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NBA Trade] 크리스 폴 트레이드, 휴스턴과 클리퍼스의 손익은?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리그 최고 포인트가드가 둥지를 옮겼다.

『The Vertical』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휴스턴 로케츠가 'CP3' 크리스 폴(가드, 183cm, 79.3kg)을 영입했다고 전했다. 폴은 이번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가 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지만, 잔류를 택하는 조건으로 트레이드됐다. 클리퍼스는 휴스턴으로 폴을 보내는 대신, 무려 7명의 선수들과 함께 2018 1라운드 티켓(1~3순위 보호), 66만 1,000달러를 클리퍼스로 보냈다.

휴스턴이 보낸 선수들은 패트릭 베벌리(가드, 185cm, 95.3kg), 루이스 윌리엄스(가드, 185cm, 79.4kg), 샘 데커(포워드, 206cm, 104.3kg), 먼트레즐 해럴(포워드, 203cm, 108.9kg)을 보냈다. 동시에 트레이드를 위해 디안드레 리긴스(가드, 198cm, 94.8kg), 팀 쿼터맨(가드, 198cm, 86.2kg), 라이언 켈리(포워드, 211cm, 104.3kg)를 데려와서 이들도 넘겼다.

# 트레이드 개요

로 케 츠 get 크리스 폴

클리퍼스 get 패트릭 베벌리, 루이스 윌리엄스, 샘 데커, 먼트레즐 해럴, 디안드레 리긴스, 팀 쿼터맨, 라이언 켈리, 2018 1라운드 티켓(1~3순위 보호), 661,000달러

휴스턴은 왜?

휴스턴은 지난 시즌이 끝난 이후 줄곧 폴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당장 샐러리캡 여유가 없었다. 휴스턴은 샐러리를 비우기 위해 베벌리와 라이언 앤더슨 트레이드를 시도했다. 하지만 트레이드도 쉽사리 진행되지 않았다. 장단점이 명확한 선수들인데다 막상 만족할만한 조건을 내건 팀이 없었다. 더군다나 앤더슨은 지난 여름에 계약기간 4년 8,0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한 만큼 장기계약자로 트레이드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휴스턴은 다른 방법을 찾았다. 데럴 모리 단장과 4년 연장계약을 체결하며 현재의 체제를 다진 휴스턴은 폴 영입에 더욱 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트레이드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휴스턴은 우선 베벌리, 윌리엄스, 데커, 2018 1라운드 티켓을 넘기는데 합의했다. 여기에 보장되지 않은 계약을 맺은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댈러스는 리긴스, 쿼터맨, 켈리를 불러들였고, 이들도 클리퍼스로 넘겼다.

리긴스는 최근 댈러스로부터 팀옵션을 보장받지 못하면서 이적시장에 나왔다. 지난 시즌 막판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부터 방출된 이후 댈러스의 부름을 받았다. 댈러스와 다년 계약을 맺었지만, 끝내 옵션을 보장받지 못했다. 쿼터맨은 지난 여름에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다년 계약을 맺었다. 다가오는 2017-2018 시즌 계약은 보장되지 않은 계약이다. 포틀랜드는 샐러리캡이 넘친 팀인 만큼 쿼터맨을 처분해야 했다.

켈리는 지난 시즌 도중 애틀랜타 호크스로부터 방출됐다. 지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켈리는 애틀랜타와 다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시즌 도중 애틀랜타가 카일 코버를 트레이드하면서 그를 방출했다. 보장 계약으로 전환되기 전 그를 내보내면서 걱정을 덜었다. 이후 애틀랜타는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선수단을 정리했고, 다시 켈리와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즉, 휴스턴이 급하게 불러들인 이들 모두 150만 달러 안팎의 최저연봉을 받을 선수들이다.

휴스턴은 이들을 보내면서까지 현역 7명을 보내는 트레이드에 도장을 찍었다. 그만큼 폴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데커와 해럴과 같은 유망주를 보낼 정도로 폴을 데려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이번 트레이드로 인해 휴스턴은 다시 선수층을 보강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폴이 옵트인하면서 받게 될 다음 시즌 연봉은 2,426만 달러가 넘는다. 다음 시즌 2,829만 달러가 넘는 연봉을 받는 하든과 함께 막강한 백코트를 구축하게 됐다.

