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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Inside] 대권 도전 실패한 샌안토니오, 향후 행보는?
20130315 Daily(Tim Duncan)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끝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13(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 6차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에 큰 점수 차로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리즈 전적 32로 뒤지고 있었던 샌안토니오는 이날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시리즈를 최종전인 7차전까지 몰고갈 수 있었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113-99로 무릎을 꿇으며, 이번 시즌을 마감했다.

착실한 시즌 준비

지난 오프시즌부터 샌안토니오의 행보는 단연 많은 이목을 받았다. 이적시장에서 최대어라 할 수 있는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영입했다. 기존에 있던 코리 조셉(토론토)와 마르코 벨리넬리(새크라멘토)와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으면서 샐러리캡 확보에 주력했다. 여기에 티아고 스플리터(애틀랜타)까지 트레이드하면서 알드리지 영입을 위한 밑거름을 다졌다.

샌안토니오는 피닉스 선즈와 힘겨운 줄다리기 끝에 알드리지를 품었다. 계약기간 4년에 8,000만 달러에 알드리지를 품었다. 알드리지도 우승을 위해 샌안토니오 합류를 주저하지 않았다. 알드리지 영입 전에 데니 그린을 앉혔고, 이후에는 팀 던컨과 마누 지노빌리까지 현역생활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샌안토니오의 전력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준척급 이상이나 다름없는 데이비드 웨스트가 샌안토니오행을 선언했다. 웨스트는 최저연봉에 샌안토니오 유니폼을 입기로 합류했다. 가뜩이나 전력이 급상승한 샌안토니오는 웨스트를 벤치에 앉히게 된 것. 알드리지 합류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던 샌안토니오가 웨스트까지 품으면서 명실공히 확고부동한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까지 있었다.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서머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샌안토니오는 카일 앤더슨과 조너던 시먼스가 맹활약했다. 앤더슨은 2015 서머리그 MVP에 선정됐다. 시먼스는 결승전에서 펄펄 날며 2015 서머리그 챔피언십게임 MVP에 호명됐다. 베키 해먼 코치의 지도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잘 치른 정규시즌

시즌 초반에는 알드리지가 주춤했다. 그러나 카와이 레너드가 지난 시즌보다 훨씬 더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레너드가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주득점원으로 나섰다. 현역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그가 공격에도 눈을 뜨면서 더욱 발전했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알드리지도 팀에 완벽하게 녹아들었다. 샌안토니오가 서서히 우승후보다운 경기력을 고시하기 시작했다.

여러모로 샌안토니오에게 웃어주는 요소가 많았다. 시즌 막판에는 백전노장들도 합류했다. 안드레 밀러와 케빈 마틴이 샌안토니오로 건너왔다. 각각 순차적으로 미네소타와 계약해지를 선언하며 자유계약선수가 됐다. 샌안토니오는 바이아웃 시장에서 쏠쏠한 재원들을 품으며 마지막 뒷문까지 빼곡하게 채웠다.

샌안토니오의 행보는 실로 대단했다. 구단 역사상 최다인 67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해냈다. 73승을 거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만 없었다면, 모든 관심과 이목은 샌안토니오로 집중되었을 터.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소리 소문 없이 승수를 추가했다. 80% 이상의 높은 승률을 달성하며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만큼 샌안토니오가 강력했다.

아쉬운 플레이오프!

이제 플레이오프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출발은 좋았다. 부상 병동인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1라운드에서 마주하게 됐다. 샌안토니오는 힘들이지 않고 딱 4경기 만에 멤피스를 집으로 돌려보냈다. 마크 가솔과 마이크 컨리까지 팀의 핵심전력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멤피스가 샌안토니오를 물고 늘어지기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그리고 마주한 2라운드. 상대는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이번 시즌 골든스테이트와 샌안토니오 그리고 오클라호마시티가 서부에서 확실한 대권주자로 거론됐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들에 비해 다소 밀리는 감이 있었지만, 확실한 원투펀치와 탄탄한 빅맨을 보유한 팀. 비록 서부컨퍼런스 3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샌안토니오와 오클라호마시티의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은 이번 플레이오프 최고의 시리즈로 평가받을 만 했다. 그간 2010년대 들어 꾸준히 서부를 호령하고 있는 팀인데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적도 많다. 지난 2012년부터 2년마다 한 번씩 외나무다리에 만났다. 승패도 한 번씩 주고 받았다. 가장 치열한 시리즈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샌안토니오는 1차전에서 엄청난 대승을 거두면서 시리즈 포문을 열었다. 초반부터 기선을 잡으면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문제는 이후였다. 2차전에서 패한 샌안토니오는 다시 3차전을 잡으며 치고 나갔다. 그러나 4차전을 내준데 이어 안방에서 열린 5차전까지 헌납하면서 졸지에 탈락 위기에 놓였다. 시리즈 22인 상황에서 5차전의 중요성은 실로 크다.

