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대학
연장전의 미학, '명승부 베스트 6'

mmm


[바스켓코리아 = 편집부] 254경기.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2014년 12월11일까지 정규리그에서 치러진 연장전 경기 수다.

프로농구 한 시즌 정규리그가 총 270경기인 점을 고려하면 꽤나 많은 수의 경기가 연장전까지 치르는 접전으로 이어진 셈이다. 확률로 따져보면 1997년 2월1일 프로농구 개막전 안양 SBS와 인천 대우의 경기부터 올해 12월11일까지 정규리그가 총 4천614경기가 열렸기 때문에 약 5.5%에 해당한다. 즉 100경기를 치르면 그 가운데 5번 정도 연장전 승부가 나왔다는 얘기다. 농구 경기를 직접 관전을 가서 연장 승부를 보게 된다면 웬만해서는 ‘재미없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기 마련이다. 연장전으로 넘어가는 순간이 항상 손에 땀을 쥐게 하는데다 연장전에서도 치열한 한 점 싸움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창간호를 발간하는 ‘더 바스켓’도 농구의 연장전 승부처럼 항상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농구 전문 매체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국내 프로농구에서 벌어졌던 연장전을 주제로 다뤄봤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19번째 시즌인 2014-2015시즌까지 치러진 연장전 승부 가운데 팬들의 탄성을 자아낸 명승부 베스트 6를 꼽았다.

서울 삼성 vs 원주 동부 (2009년 1월21일. 잠실실내체육관)

독자 여러분께서 예상하셨듯이 KBL 사상 유례가 없는 삼성과 동부의 5차 연장전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 이날 오후 7시에 시작된 경기는 밤 10시17분이 돼서야 끝났다. 무려 3시간17분이나 소요돼 웬만한 야구 경기를 연상하게 했다.

당시 동부 윤호영은 무려 61분57초를 뛰었고 삼성 애런 헤인즈는 52분23초나 코트를 누볐다. 4쿼터 종료 22초를 남기고 삼성 헤인즈의 덩크슛으로 85-85 동점이 됐을 때만 해도 흔한 연장 승부 가운데 하나가 되는 것처럼 보였다.

1차 연장 종료 9초 전까지 삼성이 91-88로 앞섰으나 동부는 크리스 다니엘스의 자유투와 종료 직전에 터진 웬델 화이트의 2득점으로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넘겼다. 3차 연장에서는 삼성 이상민이 종료 15초를 남기고 동점 3점슛을 꽂았고 결국 승부는 5차 연장에서 갈렸다.

132-131로 삼성이 한 점 앞선 상황에서 동부는 종료 25초를 남기고 강대협이 자유투 2개를 다 넣어 역전했다. 삼성은 이어진 공격에서 박훈근과 박종천의 슛이 연달아 빗나갔고 종료 3초를 남기고 동부가 공격권을 잡아내며 결국 135-132, 동부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원주 TG vs 대구 동양 (2003년 4월11일. 원주치악체육관)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었다. TG가 대구에서 열린 1,2차전을 잡았고 동양은 원주 3,4차전을 승리하며 2승2패로 팽팽히 맞서 있었다. 4쿼터 종료 1분31초를 남기고 동양 김병철의 속공으로 76-70으로 동양이 앞서 갔으나 TG는 데이비드 잭슨의 3점 슛으로 간격을 좁혔다. 결국 이 챔피언결정전의 최우수선수(MVP)가 된 잭슨은 종료 37초를 남기고 다시 3점포를 쏘아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2차 연장에서는 반대로 동양 김병철이 종료 8초를 남기고 동점 슛을 넣어 승부는 3차 연장까지 이어졌고 3차 연장에서는 다시 한 번 잭슨이 맹활약을 펼쳤다.