휴스턴은 폴과 하든의 연봉으로만 5,000만 달러가 넘는 샐러리를 소진했다. 여기에 앤더슨과 에릭 고든의 계약까지 합하고, 기존에 남아 있는 선수들까지 포함해 이미 샐러리캡을 거의 소진했다. 추가적인 트레이드로 휴스턴은 여전히 앤더슨 트레이드를 알아보고 있지만, 앤더슨 트레이드는 쉽지 않아 보인다. 휴스턴은 추가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층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휴스턴이 폴을 이적시장에서 곧바로 데려오려 했다면, 앤더슨 트레이드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앤더슨은 잔여계약(3년 6,000만 달러 이상) 규모가 만만치 않은데다 수비에서 한계가 분명한 만큼 트레이드 가치가 크지 않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최소 두 팀에서 앤더슨의 샐러리를 떠안는 대신 두 장의 1라운드 티켓을 원했다는 소식이다. 오히려 트레이드가 아니라 지명권을 얹어주는 트레이드 조건이 나왔을 정도로 앤더슨의 가치가 높지 않았다.

결국 앤더슨 트레이드가 물 건너가면서 휴스턴은 트레이드를 시도할 수밖에 없었다. 클리퍼스도 폴을 보내면 대대적인 재건사업에 돌입해야 하는 만큼 앤더슨의 계약을 받아들일 일은 없었다. 결국 기존의 선수들로 트레이드 패키지가 꾸려지게 됐고, 조건을 맞추기 위해 휴스턴은 다른 팀들로부터 선수들을 수급하면서까지 트레이드에 나서게 된 것이다. 만약 휴스턴이 트레이드를 통해 폴을 불렀다면, 해럴이나 데커와 같은 유망주 손실은 없었을 것이다.

폴은 지난 시즌 클리퍼스에서 61경기에 나서 평균 31.5분 동안 18.1점(.476 .411 .892) 5리바운드 9.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기록도 여전히 대단하지만, 폴의 존재는 기록 이상으로 드러난다. 그 덕에 클리퍼스는 폴과 함께 꾸준히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다만 지난 2013-2014 시즌부터 출장시간이 줄면서 평균 어시스트 기록도 하락했지만, 여전히 전성기 기량을 갖고 있는 만큼 휴스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휴스턴은 지난 시즌에 하든을 풀타임 포인트가드로 활용하면서 하든에게 공격의 전권을 위임했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를 데려왔다. 하든은 지난 2015-2016 시즌까지 슈팅가드로 나선 만큼 충분히 공존도 가능하다. 하든은 지난 두 시즌 동안 평균 29점 이상을 기록한 만큼 출중한 득점력까지 갖추고 있다. 즉, 폴의 경기운영과 하든의 득점력이 더해진다면, 휴스턴 전력이 충분히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폴과 하든은 모두 공을 들고 플레이하는 유형이다. 폴이 여태껏 뉴올리언스 호네츠(현 펠리컨스)와 클리퍼스를 거치면서 그랬듯 하든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떠나 휴스턴에서 줄곧 공을 갖고 뛰었다. 즉, 둘 모두 각자의 소속팀에서 공을 들고 공격을 이끌면서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했다. 이들 둘이 같이 뛰려 한다면, 확실한 역할 배분도 필요해 보인다. 단순 한 번씩 공격하는 양상을 띠게 된다면, 실패한 조합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제 댄토니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 시즌 올해의 감독에 선정된 그는 피닉스 선즈에서 스티브 내쉬라는 당대 최고의 포인트가드와 함께해 피닉스의 전성시기를 이끌었다. 피닉스에서 내쉬와 함께 조 존슨(유타)가 튼튼한 백코트를 구축하면서 기존의 션 메리언, 아마레 스타더마이어와 함께 위력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지금의 휴스턴과 당시의 피닉스가 다르지만, 댄토니 감독이 추구하는 보다 확실한 포인트가드의 합류는 반가울 것이다.

폴과 하든이 한솥밥을 먹게 되면서 지난 두 시즌 동안 선보인 하든의 엄청난 기록은 하락이 예상된다. 특히 데뷔 이후 가장 많았던 평균 11.2어시스트를 기록했던 하든의 모습은 다소 보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폴이 공을 운반하고 경기운영에 나서는 가운데 하든이 보다 득점지향적인 농구를 펼치게 될 것이 유력하다. 댄토니 감독도 이를 위해 보다 확실한 전술을 구축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클리퍼스는 왜?

클리퍼스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대대적인 재건사업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시즌 후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이 계약을 중도 파기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었다. 폴이 클리퍼스 잔류를 원치 않았고, 하는 수 없이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으로부터 다수의 유망주를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문제는 폴이 떠난 만큼 그리핀을 잡는다 하더라도 폴을 잃은 이상 전력 유지는 힘들어졌다.

