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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Inside] 토론토의 반격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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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이 모두 끝났을 무렵, 모든 이들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집중하고 있었다. 동부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오르는 동안 최소이자 최적인 8경기만을 소화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8전 전승을 거두며 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른 팀은 클리블랜드가 유일하다. 클리블랜드는 1라운드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를 잡고 여드레를 쉬었다. 2라운드에서는 애틀랜타 호크스를 대파하고 상큼한 봄방학을 맞았다(열흘 휴식). 클리블랜드는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폭발한 3점슛 감각이 떨어지는 것이 우려될 정도의 휴식을 취했다.

클리블랜드가 일찌감치 시리즈를 종결짓고 2시즌 연속 3라운드에 등정한 사이, 토론토 랩터스는 마이애미 히트를 상대로 여전히 고전 중이었다. 가뜩이나 1라운드에서도 토론토와 마이애미는 7차전까지 치러 2라운드 개막이 늦어진 상태. 그러는 와중에 토론토는 2라운드에서 시리즈 최종전을 피하지 못했다. 5차전을 앞두고 양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토론토가 5차전을 잡아내며 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하지만 토론토는 6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7차전에 가서야 마이애미를 따돌렸다.

토론토는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토론토는 곧바로 3라운드가 시작되는 클리블랜드로 이동해야 했다. 경기에서 승리한 당일을 포함해도 채 이틀이 되지 않는 시간을 쉬었다. 사실상 하루의 여유만 있었다. 그마저도 이동하는데 시간을 보내야 했다. 지난 1라운드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를 잡은 이후 토론토는 홈코트 어드밴티지가 있어 마이애미를 불러들였다. 그러나 정규시즌에서 클리블랜드가 탑시드를 차지했기에 홈코트 어드밴티지는 이미 넘어간 상태였다.

토론토에게 여러모로 불리한 기운이 감지 됐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클리블랜드와 토론토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클리블랜드가 단 8경기를 치르는 동안 토론토는 14경기를 소화했다. 단순 경기 수에서도 차이가 나지만 휴식시간을 비교했을 때 격차는 더욱 커보였다. 안방에서의 이점도 클리블랜드가 쥐고 있었다. 시리즈 첫 두 경기를 홈에서 갖는 만큼 클리블랜드가 시리즈를 주도하기 용이했다. 토론토는 적체된 피로를 뒤로하고 적지에서 경기를 벌여야 했다. 토론토는 이번 시즌 클리블랜드에서 가진 1경기에서 크게 패한 바 있다.

체력적으로 열세인 만큼 토론토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분은 단 하나에 불과했다. 바로 경기 감각이다. 힘들지만 토론토가 1차전을 잡는다면, 힘든 와중에 시리즈를 길게 끌고 갈 여지가 있었다. 경기 감각을 제대로 찾지 못한 팀이 1차전을 패하면 이후에 발동이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대로 토론토는 1차전에서 무려 31점차의 대패를 당했다. 2차전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첫 두 경기를 내주면서 이번 시리즈에서 토론토의 패색은 짙어 보였다.

토론토가 불리한 요소는 시리즈 전반을 봐도 명확했지만, 선수구성에서도 확연히 차이가 있었다. 이번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동안 토론토가 자랑하는 올스타 백코트는 꾸준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카일 라우리는 1라운드 내내 잠수했고, 기복을 심하게 동반하고 있는 더마 드로잔은 특정 경기에서 폭발하더라도 그 다음 경기에서 침묵하곤 했다. 토론토가 인디애나와 마이애미를 상대로 힘든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들이 정규시즌만 못한 경기력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면죄부는 있다. 둘 모두 잔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라우리는 오른쪽 팔꿈치가, 드로잔은 오른쪽 엄지손가락이 좋지 않다. 토론토의 공격을 이끌어야 하는 두 명의 기수가 죄다 부상여파로 제대로 활약하지 못한 부분도 컸다. 하물며 마이애미와의 시리즈 도중 주전 센터인 요나스 발런츄너스도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발런츄너스는 지난 2라운드 3차전에서 발목을 다치고 만 것. 경기 직후 발런츄너스는 시리즈아웃 판정을 받았다. 여파가 컸던 만큼 이번 시리즈 초반도 결장하게 됐다. 선수구성에서도 토론토는 온전치 못했다.

