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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만 20년' 유도훈 감독, 선수 마인드에 대한 확실한 철학들
지난 시즌 서울 삼성과 벌인 플레이오프에서 작전지시를 하고 있는 유도훈 감독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유도훈(50) 감독이 시대상을 반영한 선수들 마인드에 대해 확고한 철학을 이야기했다.

인천 전자랜드를 이끌고 있는 유 감독은 연세대를 졸업한 후 실업 현대 시절(1997년-2000년)과 프로 대전 현대 걸리버스를 거치며 선수 생활을 마감했고, 2001년 5월부터 전주 KCC이지스(전 대전 현대)에 코치로 합류한 후 지금까지 KBL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05년 4월까지 4년 동안 KCC에서 코치 수업을 받았던 유 감독은 창원 LG로 옮겨 2년 동안(2005년 5월-2007년 1월) 코치 임무를 수행했다. 이후 안양 KT&G 감독으로 전격 발탁되며 첫 헤드 코치를 역임한 유 감독은 1년 4월이라는 짧은 감독직을 경험한 후에 2009년 4월부터 2010년 3월까지 인천 전자랜드에서 다시 코치로 재직했다.

2009년 11월 전자랜드 감독대행으로 다시 감독 직을 수행한 류 감독은 2010년 4월 정식 감독으로 발령받았고, 지금까지 7년째 전자랜드를 지도하고 있다. KBL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한 순간도 빠지지 않고 KBL을 경험하고 있는 백전노장이다.

유 감독이 KBL을 경험했던, 하고 있는 지금까지 20년 동안 많은 것이 변했다. 아직까지 정리되지 않고 있는 외국이 제도는 말할 것도 없고, 시즌을 거듭하며 혼선을 빚고 있는 룰 관련 문제 등 ‘20년 동안 과도기’라는 말이 어울릴 법한 모든 상황들을 경험했다.

지난 수요일 차기 시즌을 위한 연습을 재개한 삼산체육관에서 만난 유 감독은 선수 마인드와 관련해 의미있는 이야기를 남겼다.

유 감독은 “선수들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태도에 대한 변화를 가져야 한다. 심리적인 부분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실력 등 많은 것에 변화가 생긴다. 모든 종목이 마찬가지 일 수도 있다. 일반 회사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자신이 끌려가면 안 된다. 나는 KBL을 20년 동안 경험하면서 선수, 코치, 감독을 모두 경험했다. 나를 지금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능동성과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탑 클래스 선수가 아니었다. 보시다시피 키도 작다(웃음) 농구선수로 성공하기 힘들었다. 조금은 빨리 은퇴를 했고, 지도자로 성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키워드가 능동성과 적극성이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스포츠 혹은 농구계 분위기가 그렇다. 어렸을 적부터 엘리트를 경험한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지금은 많은 변화가 생겼지만, 주입식 교육과 훈련이 대부분이다. 기초와 기본은 주입식이 되어야 하지만, 농구라는 종목 특성상 창조력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플레이를 펼치는 순간순간마다 많은 생각이 수반되어야 팬들에게 어필 가능한 플레이가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NBA를 휩쓸고 있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소속 가드 스테판 커리를 생각하면 쉽게 정답을 찾을 수 있다. NBA에서 통할 수 없는 하드웨어를 지니고 있지만, 개인의 대단한 노력이 이제까지 NBA에서 볼 수 없는 창조적인 플레이로 펼쳐지며 농구를 사랑하는 지구촌 가족에게 흥분과 재미, 그리고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그 만큼 농구에서 창조력은 중요한 키워드다.

유 감독이 적극성과 능동성을 강조한 이유인 듯 하다. 주입식 훈련 과정과 일정 부분 억압 속에서 자라나는 아마추어 선수들의 마인드가 창조력을 갖기에 너무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짧은 문장으로 다 설명할 순 없고, 많은 부분에 변화가 가해지고 있지만, 대한민국 아마추어 농구 코칭에는 아직 강제성과 수동성에 대한 잔재가 많이 남아있다.

