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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Champions] 골든스테이트 골밑의 파수꾼! 센터들!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2016-2017 시즌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3년 연속 65승 이상씩 수확했고, 지난 여름에 케빈 듀랜트가 가세하면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던 골든스테이트는 예상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특히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파이널에서 딱 1패만 허용하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막강한 전력을 뽐냈다. 더욱이 '동부컨퍼런스 챔피언'이자 '디펜딩 챔피언'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3, 4차전을 제외하고 시리즈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치면서 큰 힘들이지 않고 우승을 거뒀다. 심지어 지난 3차전마저 접전 끝에 잡아내면서 골든스테이트가 지난해에 파이널에서 당했던 패배를 확실히 설욕했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최근 3년 동안 모두 파이널에 올라 두 번의 우승을 달성하면서 역대 5번째 우승에 입을 맞췄다. 이로써 보스턴 셀틱스(17회), LA 레이커스(16회), 시카고 불스(6회)에 이어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함께 우승횟수에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1983 12승 1패), 레이커스(2001 15승 1패)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단일 플레이오프에서 단 1패만 헌납한 채 우승을 거둔 팀이 됐다. 플레이오프에서의 모든 시리즈가 7전제로 바뀐 이후 첫 1패 우승팀이 됐고, 역대를 통틀어 단일 플레이오프에서의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이 됐다.

그 외 각종 상세 기록에서도 골든스테이트가 보여준 지표는 상당히 훌륭했다. 이번 시즌(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딱 16번 패한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3월 15일(이하 한국시간) 이후 33경기에서 무려 31승 2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정규시즌 막판 14연승을 이어갔고, 레이커스를 맞이했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시작으로 파이널 3차전까지 16연승을 질주했다. 무엇보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서부컨퍼런스의 강호들을 상대했음에도 컨퍼런스 스윕을 이끌어내면서 위력을 실감케 했다(2001년 레이커스 이후 처음). 파이널에서도 4전 전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쉽게 4차전을 내주면서 역대 최초 플레이오프 전승 우승에는 실패했다.

결국에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우승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대부분 경기에서 사령탑인 스티브 커 감독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자리를 비웠고, 마이크 브라운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어야 했다. 그럼에도 골든스테이트의 연승은 좀처럼 끊어지지 않았다. 지난 5일 열린 파이널 2차전에서 커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기 시작하면서 골든스테이트는 정상 문턱에서 비로서 정상 전력을 갖췄다. 여기에 주득점원인 듀랜트가 평균 35.2점을 퍼부으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듀랜트를 필두로 Fantastic4와 벤치에 있는 선수들까지 속속들이 제 몫을 해주면서 값진 우승을 일궈냈다.

골밑에서 버티고 있는 선수들의 역할도 결코 적지 않았다. 스몰라인업을 구사하는 골든스테이트에서 크게 돋보이지는 않았지만, 요소요소에서 자리를 채우면서 골밑을 든든하게 했다. 공교롭게도 센터들 모두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골든스테이트에 합류했고, 모두 데뷔 이후 첫 우승을 만끽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들이 있었기에 골든스테이트가 안정된 골밑전력을 구축할 수 있었다.

자자 파출리아, 데이비드 웨스트, 자베일 맥기

먼저 자자 파출리아는 케빈 듀랜트의 골든스테이트 이적 이후에 곧바로 골든스테이트와 계약했다. 골든스테이트는 듀랜트와 계약한 뒤 샐러리캡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약 400만 달러 정도 남으면서 준척급 센터를 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때 파출리아가 등장했다. 파출리아는 지난 여름에 연간 1,000만 달러 안팎의 계약을 맺을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약기간 1년 290만 달러에 골든스테이트와 계약을 체결했다.

듀랜트가 들어오면서 유력한 우승후보가 된 골든스테이트는 파출리아까지 가세하면서 그나마 약점이었던 센터 포지션을 확실히 채웠다. 가뜩이나 듀랜트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샐러리캡을 맞추기 위해 앤드류 보거트를 댈러스 매버릭스로 보냈던 골든스테이트는 보거트만큼은 아니지만, 가격대비 준수한 활약을 펼칠 수 있는 파출리아를 품게 되면서 전력을 더했고, 우승 전선에 청신호를 켰다.

파출리아는 보거트처럼 제공권 싸움에서 크게 우위를 점하면서 특유의 패싱센스를 뽐낼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몸싸움에 능하고 골밑을 지키는데 일가견이 있었고, 골든스테이트에서 주전 센터 역할을 잘 소화했다. 듀랜트를 필두로 드레이먼드 그린이라는 포지션을 넘나들 수 있는 유능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만큼 파출리아는 제한적인 역할만 책임져도 충분했다. 하물며 해당 임무를 잘 수행했다.

