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클리블랜드 감독 교체,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

Jason / 기사승인 : 2016-01-25 00: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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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veland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시즌 도중 감독을 경질했다.

『Yahoo Sports』의 애드리안 워즈나로우스키 기자를 비롯한 현지의 여러 매체에서는 클리블랜드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데이비드 블랫 감독을 해고했다고 전했다. 23일 기준으로 클리블랜드는 30승 11패를 기록하며 동부컨퍼런스 1위를 질주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에는 동부컨퍼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파이널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돌연 시즌 도중 감독을 내쳤다.

지난 시즌 팀을 처음 맡은 블랫 감독은 첫 해부터 클리블랜드를 파이널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시즌에도 클리블랜드는 컨퍼런스에서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며 파이널 진출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끝내 블랫 감독으로는 우승을 노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일까? 정규시즌 반환점을 돈 현재 팀의 사령탑을 바꾸는 초강수를 뒀다.

이는 시즌 도중 컨퍼런스 1위에 올라 있는 팀에서 감독을 바꾼 것은 지난 1976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직전 시즌에 팀을 파이널로 견인한 인물로는 역대 3번째로 시즌 도중 쫓겨난 감독이 됐다. 이 정도로 NBA 역사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 이번 시즌에 일어났다. 클리블랜드가 얼마만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인지 잘 드러난다.

클리블랜드는 블랫 감독을 밀어낸 이후 발 빠른 움직임으로 후임 사령탑을 선임했다. 클리블랜드는 타이런 루 코치를 감독으로 임명했다. 『Yahoo』의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클리블랜드는 루 감독과 계약기간 3년에 약 95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도대체 클리블랜드에는 어떤 문제들이 있었기에 이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일까? 클리블랜드의 내부적인 사정을 속속들이 살펴봤다.

돌이켜 보는 2014년 오프시즌

지난 2014년 여름, 클리블랜드는 다시 프랜차이즈를 일으킬 계기를 마련했다. 르브론 제임스가 지난 2010년 이후 팀에 돌아왔다. 제임스는 이적시장으로 나올 수 있는 옵션(ETO)가 있었고, 이를 활용해 FA가 됐다. 제임스의 행선지는 클리블랜드였다. 제임스가 클리블랜드로 복귀하면서 클리블랜드는 다시 좋은 팀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이미 팀에는 지난 2011, 2014 드래프트에서 각각 1순위로 지명한 카이리 어빙과 앤드류 위긴스(미네소타)가 있었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와 함께 다시 우승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여겨졌다.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이적 이후 클리블랜드는 위긴스를 트레이드하기에 이른다. 클리블랜드는 위긴스와 앤써니 베넷(토론토)를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보내는 조건으로 케빈 러브를 영입했다(클리블랜드와 미네소타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까지 끌어들여 삼자간의 트레이드로 최종 합의했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를 중심으로 어빙과 러브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의 BIG3를 구축했다. 클리블랜드가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것은 당연지사. 이미 지난 2010년부터 마이애미발 BIG3도 리그에 일으킨 여파는 상당했다. 이번에는 클리블랜드에서 슈퍼스타 3인방이 한데 뭉치게 됐다.

클리블랜드는 제임스의 영입 전에 이미 감독을 선임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2013-2014 시즌을 끝으로 마이크 브라운 감독과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2010년 여름에 제임스가 팀을 떠난 이후 클리블랜드는 바이런 스캇 감독(레이커스 감독)을 앉혔다. 스캇 감독은 3시즌 내리 팀을 이끌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후 다시 브라운 감독을 불러 들였지만, 팀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 결국 댄 길버트 구단주는 단장부터 물갈이했다. 데이비드 그리핀 단장을 앉히면서 새로운 노선을 추구했다. 그리핀 단장은 곧바로 감독선임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그리핀 단장이 선택한 인물이 블랫 전 감독이었다. 당시 그리핀 단장은 (당시 클리퍼스 코치였던) 타이런 루(현 감독)과 엘빈 젠트리(뉴올리언스 감독)과 블랫 감독을 후보군으로 두고 있었다. 길버트 구단주는 이들 중 경험이 많은 인물을 원해 블랫 감독이 최종적으로 낙점됐다.

