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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5연패’ 우리은행, 6연패 키워드는 ‘과정과 융합’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역전을 하자 기뻐하는 우리은행 벤치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아산 우리은행이 통합 6연패를 위해 다시 뛴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28일 다시 장위동 연습체육관에서 팀 훈련을 재개하며 2017-18시즌을 위한 스타트를 끊었다.

지난 목요일 찾았던 체육관에는 임영희, 박혜진이 대표팀에 소집되며 팀 훈련에서 제외되었고, 4명의 선수가 퇴단한 우리은행은 현재 9명 선수가 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다.

최은실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을 하고 있었고, FA를 통해 부천 KEB하나은행에서 이적해 온 김정은과 홍보람은 각각 무릎 부상과 발가락 인대 부상으로 인해 가벼운 훈련만 소화하고 있었다. 또, 용인 삼성생명에서 새롭게 합류한 박태은 얼굴도 보였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33승 2패로 승률 94.3%를 기록하며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이 2008-09시즌 작성했던 92.1%(33승 7패)를 경신하며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했고,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난 용인 삼성생명을 3-0으로 물리치며 5번째 챔피언 반지를 거머쥐는데 성공했다. 

‘판타스틱 4’였던 라인업 중 이승아가 퇴단했고, 양지희가 무릎과 허리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포인트 가드로 포지션을 변경했던 박혜진이 완벽히 적응했고, 임영희가 공수에서 확실히 팀을 이끌어 주었다. 또, 이탈 후 합류한 최은실이 ‘스트레치 4’로써 존재감을 알렸고,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홍보람도 3번 포지션에서 이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부천 KEB하나은행으로 이적한 김단비의 활약도 한 몫을 했다. 

화룡점정(畵龍點睛)은 존쿠엘 존스였다. 2016년 외인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한 존스는 개막전부터 심상치 않은 실력을 선보이더니, 시즌 종료시 까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은행 우승에 일등공신이 되었다.

매 경기 더블더블은 당연했고, 30점 20리바운드를 넘게 잡아낸 경기도 적지 않았다. 그야말로 난공불락(難攻不落)이었다. 외인이 없던 시절 하은주(전 인천 신한은행, 은퇴)를 보는 듯 했다. 각 팀들은 존스를 막기 위해 많은 방법을 동원했지만, 197cm에 달하는 신장과 긴 팔을 이용한 보드 장악력은 어떤 수비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또, WKBL에 잔뼈가 굵은 모니크 커리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우리은행은 그렇게 시즌 전 이승아, 양지희 퇴단과 부상으로 인해 전력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를 완전히 씻어내며 또 한번의 큰 발자취를 남겼다. 토종과 외국인 선수의 완벽한 하모니 속에 누구도 깨기 힘든 기록을 만들며 WKBL에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것이다.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위성우 감독은 당시 인터뷰를 통해 “사실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우리은행 기록일 뿐, 코칭 스텝과 선수들에게 기록이 남는 건 아니다. 우리은행에 좋은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유지해야 가야 하는 임무를 수행할 뿐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오전 운동이 끝나고 위 감독과 대화를 나누었다. 위 감독은 “우리은행을 맡은 이후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가 제일 좋았다. 정말 운이 좋은 것 같다. 외인 실력이 뛰어나니 정말 농구가 편하더라. 즐겁게 농구를 할 수 있던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연이어 위 감독은 “느낀 점이 분명히 있다. 사실 은실이나 단비, 보람이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지희가 빠지는 부분과 영희 백업으로 소소한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세 선수가 기대 이상 혹은 그 이상을 해주었다. 사실 조금은 놀랐다. 그렇게까지 해줄 것이라는 생각하지 않았다. 차기 시즌을 준비하면서 내 고정관념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라고 이야기했다.

키워드는 두 가지였다. 외국인 선수와 식스맨에 관한 부분이었다. 외인이 재도입된 첫 해, 우리은행은 루스 라일리라는 센터 선수를 먼저 선발했다. 하지만 라일리는 시즌을 앞두고 한국행을 거절했고, WKBL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티나 탐슨으로 대체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탐슨은 대박이었다. 당시 38살의 노장이었지만, 어느 선수도 탐슨의 기량을 뛰어넘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계속된 꼴찌로 인해 팀에 패배의식이 만연되어 있었지만, 탐슨의 자신감이 팀 전체에 시너지 효과로 나타나며 통합 5연패의 첫 스텝을 밟게 되었다.

