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미분류
한국 농구와 사랑에 빠지다, ‘대만에서 온 소녀’ 진안
수원여고 진안[바스켓코리아 = 편집부] 2015 협회장기의 우승컵은 분당경영고의 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연맹회장기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오른 이는 수원여고의 진안(183cm, F). 지난해까지 쉬샤우퉁이란 이름으로 코트를 누볐던 진안은 이번 대회에서 매 경기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진안의 활약으로 신흥강자가 된 수원여고는 분당경영고의 최강자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STRENGTH

대만에서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겨한 진안은 한국에서도 공격 위주의 플레이를 한다. 특히, 타고난 신체조건과 정확한 슛으로 폭발적인 득점력을 자랑한다. 높은 신장을 이용한 드라이빙과 페이크도 진안의 강점이다. 또, 진안은 육상선수 출신인 어머니의 피를 물려받아 빠른 발을 지니고 있고 점프력도 좋다.

WEAKNESS

진안의 가장 큰 약점은 수비다. 대만은 공격 중심의 농구를 하지만 한국은 수비를 더 중시한다. 이 탓에 진안은 수비가 특히, 일대일 수비가 미숙하다. 그리고 풀타임을 소화하기에 부족한 체력은 4쿼터만 되면 진안의 발목을 잡는다. 지난 4월, 협회장기 결승전에서도 진안은 경기 종료를 4분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아쉽게 우승컵을 놓쳤다.

대회 성적

2015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 : 4경기 평균 21.3점 16리바운드
2015 WKBL 총재배 춘계 전국여자중고농구 사천대회 : 3경기 평균 20.4점 14.3리바운드
2014 추계 전국남녀중고농구연맹전 : 5경기 평균 19점 15.2리바운드

수원여고 진안2012년 9월 19일

진안은 대만에서 후짱고등학교 입학 후 보문고등학교로 전학을 갔다. 농구를 위해 결정한 선택이었지만 진안은 전학 규정으로 2년 간 대회 출전이 불가능했다. (한국은 ‘타 학교로 전학을 간 선수는 1년 간 대회에 뛸 수 없다’는 규정을 갖고 있다) 그런 진안에게 손을 내민 이는 수원여고 진병준 전 감독. 그렇게 진안은 3년 전 가을, 농구를 계속 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

대만을 떠난 날을 잊을 수 없다는 진안은 “제가 9월 19일에 비행기를 탔어요. 막상 한국에 오려니까 가족들이랑 헤어지기 싫어서 정말 많이 울었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한국에 와서도 가족들을 향한 그리움은 계속 됐다. 진안은 “두 달 넘게 밤마다 울었어요. 한국말을 아예 못해서 더 힘들었는데 친구들이 많이 도와줬어요. 친구들이랑 말도 안 되는 영어로 대화를 하면서 조금씩 한국에 적응했어요”라고 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나도 여전히 적응하기 힘든 것이 있다. 바로 체력 훈련. 진안은 “한국은 체력 훈련을 정말 많이 해요. 대만하고는 비교가 안돼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한국은 참 신기해요. 아무리 힘든 훈련을 해도 쉴 때면 다들 춤추고 떠들어요. 친구들 덕분에 힘들 새가 없어요”라며 웃었다.

목표는 ‘전국 대회 우승’

모든 운동선수의 최종목표는 우승이다. 5월 잡지 취재를 위해 만난 4명의 선수들도 입을 모아 우승을 목표로 밝혔다. 진안의 목표 역시 전국 대회 우승. 그런데 그 이유는 조금 특별했다. 진안은 조현정 수원여고 코치에게 고마움에 대한 보답으로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수원여고 출신인 조현정 코치는 2009년부터 모교에서 후배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조현정 코치는 코트 위에선 매의 눈으로 선수들에게 불호령을 내리지만, 체육관만 벗어나면 ‘친언니’ 같은 따듯함으로 선수들을 챙긴다. 이 날도 조현정 코치는 연습 경기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진안에게 사진 포즈를 제안하는 등 살뜰한 모습을 보였다.

진안은 “협회장기 대회에서 우승을 못한 게 너무 아쉬워요. 졸업하기 전에 코치님께 한 번 더 우승컵을 안겨드리기로 했는데... 그리고 제게 기회를 준 수원여고에 마지막까지 보탬이 되고 싶어요. 제가 할 줄 아는 건 농구밖에 없으니까 모두에게 농구로 보답할래요”라며 힘주어 말했다.

수원여고 진안재밌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진부하고 식상하지만 인터뷰 때마다 빠질 수 없는 질문이 있다. 바로 어떤 선수가 되고 싶으냐는 것. 꺼내는 것조차 민망한 이 질문은 항상 인터뷰이(interviewee)를 고민에 빠지게 한다. 하지만 진안은 달랐다. 질문을 듣자마자 진안은 ‘재밌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외쳤다.

진안의 말을 듣자마자 ‘재밌는 선수는 어떤 선수를 말하는 거지’란 생각이 스쳤다. 진안도 당황하는 필자의 표정을 본 것인지 설명을 시작했다. 진안은 “KBL에 김선형(G, 서울 SK) 선수를 보면 농구를 정말 재밌게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속공 상황에서 덩크 슛을 하고, 골밑에선 더블 클러치 등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잖아요. 제가 덩크 슛은 할 수 없지만 재밌는 농구로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어요”라고 했다.

진안이 농구를 위해 한국을 찾은 지도 어느새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가족과 고향의 그리움은 성공을 향한 열망으로 변했고, 그만큼 농구도 간절해졌다. 그리고 이제 진안은 졸업 전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과연 진안이 수원여고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지. 19세 소녀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글 = 탁현아 웹포터, 사진 = 이솔 기자

[이 기사는 농구 전문 잡지로 2015년 1월 새롭게 창간한 더 바스켓에 실린 기사입니다]

윤  yychoa@basketkorea.com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윤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 뉴스
[BK포토]Korea Tour 리그 에너스킨 VS 충북농구협회
[BK포토]Korea Tour 아시안컵 대표팀 최종 선발전 BAMM VS 하늘내린인제 경기화보
[BK포토]Korea Tour 아시안컵 대표팀 최종 예선 경기화보
[BK포토]2019 Korea Tour 서울 오픈부 경기화보
[BK포토]KXO 서울투어, 한울건설&쿠앤HOOPS VS 하늘내린인제 결승 경기화보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