그리핀 단장은 NBA에서 코치 경험이 없는 블랫 감독을 클리블랜드의 차기 사령탑으로 불러들였다. 유럽에서 감독으로 굵직굵직한 경험을 쌓은 데다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유로바스켓 2007과 유로바스켓 2011에서 각각 메달을 안겼다. 지난 2007년 러시아는 안드레이 키릴렌코를 중심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1년에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블랫 감독의 지도력이 밑바탕에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2014년 여름에는 ‘유로리그 올해의 감독’에 뽑히는 등 유럽에서는 최고 감독으로 입지를 굳혔다. 에토르 메시나 코치(샌안토니오 코치)와 러시아리그의 CSKA 모스크바에서 감독과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클리블랜드는 유럽 최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코칭스탭 구성도 빠르게 진행됐다. 클리블랜드는 블랫 감독을 임명한 이후 타이런 루(현 감독), 짐 보일런, 브렛 브릴마이어, 래리 드류, 제임스 포지를 코치로 앉혔다. 루 코치는 선수들에게 신망이 두터우며, 보일런 코치와 브릴마이어 코치는 NBA에서 코치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드류 코치는 애틀랜타 호크스와 밀워키 벅스에서 다년간 감독 경험을 갖고 있어 블랫 감독을 보좌하기에 손색이 없는 인물로 여겨졌다. 포지는 선수시절 마이애미 히트와 보스턴 셀틱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대표적인 ‘우승 청부사’였다. 누구보다 최근에 우승 경험이 있는 코치인 만큼 큰 보탬이 될 인물로 여겨졌다. 그야말로 명망이 있는 인물들은 거의 다 몰려들었다.

클리블랜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중반에는 J.R. 스미스와 이만 셤퍼트 그리고 티모피 모즈고프까지 트레이드해오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했다. 일처리가 빠른 그리핀 단장 아래 클리블랜드의 전력은 날로 보강되어 갔다. BIG3를 보좌할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클리블랜드는 엄청난 상승세를 내달렸고, 순위도 수직상승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 막을 수 없는 팀으로 변모해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채 1년도 되지 않은 시간에 벌어진 일이다. 선수들부터 감독과 코치진까지 주특기 하나 이상씩은 확실하게 갖추고 있는, 대단한 인물들이 모인 곳이 바로 클리블랜드였다.

그랬기에 우승에 대한 기대감은 시즌이 치러질수록 더욱 높아졌다. 실현 가능한 단계까지 다다랐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러브와 어빙이 차례로 부상으로 시즌아웃되면서 우승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켈리 올리닉(보스턴)의 파렴치한 플레이가 러브의 부상을 야기했고, ‘제임스의 좌장’ 어빙은 파이널 1차전에서 팀을 지키지 못한 채 막판에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결국 클리블랜드가 자랑하는 BIG3는 전혀 제 구실을 못하게 됐다. 제임스가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클리블랜드는 한계를 드러내고 말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몰라인업을 막지 못한 것도 화근이었다. 클리블랜드는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다.

블랫 감독의 결단이 아쉬웠던 순간들

클리블랜드는 지난 파이널에서 4승 2패로 패하면서 골든스테이트에 무릎을 꿇었다. 시리즈 첫 3경기에서 2승 1패로 리드를 잡으면서 힘든 와중에도 우승에 단 2승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제임스는 캐벌리어스에 파이널 첫 승을 안기면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결과는 패배였다. 시리즈 마지막 3경기가 문제였다. 블랫 감독은 골든스테이트가 스몰라인업을 통해 시리즈 분위기를 바꾸며 우승트로피에 근접하는 사이 뚜렷한 묘수를 제시하지 못했다. NBA에서 신임 감독이기에 겪는 당연한 일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유럽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여러 큰 경기를 치러봤다.