발런츄너스의 초반 공백은 토론토에게 치명적이었다. 클리블랜드에는 르브론 제임스와 카이리 어빙까지 상대 수비를 흔들 리그 최고의 볼핸들러가 둘이나 버티고 있다. 클리블랜드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3점슛 세례를 퍼부을 수 있었던 이면에는 제임스와 어빙의 존재가 컸다. 라우리와 드로잔이 이번 봄나들이에서 부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발런츄너스가 필히 필요했다. 림을 지키면서 제임스와 어빙의 돌파를 견제하는 것이 동반되어야 토론토가 수비에서 해볼 만한 시리즈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토론토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모든 일정을 꽉 채워 소화한 유일한 팀이었다. 쉬는 시간은 당연히 없었다. 만약 1라운드를 빨리 끝냈다면, 라우리와 드로잔이 좀 더 쉬면서 회복하는데 전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토론토는 1라운드에서도 크게 고전했고, 이어진 라운드에서도 1차전을 내주면서 시리즈를 힘겹게 운영했다. 토론토는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클리블랜드를 마주하게 됐다. 사실상 토론토가 이길 것이라 생각한 이는 많지 않는 것이 당연할 정도였다.

이처럼 불리한 것만 가득했던 토론토가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토론토는 지난 22일 벌어진 클리블랜드와의 3차전에서 이번 시리즈 첫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토론토는 이번 시즌에 첫 3라운드 무대를 밟은데 이어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승전보를 울리는 기쁨까지 누렸다. 토론토의 드웨인 케이시 감독은 이날 수비를 대폭 강화하며 클리블랜드의 공격을 저지하고자 했다. 토론토의 1선 수비수들은 클리블랜드의 선수들을 맞아 최대한 외곽에서 볼을 잡게끔 만들었다. 가운데는 비스맥 비욤보가 지켰다. 비욤보는 이날 26리바운드 4블락으로 골밑을 튼튼하게 지켰다.

지난 2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와 어빙이라는 확실한 옵션과 나머지 선수들의 3점슛으로 상대를 여지없이 두드렸다. 다만 토론토를 상대로는 안쪽에서의 공략에 집중하며 확률 싸움을 택했다. 발런츄너스가 없는 마당에 제임스와 어빙이 활약할만한 공간은 더욱 많을 것으로 여겨졌다. 시리즈 첫 두 경기는 클리블랜드의 복안대로 진행됐다. 문제는 3차전에 토론토가 수비를 좀 더 공고히 하면서 클리블랜드의 공격전개가 원활하지 않았다. 여기에 어빙과 케빈 러브가 삽이 아닌 포크레인을 몰고 오면서 경기는 보다 급격하게 기울었다.

단순 BIG3의 한 축인 어빙과 러브가 조용했다고 해서 토론토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제임스의 경기력도 아쉽긴 했다. 더마 캐럴이 수비할 때 지나치게 소극적이었다. 어빙과 러브가 부진한 만큼 득점사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바로 라우리와 드로잔이 동반 폭발하면서 공격에서도 큰 탄력을 받았다. 라우리와 드로잔은 지난 3차전에서 52점을 합작했다. 드로잔은 자신의 득점의 대부분을 전반에 책임지며 팀이 초반기선싸움에서 앞서게끔 했다. 라우리는 3점슛 4개를 터트리며 20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고, 드로잔은 32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코리 조셉은 벤치에서 14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이들의 뒤를 든든하게 지켰다.

발런츄너스가 없었지만, 비욤보가 그 자리를 잘 채웠고, 라우리와 드로잔이 살아나면서 토론토가 경기를 접수했다. 여기에 상대 간판급 선수들이 일동 침묵하면서 토론토가 승기를 잡았다. 비록 경기 중반 클리블랜드의 추격에 고전하긴 했지만 값진 승리를 거뒀다. 3차전에서 승전보를 울린 토론토에 낭보도 도달했다. 그간 회복에 전념했던 발런츄너스가 출격할 채비를 마쳐간다는 소식이었다. 통증도 없어진 가운데 슛을 던지는 등 시리즈 중반 복귀가 유력했다. 결국 발런츄너스는 4차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3차전을 잡으며 시리즈의 물줄기를 바꾼 토론토가 여세를 몰아칠 기회를 다졌다.

