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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에 대한 열정과 지원, ‘성남시의 자랑’ 수정초등학교를 가다
성남 수정초등학교 농구부[바스켓코리아 = 편집부] 여자 초등부의 ‘우리은행’으로 불린 팀이 있다. 지난해 열린 5개 대회를 모두 석권한 성남 수정초등학교의 이야기다. 현재 여자프로농구(WKBL)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한 최강팀이 된 우리은행만큼 수정초등학교 역시 초등 여자 농구부 중 독보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40년이 넘는 역사만큼이나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수정초등학교는 어느새 성남시의 자랑이 되어 있었다.

열정과 지원이 만든 성남시의 자랑

수정초 체육관 내부 벽면 4면은 수상경력과 선수들의 대형 프로필 사진으로 장식되어 있다. 프로 농구 홈 경기장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프로필 사진이 ‘떡’ 하니 체육관 전면에 걸려 있다는 것은 수정초가 얼마나 농구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일단 최형열 교장부터가 ‘스포츠 마니아’였다. 최 교장이 수정초에 부임하게 된 계기부터가 남다르다. 공모 교장으로 수정초를 선택했다는 최 교장은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운동부가 있는 학교를 찾았다. 남은 교직 4년 동안 체육계에 몸 바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오게 됐다”는 비하를 밝혔다.

그래서인지 최 교장의 부임 이후 농구부에 대한 지원도 더욱 확대됐다. 학교 운영비 중에 일부 예산이 농구부에 지원되는데 그 비율이 체육부에 더 많이 지원되고 있다. 최 교장의 노력 덕분이다. 그러나 최 교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현재 체육관 바닥을 선수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나무로 교체하겠다는 생각까지 가지고 있다.

학교 지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성남시 농구협회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정근 농구 부 감독은 “타 시도에 비해 지원을 많이 해주신다. 성적에 대해 차등 지원을 하고 동, 하계 훈련비를 지원받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농구를 하기에는 좋은 환경이다”라고 설명했다. 성적이 좋은 학교는 이유가 있다. 수정초 농구부는 성적에 따른 든든한 지원과 보상이 있다 보니 전국의 수정초라는 이름을 드높일 수 있었다.

본지가 인터뷰를 가기 바로 전 날 수정초등학교에 성남시 시장을 비롯해 성남시 교육장, 성남시 의회의장, 시의원까지 찾아와 농구부를 격려했다고 한다. 이제 학교를 넘어 성남시의 자랑이 된 수정초 농구부였다.

수정초와 함께 한 10년의 세월

수정초를 이끌고 있는 이미정 코치는 벌써 10년 째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얼떨결에 코치의 길을 걷기 시작했지만 어린 선수들과 10년을 지내다보니 선수들의 코트 안팎의 사정을 알게 되면서 이 코치는 농구부에 없어서는 안 될 지도자가 되어 있었다.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이 코치는 선수들에게 “이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즐기자”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어린 선수들이 너무 승부에만 얽매이는 모습이 싫었다. 기본기 위주로 선수들을 키워내며 선수수급에도 힘썼다.

주변 학교에서 장신자 위주로 학생들을 추려내 재미있는 놀이 위주로 농구와 친숙하게 만들었다. 방학 전에 4학년 위주로 작성된 명단을 만들어 농구부에 적합한 선수들을 뽑았다. 그리고 10년 이라는 세월이 지나며 이런 노력이 빛을 봤다. 대회만 나가면 성적이 따라왔다. 프로 선수들도 속속 배출됐다.

이 코치는 “상황에 따라 엄마처럼 가까이 지내다보니 소통이 되더라. 선수들이 졸업할 때도 그렇게 아쉽다. 이제는 자식 같을 정도다”라며 선수들과의 끈끈한 정을 자랑했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초등학교 농구부의 상황에도 이 코치는 좌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아이들이랑 최선을 다해서 승리의 맛도 보고 이겨내고 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마음으로 하다 보니 팀웍도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수정초 농구부를 지금의 강팀으로 견인했다.

성남 수정초등학교 농구부스포츠 DNA를 갖고 나타난 선수들

수정초 농구부 선수들 중에는 농구인의 피를 물려받은 선수들이 있다. 5학년 때부터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찰 만큼 기량이 뛰어난 전희교는 사촌 오빠가 두 명이나 농구 선수로 활약 중이다. 오빠를 따라 농구를 시작한 전희교는 농구 센스가 뛰어나 이번 시즌에도 같은 학년인 박소희, 백수정과 함께 이 코치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박소희의 아버지도 농구선수 출신이다. 코리아텐더에서 활약했던 박상욱씨가 바로 박소희의 아버지다. 오빠인 박종하도 호계중에서 가드로 활약 중이다. 비록 부모님이 운동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육상대회에서 스카우트됐다는 센터 백수정도 수정초의 골밑을 든든히 지킬 주전이다.

지난해 5개 대회 우승을 통해 한 층 성장한 세 선수는 올해도 전 대회 우승이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전희교는 “상대 선수들의 집중수비에도 제 자신을 컨트롤 해야 할 것 같다”고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했고, 박소희는 “드리블 약한 것과 슛 포물선이 낮은 것을 코치님께 자주 지적 받는다”며 보완 의지를 밝혔다. 백수정은 “코치님이 자세를 낮추라고 말씀하신다”며 이 코치의 주문대로 낮은 자세로 경기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각자가 꼽은 롤모델도 다양했다. 전희교는 박혜진, 이승아(이상 우리은행), 이미선(삼성), 최윤아(신한은행), 이경은(KDB생명)까지 최고의 가드로 불리는 선수들의 장점을 뽑아 닮고 싶다고 했고, 박소희는 창원 LG의 김종규를 뽑았다. 백수정은 자신과 같은 센터인 양지희(우리은행)를 지목했다.

전희교와 박소희 그리고 백수정을 보유한 수정초는 올해도 우승후보도 거론된다. 전희교는 “친구들한테 6학년이 6명이니까 똘똘 뭉쳐서 열심히 해서 4관왕 도전하자고 말하고 싶다. 부모님께는 멋진 프로 선수가 돼서 지금 집보다 큰 집이랑 외제차를 선물하겠다고 하고 싶다”며 우승을 넘어 앞으로의 포부까지 밝혔다.

글 = 윤초화 기자, 사진 = 이솔 기자

[이 기사는 농구 전문 잡지로 2015년 1월 새롭게 창간한 더 바스켓에 실린 기사입니다]

윤  yychoa@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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