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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조동현 감독이 원하는 신인 선수 두 명은?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KT 조동현 감독은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뽑을 선수로 누구를 점쳐놓고 있을까? 

부산 KT는 이번 자유계약 시장에서 김현민만 붙잡았다. 원했던 오세근은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김동욱 영입을 시도했지만, 김동욱이 삼성을 택했다. 지난 시즌 김우람과 박상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주고, 천대현과 김종범을 영입한 것과 다른 행보다. KT는 이제 전력 보강을 위해 두 가지 드래프트를 바라봐야 한다. 외국선수 드래프트와 국내선수 드래프트다. 

특히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선 1라운드 지명권 두 장을 가지고 있다. 조성민과 김영환의 트레이드를 하며 창원 LG의 1라운드 지명권과 KT의 2라운드 지명권도 바꿨다. KT와 LG 모두 플레이오프에 탈락했다. 플레이오프 탈락팀의 1순위 지명 확률은 각 16%. KT는 32%의 1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확률상으로 4순위 이내 두 명을 뽑을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지난 17일 조동현 감독과 만나 지난 시즌을 돌아보며 대학 4학년 중 눈 여겨 보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조동현 감독은 대체로 5순위 안에 뽑힐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들인 허훈과 안영준(이상 연세대), 김낙현(고려대), 김국찬(중앙대), 하도현(단국대)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다음은 그 일문일답이다. 

(KT 조동현 감독 "열정의 지속성이 중요하다"에 이어지는 기사입니다.)

Q_ 지난 시즌에 안 좋았던 게 많지만, 그래도 좋았던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 때문에 올해 기대되는 것도 있을 거 같아요. 

(리온) 윌리엄스가 들어오고, 마음이 아프지만, 트레이드(LG에게 조성민을 내주는 대신 김영환 영입) 이후 앞선 어린 선수들이 적극성과 책임감을 더 가진 게 좋았다. 선수들이 시즌 막판에 경기가 안 풀리면 자기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하더라. 그 전에 이재도에게 (코트에서) “지시하고, 명령을 해라, (조)성민이 형에게 어떻게 움직이라고 말하라”고 해도 한 마디도 안 했다. (김)영환이가 온 뒤에는 조금씩 이야기를 했다. 경기 중에 그 상황을 빨리 파악하는 선수들이 소통을 하는 게 팀이 조금 더 성숙한 느낌이었다. 

워낙 출중하고, 팀 중심을 잡은 성민이가 하자고 하는 대로 흘러가는 방식이었다면 (김영환 영입 후) (이)재도나 다른 선수들이 조금씩 이야기를 한다. 재도에게 시즌이 끝난 뒤 과제를 내줬다. “운동을 안 하더라도 지난 시즌 54경기를 모두 다보고 느낀 점을 다 적어봐라. 너만의 장점이 있지만, 어느 때 패스가 나가야 하고, 속공 상황이나 수비에서 네 단점을 한 번 봐라”고 했다. (스승의 날에) 재도에게 전화가 왔을 때 “비디오 봤냐?”고 했더니 “너무 하던데요”라고 하더라. 

재도가 이제는 나에게 농담도 한다. 운동 시간에는 선수들이 집중해야 하지만, 운동 시간 외에는 풀어놓으니까 선수들도 운동시간에만 규율을 지키며 집중하면 된다고 여기는 거 같다. 이제는 운동 시간에도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에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팀 문화가 성숙한 거 같다.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 게 논란보다 소통이라고 본다. 감독이 이렇게 움직이라고 해도 수비가 미리 알고 그쪽을 막으면 다르게 움직여야 하는데 꼭 그쪽으로 간다. 상황 판단이 어리다. 경기가 안 풀릴 때 고참들과 따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때 (박)상오는 “감독님께서 공부하는 전술을 어린 선수들이 못 따라 가는 거 같다”’고 하더라. “다른 팀 식스맨들은 다 하는 거다”고 했는데, “트랩 디펜스나 이런 들어가는 타이밍이 평소 안 하던 것들이라서 그렇다”고 했다. (천)대현이에게 물었더니 “어린 선수들이 상황 판단이나 융통성이 없다”고 비슷한 말을 했다. 

그래서 (훈련할 때 선수들에게) 이렇게 볼이 움직이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수비가 이렇게 막을 때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물어본다. 선수들이 처음에는 ‘혼 내는 걸까?’ 생각한다. (정)희원이에겐 “어떻게 미트아웃을 하면 좋으냐?”고 물어봤더니 “죄송합니다!”라고 하더라.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며 이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여보라고 하니까 그대로 움직였다. (상대 수비에 따라) 한 사람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로 대신 움직이면 된다. 그게 집중력이다. 

이게 내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하는 게 좋아졌다. 특히 경기 중에 이야기를 하는 게 긍정적이다. 농구는 한 명이 하는 게 아니라 팀 스포츠다. 한 명이 굉장히 잘 해서 이길 수도 있지만, 팀이 무너지면 한 명이 아무리 잘 해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힘들다. 