TG가 95-94로 앞선 경기 종료 1분19초를 남기고 잭슨의 3점 슛이 터지면서 98-94가 됐고 동양은 종료 35초 전에 김병철의 3점포로 추격했으나 98-97, 끝내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 경기는 그 유명한 ‘15초 사건’이 벌어진 날이기도 하다. 당시 4쿼터 종료 1분16초 전부터 15초나 시간이 멈춘 가운데 경기가 진행됐다는 것이다. 사실 이 시점만 하더라도 동양이 6점이나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만 제대로 흘렀다면 동양의 승리로 경기가 끝날 가능성이 컸던 상황이다.

결국 대구로 장소를 옮긴 6차전을 앞두고 KBL은 사상 초유의 ‘재경기 결정’을 내렸으나, 동양이 대승적으로 5차전 결과에 승복하기로 하면서 재경기는 열리지 않았다.

인천 전자랜드 vs 서울 삼성 (2004년 3월17일.부천체육관)

당시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은 두 팀은 1승1패로 맞선 가운데, 이날 마지막 3차전을 치렀다. 73-73에서 시작한 1차 연장전. 삼성은 시작과 함께 이현호와 강혁의 연속 득점으로 78-73으로 훌쩍 달아났다.

전자랜드가 제이슨 윌리엄스의 덩크슛으로 추격했으나, 삼성은 안드레 페리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을 성공해 1차 연장 종료 2분전까지 5점 차를 유지했다. 이후 1분간 두 팀은 득점 없이 시간만 흘려보냈고, 삼성의 4강 진출 확정도 얼마 남지 않은 듯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종료 1분05초를 남기고 앨버트 화이트의 2득점으로 추격에 발판을 놨다. 극적인 반전이 일어난 것은 종료 직전이었다. 종료 11초를 남기고 전자랜드 박영진이 가로채기에 성공했고, 전자랜드 화이트는 3점 슛을 시도했다. 이 슛은 들어가지 않았고, 전자랜드 조동현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다시 한 번 문경은이 다시 한 번 3점 슛을 던졌다.

oo

이 슛 역시 불발되면서 엔드라인 밖으로 나가는 상황이었으나 삼성 이현호가 이를 살려낸 것이 화근이 됐다. 이현호가 살려낸 공은 3점 슛 라인에서 기다리던 전자랜드 화이트에게 정확히 배달이 됐고 화이트는 종료 신호와 함께 극적인 동점 3점 슛을 터뜨렸다. 결국 2차 연장 끝에 전자랜드가 91-87로 이겨 4강에 진출했다.

이현호가 공을 살려내지 않았다면 시간이 그대로 흘러 경기가 그대로 끝났을 것이라는 게 농구인들의 평이었다. 당시 삼성에서 뛰던 이현호는 지금 전자랜드로 옮겨 플레잉코치를 맡고 있다.

대구 오리온스 vs 창원 LG (2004년 3월18일. 대구체육관)

앞서 거론한 전자랜드-삼성 경기 바로 다음 날 벌어진 경기다. 두 팀 역시 1승1패로 이날 6강 플레이오프 마지막 3차전을 맞이했다. 오리온스가 76-73으로 앞선 4쿼터 종료 10초를 남기고 김병철이 중거리 슛을 던졌다. 이 슛은 들어가지 않았으나 오리온스의 바비 레이저가 팁 인으로 연결, 78-73이 되면서 오리온스의 4강 진출이 확정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때 레이저가 림 위에 있는 공을 건드렸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득점이 무효로 처리됐다. 당시 심판은 실린더 룰을 적용해 공이 림 위에 있었기 때문에 이를 건드리면 안 된다고 판정한 것이다.

기사회생한 LG는 4쿼터 종료 신호와 함께 빅터 토마스가 극적인 동점 3점 슛을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넘겼고 결국 LG는 84-81로 이겨 4강행 티켓을 품에 안았다.

mm


하지만 이때 심판의 판정은 오심으로 밝혀졌고 레이저의 팁인 외에 토마스의 엔드라인 터치 등도 잡아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바탕 소란이 있었다. 특히 오리온스는 이전 시즌 ‘15초 사건’에 이어 2년 연속 오심 및 경기 운영 잘못 탓에 탈락하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안양 KT&G vs 서울 SK (2008년 3월29일.안양체육관)

두 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었다. 특히, SK는 2001-2002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이후 6년 만에 밟은 플레이오프 무대였다. 치열한 접전을 벌인 두 팀은 4쿼터 종료 10초 전까지 SK가 79-78로 근소하게 앞서 있었다.