그러나 NBA에서는 달랐다. 유럽과 달리 NBA는 일정이 길고 플레이오프 스케줄 또한 방대하다.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7전제 시리즈를 4번이나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블랫 감독은 마지막 중요한 순간에서 골든스테이트에 맞설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 클리블랜드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이다. 어빙과 러브가 부재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블랫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내내 로테이션에 제약을 뒀다. 당시 클리블랜드에는 마이크 밀러(덴버), 션 메리언(은퇴), 켄드릭 퍼킨스(뉴올리언스)까지 우승 경험을 갖고 있는 노장들이 즐비했다. 그러나 블랫 감독은 이들을 기용하길 (사실상) 극도로 꺼렸다. 베테랑들이라 어쩔 수 없었다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클리블랜드가 활용할 수 있는 전술적 범용성을 스스로 줄이는 계기가 됐다.

[파이널 당시 블랫 감독 관련] http://www.basketkorea.com/2015/06/132811.htm

어빙마저 파이널에서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클리블랜드가 내세울 수 있는 전술적 범위는 극도로 제한됐다. 이 와중에도 블랫 감독은 사실상 7명의 선수만을 기용했다. 모즈고프가 맹활약했음에도 그 다음 경기에서 그의 출장시간을 제한했다. 이유는 스몰라인업에 맞서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클리블랜드 선수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특히 제임스가 짊어져야 하는 부담은 실로 컸다. 실제로 제임스는 경기마다 4쿼터 막판으로 갈수록 발걸음이 무거운 것이 보일 정도였다. 그럼에도 블랫 감독은 빈번한 선수교체를 통해 폭 넓은 운영을 하지 않았다. 흡사 ‘오늘만 하면 끝’이라는 마냥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았다.

이유는 명확했다. NBA에서 소위 말하는 다전제를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도 유로리그가 있지만, 유로리그는 준준결승에서만 5전 3선승제를 치른다(이후 ‘파이널포’로 준결승과 결승은 1경기씩 갖는다). 즉, 블랫 감독은 유럽에서 7전제를 경험해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은 클리블랜드의 코치진들이 이미 NBA에서 경험이 다분한 인물들이다. 이들이 조언을 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시리즈 내내 똑같은 계획으로 일관했다. 결국 골든스테이트에 패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2007년에 이어 지난 2015년에도 우승에 실패하게 됐다. 제임스는 지난 2014년에 이어 다시 한 번 파이널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하지만 면죄부는 있었다. 어빙과 러브가 없었기 때문. 이번 시즌에 클리블랜드는 시즌 초반 어빙의 결장을 대비함과 동시 백코트 전력 증대를 위해 모리스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윌리엄스는 이미 클리블랜드에서 제임스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큰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1/4 시즌용’ 앤더슨 바레장도 돌아왔다. 이만하면 지난 시즌보다 클리블랜드의 전력은 더욱 좋아졌다. 사실, 지난 파이널에서 클리블랜드는 가장 우승하기 좋은 조건이었다. 시즌이 끝난 직후 러브를 필두로 스미스와 셤퍼트 그리고 트리스탄 탐슨이 모두 자유계약선수가 됐기 때문(제임스도 마찬가지). 모두 이들을 잔류시킨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러나 길버트 구단주는 통 큰 결정을 했다. 어마어마한 양의 지출(샐러리캡 사용+사치세)을 각오하고서 이들을 모두 남겼다.