Q_ 이정현이 FA 시장에 나왔습니다(이정현은 현재 원주 동부 또는 전주 KCC로 이적할 예정). 

우리는 앞선에 (이)재도와 (김)우람이가 있어서 빅맨(오세근)을 선호했다. (김)종범이가 군대를 가서 외곽에서 확실하게 던져줄 선수가 없다. 빅맨도 없다. 없다는 표현이 그렇지만, 지난 시즌에 하도 부상 선수가 많아서 2~3명이 동시에 다친 뒤 식스맨으로 경기를 소화하려고 하니까 힘들었다. 선수 구성을 해놓는 것도 감독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외국선수도 그렇고, 선수들을 구성하지 못한 것도 미안하다. 

우리가 경기에 뛴 선수(26명)가 가장 많다. 식스맨, 경기를 안 뛰던 선수들이 관중들이 많은 곳에서 자기 역량을 다 보여주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을 거다. 경기 뛰던 선수들은 그런 감을 가지고 있다. 선수 구성도 감독의 책임이다. 오리온은 워낙 선수들이 좋아서 한 두 명 쉬어도 크게 흔들리지 않지만, 우리는 (조)성민이가 빠지면 흔들렸다. (이)재도가 빠지면 또 가드에서 흔들릴 수 있다. 

올해는 많이 키우려는 선수는 (최)창진이와 (박)지훈이다. 재도나 우람이는 다른 팀에 비해 월등하지 못해도 견줄만할 기량을 가지고 있다. 어린 선수들을 얼마나 빨리 키우느냐, 여기에 (김)승원이와 (박)철호도 올라와야 한다. (김)영환이는 어느 정도 자기 기본을 할 거다. (박)상오도 부상 없이 체중만 조절하면 자기 몫을 해준다. 경기를 많이 안 뛰던 선수들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6월 말 즈음에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4차례 정도 잡았다. 지난 시즌에 많이 쉰 식스맨들을 중심으로 조금이라도 더 빨리 몸을 만들어서 대학 팀과 4경기 정도 하면서 끌어올리려고 한다. 8월에 외국선수들이 들어오면 주축 선수들이 경기에 많이 뛸 거다. 그래서 조금 더 빨리 끌어올리려고 한다. 부상이나 쉬었던 선수들은 6월 말에 연습경기를 뛸 수 있는 정도로 몸을 만들고, 7월에 외국선수 드래프트 때 또 쉬면 된다. 

Q_ 지난 시즌 작은 외국선수는 골밑보다 외곽에서 플레이를 하는 선수(래리 고든)를 뽑았습니다. 올해는 어떤 유형으로 고민하고 계신가요? 

고든도 내외곽을 모두 할 줄 알았다. KBL에선 그렇게 안 되었다. (국내선수) 빅맨이 있었다면 던지는 외국선수도 뽑을 의향이 있었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서 무게감이 있는 외국선수로 고려 중이다. 대신 트라이아웃에 (뽑을 만한) 무게감이 있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 국내 빅맨이 없어서 이게 1안이다. (김)현민이가 빨라도 무게감이 떨어져서 그렇다. 

신인 선수 (1라운드) 지명권이 두 장(LG에게 조성민을 내주며 LG의 1라운드 지명권을받음. 두 팀이 플레이오프에 탈락해 1순위 지명확률은 각각 16%씩, 합계 32%임)이 있는데 허훈(연세대)이나 김국찬(중앙대) 등 앞선의 선수들이 앞순위에 나갈 거 같다. 그래서 외국선수는 무게감이 있는 선수로 가고, 안 된다면 내외곽을 할 수 있는 선수를 뽑아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 

Q_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앞선 선수들로 뽑을 생각을 하고 계신 건가요?

(해외) 출장 다녀온 뒤 대학농구를 조금 보러 다녔다. (국내선수 드래프트 지명에서) 앞쪽 순위가 나왔을 때 굳이 빅맨을 뽑을 필요가 없다. 김진용(연세대, 200cm)을 한 번 봤는데 본 경기(연세대와 중앙대)에서는 잘 하더라. 생각지도 않았는데 잘 했지만, 앞 순위에서 뽑기에는, 허훈을 포기하고 뽑을 정도는 아니다. 김현민이나 박철호보다 잘 할 거라는 보장도 못한다. 지명 순위가 뒤로 밀렸을 때 고민할 선수다. 우리는 또 앞선을 보강해야 한다. 던질만한 선수도 없고, (이)재도가 군대를 가면 (김)우람이 혼자 남는다.

Q_ 던질 선수를 계속 말씀하시는데 외곽슛 능력이 있는 허훈과 김국찬을 뽑는 게 최상이네요.
 

