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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포트] 숙제 해결한 모비스, 해법 찾지 못한 동부
모비스 승리

[바스켓 코리아 = 울산/서민석 객원기자] 모비스와 동부가 2014~15 챔피언 결정전 이후 두 시즌 만에 챔프전으로 가는 길목인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모비스는 플레이오프 3연패 중이며 동부는 플레이오프 7연패 중이었기 때문에 두 팀 모두 6강 1차전이 아주 중요했다.

또, 두 팀이 정규시즌 말미부터 언급했던 난제를 푸는 것도 4강으로 가기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였다. 최소실점 부분 1위인 모비스(76실점)와 3위 동부(77.5실점)의 맞대결이기 때문에 수비보다는 공격에서도 풀여야 할 것들이 많았다.

과연 두 팀에 주어진 숙제는 무엇이었을까?

이종현과 힐 공존의 해법이 필요했던 모비스

'뛰는 선수는 하나도 잡지 못하더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삼성과의 원정 경기를 70-111로 대패한 이후 유재학 감독이 이종현과 힐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두 선수의 높이는 상당하지만 스피드를 막는데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 말이었다.

동부와의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종현-힐을 같이 투입한 이유다. 동부 높이에 대한 걱정이었다. 당장 맥키네스(21.3점)-벤슨(18.8점) 듀오에게 여섯 번의 맞대결에서 무려 40.1점씩이나 내줬다. 두 선수의 시즌 기록을 보면 득점 9위인 맥키네스(18.28점)와 10위인 벤슨(16.5점)의 기록을 상회하는 것이다.

동부 높이를 막기 위해서는 이종현과 힐의 공존 혹은 두 선수 중 최소 한 선수가 포스트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전통적으로 지역 방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모비스의 스타일을 감안하면 두 선수의 능력치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4강 진출도 확률을 높일 수 있었다.

함지훈 매치업 문제 해결이 필요했던 동부

함지훈과의 매치업이 문제다.”

동부 김영만 감독이 정규시즌 막판 6강 플레이오프 상대로 모비스가 확정된 이후 매번 반복한 말이다. 모비스라는 팀 자체가 조직력을 앞세운 여러 선수들을 고른 활약이 돋보임에도 함지훈을 콕찝어서 선정한 이유가 있었다.

함지훈은 여섯 번의 맞대결에서 평균 14점을 넣었다. 3라운드(8점)를 제외하고는 모두 두 자리수 득점을 내줬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문제는 어시스트나 리바운드였다. 본인의 득점 못지않게 팀 동료를 살려주는 패스나 긴 신장을 앞세워 따내는 리바운드는 동부에게는 골칫거리였다.

윤호영까지 부상으로 빠진 동부 입장에서는 함지훈의 ‘다재다능함’을 반드시 억제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함지훈을 어떻게 막느냐에 따라서 시리즈의 성패가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었다.

주어진 난제에 대한 두 팀의 해법은?

경기전 유재학 감독은 “이종현-힐을 2-3쿼터 동시에 쓸 수도 있다. 동부 높이를 막기위해 지역방어는 안 쓰기로 했다. 저쪽에 슈터 때문이 아니라 우리끼리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종현과 힐이 느리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따라 같이 쓰면서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겠다는 복안이었다.

모비스는 선발로 힐 대신 밀러를 함지훈,이종현과 함께 투입했다. 힐은 빠졌지만 동부가 부담을 갖기에 충분했다. 밀러는 1쿼터 초반 5점을 몰아치며 팀의 10-2 리드를 이끌었다. 함지훈-이종현 조합도 나쁘지 않았다.

함지훈이 공격에서 1쿼터 자유투로 4점을 차곡차곡 쌓았고 ,이종현은 수비에서 맥키네스의 골밑 공격을 블록하면서 존재감을 보였기 때문이다. 힐은 1쿼터 종료 2분 14초를 남기고는 투입되어 훅슛으로 1쿼터 막판 팀의 19-6 리드를 이끌었다. 1쿼터부터 이종현과 힐은 물론이고 함지훈까지 기용했을 때의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한 인상이었다.

후반에도 모비스는 이종현과 함지훈을 주로 쓰면서 힐을 간간히 교체해주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종현(30분 7초)-함지훈(31분 54초)이 주로 뛰고 힐(12분 47초)이 보조하는 형국이었다. 4강 진출의 가장 중요한 첫 경기를 기분좋게 16점차 승리로 장식하는 순간이었다.

동부는 어땠을까? 경기전 김영만 감독은 함지훈 매치업에 대해서 “김창모-서민수-이지운으로 번갈아 막을 것이다. 다만 선발로는 김주성이 나간다. (김)주성이가 골밑을 파고들면 함지훈과의 매치업에서 밀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39살이라는 나이탓인지 컨디션이 왔다갔다한다. 젊은 세 선수들 상황에 따라 돌려가면서 써 보겠다.”고 밝혔다. 결국 김주성으로 함지훈을 막기보다는 물량으로 함지훈을 막겠다는 심산이었다.

김 감독의 말처럼 김주성은 선발로 나섰다. 벤슨이나 맥키네스에게 수비가 집중 되는 사이 외곽에서 찬스를 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골밑으로 들어가길 바랬던 것이다. 하지만 공격이 전혀 이루어지질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1쿼터 함지훈에게 연속 득점을 내준 것도 뼈아팠다.

동부는 2쿼터 맥키네스와 허웅이 살아나면서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덩달아 수비도 살아나면서 모비스 공격도 잘 막았다. 그러나 함지훈이 2쿼터 2분 54초만에 교체되어 들어와 득점과 스틸을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동부는 또 한 번 혼란을 겪었다. 다른 것보다 다섯 명의 선수가 골밑과 외곽에서 상황에 맞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3쿼터 들어 동부는 힘지훈에 대한 트라우마를 어느정도 극복했고, 맥키네스의 골밑 공격이 살아나면서 3쿼터 3분 49초가 경과한 시점에서 35-39까지 따라 붙었다. 변수는 3쿼터 종료 4분 31초를 남기고 일어났다. 벤슨이 팔꿈치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함지훈이 항의한 것이다.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동부가 얼마나 함지훈을 의식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동부는 4쿼터에도 김주성을 쓰는 강수를 뒀다. 김창모와 함께 함지훈을 번갈아 막겠다는 심산이었다. 그러나 함지훈은 4쿼터에서도 결정적인 4점을 올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반면 동부는 김주성(20분 23초)을 경기 절반 가까이 뛰게 하면서 김창모(30분 18초 출전)-서민수(5분 3초 출전)-이지운(2분 25초 출전)을 번갈아 기용했지만 세 선수 무득점에 그쳤다. 함지훈의 다재다능함을 막지 못했다. 동부의 1차전 패배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sportsmaina1@naver.com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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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민석  skforcyk@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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