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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OF COURT] 대륙에서 들려온 낭보, 요녕성 김태일 감독 이야기
김태일 감독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모두 기대도 안 했던 일이었다. 감개 무량하다’

지난 1월 말부터 중국 요녕성 여자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태일 감독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

김 감독은 지난 3월 말 벌어진 전국 체전 예선전 5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 9월 텐진에서 벌어지는 대회 출전권을 획득하며 한국 지도자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번 대회는 중국 최대의 스포츠 축제로 중국 내에서는 올림픽에 비견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행사다.

김 감독은 2개월 이라는 짧은 훈련 시간에도 불구하고 4년 전 요령성을 지도했던 경험과 쉬는 동안 축적했던 농구 이론을 빠르게 팀에 전파,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5연승을 거두는 기적을 일궈냈다.

김 감독은 “사실 중국 NBL 소속 남자 프로팀에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WCBA(중국여자프로리그)가 끝난 1월에 갑자기 요령성 체육국 주임인 왕팡에게 연락이 왔다. 왕팡은 국가대표 선수, 감독을 지낸 농구에 정통한 인물이다. 왕팡이 ‘3월 달에 전국체전 예선을 치러야 하는데, 당신이 맡아 달라’라는 내용이었다. 잠시 고민을 했지만, 4년 전에 약 1년 동안 팀을 맡았던 곳이라 애정이 있었고, 이쪽으로 선회하게 되었다.”라고 팀을 맡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연이어 김 감독은 “4년 전에 구락부(일종의 팀 스폰서 기업)가 존재하지 않아 팀을 떠나야 했지만, 지난해부터 구락부가 생겨 다시 나애게 콜을 했다고 한다.”라고 덧붙혔다.

갑작스레 팀을 맡게 된 김 감독은 쉬는 동안 자신이 공부한 방법들을 빠르게 팀에 적용했다. 일단 연습 방법부터 변화를 주었다. 한국에서 지도했던 방식에 미국식 방법을 가미했다. 원칙과 자율을 융합한 훈련 방식을 채택한 것.

김 감독은 “지난 1월 23일 요령성에 도착했다.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무언가를 만들어야 했다. 긴 시간이 아니었다. 처음 한 달은 내가 한국에서 준비한 공격, 수비 전술을 팀에 입혀야 했다. 남은 한 달은 앞선 시간 동안 해온 것을 숙달할 수 있도록 반복에 반복을 더했다. 중국 선수들이 쉽게 깰 수 없는 수비 형태를 조직했다. 다행히 아는 선수들이 5명이나 남아 있었기 때문에 수월한 측면이 존재했다. 적응에 문제가 없었다. 체육국 직원이나 코치들도 아는 얼굴이었다. 내 스타일을 알고 있었다.”라고 갑작스레 팀 컬러를 구축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암초를 만났다. 두 주축 선수가 부상으로 인해 시합에 나갈 수 없게 된 것. 핵심 역할을 수행해 주어야 할 가드와 파워 포워드가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하고 말았다. 서막에 불과했다. 체육국 행정 착오로 인해 주전 센터도 대회 불참 통보를 받게 된 것. 황당하기 이를 때 없는 사건이었다. 어쨌든 대회는 참가해야 했다.

이번 예선전은 각 성을 대표해 18개 팀이 참가했고, 운남성 취징에서 열렸다. 3개 조 6개 팀으로로 나뉘어 조2위까지 본선에 진출하는 형식이었다. 대회 개최지인 텐진은 자동 출전권을 얻었다. 결국 조2위 안에 들어야 했다.

세 명의 주전 선수 불참이라는 최대 악재 속에 경기에 나섰다. 첫 번째 상대는 지난 WCBA에서 4강에 오른 신강이었다. 운이 따랐다. 김 감독은 전력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변칙 수비를 준비했고, 작전은 성공적으로 전개되었다. 결과로 요령성은 난전 끝에 5점차 승리를 거두는 첫 번째 이변과 마주쳤다.

김 감독은 “먼저 변칙 수비가 적중했다. 공격을 성공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또, 3점슛이 성공했을 때와 2점슛이 들어갔을 때 수비를 바꿨다. 많이 당황해 하더라. 결국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1차전 승리의 기운은 2차전으로 이어져 호북을 22점차로 대파했다. 역시 변칙적인 수비가 원동력이 된 경기였다.

세 번째 경기는 산시. 이 팀 역시 가볍게 물리쳤다. 생각보다 쉬운 게임이었다. 승승장구가 스쳐간 요령성이었다. 네 번째 경기는 절강이었고, 이 팀 역시 어렵지 않았다. 무려 20점차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지막은 예선전 하이라이트 경기였던 흑룡강과 대결이었다. 중국 대표팀 멤버가 다수 포함되어 있는 등 가장 좋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흑룡강과 경기는 난타전으로 전개되었고, 결국 6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전승을 완성했다.

요녕성 대표팀

김 감독은 “정말 운이 좋은 경기였다.”라고 간단한 평가를 남겼고, “사실 요령성이 4년 전에는 4강 정도는 무조건 드는 팀이었다. 하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부침을 겪으면서 하향세를 탔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체육국은 자신의 승진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이 대회 성적에 걸려 있기 때문에 나를 불렀다고 전했다. 게임 전 평가에서 분명히 하위권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을 때는 정말 감개무량했다. 조1위는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라고 당시 기분을 전했다.

연이어 김 감독은 “많은 부상자가 존재하는 가운데에도 준비는 철저히 했다. 하지만 전력 열세를 극복하기 힘들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특히, 가드와 파워 포워드 선수는 체육국에서 뛸 수 있다고 판단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검사 결과가 완전 다르게 나왔다. 그때부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그저 지난 정규리그에서 10위에 머물렀을 때 만큼 무기력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느낌을 주었다. 4년 전에 나와 함께 일을 했던 중국인 코치도 ‘솔직히 우리가 제일 약하다. 우리가 준비한 것만 하자.’라고 이야기했다.”라며 2개월 동안 고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지만 김 감독은 2개월 만에 팀 컬러 변화에 성공하며 팀을 예선에서 통과시켰고, 체육국과 구락부에게 완전히 인정을 받게 되었다.

김 감독이 만든 시스템이 궁금했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와 중국이 빠른 농구를 펼치려고 한다. 근데 그게 잘 되지 않는 상황들이 비일비재하다. 세컨 브레이크 상황에서 공격 진영으로 넘어가 연결이 안되면 볼을 멈추고 패턴을 실시한다. 볼 흐름이 정체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나는 바로 연결되는 전술을 확립시켰다. 옵션이 많은 시스템이다. 공격 전술 따로 실시할 할 필요가 없다.. 두 달 만에 적용했다. 상대 수비에 어려움을 주었고, 평균 70점을 넘겼다. 공격에서 확실한 무기가 되었다. 팀에서 인정을 해주었다. 하지만 선수들이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을 적용해야 했다.”라고 자신의 영업 비밀을 털어 놓았다.

중국 팀이 한 번 연을 맺었던 감독을 다시 불러들이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 만큼 한국 지도자의 능력을 인정한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계속해서 대륙의 낭보가 들려오길 기대해 본다.

basketguy@basketkorea.com

사진 제공 = 김태일 중국 요령성 여자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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