보는 눈이 다 비슷한 거 같다. 지명 순위가 그렇게 나오면 좋겠지만, 3번도 부족하기에 안영준(연세대)도 있고, 김낙현(고려대)도 괜찮다. 그 다음이 하도현(단국대)인데, 단국대 경기를 보러 갔다가 하도현에겐 실망했다. 포지션이 애매하다. 198cm이면 외곽에서 팡팡 3점슛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대학 골밑에서 비벼봐야 프로에선 통하지 않을 거다. 중거리슛도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하도현이 오세근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승현이처럼 외곽을 던질 수 있는 거 같지도 않았다. 

김진용과 함께 이우정(중앙대)도 괜찮게 경기를 했다. 2학년 때 좋게 봤는데 허훈과 김낙현에 비해 뒤진다고 여겼다. 그날(연세대와 중앙대)은 또 경기를 잘 하더라. 김진용도 또 박인태처럼 중거리슛이 있다고 하면 후순위에선 빅맨으로 보강을 할만 하다. 5순위 안은 아닌 듯 하다. 

예전에도 김국찬이 좋다고 했는데, 요즘도 안정성이 있더라. 안영준은 3점슛 던지고 리바운드에 가담해서 우리 팀에 필요하다. 

(조동현 감독의 대학 선수들에 대한 평가에 대해 덧붙여 설명하면 김진용은 대학농구리그 초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중간고사 휴식기를 거치며 몸 상태가 좋아졌다. 지난 11일 중앙대와의 경기를 앞두고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몸 상태를 좋지 않아 회복하도록 일부 경기에서는 출전도 시키지 않았다. 이제는 괜찮다”고 했다. 

김진용은 중앙대를 상대로 중거리슛을 펑펑 터트리며 이전과 다른 플레이를 펼쳤다. 슛 거리가 길어 3점슛도 가능한데, 리그 초반에는 경기 흐름과 상관없는 3점슛을 던지곤 했다. 이날은 3점슛을 시도조차 안 했다. 다만, 2쿼터에 9개 중 1개 밖에 성공하지 못하는 기복을 보인 게 흠이었다. 

이우정은 고교 시절 두각을 나타낸 포인트가드이지만, 중앙대 진학 후 부상 때문에 자기 기량을 뽐내지 못했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식스맨으로 나서 가능성을 보여준 뒤 올해 중앙대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다. 예전의 기대만큼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게 중론이지만, 대학농구리그 1위를 위해 꼭 잡아야 했던 연세대와의 경기에서 16점 11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자기 몫을 해줬다. 

대학 4학년 슈터 중에선 김국찬과 안영준이 로터리픽(1~4순위) 후보로 꼽힌다. 이번 대학농구리그에서 슛만 놓고 보면 김국찬에게 무게감이 쏠린다. 안영준은 18.4점 8.1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27.7%(13/47)를 기록한 반면 김국찬은 15.0점 6.9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0.7%(24/59)를 기록 중이다. 하도현은 11경기 평균 20.0점 12.4리바운드 3.8어시스트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점슛 성공률은 23개 시도해 8개 성공해 34.8%이다.) 

Q_ 김국찬은 2대2 플레이에 약점이 있습니다.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2대2 플레이를 할 줄 알아야 한다. (김)영환이의 장점이 2대2 플레이를 할 줄 아는 거다. 2대2 플레이를 하면서 패스도 하고, 중거리슛 쏘고, 떨어지면 3점슛도 던진다. 대학 선수들은 장난식으로 훈련하더라도 2대2 플레이를 익혀야 한다. 요즘 농구 대세는 2대2 플레이다. 나도 전창진 감독님께서 2대2 플레이를 좋아하셔서 배웠다. 요즘 선수들은 스킬도 좋은데 2대2 플레이를 안 한다. 만약 프로에 오면 2대2 플레이를 무진장 훈련 시킬 거다. 

Q_ 올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입니다. 시즌 준비하는데 부담도 있을 듯 합니다. 

부담도 물론 있다. 성적을 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부담을 가지면 선수들에게 다가갈 때 더 조급해지고, 닦달할 거다. 내가 마지막이라고 “새벽훈련부터 다시 시작하자”라고 해봐야 안 된다. 지난 시즌 시작할 때 “(조)성민이에게 올해는 성적을 떠나 방법을 바꿔서 재미나게 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강하게 보다 조금은 유하게 갔다. 지난 시즌은 부상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시즌 개막 전까지 준비는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연습경기할 때도 프로 팀에게 져보지 않았다. 

올해 계약 기간 1년 남았다고 닦달할 마음은 없다. 선수들과 더 소통을 하고, 지난 시즌 막판 플레이에, 외국선수만 잘 뽑으면 부딪혀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6월 한 달은 강하게 간 뒤 7월에 휴가를 주고, 그 뒤 경기 위주로 갈 거다. 연습할 때 잔소리 계속하기보다 연습경기를 하며 안 되는 거 찾아서 훈련으로 보강할 계획이다. 새벽운동도 자율적으로 분위기를 만들어서 하고, (팀 훈련을 시작할) 26일 미팅을 하면서 이야기를 할 거다. 

사진_ KBL, 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이재범  1prettyj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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