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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Preview] 인디애나와 보스턴, 업셋의 등불을 밝힐까?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서부컨퍼런스에서는 상위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들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동부컨퍼런스에서는 그렇지 않다. 탑시드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제외하고는 모든 시리즈에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시즌 내내 컨퍼런스 3위부터 6위까지 순위싸움을 벌인 마이애미 히트, 애틀랜타 호크스, 보스턴 셀틱스, 샬럿 호네츠가 벌이는 1라운드에서는 어느 정도 박빙이 예상됐다. 하지만 7위로 봄나들이에 나선 인디애나 페이서스가 일찌감치 2위를 확정지은 토론토 랩터스를 상대로 선전을 벌이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경기를 갖는 인디애나와 보스턴은 모두 하위시드에 속해있으며 4차전을 앞두고 시리즈 스코어에서 뒤져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똑똑한’ 감독들의 변화와 함께 시리즈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인디애나의 프랭크 보겔 감독과 보스턴의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이 대표적. 이들 두 감은 시리즈 분위기를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같이 4차전을 승리한 만큼 원정에서 벌어지는 5차전도 잡아낼지가 주목된다.

20140401 프랭크 보겔

토론토 랩터스 2 2 인디애나 페이서스

토론토가 4차전을 잡지 못하면서 인디애나에게 기회를 줬다. 인디애나는 토론토에 17점차 대승을 거두면서 시리즈를 동률로 만들었다. 인디애나는 1쿼터부터 흐름을 주도하면서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후에도 인디애나는 경기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2차전과 3차전을 내줬지만, 4차전을 가져가면서 분위기를 다 잡았다. 인디애나는 이날 패했다간 벼랑 끝에 놓일 처지였다. 그러나 이날 폴 조지를 필두로 여러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토론토를 제압했다.

조지의 활약이 컸다. 이날도 슛감이 좋지 않은 그였지만, 19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공수 양면에서 중심을 확실히 했다. 그러나 이날의 수훈갑은 따로 있었다. 바로 주전 센터인 이언 마힌미와 주전 포인트가드인 조지 힐. 이들 둘은 사이좋게 22점씩 득점하며 조지를 보좌했다. 상대가 조지 수비에 집중한 사이 마힌미가 골밑을 흔들었고, 힐이 요소요소에서 중요한 득점을 추가했다. 마힌미는 안쪽에서 22점에다 10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1블락으로 맹활약했다. 힐도 마찬가지. 힐은 3점슛 2개에다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보탰다. 마힌미와 힐 모두 이번 시리즈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벤치진의 지원도 잇따랐다. 솔로몬 힐, 로드니 스터키를 포함해 5명의 선수들이 득점을 신고했다. 경기의 당락이 갈린 이후 등장한 글렌 로빈슨을 제외하면, 벤치 주요 선수 4명이서 21점 10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보탰다. 인디애나가 4쿼터까지 안정된 경기력을 유지한데는 벤치진의 폭넓은 지원이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상대 부진도 한 몫 했다. 토론토가 자랑하는 올스타 백코트는 나란히 야투가 침묵했다. 카일 라우리와 더마 드로잔은 도합 20점 9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합작하는데 그쳤다. 드로잔은 이날 15개의 슛을 시도해 단 4개만 집어넣어 단 8점에 그쳤다. 그러면서도 무려 6실책을 범해 팀의 패배에 일조했다.

인디애나의 보겔 감독이 4차전을 앞두고 주전 파워포워드롤 바꿨다. 보겔 감독은 시리즈 내내 이렇다 할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한 라보이 앨런을 대신해 신인인 마일스 터너를 내세웠다. 터너는 남다른 활동량을 선보이면서 코트를 부지런히 오갔다. 부상 후유증으로 많은 시간 뛰지 못하는 마힌미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이 도왔다. 마힌미가 많은 득점을 올린 데는 터너의 공헌도가 결코 적지 않았다. 결국 마힌미가 안쪽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조지가 공격에서의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보겔 감독의 ‘한 수’가 잘 드러맞은 한 판이었다.

이에 반해 토론토의 드웨인 케이시 감독의 선수 활용은 여전히 아쉬웠다. 드로잔이 부진한 만큼 노먼 파월을 좀 더 기용하는 것이 필요했다. 토론토는 시즌 막판에 ‘라우리-파월-드로잔’을 내세워 많은 재미를 봤다. 그러나 케이시 감독은 끝까지 드로잔을 고집했다. 3차전의 활약을 너무 상기한 탓일까? 3점슛을 터트리며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파월은 이날 단 13분 33초를 뛰는데 그쳤다. 드마레 캐럴이 돌아와 주전 스몰포워드 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외곽슛이 취약한 드로잔을 대신해 파월을 좀 더 기용하는 묘수가 아쉽다.