클리블랜드는 우승에 다시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 지난 23일까지 30승 11패를 기록했다. 3연패와 2연패 2번 밖에 당하지 않으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동부 1위 자리는 단연 클리블랜드의 것이었다. 문제는 클리블랜드 내부에서 문제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12월 26일 골든스테이트와의 성탄경기에서 패했다. 이윽고 지난 19일에는 안방에서 골든스테이트를 불렀다. 제임스는 이날 경기 전 “연패는 없을 것”이라며 의지를 고취시켰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클리블랜드는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결과는 132-98, 완패였다. 골든스테이트가 3쿼터를 마칠 당시 100점을 넘어선 반면 같은 시간 동안 클리블랜드는 67점에 그쳤다. 한 때 43점 차이가 났을 정도로 압도적인 패배를 당했다. 클리블랜드에서는 제임스가 나름 제 몫을 해냈지만, 어빙과 러브가 부진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BIG3의 다른 한 축인 이들이 난조에 빠지면서 클리블랜드는 골든스테이트의 페이스에 말려들고 말았다. 클리블랜드가 어렵사리 점수를 올리면서 골든스테이트는 아주 손쉽게 달아났다. 결과는 34점차 대패.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 그리고 드레이먼드 그린이 일찍 퇴근하지 않았다면, 그 이상의 패배가 나왔을 가능성도 농후했다. 이날 진 것은 제임스가 클리블랜드에 몸담은 이후 가장 많은 점수 차로 패한 날이다.

클리블랜드는 큰 상처를 안았다. 온전한 전력에서 골든스테이트와 마주했음에도 불구하고 체면을 구겨야 했다. 어빙과 러브의 부진이 있었다지만 이는 핑계거리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를 기점으로 블랫 감독의 러브에 대한 활용도가 도마 위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미 시즌 초중반부터 모즈고프를 벤치로 내리기까지 했다. 리바운드에 활용성이 높은 트리스탄 탐슨을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문제는 러브도 좋은 리바운더라는 점이다. 클리블랜드로 오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리그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리바운더였다. 탐슨이 들어오면서 팀의 보드 장악에는 근소하게 좋아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러브와 모즈고프가 애매해지게 됐다.

실제로 모즈고프는 최근 경기에서 좋지 않은 표정을 드러낸 바 있다. 블랫 감독은 모즈고프와 러시아 대표팀의 유로바스켓 우승을 함께 일궈냈다. 그러나 정작 이번 시즌 들어 유달리 모즈고프를 신뢰하지 않았다. 모즈고프의 출장시간을 들쑥날쑥했다. 급기야 트레이드 소문까지 나돌기 시작했다. 게다가 러브에 대한 활용가치는 현격하게 떨어졌다. 제임스와 어빙이 같이 뛰는 이상 러브의 기록 하락은 명확하다. 그러나 블랫 감독은 끝내 이에 대한 답을 찾아내지 못했다. 지난 2014-2015 시즌 개막 전 크리스 보쉬(마이애미)가 러브를 두고 “쉽지 않을 것”이라 한 것과 일맥상통했다. 마이애미에서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스몰라인업을 통해 해답을 찾은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이었다.

블랫 감독은 끝내 BIG3의 유기적인 조합을 찾아내지 못했다. 오히려 제임스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제임스는 지난 시즌 도중에도 자신의 출장시간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시즌 초반에 제임스를 비롯한 BIG3의 출장시간이 많은 것에 대한 넋두리였다. 이후 팀이 연전연승을 거듭하면서 어느 정도 사그라졌지만, 이는 플레이오프에서 고스란히 재현됐다. 즉, 블랫 감독이 클리블랜드에서 보인 지도력은 소위 말하는 ‘선수빨’이라는 허수인 부분도 없지 않다. 블랫 감독이 공격전술을 구상할 줄 아는 감독이고, 밀러를 비롯한 몇 몇 선수들이 그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지만 정작 클리블랜드에서는 제임스 눈치를 본 부분도 없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러브에 대한 보쉬의 조언] http://www.basketkorea.com/2014/10/107282.htm

과연 제임스가 개입한 것일까?

