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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Inside] 이번에도 실패한 클리퍼스가 가야할 길은?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LA 클리퍼스의 시즌이 이번에도 일찍 마감됐다. 클리퍼스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유타 재즈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7차전에서 패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이로써 클리퍼스는 지난 플레이오프에 이어 2년 연속 1라운드에서 탈락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하게 됐다. 최근 2년 동안 높은 순번을 받고도 낮은 순번을 받은 팀에서 패하고 말았다. 이로써 클리퍼스는 NBA 최초로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리드를 잡고도 끝내 이를 살리지 못한 팀이 됐다.

# 클리퍼스가 날린 시리즈 리드!

2013 1라운드 vs 멤피스 그리즐리스 2-0 → 2-4

2014 2라운드 vs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1-0 → 2-4

2015 2라운드 vs 휴스턴 로케츠 3-1 → 3-4

2016 1라운드 vs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2-0 → 2-4

2017 1라운드 vs 유타 재즈 2-1 → 3-4

클리퍼스 입장에서는 지난 2015년에 3승 1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부상 선수도 없었다. 그러나 제임스 하든이 이끄는 휴스턴 로케츠에 내리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남은 경기들 중 단 한 경기만 잡아도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는 클리퍼스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선수 구성이나 전력 면에서도 클리퍼스가 앞서 있었음에도 한계를 드러냈다.

부상도 아쉬웠다. 최근 2년 동안 플레이오프에서 주축들의 부상이 뼈아팠다. 지난 2016년 1라운드에서는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이 동반 이탈했고, 이번에도 그리핀이 다치면서 전력에서 제외됐다. 폴과 그리핀이 모두 빠진 2016년 1라운드에서는 폴과 그리핀이 모두 빠지면서 동력을 잃었고, 이번에도 폴은 다치지 않았지만, 폴과 함께 공격을 주도해야 하는 그리핀이 2년 연속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클리퍼스가 제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고,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결국 클리퍼스는 닥 리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2013-2014 시즌 이후 꾸준히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적어도 지난 2015년부터는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하는 소기의 성과가 나왔어야 했다. 물론 2015년부터 이번 플레이오프까지 시리즈를 잡았다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마주해야 하는 부담스런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3라운드 문턱조차 넘어서지 못한 점은 우승후보로 분류되는 팀이라 하기에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더 큰 위기는 이번 오프시즌!

클리퍼스에서는 이번 시즌 후에 여러 선수들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폴과 그리핀이 이적시장에 나갈 수 있는 계약파기 옵션(ETO)을 갖고 있는 가운데 J.J. 레딕, 브랜든 배스, 레이먼드 펠튼, 앨런 앤더슨과의 계약이 종료된다. 여기에 루크 음바아무테와 모리스 스페이츠는 선수옵션을 갖고 있다. 사실상 디안드레 조던을 제외한 주축 대부분의 선수들이 이적시장에 나오게 된다. 폴과 그리핀도 고액의 장기계약을 품을 수 있는 선수들인 만큼 옵션 행사 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다.

클리퍼스가 리버스 감독에게 사장자리까지 내준 이후 처음으로 구성원이 대폭 바뀔 순간에 처해 있다. 문제는 클리퍼스가 폴과 그리핀을 필두로 몇 명의 선수들을 잡지 못할 경우 전력하락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적시장에서 다른 선수들을 영입할 수도 있겠지만, 클리퍼스가 다른 특급 선수들의 구미를 잡아당길 만한 이점은 크지 않다. 폴과 그리핀이 동반 잔류한다고 가정하면, 샐러리캡의 여유가 없게 된다. 그런 만큼 사실상 다른 선수들을 잡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

