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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 OF COURT] 대륙을 뒤흔든 ‘작은 기적’, 상해 청소년팀 정상일 감독 ②
상해 청소년 팀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정상일 감독이 목표한 건 조 3위. 정 감독은 “조 3위로 가서 패자 부활전을 통해 티켓을 따내는 것을 1차 목표로 삼았다. 각 조 3,4위 6팀이 풀 리그를 벌여 1위 팀이 티켓을 획득하는 방식이다. 3위는 1승을 안고 가기 때문에 3위를 타겟팅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6팀이 속한 C조에 편성된 상해는 5경기를 치러야 했다. 첫 번째 상대는 상해보다 객관적인 전력이 조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광시였다. 경기는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최종 스코어 100-80, 20점차 승리를 거뒀다.

일찌감치 점수차가 벌어진 탓에 선수 전원을 기용하며 얻은 기분 좋은 승리였고, 상대 팀 감독의 자존심을 지켜준(?) 덕에 엄지 손가락 칭찬도 받았다.

두 번째 경기는 상해보다 전력이 좋은 절강 이었다. 첫 번째 고비를 맞게 된 상해였다. 경기는 난타전으로 흘렀고, 승부를 예상할 수 없었다. 4쿼터에 접어들어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종료 4분 여를 남겨두고 10점 이상을 뒤지기도 했다.

정 감독은 숨겨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계속된 수비 변화를 통해 절강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작전은 멋지게 맞아 떨어졌다. 절강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고, 공격이 주춤해지며 상승세가 꺾였다. 반면, 상해는 성공적인 수비 변화를 통해 떨어졌던 분위기를 살려냈고, 흐름을 공격으로 이어가 72-67, 기적과도 같은 15점차 역전승을 일궈냈다. 상해의 믿을 수 없는 역전승으로 인해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였고, 2연승과 함께 예선 통과라는 단어가 가까워짐을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정 감독은 “4쿼터 중반까지 상대 팀과 기량 차이가 나다 보니 우리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수비 변화 카드를 효율적으로 수행해 주었고, 결과로 공수가 모두 살아나며 기적 같은 역전승을 거두게 되었다. 예선 통과라는 단어가 머리 속에 떠오른 순간이었다.”라며 당시의 기뻤던 마음을 전달했다.

행운도 있었다. 절강은 C조의 또 다른 강 팀인 하남과 하루 전날 치열한 접전 끝에 10점차 승리를 거뒀다. 체력 소모가 극심했던 경기였고, 상해는 절강의 약점이 되어버린 체력을 공략하는 데 성공하며 승리를 따낸 것이다.

세 번째 경기는 비교적 쉬운 상대인 충칭이었고,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96-76으로 가볍게 3연승에 성공했다. 이 경기 또한 일찌감치 점수차가 벌어진 탓에 체력 안배를 할 수 있었다.

상해 청소년 팀

 

네 번째 경기는 강 팀인 하남. 이 경기 승리는 예선 통과와 직결되는 의미 있는 일전이었다. 3연승에 성공한 상해 선수단은 방심과 긴장이 공존했고, 앞선 세 경기와 달리 아쉬운 경기 내용으로 인해 23점차 대패를 당했다. 하남 감독도 한국인이다. 실업 한국화장품 출신으로 대만에서 오랜 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고, 지난 해 수원여고를 맡았던 이영숙 감독이다.

첫 번째 위기였다. 하남에게 대패를 당하면서 4위까지 떨어질 상황에 처했다. 상해가 승리를 거둔 절강이 하남에게 패하는 등 경기 결과가 물고 물리는 상황이 이어졌고, 하남에게 23점을 진 상해가 4위까지 처질 확률이 생겼다.

또 다시 행운이 찾아왔다. 다음 경기였던 강소와 절강의 경기에서 강소가 종료 2.3초 전 던진 14m짜리 슈팅이 그대로 림에 빨려 들어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인 절강이 시종일관 우위를 점했지만, 충격적인 패배와 함께 2패째를 기록하며 상해가 마지막 경기인 강소에게 승리하면 무조건 예선 통과가 확정되기 때문.

절망에서 희망으로 변한 상황에 정 감독과 상해 선수단은 다시 긍정의 기운이 감돌았다. 긍정의 힘은 경기 결과로 이어졌다.

선수단은 하나로 뭉쳐 게임에 임했고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쳤다. 최종 스코어는 61-45, 상해의 16점차 승리. 경기는 4쿼터 종료 4분 전까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형국으로 진행되었지만, 1차전과 같은 다양한 수비 변화를 통해 강소의 공격을 차단해 만든 짜릿한 승리였다. 3-2 매치업 존을 중심으로 한 수비가 강소를 당황시키기에 충분했고, 계속해서 턴오버를 만들어내며 흐름을 가져와 승리를 만들어냈다.

성공적인 수비를 공격 상승세로 옮겨간 상해는 경기 종료 3분 안쪽에서 무려 17점을 집중시키는 괴력을 선보였고, 승리와 함께 조 2위를 확정했다. 믿을 수 없는 기적과 같은 순간이었다.

정상일

정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이 약해 체육국에서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 눈치였다. 모두 기적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화장실에 가서 혼자 한 참을 울었다. 2년 동안 고생했던 보상을 받은 기분이었다. 수비를 다양하게 가져간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 6~7개 정도를 준비해서 기습적으로 사용했다. 응용력이 부족한 중국 팀 특성 상 많이 당황하는 눈치였고, 성공적으로 전개되었다. 맨투맨을 중심으로 변칙적인 존 디펜스와 매치업 존 그리고 프레스 등을 다양하게 섞어 사용했다.”라며 크게 기뻐했다.

또, 정 감독은 “한국에서 하던 훈련을 다양하게 적용했다. 중국 지도자들에 비해 훈련량이 많았다. 처음에는 간부들이나 선수들이 모두 싫어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선수들 기량이 발전하는 속도를 보고 점점 만족해 했다. 또, 중국 팀에는 상명하복 같은 문화가 없다. 운동의 틀을 잡기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 조금 지나니 인사도 하더라. 상해 체육국은 이번 체전 예선을 목표로 지난 2년 동안 나를 기용했다. 그 목표를 200% 달성한 기분이었다. 그 동안 많은 고생한 부분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계기였다.”는 설명도 덧부쳤다.

중국 청소년 팀에는 나이를 알 수 없는 선수들이 많다. 북경과 상해 같은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 도시는 선수들 나이를 속여서 출전시키곤 한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열린 청소년 대회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 감독이 상대한 절강이나 강소, 하남 등에도 비슷한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정 감독은 “북경이나 상해 선수들은 나이를 속일 수 없다. 하지만 다른 성 소속 선수들은 얼핏 보아도 2~3살 정도는 많아 보이는 선수들이 있다. 아무리 봐도 18세 이하로 보이지 않는 선수들이 한 두 명씩 있다. 플레이 자체가 다르다. 훈련량이 진짜 많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주었다. 결과도 보았다. 정말 뿌듯한 여정이었다. 8월 말에 있을 전국 체전에서 4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다른 목표가 생긴 것도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그렇게 대륙에서 펼쳐진 ‘1%의 기적’은 마무리되었다. 중국에는 정 감독 뿐 아니라 여러 지도자들이 나가서 활동을 하고 있다. 거의 모든 지도자들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시키며 한국 지도자 수준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계속된 선전을 기대해 본다.

basketguy@basketkorea.com

사진 제공 = 중국 상해 여자 청소년 팀 정상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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