선수단에서도 좋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선수들은 블랫 감독을 믿지 않았다. 현지 소스에 따르면, 일찌감치 블랫 감독이 부임했을 때부터 제임스를 비롯한 클리블랜드의 선수들이 블랫 감독의 지도방식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아무래도 NBA에서 경험이 전혀 없는 인물이니 선수들도 쉽사리 믿음을 내보이지 못한 것. 그렇다고 블랫 감독도 유연하게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성향의 감독은 아니었다. 실제로 지난 시즌 도중에 제임스는 블랫 감독에 반기를 드는 행동을 여럿 내비쳤다. 이번 시즌에는 감독의 지시 없이 돌연 벤치로 들어가 앉아버리는 장면이 ‘샥틴어풀’에 나오기도 했다.

제임스는 지난 2009-2010 시즌 마이애미에서도 작전시간으로 벤치로 가는 사이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어깨를 강하게 밀쳤다. 단순한 부딪힘일 수도 있었지만, 당시 마이애미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이후 마이애미의 성적이 수직상승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제임스가 감독을 소위 무시(?)하는 행동을 일삼은 전례는 한 두 번이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블랫 감독이 아닌 루 코치와 대화를 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전파를 타기도 했다. 최근 골든스테이트에게 대패를 당한 이후에는 이와 같은 장면이 지속적으로 나왔다. 그냥 벤치에 있으니 코치와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감독의 작전지시를 그대로 이행하지 않기도 했던 제임스를 보면 예상은 어렵지 않게 나올 수 있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현지를 비롯한 도처에서 제임스가 감독경질에 개입했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임스라는 엄청난 슈퍼스타가 몰고 다니는 이슈(혹은 가십)일 수도 있겠지만, 제임스가 블랫 감독을 탐탁지 않게 여긴 점은 여러 장면을 통해 유추할 수 있다. 특히 제임스에 대해 상대적으로 좋지 않게 서술해 온 『Yahoo』의 워즈내로우스키는 강도 높게 제임스의 행동에 대한 비판을 가했다.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의하면, 제임스와 제임스 측(제임스의 에이전시)이 제임스가 클리블랜드에 새둥지를 틀 당시부터 블랫 감독을 교체할 것을 꾸준히 요구했다고 전했다.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의 해당 기사]

http://sports.yahoo.com/news/how-david-blatt-never-stood-a-chance-with-lebron-james-and-his-camp-035612484.html

그 대체 인물은 마크 잭슨(전 골든스테이트 감독)이었다는 것. 그러나 이를 그리핀 단장이 거절했다는 것이다. 잭슨 전 감독은 지난 2013-2014 시즌 골든스테이트에 있을 당시 코칭스탭과 원활하지 못한 관계를 보였다. 코치들을 D-리그로 보내는 등 알력다툼을 벌였기 때문. 클리블랜드 경영진에서 잭슨 감독을 꺼리는 것은 당연했다. 이후 제임스와 제임스 측은 루 코치로 하여금 감독자리를 승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어서 워즈내로우스키 기자는 “제임스와 제임스 캠프는 상당히 비즈니스적인 접근”이라 평하면서 “마이애미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논평했다. 즉, 마이애미에서는 팻 라일리 사장과 스포엘스트라 감독이 있어 클리블랜드에서 보이는 이러한 행동들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SPN』의 마크 스타인 기자도 마찬가지. 스타인 기자는 지난 파이널 당시 제임스의 행동이 적절하지 못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실질적으로 클리블랜드에서 작전을 지시내지는 요청하는 인물이 제임스라고 못 박았다. 선수들도 블랫 가독이 아닌 제임스의 의중에 더 귀를 기울인다는 내용. 스타인 기자는 지난 파이널 5차전에서 블랫 감독이 작전지시를 한 이후 제임스가 작전판에서 내용을 지운 뒤 제임스가 직접 설명을 했다고 거론했다. 스타인 기자는 “다른 감독을 영입하든 루 코치를 감독으로 만들던가 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더욱 치켜세웠다. 이전 클리블랜드 시절부터 감독에 대해 월권행위를 보인 바 있었기에 이는 명확한 사실로 여겨졌다.