루이스 스콜라도 마찬가지. 스콜라는 이번 시리즈 내내 주전으로 출장하고 있다. 사실상 무늬만 주전이지만, 이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요나스 발런츄너스라는 굳건한 센터가 있는 만큼 스몰라인업을 활용해 좀 더 페이스를 끌어 올리는 것도 방편이 될 수 있다. 인디애나도 시리즈 내내 정통적인 라인업으로 맞서고 있는 만큼 상대 수비를 흔드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즈음 되면 케이시 감독이 승부수를 던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하물며 토론토는 플레이오프만 되면 약한 모습을 수년째 보이고 있다. 이를 깨기 위해서라도 획기적인 선수기용이 필요하다.

보겔 감독은 선수기용 하나로 시리즈 분위기를 다시 바꾸는데 성공했다. 보겔 감독의 선택은 단연 칭찬받아 마땅하다. 터너의 보좌로 마힌미가 살아나면서 조지가 공격부담을 내려놓은 것은 물론 보다 편하게 공격에 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는 사이 힐도 가세하면서 인디애나의 낙승을 도왔다. 인디애나로서는 조지를 도울 수 있는 선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향후 시리즈 전망은 밝을 수밖에 없다. 이제 인디애나가 시리즈의 주도권을 쥔만큼 지난 1차전을 잡았듯이 5차전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인디애나가 5차전을 잡는다면 인디애나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이는 토론토도 마찬가지. 토론토는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인디애나를 상대로 안방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비록 이번 시리즈 1차전을 인디애나에게 헌납했지만, 2차전을 잡아내면서 안방에서의 연패는 면했다. 4차전을 패하면서 알 수 없는 분위기가 된 만큼 토론토도 5차전을 잡고 6차전을 기다리는 것이 절실하다. 5차전의 향방에 따라 시리즈 무게의 추가 확연하게 기울 것으로 전망된다.

Brad Stevens

애틀랜타 호크스 2 2 보스턴 셀틱스

애틀랜타가 시리즈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안방에서 열린 첫 두 경기를 잡아내면서 애틀랜타가 시리즈의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더 이상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원정에서 벌어진 두 경기를 모두 보스턴에 내줬다. 지난 4차전은 유달리 아쉬웠다. 3쿼터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애틀랜타가 보스턴에 16점차로 크게 달아났다. 10점의 리드를 안은 애틀랜타가 카일 코버와 켄트 베이즈모어의 연이은 3점슛으로 격차를 더욱 벌렸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3쿼터 막판에 보스턴에게 연거푸 득점을 내줬다. 아이제이아 토마스의 3점슛으로 발판을 삼은 보스턴은 쿼터 막판 조나스 제렙코의 3점슛으로 격차를 더욱 좁힌 상황. 3쿼터가 끝날 때 까지만 하더라도 애틀랜타가 보스턴에 3점 차로 근소하게 앞서 있었다. 4쿼터 종료 직전 보스턴이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보스턴의 오름세도 잠시, 경기 종료 직전에 제프 티그의 3점슛으로 애틀랜타가 다시 2점의 리드를 잡았다. 이후 토마스의 돌파로 경기 종료 15초를 남겨두고 동점이 나왔다.

애틀랜타는 끝내 연장전을 피하지 못했다. 티그의 마지막 공격 시도가 아쉬웠다. 슛을 시도하려는 도중 볼을 놓치고 만 것. 결국 보스턴에 기회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후였다. 애틀랜타가 연장전에서 충격적인 점수 차로 패한 것이다. 보스턴이 연장전에서만 12점을 몰아넣은 동안 애틀랜타는 단 3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연장에서의 경기력이 승부를 갈랐다. 보스턴은 연장전에 5개의 슛을 시도해 4개를 적중시켰다. 자유투도 얻어냈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티그의 3점슛이 전부였다. 11개의 슛을 던져 이중 10개가 림을 외면했다. 자유투 획득에도 실패했다.

애틀랜타는 폴 밀샙이 맹위를 떨쳤다. 이번 시리즈 들어 유달리 부진했던 그였지만, 이날은 양 팀에서 가장 많은 45점을 집중시키면서 팀의 주득점원다운 활약을 펼쳤다. 전반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26점을 몰아넣은 그는 이날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4블락까지 두루 곁들이면서 기록지를 채웠다. 하지만 애틀랜타에서 밀샙이 터졌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침묵했다. 티그와 카일 코버만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렸지만, 성공률이 좋지 않았다. 애틀랜타의 주전들 중 밀샙을 제외한 4명의 선수들이 모두 20%대의 필드골 성공률에 그쳤다. 벤치 지원도 턱없이 모자랐다.

