠나가 어빙이 들어온다면, 어빙과 디언 웨이터스가 지난 2014년 이후로 오랜 만에 한솥밥을 먹게 되겠지만, 이와 상관없이 마이애미는 현 구성원에 만족하고 있다고 여겨진다.

어빙도 마이애미에 남는다는 확신이 없다. 어빙이 트레이드 이후 연장계약에 나선다면 마이애미가 좀 더 트레이드를 고려하는 쪽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드웨인 웨이드(시카고)와 크리스 보쉬(은퇴) 체제가 막을 내린 이후 드라기치와 하산 화이트사이드 중심으로 팀을 꾸려가고 있는 만큼 굳이 어빙 영입에 목을 맬 필요도 없다.

마이애미는 이번 여름에 이들을 도와줄 재원들을 불러들이면서 준비를 마쳤다. 웨이터스(4년 5,200만 달러), 제임스 존슨(4년 6,000만 달러)과 재계약을 체결했고, 이적시장에 켈리 올리닉(4년 5,000만 달러)을 잡으면서 전력을 살찌웠다. 지난 시즌 전력에 올리닉을 더한 셈이다. 여기에 조쉬 리처드슨과 연장계약도 준비하고 있다. 어찌 보면 마이애미는 어빙 영입전에서 발을 뺀 것일지도 모른다.

사진_ NBA Mediacentral

이재승  considerat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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