[스타인 기자의 해당 기사]

http://espn.go.com/blog/marc-stein/post/_/id/3896/lebrons-handling-of-blatt-unbecoming%C2%A0

최근에 워즈내로우스키 기자가 쓴 기사와 지난 파이널 때 나온 스타인 기자의 글을 보면, 제임스가 철저히 자신 위주의 언행을 펼쳤음이 드러난다. 현지에서도 공신력이 있는 기자들인 만큼 공연한 소문을 만들기 위한 기사를 집필하진 않았을 것이 확실하다. 이만하면 1명의 선수가 감독과 단장은 물론 사장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실제로 제임스는 마이애미에서 클리블랜드로 이적할 때 다수의 슈터들을 포섭하기도 했다. 마이애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레이 앨런,밀러,제임스 존스가 클리블랜드로향한것도 제임스의 역할이 컸다. 당시 현지 매체에서는 제임스를 두고 “슈터협회를 대변하는 올해의 인물”이라면서 재미난 문구로 제임스의 ‘슈터 사랑(?)’에 대해 표현하기도 했다.

즉,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제임스가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보강을 꾀하는데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실제로 제임스는 지난 2009-2010 시즌 클리블랜드에 있을 당시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팀에 전력보강을 요구했다. 클리블랜드는 당시 피닉스 선즈 소속이었던 아마레 스타더마이어(마이애미)와 워싱턴 위저즈의 앤트완 제이미슨(은퇴) 등을 두고 파워포워드를 보강하고자 했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제이미슨을 트레이드해왔다. 당시 클리블랜드의 페이롤이 만만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제임스를 붙잡기 위해 클리블랜드는 모든 선택을 마다하지 않았다(이후 제임스는 ‘The Decision’이라는 이름으로 이적했다). 팀을 이끄는 기둥인 만큼 선수영입에 의견을 내비칠 수는 있다. 그 때도 제임스는 의견을 내비치는 수준을 넘어 (과장 좀 보태서) 팀을 쥐락펴락할 정도의 영향력을 가졌다.

이에 반해 『ESPN』의 브라이언 윈드호스트 기자는 반대되는 의견을 펼쳤다. 윈드호스트 기자에 따르면, 그리핀 단장이 길버트 구단주와 만난 이후 블랫 감독의 경질 여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기자회견에서 그리핀 단장도 제임스의 개입은 없다고 말했다). 그리핀 단장은 길버트 구단주와 만나 상의한 뒤 블랫 감독을 불러 들여 최종적으로 함께할 수 없음을 통보한 것이라는 것. 실제로 제임스가 파워게임을 펼쳤다면 일찌감치 행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제임스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패한 직후에도 블랫 감독을 두둔했다. 제임스는 블랫 감독을 두고 “우리를 이기는 위치에 올려놓으려 할 것”이라며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정작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 대패를 면치 못하면서 블랫 감독의 입지는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윈드호스트 기자의 해당 기사]