반면 보스턴은 토마스를 필두로 여러 선수들이 고루 활약했다. 5명의 선수들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린 가운데 토마스는 팀 최다인 28점에다 4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 2블락(!)을 기록했다. 연장전에서 팀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3점슛까지 터트렸다. 토마스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스티븐스 감독의 밀명을 받고 지난 3차전부터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에반 터너와 제렙코도 맹활약했다. 터너는 17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 2블락으로 트리플더블급 경기력을 발휘했다. 제렙코는 3점슛 4개를 곁들이며 16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벤치에서 나선 마커스 스마트가 모처럼 펄펄 날았다. 스마트도 3점슛 3개를 쏘아 올리는 등 20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주전들의 뒤를 잘 받쳤다. 토마스와 터너 그리고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에이브리 브래들리 탓에 많은 시간을 뛰지 못한 그였지만, 이날만큼은 가장 확실한 X-펙터였다. 공격도 공격이었지만, 수비에서의 존재감이 남달랐다. 스마트는 수비에서 상대 에이스인 밀샙을 막았다. 스티븐스 감독은 스마트에게 밀샙을 맡긴 것. 밀샙이 많은 득점을 올리긴 했지만 4쿼터에 홀로 12점을 책임졌고, 밀샙의 득점을 제어하는데 성공하면서 보스턴이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갈 수 있었다.

잘 나가던 애틀랜타가 급작스런 제동에 당황한 모습이다. 3차전을 패한 것도 모자라 4차전도 내주면서 앞선 두 경기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특히나 지난 4차전에서는 한 때 16점이나 앞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흐름을 끝까지 유지하지 못했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애틀랜타의 공격은 무뎌지기 시작했다. 경기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는 역전을 허용했을 정도. 티그의 3점슛으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티그는 마지막 공격기회를 날려버렸다. 연장에서는 완전 약했다. 애틀랜타는 연장전만 되면 이전보다 작아진 림에 볼을 넣는 느낌이 들 정도. 애틀랜타는 이번 시즌 내내 연장에서 약한 모습을 내비쳤다(6전 전패).

2연승을 내달리며 기세 좋은 출발을 했지만, 곧바로 2연패를 당하면서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다가오는 5차전이 안방에서 열린다는 이점이 있지만, 최근 2경기를 내리 패한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 유력하다. 무엇보다 보스턴이 라인업을 바꾼 이후 승리를 챙기고 있지 못한 점도 걸린다. 브래들리의 부상소식이 나올 때만 하더라도 애틀랜타가 어렵지 않게 시리즈를 가져갈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2경기 모두 보스턴보다 적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애틀랜타의 체계적인 농구가 힘을 내지 못한 것이다. 애틀랜타는 5차전을 반드시 잡은 채 6차전 원정에 나서야 한다.

보스턴은 시리즈 첫 두 경기를 내줄 때만 하더라도 위기에 놓였다. 여기에 팀의 제 1 수비수이자 보스턴 백코트의 핵심인 브래들리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면서 더욱 열세에 놓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보스턴은 이를 보기 좋게 뒤엎었다. 바로 스티븐스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이 있었기 때문. 스티븐스 감독은 3차전부터 터너와 제렙코를 주전으로 내세우면서 경기 운영을 바꿨다. 초반에 밀리지 않으면서 분위기를 잡기 위한 방편이었다. 첫 두 경기를 내준 만큼 3차전 초반이 상당히 중요했다. 이는 주효했다. 무엇보다 터너와 제렙코가 역할을 바꾸자마자 보스턴의 게임체인저로 나선 것. 이는 4차전도 마찬가지였다.

# 터너의 이번 시리즈

1~2차전 벤치 33.8분 11.0점(.360 .000 1.000) 6.5리바운드 4.0어시스트 0.5스틸 1.0블락

3~4차전 주전 39.4분 17.0점(.394 .400 .600) 4.5리바운드 6.5어시스트 3.9스틸 1.5블락

# 제렙코의 이번 시리즈

1~2차전 벤치 18.6분 4.5점(.333 .200 .---) 5.0리바운드 2.0어시스트

3~4차전 주전 34.1분 13.5점(.524 .400 .500) 11.0리바운드 2.5어시스트

터너가 탁월한 볼해들링 실력을 뽐내며 상대 수비를 흔든다. 이에 토마스도 볼 없는 움직임을 통해 슛찬스를 잡을 수 있게 됐다. 4차전 막판 토마스의 3점슛을 만드는 과정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볼핸들러 둘을 동시에 내세우는 장점이 십분 발휘된 것. 토마스는 볼이 없을 때에도 자신이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자리를 잘 찾아들어갔다. 제렙코도 마찬가지. 안쪽에서 두 자리 수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는 그는 공격에서는 스트레치를 통해 외곽에서 양질의 3점슛을 뿌렸다. 4차전에서 3점슛 6개를 던져 3개를 터트린 것이 결정적. 제렙코가 3점슛을 던지는 것만으로도 상대 수비는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보스턴이 스티븐스 감독의 탁월한 전략전술로 시리즈를 동률로 만들었다. 하물며 최근 두 경기를 내리 따낸 만큼 기세는 애틀랜타가 아닌 보스턴에 있다. 보스턴이 만약 적지에서 벌어지는 5차전까지 잡아낸다면 보스턴이 벼랑 끝에 몰릴 위기에서 삽시간에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 오를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보스턴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도 애틀랜타 원정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보스턴이 플레이오프에서 생존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애틀랜타에서 벌어지는 경기(5차전, 7차전)들 중 한 경기는 반드시 따내야만 한다.

사진 = NBA Mediacentral

Jason  considerate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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