위 감독은 “좀 당황스러운 순간이었고, 빨리 대체 선수를 골라야 했다. 탐슨이 남아있었고, 우리 팀에 오게 된 것이 정말 큰 행운이었다.”라고 당시를 소회했다. 위 감독과 우리은행은 프로 16개 팀(KBL 포함) 중 외인을 서브(?)로 사용하는 유일한 구단이라 할 수 있다.

WKBL 합류 이후 11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고 있는 아산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보통 외인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다른 팀들과 달리 우리은행은 50대50 혹은 토종 포션이 더 많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 팀이다. 위 감독은 “나는 토종 개인기와 조직력을 맞춘 후에 외인이 부족한 부분을 메꿔줘야 팀이 산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그런 생각으로 운영해왔고, 외인들도 그런 취지로 선발했다. 어려운 순간도 있었지만, 이제까지 나름 잘 이뤄졌기 때문에 성적을 냈다고 본다.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그런지 외국인 선수 관련한 제도나 선발에서도 운이 많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에는 더욱 그랬던 것 같다(웃음)라고 이야기했다.

또, 위 감독은 식스맨 혹은 백업이라는 키워드에도 생각이 조금을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내비쳤다. 처음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우리은행은 주전 의존도가 어느 팀보다 심했다. 위 감독은 “우리가 지금 식스맨을 사용할 여유가 없다.”라는 말을 했었고, 통합우승을 차지한 이후 있었던 한국과 일본, 그리고 대만과 벌였던 아시아챔피언십 대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던 김은혜(현 KBSN해설위원)가 활약하자 위 감독은 “백업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라는 이야기를 남겼다.

이후 우리은행과 위 감독은 계속해서 백업의 역할을 늘려가기 시작했고, 이은혜와 김단비 등을 발굴하며 통합 우승의 역사를 이어갔고, 지난 해에는 홍보람과 최은실까지 전력에 합류하며 통합 5연패를 달성했다.

위 감독은 지난 시즌 펼쳐진 식스맨 활약에 대해 생각 이상으로 고무적이라는 이야기를 남겼고, 향후에는 더욱 적극적으로 어린 선수들을 기용할 뜻을 밝혔다. 위 감독이 생각하고 있는 카드는 춘천여고 출신의 엄다영과 분당경영고 전성기를 이끌었던 나윤정을 꼽았다. 엄다영은 장신 포워드로서 가치가 있으며, 나윤정은 가드 자원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선수다.

위 감독은 “앞서 언급한 대로 지난 시즌을 지나치며 백업을 좀 더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홍보람, 최은실, 김단비가 정말 기대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엄다영, 나윤정을 포함한 어린 선수들 기량을 좀 더 끌어올리는데 힘을 쏟겠다.”라고 오프 시즌 목표에 대해 언급했다.

시즌까지 연습 계획에 대해 물었다. 위 감독은 “6월 말에 일본 팀들이 계속 연습 경기를 위해 입국한다. 그 때까지 경기를 위한 몸을 만들어야 한다. 조금 걱정스런 부분이다. 어쨌든 3주 동안 계속 몸을 끌어 올릴 예정이다. 이후 7월 초에는 정리를 하고 중순부터 여수에 전지훈련을 2주 동안 다녀올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여수 전지훈련은 우리은행의 어마무시한 훈련량을 증명하는,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인 훈련이다. 이후에는 8월 말에 펼쳐지는 퓨처스 리그를 대비한 훈련을 중점으로 할 예정이며, 9월에는 제주도에서 일본, 중국과 벌이는 클럽 챔피언십 준비를 해야 한다. 그리고 9월에는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시즌 준비는 8월부터 시작한다고 덧부쳤다.

마지막으로 위 감독은 “기본을 만들어놓고 결과를 기대하겠다. 우승이라는 키워드를 목표로 삼기보단 과정과 기본을 충실하게 만든 후 우승을 노리겠다. 이번 시즌에는 3쿼터 외인이 두 명이 뛴다. 어느 시즌보다 외인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어떤 조합으로 할 지가 고민이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위 감독은 통합 6연패라는 역사를 창조하는데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말도 전했다. 결과를 만들기 위해 중요한 과정에 힘을 쏟겠다는 이야기를 계속 강조했다. 초심을 지키려는 위 감독의 철학은 과연 어떤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WKBL을 지켜보는 팬들은 이제 우리은행 새로운 역사 창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과정과 결과라는 두 마리를 토끼를 잡을 수 있을 지에 많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현재다.

사진 제공 = WKBL

김우석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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