그는 지난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카와이 레너드와 불필요한 충돌을 벌였다. 레너드의 슛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발을 밑으로 집어넣고 말았고, 레너드는 부상을 당했다. 결국 레너드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골든스테이트는 1차전에서 25점차의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단 네 경기 만에 시리즈를 접수했다. 파출리아의 행동이 정당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과론적으로 샌안토니오에 부상선수가 나오면서 줄곧 유리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파출리아도 이내 부상을 당했다. 지난 컨퍼런스 파이널 2차전 1쿼터에 다치고 만 것. 이날 6분 54초 밖에 뛰지 못한 그는 끝내 서부 결승 3, 4차전에서 결장했다. 그런 만큼 파이널 1차전 출장여부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골든스테이트가 시리즈를 조기에 종결지으면서 긴 휴식시간을 확보한 사이 파출리아는 부상에서 돌아와 결승에서 정상적으로 나섰다. 이번 결승서는 평균 13.2분 동안 3.2점 2.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웨스트는 지난 2015년 엶에 샌안토니오와 계약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데려가면서 전력을 더한 샌안토니오는 웨스트까지 품으면서 당시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다. 그러나 샌안토니오는 정작 듀랜트가 이끄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넘어서지 못했다. 샌안토니오는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인 67승을 거두고도 컨퍼런스 파이널에 등정하지 못했다.

시즌 후 웨스트는 고심에 빠졌다. 선수옵션이 있는 그는 우선 옵션을 사용해 이적시장으로 나왔다. 샌안토니오와 계약 당시 2년 최저연봉에 계약했고, 한 시즌 후 선수옵션이 들어가 있었다. 이 때 듀랜트가 골든스테이트행을 선언했고, 파출리아가 골든스테이트와 계약소식이 터져나왔다. 웨스트는 곧바로 골든스테이트와 계약했다. 이번에도 큰 연봉을 포기한 그는 계약기간 1년 최저연봉에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기로 결심했다.

웨스트의 결심은 끝내 우승이라는 큰 빛을 보게 됐다. 201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폴 조지와 함께 팀을 이끌었던 그는 번번이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의 마이애미 히트에 무릎을 꿇었고 우승 도전을 미뤄야 했다. 이후 장기 계약을 포기하고 샌안토니오에 합류했지만, 정작 높은 곳을 바라볼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골든스테이트에서는 달랐다. 서부를 12전 전승으로 통과했고, 클리블랜드에 단 1패만 당하고 우승했다.

이 와중에 웨스트도 크게 일조했다. 정규시즌에서 출장시간은 샌안토니오에 있을 때보다 더 줄었지만, 확실한 백업 센터로 나서면서 뒷문을 든든히 했다. 로테이션상으로는 자베일 맥기가 먼저 출격했지만, 언제든 굳히기에 들어서는 것은 웨스트였다. 흡사 구원투수마냥 경기마다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코트를 잘 지켰다. 특유의 패스 감각은 필요할 때마다 위력을 드러냈으며, 골든스테이트 선수들과 잘 어우러졌다.

이번 파이널에서도 출전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전 소속팀인 샌안토니오를 맞아 지난 2, 3차전에서 각각 6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이 연전연승을 이어가는데 힘을 보탰다. 특히나 2차전에서는 6점 5어시스트 1스틸 2블록으로 골밑을 든든히 했고, 3차전서는 6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자신의 위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파이널 3차전에서도 귀중한 7점을 신고하면서 골든스테이트가 경기를 뒤집는데 일조했다.

'The Biggest Fool' 맥기는 골든스테이트에서 가장 손쉬운 농구를 했다. 데뷔 이후 가장 작은 역할을 부여받았다. 그간 워싱턴 위저즈와 덴버 너기츠에서 몸담으면서 쓸 때 없는 행동으로 사령탑들의 미간이 좁아지는데 크게 일조한 그는 지난 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뛰면서 좀 더 다음어진 경기력을 펼쳤다. 아니나 다를까 골든스테이트에서는 골밑 수비와 공수 전환까지 딱 두 가지만 수행하면 그만이었고, 웬일로 이를 잘 해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무려 4경기에서 두 자리 수 득점을 해냈는가 하면 파출리아가 빠졌던 지난 서부컨퍼런스 파인러 3차전에서는 주전으로 출장해 무려 16점을 퍼붓기도 했다. 맥기답지 않은 기록이 나온 이면에는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이 적재적소에 패스를 뿌리면서 맥기가 손쉽게 득점에 나설 수 있었다. 제 아무리 맥기라 할지라도 골밑에서 노마크 상황에서는 덩크를 터트릴 수 있는 만큼 골든스테이트의 마지막 조각이 됐다.

결국 맥기도 우승반지를 손에 넣게 됐다. 지난 시즌까지 우스꽝스러움의 대명사였던 그는 자신이 지금껏 입신하는데 일조한 샤킬 오닐과 설전을 벌이면서 그간 당했던 설움(?)을 털어냈다. 절치부심한 그는 정규시즌 막판에 3경기 연속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는 등 맥기답지 않은 활약을 펼쳤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나름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팀이 우승하는데 미약하나마 힘을 더했다.

이재승  considerat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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