http://espn.go.com/nba/story/_/id/14629892/nba-final-unraveling-david-blatt

그리핀 단장은 길버트 구단주와 면담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다 블랫 감독과의 결별을 결정했다. 이후 선수들이 소집됐다. 윈드호스트 기자의 기사에 나와 있듯이 당시 선수들은 ‘누군가 트레이드 됐을 것’이라 생각했다는 점이다. 팀의 분위기가 좋지 않은데다 최근 들어 부진하고 있는 선수가 나타났고, 무엇보다 우승을 노리고 있는 팀인 만큼 변화가 필요한 탓이었다. 실제로 피닉스와의 트레이드 루머가 나돌기도 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정작 클리블랜드가 택한 것은 주축 선수의 트레이드가 아닌 감독의 경질이었다. 선수 구성만큼은 우수한 만큼 지금 당장은 팀의 근간을 흔들기보다는 리그의 흐름을 읽고 이를 작전에 곧바로 반영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총체적 난국에 직면했던 캐벌리어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모즈고프를 두고 여러 팀들이 달려들었다. 지난 8일에는 『Yahoo Sports』의 마크 스피어스 기자가 모즈고프 트레이드 루머를 언급했다. 복수의 팀들이 모즈고프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면 충분히 트레이드에 응하려 들 것이라는 것이 요지였다. 이번 시즌 들어 지난 시즌만 못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모즈고프지만 그는 클리블랜드에서 유일하게 림을 보호할 수 있는 선수다. 확실한 사이즈로 가운데를 책임지고 맡길 수 있다. 이는 탐슨과 러브는 물론이고 바레장도 갖고 있지 않는 능력이다. 클리블랜드는 대권을 노린다면, 모즈고프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물며 최근 감독이 바뀌었으니 팀의 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은 두말 할 나위 없다. 선수들도 한 자리에 모였을 당시 누군가의 트레이드를 예상했을 정도라면 이는 당연하다. 그러나 클리블랜드는 경험이 많은 인물이 아닌 감독 경험이 한 번도 없는 루를 감독에 앉혔다. 당장 팀을 추슬러야 하는 만큼 팀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고 선수들과 강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는 루를 앉힌 것으로 파악된다. 팀의 수석코치였던 만큼 팀을 잘 파악하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맹점은 분명히 있다. 지난 2014년 여름에도 블랫 전 감독과 함께 감독후보군에 올랐던 인물이긴 하지만 직접 팀을 이끄는 것은 보기와는 또 다른 것이다. 이는 지난 24일에 시카고 불스와의 경기에서도 잘 드러났다. 이날 감독 데뷔전을 치른 루 감독은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했다. 첫 술에 배부르긴 힘들고, 블랫 감독도 지난 시즌 중반을 넘어선 이후에야 팀을 강한 위치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그렇다면 루 감독에게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당장 우승을 차지해야 하는 팀이다. 루 감독의 일천한 경험이 단지 ‘감독이 됐을 때 잘 할 것 같은 인물’이라고 해서 좋은 감독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지난 시즌 도중 해임된 덴버 너기츠의 브라이언 쇼 감독도 코치 시절에는 유력한 감독감으로 여겨졌지만, 정작 덴버에서 받아들인 성적표는 초라했다. 분명 코치와 감독의 차이는 크다. 이런 상황에서 클리블랜드는 가장 큰 모험수를 내던졌다.

다만 장점도 작용하고 있다. 블랫 감독이 세부적인 것을 다듬지 못한 것을 루 감독은 곧바로 지적했고 이를 수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블랫 감독이 있을 당시에는 그리핀 단장이 조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루 감독은 이를 곧바로 다듬으면서 선수들로부터 이전보다 더 큰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클리블랜드에는 여전히 빼어난 코칭스탭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루 감독이 블랫 감독보다는 상대적으로 의사소통에 능한 인물로 평가되는 만큼 코치들과의 원활한 의견교류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클리블랜드의 승부수는 통할 수 있을까? 분명한 점은 제임스의 개입 여부를 떠나 그리핀 단장이 블랫 감독으로는 유력한 대권주자인 골든스테이트와 샌안토니오를 맞서기에 한계가 명확한 점을 실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랬기에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시즌 도중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클리블랜드가 우승에 성공했다면, 지난 2005-2006 시즌 도중 마이애미에서 라일리 사장이 스탠 밴 건디 감독(현 디트로이트 감독)을 밀어내고 사령탑에 앉은 상황처럼 성공적으로 평가받을 것이다. 그러나 실패한다면, 클리블랜드는 물론 제임스마저 (이미 받고 있기도 한) 비난의 화살을 절대 피해가지 못해 갈 것이 유력하다.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사진 = Cleveland Cavaliers Em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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