더군다나 그리핀이 클리퍼스에 남는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오히려 팀을 떠날 확률이 더욱 높아 보인다. 클리퍼스가 최고 대우를 건넨다면 잔류할 경우 가장 많은 돈을 쥘 수 있는 만큼 상황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설사 그리핀이 남는다고 하더라도 클리퍼스는 지금의 지난 시즌까지 거뒀던 서부컨퍼런스 상위권은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실로 높다. 그렇다면 클리퍼스는 그리핀을 잡을지 여부를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불행 중 다행인 점은 클리퍼스가 폴의 유산을 남겼다는 점이다. 시장에 나간 폴이 휴스턴을 포함한 다른 팀과 계약을 맺었다면, 클리퍼스는 폴을 놓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폴을 가장 강력히 원했던 팀이 샐러리캡이 꽉 들어찬 휴스턴이었고, 휴스턴은 계약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앤더슨 트레이드에 실패하면서 캡을 마련하지 못했고, 하는 수 없이 휴스턴은 트레이드를 노릴 수밖에 없었다.

이번 트레이드로 클리퍼스는 폴이 떠난 것을 채울 수는 없겠지만,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선수들과 함께 지명이 유력한 2018 1라운드 티켓을 확보했다. 우선 베벌리, 윌리엄스, 데커, 해럴까지 지난 시즌까지 휴스턴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고스란히 클리퍼스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클리퍼스에도 지난 시즌 후 계약 만료되는 선수들이 J.J. 레딕, 레이먼드 펠튼, 브랜든 배스, 모리스 스페이츠, 앨런 앤더슨까지 많다.

여기에 폴이 빠져나간 만큼 이들 모두를 품을 샐러리캡은 충분하다. 만약 이들 모두를 잡지 못할 경우 클리퍼스는 이들과 함께 새로운 시즌을 꾸려야 한다. 이번 여름에 남겨야 하는 1순위인 폴이 떠난 만큼 그리핀과 레딕을 붙잡더라도 전력유지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사장님인 닥 리버스 감독이 그토록 사랑하는 자신의 아드님인 'The 도련님' 어스틴 리버스와 함께 어김없는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

『ESPN.com』에 따르면, 폴도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리버스 감독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폴은 지난 2013년 이적시장에 나왔을 때, 휴스턴으로부터 구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클리퍼스가 보스턴 셀틱스에 1라운드 티켓을 넘기면서 리버스 감독과의 종전 계약을 해지 했고, 곧바로 클리퍼스가 리버스 감독을 사장자리까지 주면서 데려왔다. 이에 폴도 리버스 감독이 있는 클리퍼스와 5년 계약을 맺은 것이다.

그러나 클리퍼스는 리버스 감독이 사장으로 부임한 이후 자신의 아들을 모셔오기 위해 지명권을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출장시간을 허락한 모습도 여러 시즌 나왔고, 하다못해 팀옵션이 들어간 다년 계약을 맺지 않나, 하물며 지난 여름에는 3년 3,5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겼다. 리버스가 지난 시즌에는 좀 더 발전된 기량을 발휘하긴 했지만, 이전까지 엄청나다 못해 남들이 누릴 수 없는 차고 넘치는 기회를 받은 점 또한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 결과, 그토록 잘 나가던 아버지와 아들은 폴이라는 구단 최고의 자산을 잃고 말았다. 근시안적인 태도로 자신의 아드님만 챙긴 사장님 덕에 폴은 다른 곳에 둥지를 틀었다. 만약 리버스 사장이 아드님을 영입하지 않고 오롯이 선수들을 지도하고 구단을 경영했다면 이야기가 달랐을 수도 있다. 무엇보도 폴과 그리핀이라는 확실한 재원을 갖추고도 해마다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것 또한 컸다. 클리퍼스는 5년 연속 플레이오프 리드를 날렸다.

폴이 떠났고, 그리핀이 나갈 확률이 높은 가운데 클리퍼스에는 이제 디안드레 조던만 남게 됐다. 조던은 다음 시즌 후 선수옵션을 갖고 있다. 이제 조던도 사실상 만기계약자라 봐야 한다. 더욱이 폴이 없는 조던이라면 위력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클리퍼스는 조던과 관련된 트레이드설을 일축했지만, 추가적으로 조던이 트레이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최악의 경우라면 클리퍼스는 그리핀이 이적하고, 조던을 트레이드하는 와중에 리버스를 중심으로 팀을 이끌고 가는 것이다. 이제 클리퍼스는 리버스 사장 체제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그동안 팀의 확고부동한 주축이었던 폴이 트레이드됐고, 그리핀마저 나선다면 클리퍼스는 예전 1990년대처럼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나긴 암흑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사진_ NBA Mediacentral

이재승  considerate2@hanmail.net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승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 뉴스
[BK 화보] 일본 안조에서 전지훈련 중인 부산 BNK 썸 여자농구단 화보(3)
[BK 화보] 일본 안조에서 전지훈련 중인 부산 BNK 썸 여자농구단 화보(2)
[BK 화보] 일본 안조에서 전지훈련을 실시 중인 부산 BNK 썸 여자농구단 화보(1)
[BK포토]3X3 프리미어리그 4R경기화보
[BK포토]3X3 프리미어리그 2R 경기화보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