하지만 공격권을 갖고 있던 KT&G 마퀸 챈들러의 슛이 들어가지 않았고, 리바운드는 SK 방성윤 차지가 됐다. 속공으로 연결한 SK는 자시 클라인허드가 2점을 보태면서 81-78로 달아나며, 승리를 예감했다.

남은 시간은 7초였다. 게다가 반칙이 남아 있던 SK는 종료 3초를 남기고 김태술이 반칙을 하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KT&G는 포기하지 않았고, 종료 2초 전에 주희정이 극적인 동점 3점 슛을 터뜨렸다. 그것도 왼쪽 사이드에서 불안한 자세로 던진 것이었다. KT&G는 연장에서도 종료 1분20초 전까지 4점을 뒤졌으나 양희종의 3점 슛과 주희정의 속공으로 종료 25초 전에 승부를 뒤집어 끝내 90-87로 이겼다.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승리한 KT&G가 결국 4강 진출 팀이 됐다. 당시 KT&G 승리의 주역이던 주희정은 2009-2010시즌부터 SK로 옮겨 지금까지 선수로 뛰고 있다.

nn


부산 KTF vs 울산 모비스 (2007년 4월27일. 부산사직체육관)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었다. 모비스가 3승1패로 앞서 있어 이날 경기에서 이긴다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 4쿼터 종료 20초를 남기고 모비스 크리스 윌리엄스의 2득점으로 77-77이 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에서도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두 팀은 모비스 양동근이 종료 49초를 남기고 2점 슛을 넣으면서 85-83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KTF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KTF는 필립 리치가 종료 32초를 남기고 오른쪽 사이드에서 역전 3점포를 터뜨리며 86-85로 승부를 뒤집었다.

모비스는 마지막 반격에 나섰으나 종료 9초 전 윌리엄스의 슛이 빗나갔고, 이것을 공격 리바운드까지 해내는 데는 성공했다. 하지만 KTF 애런 맥기가 가로채기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공은 라인 밖으로 나갔고, 공격권이 KTF로 넘어가면서 승부가 갈렸다. 모비스에서는 비디오 판독까지 요구했으나 심판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이 경기에서 87-85로 이긴 KTF는 6차전까지 74-66으로 이겨 승부를 최종 7차전으로 몰고 갔다. 7차전에서는 모비스가 82-68로 승리, 최후의 승자가 됐다.

연장전 관련 진기록들

● 연장전 최다 득점 : 50점 / 원주 동부 / 2009년 1월21일 / vs. 서울 삼성
● 1차 연장 최다 득점 : 24점 / 부산 KTF / 2003년 11월29일 / vs. 울산 모비스
● 연장전 최소 득점 : 0점 (3회)
● 연장전 최다 연승 : 7연승 (대전 현대, 창원 LG)
● 연장전 최다 연패 : 7연패 (고양 오리온스, 서울 SK)
● 연장전 첫 득점 승률 : 60.6% (20승 13패. 2012~2013시즌 이후 3시즌 기록)

글 = 김동찬 연합뉴스 기자, 사진제공 = KBL

[이 기사는 농구 전문 잡지로 2015년 1월 새롭게 창간한 더 바스켓에 실린 기사입니다]

duk hyun  oiup12@hanmail.net

<저작권자 © 바스켓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duk hyun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포토 뉴스
[BK포토화보] 울산 현대모비스 vs 고양 오리온 경기모습
[BK포토화보] 부산KT vs 인천전자랜드 경기모습
[BK포토] SK VS LG 현장화보
[BK포토화보] 부산 KT vs 안양 KGC 경기모습
[BK포토] 오리온 VS SK 현장화보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