하지만 4차전에 대한 우려는 적지 않았다. 3차전에서 클리블랜드의 추격에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라우리와 드로잔이 2경기 내리 터질지는 더욱 미지수였다. 비욤보가 여전히 골밑에서 전과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더라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토론토에서 라우리와 드로잔이 힘을 내더라도 클리블랜드에서 어빙과 러브가 살아나면 그만이었다. 토론토로서는 여전히 불리한 위치였다. 그러나 토론토는 4차전에서도 클리블랜드를 잡아냈다. 라우리와 드로잔은 이날 무려 67점을 합작했다. 라우리는 지난 경기에 이어 3점슛 4개를 집어넣었다. 드로잔은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두 경기 내리 32점을 올렸다. 돋보이는 부분은 대부분의 득점을 2점슛으로 만들어냈다는 점. 자유투 시도도 많지 않았다. 이만한 중노동도 없었을 터. 그러는 와중에도 라우리와 드로잔은 2경기 내리 터졌다.

# 드로잔의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 vs 인디 7경기 36.2분 17.9점(.319 .167 .872) 3.6리바운드 2.6어시스트

2라운드 vs 히트 7경기 38.4분 22.1점(.388 .250 .706) 5.6리바운드 2.1어시스트

3라운드 vs 캡스 3경기 36.9분 24.0점(.492 .000 .933) 3.3리바운드 3.7어시스트(이날 미반영)

# 라우리의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 vs 인디 7경기 38.6분 13.9점(.316 .163 .718) 4.1리바운드 7.6어시스트

2라운드 vs 히트 7경기 40.4분 23.4점(.401 .388 .795) 5.4리바운드 5.9어시스트

3라운드 vs 캡스 3경기 32.5분 12.7점(.366 .217 .750) 5.3리바운드 3.7어시스트(이날 미반영)

비욤보도 골밑에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비욤보는 14리바운드 3블락을 더했다. 최근 안방에서 2연전에서 평균 40분 이상을 뛰면서 안쪽을 든든하게 했다. 토론토에서는 이날 루이스 스콜라를 제외한 네 명의 주전들이 36분 이상의 많은 시간을 소화했다. 호재도 있었다. 클리블랜드에서 제임스가 여전한 경기력을 발휘한 가운데 어빙도 가세했다. 하지만 러브가 지난 경기 3점에 그치더니 이날 단 10점에 머무르며 패배를 자초했다. 러브는 14개의 슛을 시도해 이중 10개를 놓쳤다. 벤치 득점도 많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BIG3의 역량이 나왔어야 했다. 하지만 러브가 힘을 보태지 못하면서 클리블랜드가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토론토에서 라우리와 드로잔이 펄펄 난 점을 감안하면 러브의 부진은 클리블랜드에게 치명적이었다.

# 비욤보의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 vs 인디 7경기 19.6분 5.4점(.524 .--- .593) 9.4리바운드 0.9블락

2라운드 vs 히트 7경기 25.8분 6.7점(.652 .--- .586) 8.4리바운드 1.4블락

3라운드 vs 캡스 3경기 32.9분 7.3점(.643 .--- .800 11.7리바운드 2.0블락(이날 미반영)

이날 승리한 토론토는 최근 두 경기를 모두 잡아내며 연승을 내달렸다. 안방에서 기분 좋은 연승으로 이번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클리블랜드가 압도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여겨졌던 이번 시리즈가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각성한 토론토도 (조금은) 온전치 않은 클리블랜드를 잡아낼 수 있음이 입증됐다. 하물며 최근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만큼 분위기는 상대보다 토론토가 더 좋을 수밖에 없다. 5차전이 적지에서 열리지만, 이미 여기까지 온 것 만으로도 토론토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만약, 토론토가 5차전을 잡는다면 엄청난 뒤집기의 전조가 나올 수도 있다.

지난 2012년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20연승을 질주한 바 있다. 그 이전 11연승까지 포함하면 시즌 막판 23경기와 플레이오프 첫 10경기에서 10연승 이상 세 번을 포함해 31승 2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샌안토니오는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오클라호마시티와 마주했고, 시리즈 첫 두 경기를 접수했다. 1라운드와 2라운드를 싹 쓸어 담은 샌안토니오의 기세를 엿볼 수 있었다. 우승을 위해 달려가는 폭주기관차와 같았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이후 거짓말처럼 내리 4연패하면서 시리즈를 내줬다. 앞선 연승은 의미가 없었다. 샌안토니오는 정작 이겨야하는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토론토와 이와 같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이제 시리즈의 분위기는 확실하게 바뀌었다. 토론토가 이번 시리즈를 어떻게 마감할지 지켜보자.

사진 = NBA Mediacentral

Jason  considerat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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