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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 회복’ 삼성생명, 우승+자율 농구를 꿈꾸다
용인 삼성생명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임근배 감독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농구 명가’ 용인 삼성생명이 준우승을 차지하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18승 17패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고, 플레이오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2-0으로 물리친 후 대망의 결승전에 올라 아산 우리은행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탈락했던 굴욕을 한꺼번에 지워버린 한 해였다. 2년 전 전임 이호근 감독(현 숭의여고 코치)이 물러나고 임근배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불러들인 삼성생명은 지난 15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이미선이 은퇴했고, 2017년 A대표팀에 새롭게 합류한 박하나의 성장과 고아라, 배혜윤을 중심으로 빠르게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결과였다.  

엘리샤 토마스를 전체 1순위로 팀에 불러들인 삼성생명은 한 박자 빠른 농구를 펼쳐 WKBL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수비 농구로 점철되던 리그에 토마스를 중심으로 한 트랜지션 바스켓은 여자농구 팬들에게 시원함 그 자체였다.

결과로 삼성생명은 평균 67.6점으로 평균 득점 부분 2위에 올랐고, 전년 62.1점(5위)에 비해 5.5점이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1년 만에 팀 시스템을 수비에서 공격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 결과였다.

임 감독은 시즌 전 “공격적인 농구를 펼쳐 보이겠다.”라고 이야기했고 시즌 내내 자신이 이야기한 약속을 지켜냈고, 2위에 오르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시즌 개막과 함께 자신들의 색깔을 보여준 삼성생명은 승승장구하는 듯 했지만, 2라운드 토마스 부상과 맞물린 공수 시스템의 붕괴로 인해 한 차례 홍역을 겪었다. 연패와 완패를 당하는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대로 침몰할 것 같았다. 이종애, 박정은, 이미선이 줄줄이 팀을 떠나며 강점이었던 경험이 약점으로 변한 삼성생명에게 타짜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임 감독은 다양한 선수 기용과 최적화된 공수 시스템을 빌드 업하며 팀을 결국 2위에 올려 놓았다. 3라운드 후반 돌아온 토마스는 전체 1순위 외인으로 면모를 시즌 끝까지 이어갔고, 부상으로 주춤했던 김한별이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큰 힘이 되어 주었다. 또, 삼성생명을 이끌고 갈 3인방(배혜윤, 고아라, 배해윤)도 기복을 벗어 던지고 꾸준함을 자신의 플레이에 장착하며 팀 상승세를 견인했다.

결과로 삼성생명은 챔프전에서도 인상적인 경기 내용을 선보이며 향후를 기대케 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임 감독은 “선수들 자신감 향상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그간 삼성생명이 노련한 선수들 퇴단과 세대 교체 등으로 어수선한 시간들을 보내며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지난 시즌 과정과 결과를 통해 선수단 전체에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한 시즌을 보내면서 얻은 가장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삼성생명은 1998년 창립된 WKBL에 참가 이후 가장 어수선한 시간들을 보냈다. 한 때 국가대표 4인방(이미선, 변연하, 박정은, 김계령)이라는 강력한 라인업을 자랑하던 시절도 있었고, 이후에도 버팀목에 되어주던 선수들이 계속 존재했다. 하지만 최근 수 년간 삼성생명은 어수선함 그 자체였고,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함께 자신감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임 감독은 지난 시즌 결과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소득을 자신감으로 꼽았다.

지난 5월 말, 삼성생명은 차기 시즌을 위해 짧지 않았던 휴가를 정리하고 재소집 되었고 다시 뛰기 시작했다. 임 감독이 첫 번째 미션으로 삼은 것은 개인 기술 향상이다. 임 감독은 “개인 기술이 있어야 시스템과 패턴을 적용할 수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개인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어느 정도 몸은 만들어 왔다. 좀 걱정을 했지만, 생각보다는 몸 상태가 좋다. 모두 80% 정도는 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하며 만족해 했다.

개인기 향상을 위해 첫 번째로 실시하고 있는 훈련은 바로 스킬 트레이닝이다. 삼성생명은 크리스 히파 기술 코치를 초빙, 선수들 개인 기술 향상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히파 코치는 네이트 로빈슨, 에이블리 브래들리 등 NBA 선수들 개인 코치를 맡은 이력이 있는 지도자다. 삼성생명이 목적화하는 부분에 최적화된 코치다.

삼성생명은 6월 개인 기술 향상에 주력한 후 7,8월 두 달간은 연습 경기를 중심으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을 통해 공격적인 면모를 일정 수준 이상에 올려놓은 임 감독은 수비가 중심이 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시즌 연패를 당할 당시 임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격을 너무 강조했던 것 같다. 수비 시스템이 붕괴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비를 정리해야 한다.”라고 밝힌 바 있고, 오프 시즌 수비에 중심이 된 훈련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9월에는 전술 훈련을 팀에 입힐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방법은 주로 전지훈련을 통해 만들어갈 것으로 전했다. 앞선 3개월 동안 개인기와 국내 연습 경기를 통해 발견된 문제점을 보완하며 한 단계 높은 전술을 습득하는 과정이라고 이해가 되었다.

일취월장한 실력과 부상을 털어내며 삼성생명 상승세를 이끈 박하나와 김한별

이후 시즌 개막 전까지 임 감독은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한 외국인 선수와 합을 맞추는 시간을 갖고 시즌에 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특히, 이번 시즌은 외국인 선수가 3쿼터 두 명이 뛰게 되기 때문에 앞선 시즌과는 다른 방향으로 전략을 짜야 하며, 임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이 있는 듯 했다.

임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두 명이 뛰는 것에 대해 “변수를 위한 결정이었다. 감독과 구단마다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었지만, 3쿼터에 두 명이 뛰는 것이 가장 최적화된 방법이라는 생각을 했다. 전반전 뒤졌던 팀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과 4쿼터에는 국내 선수들이 많이 뛰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임 감독은 오프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해 ‘개인 기량 발전과 근성 함양’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4개월 간 이어지는 훈련에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키워드였다. 마지막으로 임 감독은 ‘역시 우승이 목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모든 것에 앞서 임 감독은 삼성생명 혹은 여자농구에 ‘자율’을 심고 싶어하는 의중을 내비쳤다. 농구라는 운동 종목 자체의 특성상 자율이라는 단어가 갖는 중요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 했다. 순간 판단력이 어느 종목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기 운동 중 공수를 같이 해야 하는 유일한 종목이며, 슈팅과 드리블, 패스 시에 순간적인 많은 판단을 빨리 처리해내야 하는 종목이 농구라는 운동이다.

하지만 한국 여자농구 선수들은 자율이나 능동, 창의력보다는 수동적인 느낌이 강하다. 기계처럼 농구를 하는 선수들이 많다.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들은 극히 적다. 최근 들어 더욱 크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임 감독은 농구라는 종목 특성상 자율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여자농구 3년 차를 지나고 있는 임 감독은 과연 자신이 생각하는 자율 농구를 어떻게 팀에 이식할 수 있을지 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대 상을 반영하는 생각이며 철학이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WKBL

김우석  basketguy@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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