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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그리고 지금] 경복고등학교 농구부
20140731 경복고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사람에게는 누구나 추억이 있다. 사람은 인생을 살며, 가족과 사랑 등 소중한 것을 되새긴다. 학창시절도 최고의 추억거리 중 하나. 그 중에서도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는 이가 많을 것이다. 영화 ‘친구’와 ‘클래식’ 등이 성공한 이유도 많은 사람이 영화를 통해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

‘추억 그리고 지금’은 학창시절을 모티브로 제작된 시리즈 기사며, 농구부가 있는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다. 해당 학교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의 추억담을 들어보고, 학교에 재직 중인 코치에게 지금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서울 종로구 청운동에 위치한 경복고등학교를 첫 번째 학교로 선정했다.

경복고는 8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학교. 1921년 ‘경성 제2고등보통학교’로 창설됐고, 경복고 농구부는 1928년부터 농구선수권 대회와 농구연맹전 등 여러 대회에 참가했다. 1931년에 열린 제7회 농구선수권 대회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고, 해방과 6.25 전쟁 이후에는 농구 명문 학교로써 입지를 다졌다.

최근 3년 동안의 성적도 화려했다. 그 과정에서, 문성곤(195cm, 포워드)과 이종현(206cm, 센터), 최준용(200cm, 포워드) 등 많은 유망주가 배출됐다. 지난 6월에 열린, 쌍용기 전국남녀고교농구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좋은 전통이 내실로 이어진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번 인터뷰 대상자는 김인건(70) 대한농구협회 고문과 신종석(39) 경복고 코치. 김인건 고문에게 그의 학창시절과 추억담을 들을 수 있었고, 신종석 코치에게는 경복고의 현 상황을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경복고’라는 고리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꺼냈을까?

20140731 경복고

# 김인건 고문에게 ‘경복고’란?

김인건 고문은 경복중학교(1971년 폐교) 2학년 때부터 농구를 시작했다. 1959년 경복고에 입학했고, 방열 현 대한농구협회장(김인건 촌장의 1년 선배)과 최창근 씨 등 기라성같은 멤버와 고교 무대를 제패했다. 김 고문은 “제가 다닐 때도 전력이 좋았어요. 제가 졸업한 후에도, 2~3년 내내 우승을 한 걸로 알고 있어요. 좋은 선배들이 많았고, 그 전통이 잘 내려온 것 같아요”며 경복고의 전력을 회상했다.

1960년대는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 많은 어른들이 먹고 살기도 힘든 시기였다고 회상한다. 그러나 김인건 고문은 체육관 시설이 있는 경복고에서, 연습만큼은 부족하지 않게 했다. 김 고문은 “당시에는 체육관 있는 학교가 거의 없었어요. 저희는 체육관이 있어서, 비가 와도 연습을 할 수 있었죠. 불도 켜줘서 야간에도 연습할 수 있었어요. 다른 실업 팀들도 저희 학교 체육관에서 연습 경기를 했던 기억이 나요”라며 체육관을 기억했다.

김 고문은 1961년 한일남녀고등학교 교환경기를 가장 큰 추억으로 떠올렸다. 당 해, 6월 16일부터 26일까지 일본으로 원정을 갔고, 일본 전역을 순회하며 각 지역 선발 팀과 경기를 치렀다. 경복고는 당시 7전 전승을 기록했다. 김 고문은 “선발전을 통해, 일본으로 가게 됐어요. 배를 타고 돌아오는데 환영 인파가 엄청 났어요. 저희 학교 밴드부가 나와서, 축하해줬던 기억이 나요”라고 말했다. 17살의 나이에 감당하기 벅찬 기쁨이었다.

김 고문에게 ‘경복고’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그는 “제가 경복고를 가게 됐기 때문에 운동을 했고, 농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죠. 경복고는 제가 농구인으로써 살게 된 원동력이죠”라며 ‘경복고’의 의미를 해석했다.

20140731 경복고

# 신종석 코치, 그가 말한 지금의 경복고는?

신종석 코치는 2010년 6월 경복고 코치로 부임했다. 모교로 돌아왔다는 기쁨도 잠시, 부담감도 견뎌야 했다. 명문의 자존심을 이어야한다는 부담감이었다. 신 코치는 “저희 학교는 많은 유망주들이 오고 있어요. 좋은 선배들이 전통을 쌓아줬기 때문이죠. 지방에서도 유망주가 오는데,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가 대학교와 연습 경기를 하기 쉽다는 요소가 작용한 것 같아요”라며 유망주의 경복고 진학을 설명했다.

