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통해 ‘경험’을 쌓은, 전자랜드의 살림꾼 차바위

duk hyun / 기사승인 : 2015-03-27 00: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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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편집부] 인천 전자랜드에는 바위 같이 단단한 포워드가 있다. 바로 차바위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실패를 통해 경험을 쌓았고, 이제는 전자랜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성장했다. “수비 잘하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그의 프로 이야기를 들어보자.

▶ 한양대 득점기계, 잘릴 뻔 했다?

차바위는 한양대학교 시절 득점왕(2010년)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공격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였다. 그러나 몸 상태가 문제였다. 당시 한양대학교 감독이었던 최명룡 감독이 그의 살찐 몸을 보고 자르려고 했다. 그래서 차바위는 “2~3개월 감독님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 계속 출장할 수 있었어요(웃음)”라며 열심히 뛴 것이 잘리지 않은 이유라고 밝혔다.

차바위는 당시에 몸무게가 100~102kg였다고 했다. 그래서 대학 시절부터 살을 빼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차바위는 “저는 쉬면 걷잡을 수 없이 찌는 체질이에요. 그래서 당시 간식도 안 먹고, 밥도 안 먹으며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해서 체중을 줄였어요”라며 웃어보였다. 그래도 한양대 에이스로 4학년이던 2011년 득점(22.3점), 리바운드(8.5개) 등 팀 내 상위권을 휩쓸었다. 당시 이재도, 오창환(이상 케이티) 등과 함께 빠른 농구를 하며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한양대는 대학리그 7위에 머물러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되었다. 차바위는 “빅맨도 없었고 저희끼리 속공 농구를 했어요.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였는데 아쉽게 진 경기가 많아서요...”라며 프로에 가기 전 팀이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두어서 아쉽다는 말을 했다.

▶ 유도훈 감독의 특명, 납 조끼 입어라!

한양대를 졸업하고 KBL 신인드래프트에 나오게 되었다. 당시 그의 순위는 ‘7’. 드래프트 전 좋은 평가를 받았던 만큼 7이란 숫자는 그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차바위는 “어차피 1~3순위는 (김)시래, (최)부경이 (김)승원이까지 갈 것을 예상했어요. 그래서 4순위로 가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죠(웃음) 근데 (최)현민이랑 (김)명진이가 제 앞 순위로 가더라고요. 그래서 2라운드에 뽑힐 줄 알고 아무생각 없었어요”라며 쓴웃음을 보였다.

그렇게 시작된 전자랜드와의 인연. 차바위는 훈련이 힘들다는 소리를 듣고 “마음먹고 팀에 합류했죠”라고 했다. 그리고 팀에 합류 전 살도 96kg까지 감량하며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러나 유도훈 감독이 그에게 “납 조끼를 입으라”고 주문해 이전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훈련을 소화했다. 차바위는 “납 조끼를 입고 훈련과 연습 게임을 하다 보니 다리 힘도 길러지고, 지방도 많이 빠지면서 순발력이 생겼어요. 대신 몸에 힘이 빠지다보니 다른 선수들에게 밀리더라고요”라며 “처음에 적응을 못해서 힘들었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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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렬한 프로 데뷔, 수비의 중요성을 깨우치다

차바위는 2012년 서울 SK와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성적은 13점. 신인이 처음 경기에 나온 것 치고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음 경기(안양 KGC)에서도 8점을 넣으며 승승장구 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3번 째 경기(모비스)에서는 무득점으로 묶이며 아쉬움을 남겼다.

차바위는 “모비스전에서는 득점을 하고 싶었는데 찬스가 많이 안 났어요. 그리고 (양)동근이 형을 처음 막아봤는데 그 때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수비에 대한 희열? 그때까지 수비가 재미있는지를 몰랐죠”라고 했다. 하지만 양동근을 막으며 “나에게 고전하는 것을 보았을 때 짜릿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라고 했다. “그런 경험 덕분에 지금은 수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어요”라며 현재 자신은 “수비가 농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해요”라고 했다.

▶ 지금까지의 경험, “플레이오프 때 보여 주겠다”

차바위는 어린 선수답지 않게 많은 경험을 해보았다. 데뷔해서 처음으로 6강 플레이오프에 갔을 때는 3경기 다 두 자리 수 득점을 하며 팀의 4강 입성을 도왔다. 동시에 팀을 든든히 지키던 문태종과 강혁이 각각 이적과 은퇴를 선택해 주전이라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프로에서 신인급이 주전을 차지하며 많은 경험을 쌓는 것은 흔치 않다. 그래서 그는 “비시즌 때부터 책임감을 가지고 훈련을 하며 운동을 열심히 했어요”라고 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 6강에서 만난 부산 케이티. 차바위는 “(조)성민이 형만 막자는 생각으로 들어갔죠. 근데 정규리그와 딴 사람이 되셨더라고요. 힘도 좋았고, 그래서 저보다는 (김)상규가 많이 뛰었어요”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때 또 한 번 느꼈다고 했다. “단기전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구나”라며 “그래서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수비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 드리려고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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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팀이 6강 경쟁에 유리한 상황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기에 남은 경기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할 것이냐고 물어봤다. 그는 “1승, 1승이 중요해요. 우리 모두 무조건 6강을 가는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목표로 두고 최선을 다하다보면 챔피언 결정전까지 가지 않을까요?”라며 웃어보였다.

그의 웃음 속에는 경험을 통한 자신감이 담겨있는 듯 했다. 과연 그의 경험과 자신감이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고 우승까지 갈 수 있을지 전자랜드의 차바위를 주목해보자.

글 = 조덕현 기자, 사진 = 이솔 기자

[이 기사는 농구 전문 잡지로 2015년 1월 새롭게 창간한 더 바스켓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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