유 감독은 “프로는 이름을 날려야 한다. 가치를 높여야 한다. 팬들이 지불하는 돈의 가치가 ‘보람차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야 한다. 프로가 존재하는 이유다. 끌려가는 태도나 수동적인 정신 상태로는 프로에서 성공할 수 없다. 그런 마인드는 꼭 바꿔주고 싶다. 정신 상태가 바뀌어야 기량이 늘어난다. 프로 선수가 이런 저런 이유가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바꿀 건 바꾸고, 내가 해야할 건 해야 한다.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해도 스포츠가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다. 각본이 없는데 감동을 주려면 얼마나 개인적으로 노력을 해야 하나? 프로다운 마인드를 갖고 스스로가 노력해야 한다. 힘들어도 이겨내야 한다.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상품으로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프로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변명을 하면 안 된다. 나는 자율 속에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된다. 선수들에게 능동성과 적극성을 심어주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운동량이 적지 않은 팀으로 유명하다. 유 감독이 말하는 자율과는 거리(?)가 좀 있어 보였다.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유재학 감독을 가장 잘 표현한 장면

유 감독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그런 평가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다. 훈련 시간은 길게 가져가지 않는다. 내가 선수들 지도 시에 집중하는 부분은 선수들 집중력이다. 두 시간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정신 자세를 만들어 주려 몰아치는 순간이 있긴 하다. 아직 자율이라는 키워드가 적응이 안 되는 선수가 있기 때문에 끌고 가는 날도 있다. 야간 훈련은 완전히 자율이다. 자기 개발이라는 키워드를 적용하고 있다. 선수 개개인 마다 필요한 ‘자기 개발’에 치중하게 한다는 뜻이다. 김승환 코치와 김태진 코치가 각각 파트를 맡아 자율 훈련을 하고 있다.”

KBL 뿐 아니라 선수들 마인드도 과도기를 거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해준 유 감독이었다.

또, 유 감독은 “감독이기 전에 모두 농구 후배들이다. 그런 부분(능동성, 적극성)에게 가르치고 싶다. 전자랜드에 처음 와서 잡으려고 했던 것이 있다. 표정과 인상은 틀리다. 성격과 생각도 틀리다. 인상이 더러워도 집중하면 아름답다. 표정은 달라진다. 어두운 표정은 분명히 다른 생각이 있는 것. 적극성이 떨어진다. 코트에서 2~3시간 집중력 있게 운동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혼낸다. 성격과 생각 틀리다. 내 성격이 내성적이라고 해서 경기장에서 내성적인 건 아니라고 본다. 내성적이라고 전쟁을 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 권투 시합에서 눈싸움을 안 해도 되나? 시대가 변해도 그건 아니라고 본다. 사실도 그렇다.

NBA만 봐도 다르다. 시합 때는 전쟁이다. 끝나고는 동료가 된다. 본받을 만한 자세라고 본다. 대신 비신사적인 건 안 된다. 몸 부딪치는 스포츠에서 적극성과 능동성은 필수적이다. 팬들이 즐기는 요소 중 하나다. 정신적인 집중, 투지가 분명히 필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유 감독은 “코칭 스텝은 선수가 성장하고 팀이 조직력을 맞추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 개인 능력을 끌어올리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이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게 안되면 잠도 못자고, 안타까워해야 한다. 열정이 있어야 이뤄진다. 지도자는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고 기량 발전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선수들이 지도자를 이용해야 한다. 이제는 그런 시대다. 아직까지 선수들이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는 듯 하다. 하지만 관리에 대한 문제가 도출되면 절대 안 된다.”라고 목소리 높여 이야기했다.

유 감독은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선수 시절 유명한 악바리였다. 지도자 시절에도 그런 캐릭터가 잘 유지(?)되고 있다. 유 감독이 내뿜는 레이저 한방에 많은 선수들이 나가 떨어졌다. 선수단 관리에도 그만큼 유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은 정평이 나 있다.

본인에게도 다르지 않다. 전자랜드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경기장 한쪽을 조용히 지키고 있는, 유 감독의 최 측근인 부인 박미영(48)씨는 “음주가 과할 수 밖에 없었던 다음날 이른 아침 약속이 있으면 복장을 챙기고 소파에서 잠을 청할 정도다. 정말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부인으로써 안타깝지만 생각이 들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이 교차한다.”라고 말했다. 

유 감독은 그렇게 자신이 이야기하는 적극성과 능동성, 그리고 투지를 선수 시절 뿐 아니라 감독이 된 지금까지 지켜가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김우석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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