판정도 조금은 아쉬웠다. 가장 재미난 시리즈에 심판의 판정이 영향을 미친 부분이 적지 않았다. 2차전 막판 지노빌리가 넘어졌지만 반칙은 나오지 않았다. 하물며 5차전에서는 데니 그린이 스티븐 애덤스의 발에 걸렸다. 그러나 오히려 이후 동작에 대해 반칙이 선언되면서 케빈 듀랜트에게 자유투가 주어졌다.

5차전 종료 직전에는 레너드의 반칙이 인정되지 않았다. 레너드는 반칙 작전에 나섰지만, 오히려 이후 웨스트브룩의 득점이 인정되고 반칙까지 나온 것. 1점차의 승부는 순식 간에 4점으로 벌어졌다. 경기 종료 10초를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다. 샌안토니오는 결국 5차전을 패하며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번 시즌 홈에서 첫 연패가 가장 중요할 때 나왔다.

힘이 빠진 탓일까, 샌안토니오는 6차전에서 제대로 대응조차 하지 못했다. 시리즈 내내 문제가 됐던 벤치는 큰 힘이 되지 않았다. 시리즈 초반만 하더라도 엄청난 득점력을 선보였던 알드리지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침묵하기 시작했다. 공수양면에서 부담이 적지 않았던 레너드도 마찬가지. 벤치까지 도와주지 못하면서 샌안토니오는 끝내 고개를 숙였다.

샌안토니오는 지난 2012년에 이어 이번에도 오클라호마시티의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했다.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알드리지와 레너드에 의존하는 빈도가 높았다. 노장의 부진도 아쉬웠다. 팀의 버팀목인 팀 던컨은 이번 시리즈 들어 역대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데뷔 이후 최초로 플레이오프에서 최악의 경기력으로 보는 이를 애타게 만들었다.

엄청난 시즌을 보내고도 샌안토니오는 정작 서부컨퍼런스 파이널 진출에도 실패했다. 이번 시즌 내내 골든스테이트와 샌안토니오의 맞대결은 농구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았다. 두 팀이 벌이는 경기 수준도 단연 높았다. 하지만 샌안토니오가 끝내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예상과 달리 이른 시각에 탈락하면서 최고 장면은 보지 못하게 됐다.

샌안토니오로서는 더욱이 서부에서 탑시드를 차지했어야 했다. 오클라호마시티라는 잠재적인 우승후보를 피하기 위해서는 1번시드를 차지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 이번 시즌 첫 연패를 당하면서 서부 1위에 오를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결국 골든스테이트가 완전 잘 한 것도 샌안토니오게는 끝내 불운이었다.

중요한 오프시즌, 계획은?

샌안토니오는 다가오는 2016-2017 시즌에 우승도전에 나설 수 있을까? 우선 전력변화는 불가피하다. 던컨과 지노빌리는 이제 은퇴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들. 지난 여름에 2년 계약을 맺었지만, 이번 시즌이 끝난 이후 선수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비단 선수옵션의 문제가 아니라도 은퇴를 택할 가능성도 농후하다.

던컨과 지노빌리는 아직 미래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상태. 추후 시간을 가지면서 휴식을 취한 후에 자신의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파악된다. 지노빌리는 오는 여름 브라질에서 열리는 올림픽에도 출전한다. 웨스트도 이적시장으로 나올 수 있다. 한 시즌 도 샌안토니오에 남을 수도 있지만, 반드시 잔류할 것이라 확신하기도 이르다.

이들이 모두 남는다 하더라도 그 외 전력보강이 필수적이다. 던컨과 지노빌리가 예전과 같지 않은 것이 확인된 가운데 파커도 노쇠화 기미가 보이고 있다. 알드리지와 레너드라는 확실한 중심축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적시장에서 데려올 수 있는 선수들을 포섭해야 한다. 이미 정규시즌이 끝난 이후 파우 가솔이 거론된 가운데 최근 컨리까지 이름을 올렸다.

샌안토니오가 만약 가솔이나 컨리를 영입한다면, 샌안토니오는 다음 시즌에도 우승후보로 군림할 것이 유력하다. 가솔과 컨리가 들어온다면 당장 던컨과 파커의 자리를 채울 수 있다. 특히 컨리가 샌안토니오 유니폼을 입는다면, 파커가 지노빌리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 백코트에서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선수가 있는 것만으로도 당장 큰 도움이 될 것이 확실하다.

샐러리캡이 늘어나는 만큼 샌안토니오가 가솔과 컨리에게 모두 손을 뻗칠 가능성은 결코 적지 않다. 가솔은 우승반지가 2개나 되지만, 컨리는 아직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컨리가 시장가에 비해 적당량의 몸값을 삭감한다면, 샌안토니오와의 협상을 할 수도 있다. 컨리가 들어온다면, 알드리지, 레너드와 함께 새로운 3인방이 구축된다.

과연 샌안토니오는 이번 오프시즌을 어떻게 보낼까? 지난 번처럼 또 한 번의 놀라운 소식을 전해줄지가 주목된다.

사진 = NBA Mediacentral

 

Jason  considerat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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