만약 폴과 그리핀 중 한 명이 팀을 떠날 경우 중건사업에 돌입할 여지는 있겠지만, 마땅히 데려올 수 있는 선수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클리퍼스는 결국 폴과 그리핀을 모두 앉히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다. 그러나 폴과 장기계약을 체결한다 하더라도 그리핀의 거취는 장담하기 쉽지 않다. 『Bleacher Report』에 따르면, 폴은 클리퍼스와의 재계약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폴과 클리퍼스가 재계약에 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그리핀은 다르다. 그리핀은 폴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클리퍼스에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 동시에 해마다 플레이오프 하위 라운드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점도 있다. 물론 그리핀의 부상이 단초가 된 점도 크지만, 그리핀이 팀 구성의 한계를 느낄 가능성이 농후하다. 무엇보다 그리핀은 오클라호마주에서 나고 자란 선수다. 다가오는 오프시즌에 고향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클리퍼스나 오클라호마시티가 아닌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하물며 폴의 계약여부다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런 만큼 클리퍼스는 선수 구성을 위해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시즌 도중 카멜로 앤써니(뉴욕)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을 당시 클리퍼스가 트레이드 후보지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클리퍼스는 폴, 그리핀, 조던을 지킨 채 트레이드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고 결국 트레이드는 없던 일이 됐다. 어차피 데릭 로즈 규정에 의해 5년 계약자인 데릭 로즈와 그리핀이 한솥밥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앤써니와 그리핀의 트레이드는 애당초 불가능했다. 그리핀이 앤써니보다 어린 만큼 굳이 거래에 나설 이유도 없었다.

결국 클리퍼스는 현재의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최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USA Today』의 샘 아믹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클리퍼스의 리버스 감독도 전력 유지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리버스 감독은 "유타 재즈의 칼 말론과 존 스탁턴은 사람들의 말을 듣지 않았고, 제 말의 의미는 이들이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고자 도전하고, 또 도전했다는 점이다"면서 폴과 그리핀을 앉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결국에는 파이널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고 "이기지 못했던 것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만약 클리퍼스가 폴(5년 최고 대우 예상)과 그리핀(4년 최고 대우 예상)을 모두 잡는다면 클리퍼스의 샐러리는 더 큰 폭으로 치솟게 된다. 최고 대우 수준의 계약으로 폴과 그리핀을 동시에 잡는다면 샐러리캡은 1억 4,000만 달러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클리퍼스는 무려 5,600만 달러의 사치세를 지불해야 한다. 여기에 다른 선수들까지 잡아서 선수단 구성을 해야 한다고 감안하면 클리퍼스의 지출액은 더욱 더 치솟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더 큰 문제는 폴과 그리핀을 모두 잡았다 하더라도 클리퍼스에게는 현상 유지 밖에 되지 않는다. 여전히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나 샌안토니오가 건재한 가운데 클리퍼스가 컨퍼런스 파이널 문턱을 밟기는 쉽지 않다. 최근 2년 동안에는 문턱 진입조차 하지 못한 만큼 이대로는 또 고배를 마실 것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클리퍼스가 감독이나 경영진을 교체해야 하는데 리버그 감독 겸 사장의 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 현재 리버스 감독만한 감독감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리버스 감독과의 계약이 만료된 이후 리버스 감독에게 감독으로만 계약하고 새로운 경영진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리버스 감독은 지난 2014년 여름에 클리퍼스와 계약기간 5년 5,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2년 계약이 남아 있으며, 리버스 감독의 잔여 계약금은 2,200만 달러나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잔여 계약기간을 고려할 때 섣불리 리버스와의 사장 계약을 파기하기도 어렵다. 감독 경험이 다분한 로렌스 프랭크가 부사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지만 여전히 클리퍼스의 전력보강은 아쉽다. 그도 그럴 것이 BIG3가 있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영입하기도 어렵다. 즉, 전력을 유지하느라 해마다 문제가 됐던 스윙맨 보강이 쉽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심지어 이제는 레딕과의 계약도 만료되는 만큼 폴과 그리핀을 모두 앉히더라도 이전과 같은 전력을 갖추지 못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남아 있다. 다시 말해 클리퍼스로서는 말 그대로 사면초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봐야한다. 연거푸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고 있으면서도 고배를 마신 결과 전력 손실을 최소화하기도 쉽지 않아졌다. 리버스 감독이 말론과 스탁턴에 비유하기에는 클리퍼스가 그간 제대로 일궈낸 점이 너무나도 부족하다. 서슴지 않고 팀을 옮길 수 있는 요즘과 같은 시점에는 더욱 맞지 않는 말처럼 들린다.

사진_ sibabasketball.com(parktyson)

이재승  considerat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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