고교 학생 선수는 기량과 체력 등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 않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기본기를 키우는 것은 쉽지 않다. 대회 성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 이는 신종석 코치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신 코치는 “예전 선배들에 비해, 지금 학생 선수의 기본기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에요. 드리블이나 수비 위치, 자세 등 기본기가 떨어지는 선수가 많죠. 지금 초등학교 시합을 봐도 그래요. 코치 선생님들이 기본기를 가르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시합 및 실전 위주로 가르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라며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대회 성적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요. 성적이 좋으면, 그 이득은 학생 선수에게 돌아가요. 학생 선수의 대학 진학도 생각해야 해요. 거의 모든 학교가 마찬가지겠지만, 수비 훈련과 개인기 훈련을 병행하는 상황이에요. 1대1이 돼야 5대5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하지만, 개인기 함양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에요. 수업 시간을 제외하면, 제가 학생 선수와 함께 훈련할 수 있는 시간도 많이 없죠”라며 위의 이야기를 덧붙였다.

경복고 농구부는 복농회(경복고 농구부 출신 선배들이 만든 단체)와 학교 동창회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의 월급과 학생 선수의 식비는 실질적으로 학부형의 손에서 나오고 있다. 학부형의 회비가 학교 발전기금으로 들어가고, 그 학교 발전기금이 농구부 운영 자금으로 들어가는 것. 신 코치는 “현실적으로, 학교에서 운동부를 지원하는 것이 쉽지 않아요. 지방 학교는 더 어렵다고 들었어요”라며 경복고 농구부의 현실을 이야기했다. 운동 선수 한 명을 양성하는데, 학부형이 얼마나 희생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 2명의 농구 선배, 학생 선수에게 남긴 메시지는?

우리 나라 스포츠는 최근 ‘공부하는 운동 선수’를 양성하기 위해, 많은 제도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경복고 농구부에 속한 학생 선수들도 오전과 오후에 수업을 듣고, 훈련에 돌입한다. 오후 3시 30분부터 5시 30분 정도까지 오후 훈련을 진행하며, 저녁 8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야간 훈련을 진행한다.

김인건 고문과 신종석 코치 또한 이에 적극 동의했다. 김 고문은 “저희 아버님께서 학교 공부를 빼먹지 말라고 한 기억이 나요. 돌이켜보면 학교 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죠. 그래서 후배들에게 수업을 꼭 들어가라고 해요. 이는 운동 선수이기 전에, 학생으로써의 본분이죠”라고 강조했다. 신 코치도 “모두가 프로 선수로 성공할 수 없다고 봐요. 학생 선수가 어떤 직업을 목표로 삼든, 배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며 김 고문과 의견을 같이 했다.

김 고문은 프로 선수를 꿈꾸는 학생 선수에게도 조언을 건넸다. 그는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중요해요. 체력과 수비, 정확한 플레이가 기본적인 사항이라고 볼 수 있어요. 창의적인 플레이도 기본기 없이 나오기 힘들죠. 하승진과 방성윤이 미국에서 성공하지 못한 것은 기본적인 운동 능력 차이도 있겠지만, 체력과 수비 등 기본적인 부분의 차이가 컸다고 봐요”라며 ‘기본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농구계에만 40년 이상을 몸담은 장인(匠人)에게, 확실한 비기를 전수받는 기분이 잠깐 들었다.

# 참고 1 - 경복고 출신 농구인은?(마지막 사진 파일 참고)

20140731 경복고 농구인 명단

# 참고 2 - 경복고 최근 3년 성적

- 2012년
1) 우승 : 춘계전국중고농구연맹전, 연맹회장기 전국고교대회, 전국체전
2) 준우승 : 대통령기
- 2013년
1) 우승 : 춘계전국중고농구연맹전, 연맹회장기 전 국고교대회, 대통령기, 전국체전
- 2014년 7월 현재
1) 우승 : 쌍용기
- 2014년
1) 우승 : 쌍용기

사진 및 자료 제공 = 김인건 대한농구협회 고문, 경복고 동창회, 점프볼

kahn05  kahn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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